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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은x정이용 작가는 관계의 궤도에서 겨우 탈출하지만 여전히 마음 하나 둘 곳 없는 하나 씨를 고요히 응시하고, 삶의 수면 아래로 가라앉지 않기 위해 무엇에도 기대지 않고 버티는 사람들의 표정과 마음을 포착한다. 그리고 말하고 싶어도 말 할 수 없는 게 더 많은 세상의 부조리와 희로애락의 파동들이 네모난 칸과 말풍선의 선을 넘지 않게 그림과 글을 단정하게 다듬고 감정의 과잉을 단속한다. 사는 게 뻔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너무 흔해서 뉴스에 나오지 않고 납작하게 존재하는 법이니까. 하나 씨의 서늘한 유니버스는 픽션과 팩트의 경계를 흐릿하게 하고, 폭포처럼 떨어지는 하나 씨의 서사는 영화 플랫폼들을 경유하여 현실 세계의 모서리에서 무너지지 않으려는 하나 씨들과 연결될 것이다. 곧 광화문의 그 영화관에서 녹색 원피스를 입고 혼자만의 막춤을 추는 하나 씨의 마음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 홍영주 (갤러리 파파사이트 대표, 만화책 컬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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