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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8
chapter 1 기억의 저편 Reality 19 부활의 단상 21 기억 저편의 감촉 24 기다림의 미학 26 뒷모습 28 파토스적 소망 30 상실의 자각 34 그냥 아무나 돼 36 무엇으로 희망을 말할까 40 흔해빠진 행복 이야기 42 여기 노란 꽃이 피었어요 44 어느 날 내게 사랑이 48 당신이 매일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50 어떤 사람으로 기억될까 53 그대 평화롭기를 56 당신의 부름처럼 58 부재된 기억 60 미성숙으로 남은 일상 63 정작 우리가 부끄러워해야 할 것들 66 관계의 지속 68 민들레 꽃 부고장 71 그만큼만 아름다울 수 있다면 74 내 안에 모두가 있었다 76 Hey, 재이 78 고마워 나랑 함께해 줘서 81 chapter 2 리틀 포레스트 관심과 애정의 관계 87 운명과 공생하기 90 TED의 강연 94 행복을 위한 경제적 자유 97 보이는 삶 101 부부간의 신뢰와 사랑 104 샤워실의 바보 108 리틀 포레스트 111 호더스 증후군 114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117 뉴노멀의 일상 120 착한 식당?못된 식당 123 종교를 가진다는 것 126 반려종 선언 129 나에게 멘토란? 132 그분 134 꼰데기와 콩테 136 기억하는 유년 140 넌, 정말 사랑이야 143 모든 상처는 다 아프다 148 chapter 3 데미안과 크로머의 세계 발레리나의 발 155 조제프 롤랑 157 삶이 우울할 땐 르누아르 159 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에 161 프시케와 에로스 163 수련 연작 165 아르놀피니의 결혼 167 나비의 꿈 169 이카로스의 날개 172 데미안과 크로머의 세계 176 흰 라일락과 장미꽃 179 박사가 사랑한 수식 181 크로노스의 시간 속에서 183 도플갱어 185 나만의 유토피아 187 하· 그· 비 189 철학자가 되어본다는 것 191 입맞춤 193 사랑하는 이를 기다리며 195 어린 왕자와 장미꽃 197 거울 앞의 소녀 200 낭만적 사유 202 나타샤 왈츠 205 옳고 그름의 유혹 207 방랑자의 숨결 210 미제레레 212 내가 가장 하기 힘든 말 214 chapter 4 채움과 비움 편린의 마음 219 인생은 축제와 같은 것 221 사사와 자마니의 시간 223 본질의 흔적 225 미완의 존재 228 스· 마· 일 231 채움과 비움 233 서로의 가치전환 236 결혼 이야기 239 감정과 이성의 다툼 243 나를 위한 시간들 247 외뿔고래 252 헤라클레스의 손짓 255 어떤 위로 258 어떤 감동 261 내 안의 친구 264 반짝이는 깨달음 267 한여름 밤의 꿈 269 ‘yes’와 ‘no’ 사이 273 집 밥의 로망 276 노마드 라이프 2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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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에 슬그머니 나타난 고라니 엄마가 새끼 두 마리를 데리고 나타나 부끄러운 고갯짓으로 서로의 사랑을 뽐내고, 옆집 물오리는 잔디밭을 헤집으며 한참 동안 수다를 떨다 자리를 비웠다. 조용히 다가와 시선에 머물렀던 그들의 다정함과 따뜻함을 가슴에 떠올리며 내가 세상에 태어나 어머니가 나를 처음 안아주었던 순간을 생각해 본다.
그 순간을 정확히 기억할 순 없어도 그때의 그 편안함과 따뜻함, 어루만짐의 감촉과 처음으로 한 걸음을 떼었을 때, 나의 발끝에 머물렀던 다정한 시선과 애처로운 마음으로 나를 얼싸 안아주며 기뻐하던 모습은 영혼 깊은 곳에 각인되어 결코 잊을 수 없다. 기억하지 못하지만 기억과 함께했던 사랑의 냄새와 목소리는 지금도 여전히 나의 무의식을 지배하고 있다. 누군가의 꿈이 만들어낸 우리의 존재, 그래서 우리는 내가 했던 수많은 일도 기억하지 못하기에 기억 이전에 받았던 누군가의 꿈을 잊지 못하고 있다. 결코 잊지 못할 꿈들을 가지고 있기에 그저 행복해서 눈물 나는 기억 저편의 감촉을 느끼고 싶어 한다. ---「기억 저편의 감촉」중에서 종지나물, 긴병꽃풀, 솜방망이, 애기나리, 각시붓꽃 침묵에 대한 믿음 속에서 나는 꽃으로 피어나지 못했다 모두가 사랑으로 피어나지 못했어도 기다림 때문에 죽을 수 있다는 것은 슬프지만 아름답다 기다림의 미학이다 파란 잉크를 똑똑 떨어뜨린 종지나물, 자색 꽃이 되어 피었다 입술을 뾰족이 내민 긴병꽃풀, 연분홍색 꽃이 되어 피었다 여린 솜털을 매달고 나온 솜방망이, 노란색 꽃이 되어 피었다 달개비 떡잎을 가진 애기나리, 하얀색 꽃이 되어 피었다 붓에 먹물을 머금은 각시붓꽃, 보라색 꽃이 되어 피었다 기다림의 미학이다 똑같은 기다림으로 피어나지 못한 꽃들에게 슬프지만 아름답다고 위로의 말을 전해 주는 꽃들이 꿈결 같은 비상을 이루며 창공을 날아오른다 화려하게 예쁘다, 존경의 맘이다 〈이하 생략〉 ---「기다림의 미학」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