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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제럴드 후기 작품집|무라카미 하루키 해설 및 후기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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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단편소설

이국의 여행자
사람이 저지르는 잘못
크레이지 선데이
바람 속의 가족
어느 작가의 오후
알코올에 빠져
피네건의 빚
잃어버린 10년

에세이

나의 잃어버린 도시
망가지다
붙여놓다
취급주의
젊은 날의 성공

엮은이의 글-무라카미 하루키

저자 소개 4

F. 스콧 피츠제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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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is Scott Key Fitzgerald

미국의 소설가이며 단편 작가이다. 양차 세계대전 사이의 시기, 그중에서도 1920년대 화려하고도 향락적인 재즈 시대를 배경으로 무너져 가는 미국의 모습과 ‘로스트제너레이션’의 무절제와 환멸을 그린 작가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윌리엄 포크너 등과 함께 20세기 초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작품과 생애, 스타일 등 모든 면에서 재즈 시대를 대표하는 하나의 아이콘이 된 인물이다. 1896년 9월 24일 미네소타 주 세인트폴에서 태어났다. 프린스턴 대학에 입학했으나 성적 부진으로 자퇴 후, 군에 입대하여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였다. 1919년 장편소설 『낙원의 이쪽』을 발표하여
미국의 소설가이며 단편 작가이다. 양차 세계대전 사이의 시기, 그중에서도 1920년대 화려하고도 향락적인 재즈 시대를 배경으로 무너져 가는 미국의 모습과 ‘로스트제너레이션’의 무절제와 환멸을 그린 작가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윌리엄 포크너 등과 함께 20세기 초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작품과 생애, 스타일 등 모든 면에서 재즈 시대를 대표하는 하나의 아이콘이 된 인물이다. 1896년 9월 24일 미네소타 주 세인트폴에서 태어났다. 프린스턴 대학에 입학했으나 성적 부진으로 자퇴 후, 군에 입대하여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였다. 1919년 장편소설 『낙원의 이쪽』을 발표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다.

1925년 4월, 피츠제럴드는 장편소설 『위대한 개츠비』를 완성했는데, 1920년대 대공황 이전 호황기를 누리던 미국의 물질 만능주의 속에서 전후의 공허와 환멸로부터 도피하고자 향락에 빠진 로스트제너레이션의 혼란을 예리하게 포착하고 있다. 작품에서 청춘의 욕망과 절망이 절묘하게 묘사되고 있다. 세계적인 명작으로 연극, 영화, 뮤지컬 등 다양한 매체에서 다루고 있다. 헤밍웨이는 “이토록 좋은 작품을 쓸 수 있다면, 앞으로 이보다 더 뛰어난 작품을 얼마든지 쓸 수 있다.”라며 작품에 대해 찬사를 보냈다. T. S. 엘리엇은 “헨리 제임스 이후 미국 소설이 내디딘 첫걸음”이라고, 거트루드 스타인은 “(피츠제럴드는) 이 소설로 동시대를 창조했다.”라고 극찬했다. 그러나 이 작품은 데뷔작 『낙원의 이쪽』의 절반도 팔리지 않았고, 오히려 그가 죽은 후 재조명되어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대표적인 작품들로는 장편소설로 『밤은 부드러워』, 『마지막 거물의 사랑(미완)』, 『말괄량이와 철학자들』, 『낙원의 이쪽』, 『아름답고도 저주받은 사람들』, 『재즈 시대의 이야기들』, 『위대한 개츠비』, 『얼음 궁전』, 『밤은 부드러워』, 『기상나팔 소리』등을 비롯해 중단편 160여 편을 남기고 1940년 12월 21일 44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F. 스콧 피츠제럴드의 다른 상품

무라카미 하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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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uki Murakami,むらかみ はるき,村上春樹

1949년 교토에서 태어나 와세다대학교 문학부를 졸업했다. 1979년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로 군조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데뷔했고, 1982년 장편소설 『양을 쫓는 모험』으로 노마문예신인상을, 1985년에는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로 다니자키 준이치로상을 수상했다. 1987년 『상실의 시대』(원제: 노르웨이의 숲)를 발표, 유례없는 베스트셀러 선풍과 함께 하루키 신드롬을 일으키며 세계적인 작가로 떠올랐다. 1994년 『태엽 감는 새』로 요미우리문학상을 수상했고, 2005년 『해변의 카프카』가 아시아 작가의 작품으로는 드물게 뉴욕타임스 ‘올해의 책’에 선정되었다. 그 밖
1949년 교토에서 태어나 와세다대학교 문학부를 졸업했다. 1979년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로 군조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데뷔했고, 1982년 장편소설 『양을 쫓는 모험』으로 노마문예신인상을, 1985년에는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로 다니자키 준이치로상을 수상했다. 1987년 『상실의 시대』(원제: 노르웨이의 숲)를 발표, 유례없는 베스트셀러 선풍과 함께 하루키 신드롬을 일으키며 세계적인 작가로 떠올랐다. 1994년 『태엽 감는 새』로 요미우리문학상을 수상했고, 2005년 『해변의 카프카』가 아시아 작가의 작품으로는 드물게 뉴욕타임스 ‘올해의 책’에 선정되었다. 그 밖에도 『스푸트니크의 연인』 『댄스 댄스 댄스』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먼 북소리』 『이윽고 슬픈 외국어』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1Q84』 『기사단장 죽이기』 등 많은 소설과 에세이가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2006년에는 엘프리데 옐리네크와 해럴드 핀터 등의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한 바 있는 프란츠 카프카상을 수상했고, 2009년에는 이스라엘 최고의 문학상인 예루살렘상을, 2011년에는 스페인 카탈루냐 국제상을 수상했다. 또한 2012년 고바야시 히데오상, 2014년 독일 벨트문학상, 2016년 덴마크 안데르센문학상을 수상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다른 상품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에이모 토울스의 『모스크바의 신사』를 비롯하여 그레이엄 그린의 『브라이턴 록』, 『그레이엄 그린』, 스티븐 밀하우저의 『밤에 들린 목소리들』, 조이스 캐럴 오츠 외 작가 40인의 고전 동화 다시 쓰기 『엄마가 날 죽였고, 아빠가 날 먹었네』, 줌파 라히리의 『축복받은 집』, 『저지대』, 시공로고스총서 『아도르노』, 『촘스키』, 『아인슈타인』, 『피아제』, 자크 스트라우스의 『구원』, 데일 펙의 『마틴과 존』, 그 외에 『소설을 쓰고 싶다면』, 『아메리칸 급행열차』, 『보르헤스의 말』, 『모스크바의 신사』, 『에브리데이』, 『토미노커』, 『이곳이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에이모 토울스의 『모스크바의 신사』를 비롯하여 그레이엄 그린의 『브라이턴 록』, 『그레이엄 그린』, 스티븐 밀하우저의 『밤에 들린 목소리들』, 조이스 캐럴 오츠 외 작가 40인의 고전 동화 다시 쓰기 『엄마가 날 죽였고, 아빠가 날 먹었네』, 줌파 라히리의 『축복받은 집』, 『저지대』, 시공로고스총서 『아도르노』, 『촘스키』, 『아인슈타인』, 『피아제』, 자크 스트라우스의 『구원』, 데일 펙의 『마틴과 존』, 그 외에 『소설을 쓰고 싶다면』, 『아메리칸 급행열차』, 『보르헤스의 말』, 『모스크바의 신사』, 『에브리데이』, 『토미노커』, 『이곳이 아니라면 어디라도』, 『제3의 바이러스』, 『암스테르담』, 『벡터』, 『쇼잉 오프』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서창렬의 다른 상품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역사교육과를 졸업하고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인터넷 관련 회사에 근무하며 1999년부터 일본문화포털 ‘일본으로 가는 길’을 운영했으며, 그것이 인연이 되어 전문번역가의 길을 걷고 있다. 또 일본 관련 블로그 ‘분카무라(www.tojapan.co.kr)’를 운영하며 일본문화 팬들과 교류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요시다 슈이치의 『거짓말의 거짓말』, 『첫사랑 온천』, 『여자는 두 번 떠난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11문자 살인사건』, 『브루투스의 심장』, 『백마산장 살인사건』, 『아름다운 흉기』, 『몽환화』, 『미등록자』, 이케이도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역사교육과를 졸업하고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인터넷 관련 회사에 근무하며 1999년부터 일본문화포털 ‘일본으로 가는 길’을 운영했으며, 그것이 인연이 되어 전문번역가의 길을 걷고 있다. 또 일본 관련 블로그 ‘분카무라(www.tojapan.co.kr)’를 운영하며 일본문화 팬들과 교류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요시다 슈이치의 『거짓말의 거짓말』, 『첫사랑 온천』, 『여자는 두 번 떠난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11문자 살인사건』, 『브루투스의 심장』, 『백마산장 살인사건』, 『아름다운 흉기』, 『몽환화』, 『미등록자』, 이케이도 준의 『은행원 니시키 씨의 행방』, 『하늘을 나는 타이어』, 이사카 코타로의 『SOS 원숭이』, 『바이, 바이, 블랙버드』, 누마타 마호카루의 『유리고코로』, 『9월이 영원히 계속되면』, 야쿠마루 가쿠의 『데스 미션』, 히가시야마 아키라의 『내가 죽인 사람 나를 죽인 사람』 고바야시 야스미의 『분리된 기억의 세계』 신카이 마코토의 『날씨의 아이』등이 있다.

민경욱의 다른 상품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1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364쪽 | 538g | 138*205*30mm
ISBN13
9791168341494

책 속으로

신선한 밤공기 속에서 남편을 기다리던 그녀는 자신이 이 일―남편이 마일스 부인이 자리에 남아 있다는 사실을 핑계 삼아 즉시 자신을 따라나서지 않은 일―로 상처받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상처받았다는 것 때문에 점점 더 화가 난 그녀는 가이드에게 호텔로 돌아가고 싶다는 신호를 보냈다. 20분 후에 밖으로 나온 넬슨은 그녀가 가버렸다는 것을 알고 불안해졌고, 화가 났다. 화가 난 데에는 그녀를 혼자 내버려두었다는 죄책감을 숨기고자 하는 심리도 작용했다. 그들 자신도 믿기지 않았지만, 다시 만난 그들은 갑자기 언쟁을 벌였다. 한참 후, 모든 소리가 사라진 보사다 마을에 정적이 내려앉고 시장의 유목 상인들도 후드 달린 외투를 입은 채 웅크린 자세로 꼼짝 않고 자고 있을 때, 그녀는 그의 어깨에 기대어 잠이 들었다. 인생은 우리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지만, 뭔가가 손상되었고, 둘 사이에도 의견의 불일치가 있을 수 있다는 선례가 생겼다. 그러나 그들의 결혼은 사랑으로 맺어진 결혼이었고, 웬만한 것은 다 이겨낼 수 있었다. 그녀와 넬슨은 외로운 젊은 시절을 보냈고, 그들은 이제 생생히 살아 있는 세계의 맛과 냄새를 원했다. 지금은 서로에게서 그것을 찾고 있었다.
---「이국의 여행자」중에서

어느 음울한 일요일 밤, 빌은 특유의 거칠지만 너그러운 정의감을 발휘하여 모든 일을 매듭지었다. 처음에는 그녀로 하여금 그를 훌륭한 사람으로 여기게 했으며,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는 그를 더 비참하게 만들었고, 크게 성공하여 자만에 빠져 있을 때도 언제나 그를 참고 봐줄 만한 사람으로 있게 해준 바로 그 정의감이었다. “여보, 이 일은 내 문제야. 상황이 이 지경이 된 건 내가 자제심을 잃었기 때문이야. 우리 집에선 자제심이 죄다 당신한테 몰려 있는 것 같아. 이제 나를 구할 수 있는 사람은 나 자신밖에 없어. 당신은 지난 3년 동안 바라던 것을 정말 열심히 해왔으니 기회를 얻을 자격이 있어. 만약 이 기회를 놓친다면 당신은 평생 나를 원망하게 될 거야.” 그가 소리 없이 활짝 웃었다. “난 그걸 견딜 수 없을 거야. 아이한테도 좋지 않을 테고.” 결국 그녀는 자신을 부끄러워하면서도 그 말에 따르기로 했다. 비참한 기분이었지만 동시에 안도감도 들었다. 이제 그녀에게는 빌 없이 존재하는 그녀 자신의 작품 세계가 빌과 함께하는 세계보다 더 컸기 때문이다. 기뻐하고 안도할 수 있는 공간이 후회와 안타까움이 넘치는 다른 공간에 비해 한결 더 넓었기 때문이다.
---「사람이 저지르는 잘못」중에서

의사는 마을을 향해 차를 몰았다. 알 수 없는 불안감이 의사의 가슴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었다. ‘날씨 탓이야.’ 그는 생각했다. ‘이것은 지난 토요일에 대기에서 느꼈던 것과 같은 종류의 느낌이야.’ 최근 한 달 동안 의사는 영원히 이곳을 떠나고 싶다는 충동을 느꼈다. 한때 이 시골은 그에게 평화를 약속하는 것처럼 보였다. 자신을 피곤하고 무기력한 정체감으로부터 일시적으로 끌어올려준 자극이 소진되었을 때 그는 쉬기 위해, 땅이 발하는 기운을 지켜보기 위해, 그리고 이웃들과 단순하고 즐거운 관계를 맺으며 살기 위해 이곳으로 돌아왔다. 평화라니! 그는 가족 간의 다툼은 절대 해소되지 않을 것이고, 예전 같은 상태로 돌아가는 일은 결코 없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쓰라리고 격한 감정이 끝없이 계속될 것이다. 게다가 그는 평온한 시골이 죽음을 애도하는 땅으로 변해버린 과정을 목격했다. 여기에 평화는 없다. 그래, 떠나자!
---「바람 속의 가족」중에서

첫 단편소설이 채택되었을 때조차도 그다지 기쁘지 않았다. 나와 더치 마운트는 전철 안 광고 문안을 만드는 광고 회사의 마주보는 자리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작품이 채택되었다는 것을 알리는 같은 잡지사의 동일한 우편물이 우리 두 사람에게 각각 도착했다. 친숙한 『스마트 세트』라는 잡지였다.
“나에게 온 수표는 30달러야. 네 것은 얼마야?”
“35달러.”
그러나 진짜 암담한 것은 채택된 단편이 2년 전 대학생 때 쓴 작품이고, 그 이후에 쓴 10여 편의 새 작품은 편집자의 개인적인 편지조차 받지 못했다는 사실이었다. 아무래도 나는 스물두살의 나이에 이미 퇴보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 30달러는 앨라배마에 있는 애인에게 줄 자홍색 깃털 부채를 사는 데 썼다. 사랑에 빠지지 않았거나 ‘현명한’ 여성과의 중매를 기다리는 내 친구들은 참을성 있게 장기전에 대비했다. 나는 그렇지 않았다. 나는 회오리바람과 사랑에 빠졌고, 그 바람을 잡아서 머리에서 끄집어내기 위해 열심히 커다란 그물을 짜야 했다. 내 머리는 짤랑거리며 떨어지는 5센트 동전과 10센트 동전이 가득한, 형편없는 음악이 끊임없이 흐르는 주크박스 같았다. 그런 상태를 지속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그녀가 나를 버렸을 때 나는 귀향하여 장편소설을 완성했다. 그리고 갑자기 모든 게 바뀌었다. 이 글은 그 성공의 첫 번째 거친 바람과 그 바람에 실려 온 달콤한 안개에 관한 글이다. 그 시절은 짧고도 소중한 시간이다. 왜냐하면 몇 주 후, 또는 몇 달 후에 안개가 걷히고 나면 우리는 최고의 시간이 끝났다는 것을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젊은 날의 성공」중에서

장편소설 『라스트 타이쿤』이 완성되지 못한 것은 피츠제럴드 팬에게는 너무나 유감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그가 인생의 마지막에 드디어 마음을 다잡고 새로운 지점을 향해 나름 힘껏 나아가기 시작했음을 알고 독자는 가슴을 쓸어내렸을 것이다. 그러나 너무 늦어버렸다고 해야 할까…… 그동안 그는 몸을 지나치게 혹사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이른 죽음―그러나 그것이 스콧 피츠제럴드라는 작가의 정해진 운명이었을 것이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덧붙이자면 나는 마흔네 살이 되었을 때 이렇게 생각했다. ‘그렇구나. 딱 이 나이에 피츠제럴드는 죽었구나.’ 나는 그때 프린스턴 대학에 다니며(피츠제럴드의 모교다), 『태엽 감는 새 연대기』라는 장편소설을 쓰고 있었다. 그리고 통감했다. ‘이 작품을 마치지 못하고 죽어버린다면 틀림없이 분하겠다.’ 이 책을 위해 내가 고르고 옮긴 작품은 주로 그가 말 그대로 ‘자기 몸을 축내며’ 살았던 암울한 시대에 내놓은 작품들이다. 그러나 거기에는 깊은 절망을 헤치고 나아가려는, 그리고 어떻게든 희미한 광명을 움켜쥐려는 긍정적인 의지가 줄곧 보인다. 그것은 아마도 피츠제럴드의 작가로서의 강인한 본능일 것이다. 자기 연민이나 자기기만을 능가하는 힘을 지닌 것이다.

---「무라카미 하루키, 엮은이의 말」중에서

출판사 리뷰

무라카미 하루키가 사랑한 작가,
스콧 피츠제럴드의 후기 명작을 재조명하다


“나는 계속 작가로 살아야 한다.
이것이 내가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_F. 스콧 피츠제럴드

스콧 피츠제럴드가 『위대한 개츠비』로 단숨에 미국의 스타작가 반열에 오른 시기인 1920년대의 작품들은 자주 소개되고 알려졌지만, 1930년대의 글을 재조명하려는 시도는 많지 않았다. 오늘날에도 그의 이미지는 ‘재즈 에이지’를 배경으로 자전적인 경험을 소재로 한 사교계 젊은 연인의 사랑 이야기를 주로 쓴 작가로 남아 있는데, 당시에는 더 신랄한 평가를 견뎌야 했다. 1929년 대공황 이후 내리막길을 걷던 시기에 발표한 글들은 이전의 화려한 삶과 연관해 오해를 불러 일으키고 과소평가되며 작가로서 아직 젊은 나이인 사십 대의 피츠제럴드에게 더욱 깊은 절망을 안겼다.

하지만 사실 1930년대의 피츠제럴드는 자신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는데, 암울한 시대를 그대로 투영한 듯한 그의 작품들은 당대의 기준으로 쉽게 평가하기 힘든 파격적이고 실험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었다. 의뢰한 편집자의 기대를 배신하는 글은 당황을 안겼지만, 『에스콰이어』의 아널드 깅리치 같은 지지자가 있어 계속해서 피츠제럴드는 집필을 이어갈 수 있었다. 작가 사후 오랜 세월이 지나 그의 작품은 연구되고 재평가되지만 다시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지는 못했고, 여전히 『위대한 개츠비』와 몇몇 단편만이 널리 읽힐 뿐이었다. 그러던 중 일본에서는 그의 오랜 팬을 자처하는 한 작가 겸 번역가가 ‘완숙한 작가인 피츠제럴드’를 소개하는 작품집을 출간한다. 바로 무라카미 하루키가 기획 편집한 이 책 『어느 작가의 오후』이다.

작가이자 번역자, 한 사람의 독자로서
무라카미 하루키가 온 마음을 담아 엮은 특별한 책


“나는 피츠제럴드의 소설을 애호하는 사람이지만, 그의 소설에서 어떤 구체적이거나 기술적인 영향을 받았냐고 묻는다면 거의 없다. 그러나 에세이는 다르다. 긴 에세이를 쓸 때 나는 언제나 그의 ‘망가진 3부작’과 「나의 잃어버린 도시」를 염두에 둔다.”
_무라카미 하루키

대한민국 독자에게 가장 친숙한 무라카미 하루키의 모습은 소설가이자 에세이 작가이지만, 그는 일본에서 영미문학 번역가로서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스콧 피츠제럴드, 레이먼드 카버, 트루먼 커포티, 레이먼드 챈들러 같은 작가들의 책을 번역했는데, 그중에서도 피츠제럴드의 단편 번역이 경력의 시작이었다는 점에서 두 작가는 인연이 깊다. 『어느 작가의 오후』는 『위대한 개츠비』를 비롯한 피츠제럴드의 주요 작품을 소개하는 데 앞장섰던 무라카미가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후기의 작품을 고르고 순서를 배치한 특별한 컬렉션이다. 1920-1930년대의 시대상을 잘 드러낸 피츠제럴드다운 작품뿐 아니라, 세련된 유머와 풍자를 담은 단편소설과 인생에 대한 심오한 관점을 엿볼 수 있는 에세이가 골고루 실려 있다.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펜을 쥐고 괴로워하기를 택한 피츠제럴드의 프로 작가로서의 모습을 부각시키며, 무라카미는 ‘편집의 묘’를 십분 발휘해 잊힌 이야기들에 생기와 활력를 불어넣는다.

시대와 공간을 넘어 공명하는 사십 대의 두 작가
‘작가의 오후’를 마주하는 소회를 밝히다


“피츠제럴드가 가장 암울했던 시기에 쓴 작품에서 나는
절망을 헤치고 나아가려는, 어떻게든 희미한 광명을 움켜쥐려는
긍정적인 의지와 작가로서의 강인한 본능을 보았다.”
_무라카미 하루키

마흔네 살의 나이, 심장마비로 사망하며 소설 『라스트 타이쿤』을 미완으로 남긴 스콧 피츠제럴드. 칠십 대 중반을 맞이한 무라카미 하루키는 피츠제럴드의 말년에서 자신의 젊은 시절과 지금을 동시에 떠올린다. 『태엽 감는 새 연대기』를 집필하면서 자신과 같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 피츠제럴드의 심정을 공감한 그는 자신의 작업에 한층 더 애틋한 마음을 품게 되었다고 한다. 『어느 작가의 오후』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약 40년의 시간 동안 계속해온 스콧 피츠제럴드에 대한 작업을 종합하며 소회를 밝히고, 그동안을 함께한 독자들에게 선물하는 책이기도 하다. 인생에 대해 나름의 답을 마련한 완숙기의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동경의 대상이자 동료 작가였던 스콧 피츠제럴드에게 바치는 오후의 풍경은, 젊은 시절의 뜨거움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을 만큼 붉고 아름답다.

추천평

조용하면서도 힘이 있는 문체가 스콧 피츠제럴드 후기 작품의 특징이다. - 아서 마이즈너 (피츠제럴드 전기 작가)
집필 당시 그의 글은 오해와 함께 과소평가되었다. - 매슈 브루콜리 (피츠제럴드 전문가)
1930년대에 쓴 자서전적 단편소설과 에세이에서 우리는 그의 작품 특유의 음악성과 풍부한 감성을 느낄 수 있다. - 스콧 도널드슨 (문학 전기 작가)

리뷰/한줄평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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