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바쁘게 정신없이 살고 있었는데 어쩌다 보니 북경에 도착해 있었습니다. 남편의 중국 발령 덕분에 저는 3년 반 동안 중국 북경에서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중국의 경제는 급성장하였고, 북경은 국제적인 도시가 되었습니다. 북경은 매력이 넘치는 도시였습니다. 과거의 추억을 간직한 역사적인 문화재와 유적지가 곳곳에 있었으며, 경제 발전과 더불어 새로 지어진 건물들은 도시를 화려하게 만들었습니다. 알고 있는 외국어는 영어뿐이었는데, 한꺼번에 밀려오는 중국어는 저를 어리둥절하게 만들었습니다. 북경에서 잘 적응하기 위해서는 중국어를 배워야 했습니다.
중국어를 배우는 과정은 중국을 이해하고 알아가는 과정이었습니다. 중국 경제의 전환점이 된 등소평의 개혁개방을 중국어 선생님께서 설명해 주셨습니다. HSK 공부를 하면서 읽는 중국 관련 문장들은 작은 마을들을 찾아간 듯했습니다. 어학당에서 만난 친구들과의 맛집 투어는 또 하나의 중국 배우기였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유행으로 시작된 통제되는 일상은 북경의 생활을 우울하게 만들었습니다. 3년 4개월 중 2년 6개월을 코로나 유행과같이 보냈습니다. 중국어 공부는 우울해진 북경 생활을 견디게 해준 동력이었습니다. 중국어에 조금 자신감이 생기던 중 직업적 호기심으로 중국의 산부인과학 교과서를 구입하였습니다. 한국어의 단어가 한자에서 시작된 것이 많고, 의학용어 또한 한자가 많습니다. 그래서 두 나라의 산부인과 의학용어는 많이 비슷합니다. 자궁, 난소, 골반, 태아 등 발음만 다를 뿐이지 같은 용어를 사용합니다. 그러나 뜻이 다른 부분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의 “폐경”을 뜻하는 용어를 중국 산부인과에서는 “절경”이라고 하고, “폐경”은 “무월경”이라는 뜻으로 사용합니다. 중국어를 잘하지는 못하지만, 중국의 산부인과 의학용어를 우리나라의 산부인과 의사 선배, 동료, 후배들에게 간단하게나마 소개하고 싶어서 회화 형식을 빌려 〈산부인과 진료실의 중국어 회화〉를 쓰게 되었습니다. 코로나19로 중국과의 교류가 감소하였지만, 이 시기가 지나면 교류가 다시 활발해지고 산부인과 진료실에서도 중국어 회화가 많이 필요하게 될 것입니다. 산부인과 선생님들이 진료를 하다가 가끔 중국어가 필요할 때 이 책이 생각난다면 크게 기쁘겠습니다. 이 책을 쓰면서 30여 차례 중국어 교정을 보아주셨던 楊霞(Yangxia, 양하)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 중국어로 녹음까지 해주셔서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한국어 번역 부분의 교정을 보아주신 최문영 국어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사랑하는 부모님 최형섭, 박정자 두 분께 감사드립니다. 일 년 넘게 책을 쓰는 동안 곁에서 지지해준 사랑하는 가족에게 감사드립니다. 이 책을 출판해 주시고 정성껏 편집해주신 군자출판사에도 감사드립니다. 최소영 코로나19 펜데믹 종식 이후 위축되었던 국제적 교류가 다시 늘어나고 있습니다. 의료 분야에서도 외국인들의 한국 의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의료관광 사업이 활성화되고 있는 현재에도 산부인과 분야에서는 중국어 회화 교재를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이번에 출간된 〈산부인과 진료실의 중국어 회화〉는 진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상황을 설정하고, 중국어로 말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으며 병음 표기 외에도 QR코드를 통해 음성 파일을 제공하여 발음과 성조를 수월하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중국인 환자를 진료하거나 산부인과 의학 분야에서 중국 전문가들과 교류 협력을 하려는 분들에게도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
|
산부인과 전문의 최소영 선생이 쓴 이 책은 중국어로 산부인과 진료를 하는데 필요한 대화를 모아 놓은 것입니다. 그동안 성형외과나 피부과 등의 분야에서는 영어, 중국어 회화 교재가 몇 권 발간되었습니다. 외국인들의 한국 의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성형외과 등의 의료관광 사업이 활성화되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산부인과 분야에서 진료를 위한 중국어 회화책은 국내에서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이런 점에서 최소영 선생의 〈산부인과 진료실의 중국어 회화〉 출간은 반가운 소식입니다. 더구나 중국어를 전공하지 않은 산부인과 전문의가 중국 현지에서 생활하면서 중국어를 배워 저술까지 했다는 점은 칭찬할만 합니다. 이 책은 산부인과 진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상황을 설정해 중국어로 말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진료하다 중화권의 산모나 부인과 환자가 내원했을 때 당황해 본 적이 있는 우리 의료진들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아울러 중국에서 가르치는 산부인과 분야의 의학 용어도 잘 정리해 수록했습니다. 때문에 진료 과정에서뿐 아니라 혹시 산부인과 의학 분야에서 중국 전문가들과 교류 협력을 하려는 사람들에게도 유익한 서적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와 중국은 30여 년 전인 지난 1992년에 수교를 하였습니다. 이후 모든 분야에서 양국간 인적, 물적 교류는 급격히 늘어났습니다. 최근 코로나19 펜데믹을 거치면서 한중 관계가 크게 위축됐지만, 중국은 경제적으로도 지리적으로도 가까운 나라이기 때문에 교류는 다시 늘어날 것입니다. 의료 분야에서도 중국어 회화 교재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최소영 선생이 중국에서 이 책을 쓴 시기는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방역을 명분으로 사람들의 이동을 엄격히 통제하던 시기였습니다. 현지 생활의 어려움 속에서도 산부인과 전문의로서 중국어 공부에 정진하여 귀중한 책을 지은 최소영 선생에게 박수를 보내며 산부인과 진료실의 동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 허수영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산부인과 교실 주임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