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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 쌉싸름한 탁주」 · 김혜나
「위스키 한 잔의 시간」 · 박주영 「맥주의 요정」 · 서진 「징검다리」 · 정진영 「얼리지」 · 최유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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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어난 쌀로부터 소주가 되어 가는 과정이 일종의 연금술 같아 보였다. 나도 그렇게 불어나고, 쪼개어지고, 발효되고, 타오르고 나면 언젠가 내 안에 진짜 이야기가 한 방울씩 흘러나올까?
---김혜나, 「달콤 쌉싸름한 탁주」 중에서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이거 마시고 잊어버려. 영원히 잊을 수는 없어도 지금은 잊어. 어제도 내일도 생각하지 말고 오늘만 생각해. 오늘 잘 살았어, 그러면 마셔도 되는 거야. ---박주영, 「위스키 한 잔의 시간」 중에서 “자꾸 들락날락거리면 눈치가 보여서 맥주가 제대로 익지를 못하잖아. 걱정 마. 내가 요정을 불러 놨어. 우리가 자고 있을 때에도 발효가 잘될 수 있도록 날갯짓을 하면서 온도와 습도를 맞춰 주고 파리도 쫓아 줄 거라고.” ---서진, 「맥주의 요정」 중에서 저는 40대 초반 남자입니다. 구양동에서 함께 한잔하며 말동무할 40대 남자분을 찾습니다. 이상한 사람 아닙니다. 서로 질척거리기 없이 오늘 딱 하루만 인연 맺고 삼겹살에 소주나 한잔하시죠. 제가 쏘겠습니다. 저녁에 시간 되시는 분은 채팅으로 메시지 남겨 주세요. ---정진영, 「징검다리」 중에서 이런 와중에도 돈은 실체를 갖고 흔든다. 예술도 문화도 세상도 쥐고 흔들어 댄다. 임 교수의 와인 창고도 그랬다.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와인 병들이 떼로 묻힌 저 창고가 그의 유일한 자랑이고 예술이며 문화인데, 씨발, 돈 있는 집 자식이 돈 좀 쓴다고 해서, 그게 뭐 대수라고. ---최유안, 「얼리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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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나이가 들면서 예전만큼 술을 많이 마시기 어려워, 맛과 향이 풍부한 우리 술을 소량으로 맛보기 시작했다. 내가 직접 보고, 느끼고, 경험한 바를 글로써 풀어내는 일이 익숙해 우리 술에 대한 이야기도 자연스레 써 나가기 시작했다. 한 자 한 자 손으로 써 내려가는 글처럼, 한 땀 한 땀 손으로 빚어내는 술의 세계에도 저마다의 이야기가 자리해 있었다. 그렇게 얻은 소중한 이야기를 소설로 남긴다. _김혜나, 작가의 말 중에서 나는 어릴 때부터 싫어하는 일을 하면서 인생을 소모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살았지만 그렇게 살다 보면 마주하게 되는 모퉁이가 있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이것도 저것도 겪어 본 후에 도달하게 되는 꼭짓점도 있다는 말이다. 뭐든 적당히가 좋지만 ‘적당히’를 안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그것이 반드시 정답도 아니다. _박주영, 작가의 말 중에서 소설을 쓰고 고치면서 오랜만에 맥주를 많이 마신 기분이 든다. 더 이상은 돌아갈 수 없는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 들어서 좋았다. _서진, 작가의 말 중에서 얼마나 외로우면 당근마켓에서 술친구를 찾는 걸까. 나는 그 황당한 글에서 왠지 모를 간절함을 느꼈다. 그런데 외로운 사람은 작성자뿐만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꽤 많은 이용자가 그 글에 관심을 보이며 ‘하트’를 눌렀다. 작성자와 채팅까지 한 이용자도 몇 명 있었다. 그날 거래는 성사됐을까. 성사됐다면 그들은 술잔을 기울이며 무슨 이야기를 나눴을까. 소주는 민망함을 허물고 서로가 서로에게 건너갈 수 있게 해 주는 징검다리가 돼 주지 않았을까. 그런 상상이 모여 소설의 씨앗이 됐다. 우리가 아무리 비대면 시대를 산다고 해도, 사람은 결국 다른 사람의 온기가 없으면 시드는 존재다. _정진영, 작가의 말 중에서 소설의 내용 탓이었는지 글 쓰는 동안 와인을 거의 마시지 않았다. 돌이켜 보니, 아마도 그것이 이 소설에 대해 내가 지킬 수 있는 최소한의 예의였던 것 같다. 그것이 참으로 다행이다. 소설을 다 쓴 지금은 집에 늘 와인 두 병 정도가 비상용으로 대기 중이다. 세상일이 수선스러워질 때 언제든 꺼내서 마실 수 있도록. _최유안, 작가의 말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