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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탈로그(Inventario) 1950∼1985
조국은 인류다 Patria es humanidad 기분 좋은 어둠 La buena tiniebla 망명의 바람 Viento del exilio 집합론 Teoria de conjuntos 기분 Talantes 활용 Conjugaciones 세월의 흐름 Pasatiempo 더디 온다 Tardia 카세트로 듣는 마드리갈 Madrigal en cassette 열한 번째 계명 Once 아옌데 Allende 창을 때리는 돌멩이 Piedritas en la ventana 삶이라는 전투 Esa batalla 나무로부터 나무에게로 De arbol a arbol 바다에 던진 병 Botella al mar 시간 없는 시간 Tiempo sin tiempo 기쁨을 수호하라 Defensa de la alegria 새로운 대양 간 운하 Nuevo canal interoceanico 징후 Sindrome 우리가 노래하는 이유 Por que cantamos 먼발치를 바라보는 남자 Hombre que mira mas alla de sus narices 아들을 바라보는 죄수 Hombre preso que mira a su hijo 전술과 전략 Tactica y estrategia 쉼표 Pausa 내 탓입니다 La culpa es de uno 연인들은 집으로 돌아가네 Lovers go home 고독 Soledades 마음 상태 Estados de animo 숫자 3이여 안녕 Chau numero tres 우리 계약을 맺자 Hagamos un trato 친밀함 Intimidad 물러서지 마 No te salves 그대를 사랑해 Te quiero 아직 Todavia 당신들과 우리들 Ustedes y nosotros 궁금하다 Sere curioso 쓸모 있는 것과 쓸모없는 것 Me sirve y no me sirve 균열 Grietas 비탄과 분노 Consternados, rabiosos 시작법 Arte poetica 얼어붙은 달 Luna congelada 아니라고 말하라 Decir que no 이력 Curriculum 무지개 Arco iris 내일 보자 Hasta manana 깜박임 Parpadeo 조국의 개념 Nocion de patria 쓰지 못한 시 Poema frustrado 천하태평 Calma chicha 매 순간 Todo el instante 흉갑을 두른 심장 Corazon coraza 떡갈나무 왼편 A la izquierda del roble 그녀가 지나간다 Ella que pasa 너무 적다 Es tan poco 시간이 흐른 뒤에 Despues 오후의 사랑 Amor, de tarde 저기요 Oh 여기가 나의 집이다 Esta es mi casa 나의 풍경을 선택할 수 있다면 Elegir mi paisaje 당신에 대한 상상 Asuncion de ti 카탈로그 2(Inventario dos) 1986∼1991 잎사귀 Hojas 생존자들 Sobrevivientes 조류 기르기 Avicultura 기적의 힘 Maravilla 헤라클레이토스의 변주 Variaciones sobre un tema de Heraclito 유토피아 Utopias 세이렌 Sirena 말하자면 Digamos 하트 Il cuore 애무에 관한 보고서 Informe sobre caricias 당신의 거울은 똑똑해 Tu espejo es un sagaz 백지 Pagina en blanco 느리지만 온다 Lento pero viene 암/호 Santo y/o sena 40주년 Cuadragesimo aniversario 서로 다른 이름 Heteronimos 남쪽도 있다 El Sur tambien existe 카탈로그 3(Inventario tres) 1992∼2001 하이쿠 코너 Rincon de Haikus 작은 죽음 Pequenas muertes 더듬더듬 A tientas 노스탤지어 Nostalgia 매스 미디어 Mass media 젖은 종이 Papel mojado 1997년 체 게바라 Che 1997 젊은이들은 무얼 할 수 있을까? ¿Que les queda a los jovenes? 의욕 상실 Desganas 말 없는 불 Fuego mudo 사랑이 중심이다 El amor es un centro 베개 Almohadas 물물 교환 Trueque 하느님이 여자라면 Si dios fuera mujer 카탈로그 4(Inventario cuatro) 2002∼2006 유년기 Infancia 유언 Testamento 잡설 Bagatelas 가을 Otono 부록-노래로 살아 있는 시인, 마리오 베네데티 옮긴이의 말 해설 지은이에 대해 지은이 연보 옮긴이에 대해 |
Mario Benedet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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궤멸적인
죽음의 개념을 억누를 수 없는 삶의 열망과 어떻게 양립시킬 수 있을까? 닥쳐올 심연 앞에서의 공포를 찰나적인 진정한 사랑의 침략적인 기쁨과 어떻게 짝짓기 할 수 있을까? 밭으로 묘비를, 카네이션으로 낫을 어떻게 끊어 낼 수 있을까? 인간의 삶이란 그런 걸까? 그 전투가 삶인 걸까? ---「삶이라는 전투(Esa batalla)」중에서 이 여섯 행을 병에 담아 바다에 던진다 언젠가 인적 드문 외딴 해변에 닿겠지 한 아이가 병을 발견해 마개를 열고 시행 대신 조약돌과 ‘구해 주세요’와 ‘조심해’와 달팽이를 꺼내겠지 그게 나의 은밀한 계획이다 ---「바다에 던진 병(Botella al mar)」중에서 만약 매 순간이 죽음을 동반한다면 만약 시간이 도둑의 소굴이라면 대기가 더 이상 청명하지 않다면 삶이 한낱 움직이는 과녁에 불과하다면 그대는 물을 것이다 우리가 노래하는 이유가 뭐냐고 만약 우리의 환호성에 포옹이 없다면 우리 조국이 슬픔으로 죽어 간다면 아직 부끄러움이 폭발하기도 전인데 우리 인간의 마음이 산산조각 난다면 그대는 물을 것이다 우리가 노래하는 이유가 뭐냐고 만약 우리가 지평선처럼 멀리 있다면 만약 그곳에 나무와 하늘이 남아 있다면 만약 매일 밤은 언제나 일말의 부재(不在)이고 눈뜰 때마다 어긋난 만남이라면 그대는 물을 것이다 우리가 노래하는 이유가 뭐냐고 우리가 노래하는 것은 강이 속삭이기 때문 강이 소곤거릴 때 / 강이 소곤거릴 때 우리가 노래하는 것은 무정한 강은 이름이 없지만 그 도착지는 이름이 있기 때문 우리가 아이들을 위해 노래하는 것은 우리의 전부이자 미래이며 민중이기 때문 우리가 노래하는 것은 살아남은 이들과 죽은 이들이 우리가 노래하길 바라기 때문 우리가 노래하는 것은 외침만으로는 부족하고 눈물이나 분노로도 충분치 않기 때문 우리가 노래하는 것은 사람을 믿기 때문 패배를 이겨 낼 수 있기 때문 우리가 노래하는 것은 태양이 우리를 알아보기 때문 들판에 봄 내음이 가득하기 때문 이 줄기 저 열매에 모든 질문의 답이 있기 때문 우리가 노래하는 것은 밭고랑 위에 비 내리고 우리는 삶의 투사이기 때문 우리는 노래가 재가 되게 내버려 둘 수 없고 그걸 원치도 않기 때문 ---「우리가 노래하는 이유(Por que cantamos)」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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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 베네데티(Mario Benedetti, 1920∼2009)를 향한 수식어는 많으나, 그는 어디까지나 “사랑과 망명의 시인”이다. 베네데티에게 시작(時作)의 목표는 언제나 “민중, 두 발로 서 있는 사람들을 뭉클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의 시는 망명과 향수, 기억, 죽음, 저항, 분노, 연대 등 다양하게 변주되는 가운데에도 예외 없이 모두 사랑으로 수렴된다. 그에게 사랑이란 “삶의 가장 상징적인 요소의 하나”이자 “인간관계의 절정”이며 절망으로 추락하지 않고 “죽음에 맞설 수 있게 해 주는 유일한 요소”였다.
그의 사랑 개념은 시를 쓰고 투쟁해야 하는 이유와도 긴밀하게 연결된다. 그의 시에서 사랑은 개인의 범주에 머무르지 않고 한발 더 나아가 조국과 민중, 더 나아가 인류 보편에 대한 광대한 전망으로 확장된다. 이 책에 실린 〈그대를 사랑해〉에서 보이듯이 ‘나’가 ‘그대’를 사랑하는 것은, “그대의 손이 / 정의를 위해 일하기 때문”이고, “그대의 눈빛이 / 미래를 응시하고 미래의 씨앗을 뿌리기 때문”이며, “그대의 입이 / 저항을 외칠 줄 알기 때문”이고 “그대가 곧 민중이기 때문”이다. 20세기 라틴아메리카에서 작가에게 펜은 불의에 맞서는 총과 다를 수 없었다. 1973년 베네데티의 조국 우루과이에 쿠데타로 인한 군사정부가 들어서자, 뚜렷한 현실 참여 행보를 보이던 베네데티에게 혹독한 정치적 탄압이 이어졌다. 이에 베네데티는 우루과이 국립대학의 학과장직을 사퇴하고 12년간의 긴 망명 생활을 시작한다. 이 기간 베네데티는 화인처럼 선명한 흔적을 남긴 망명의 경험을 더 넓고 더 깊은 보편의 차원으로 승화시킨다. “우리가 노래하는 것은 외침만으로는 부족하고 / 눈물이나 분노로도 충분치 않기 때문 / 우리가 노래하는 것은 사람을 믿기 때문 / 패배를 이겨 낼 수 있기 때문”이고, “우리가 노래하는 것은 밭고랑 위에 비 내리고 / 우리는 삶의 투사이기 때문”이다. 그에게는 언제나 돌아갈 중심인 조국이 있었기에 그의 망명은 결코 도피나 방황이 아닌 성숙을 동반한 진정한 여행이었다. 베네데티의 시는 언제나 평범한 보통 사람들을 향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의 시어는 단순하면서도 투명하다. 그의 시가 그려 내는 이미지는 누구나 실생활에서 인식하고 경험할 수 있는 데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그의 시는 기발한 비유를 동원하거나 호들갑스럽게 감정을 표출하는 허영을 드러내지 않으며, 난해하거나 실험적이지도, 특별한 지적 도전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누구나 읽고 즐기고 이해할 수 있는 소박하고 명료한 베네데티의 시어는 그러므로, 이름 없는 민중들의 언어를 대변한다고 볼 수 있다. 베네데티는 평범한 독자들의 눈높이에 자신을 맞추고 가슴으로 다가간 진정한 민중 시인이었다. 파블로 네루다, 로베르토 볼라뇨, 세사르 바예호 등의 시를 비롯해 남미 문학을 꾸준히 국내에 소개해 온 김현균 역자가 그의 대표 시 95편을 선정해 번역했다. 특히 이번 책에는 역자에게 마리오 베네데티를 처음 알게 해 준 고 이성형 교수(1959∼2012)의 에세이 〈노래로 살아 있는 시인, 마리오 베네데티〉(2009)의 전문을 부록으로 실어 감동을 더했다. 역자에게 베네데티의 시를 처음 알려 준 이성형 교수에게 그의 시를 꼭 번역하겠노라 약속한 바를 이 책으로 뒤늦게나마 지켰다는 역자 후기는 베네데티의 시와 더불어 독자들의 가슴을 훈훈하게 덥혀 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