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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PART1 나는 축구 에이전트입니다 1 에이전트의 일상 - 영국 2 에이전트의 일상 - 한국 3 에이전트의 비애 PART2 나의 시작 그리고 손흥민 1 손흥민의 첫 계약을 성사시키다 2 나의 친구 티스 블리마이스터 3 레버쿠젠으로 이적 그리고 또 다른 기회 4 토트넘으로 가는 험난한 여정 5 위기를 돌파하는 방법은 실력뿐 6 협상의 몇 가지 원칙 PART3 ·협상 테이블에서 벌어지는 뜨겁고 은밀한 이야기 1 선수를 차지하기 위한 구단의 자세 2 에이전트와 언론의 관계 3 두드리고 또 두드리다 4 K 리그 계약 협상 이야기 5 독일 협상 이모저모 6 때로 답은 계약서에 있다 PART4 ·일의 기쁨과 슬픔 1 에이전트를 꿈꾸는 친구들에게 2 에이전트를 둘러싼 몇 가지 오해 3 선수와 구단, 그 사이의 에이전트 4 내가 이적한 선수들을 위해 한식을 준비하는 이유 5 그 외 다양한 에이전트 업무들 PART5 ·프로 선수로 성공하는 길 1 유럽의 유소년 육성 시스템에 관하여 2 축구 꿈나무에게 인생을 건 부모들을 위해 3 축구 선수로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 4 유럽으로 가기 위한 길과 준비 5 다른 길도 있다 |
이렇게 유럽 진출 가능성이 있는 선수를 발굴하면 우리는 우선 그 선수에 관한 이력서와 관련 영상을 만든다. 그걸 가지고 나를 비롯한 선수 분석관들이 포지션은 어디인지, 스피드가 좋은지, 힘이 좋은지, 몇 살인지, 중앙 미드필더인지, 윙어인지, 성인 팀에서 뛰어 본 경험이 있는지 등 이 선수에 관한 거의 모든 부분을 종합적이고 총체적으로 분석한다. 이렇게 선수에 관한 분석을 끝내면 그에 맞춰 스페인 리그에 맞을지, 영국 리그에 맞을지, 독일 리그에 맞을지를 분석하고, 다음으로 더 세부적으로 들어가 이 선수와 가장 맞는 팀이 어디일지를 파악한다.
--- 「에이전트의 일상」 중에서 에이전트로서도 그렇지만, 인간 장기영으로서의 삶에서도 손흥민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그는 내가 축구 에이전트 길을 선택하게 한 시작이었고, 내 첫 번째 선수였다. 흥민이는 오랜 시간 나의 꿈이었고, 나의 영광이었고, 나의 명예였다. 그와 내가 같은 곳을 바라보고 달려가던 그 시절을 가끔 생각한다. 젊었고, 뜨거웠고 또 아름다운 날들이었노라고 이제 와 회상한다. --- 「손흥민의 첫 계약을 성사시키다」 중에서 티스에겐 전문가의 눈이 있었다. 계속되는 테스트와 계약 무산으로 힘들어할 때마다 티스는 포기하지 말라는 말을 했다. “흥민이는 분명 잠재력 있고, 가능성이 있는 선수다. 구단에서도 비슷하게 보고 있다. 만약 실력이 부족했다면 내가 먼저 포기하라고 했을 거다. 다만 지금 타이밍이 안 맞을 뿐이다. 그러니까 조금 기다리면서 계속 두드리다 보면 분명히 기회의 문이 열릴 거다.” 티스의 이런 말은 나에게도 힘이 됐지만 흥민이에게도 큰 도움이 됐을 거라고 생각한다. 단순한 호의와 애정으로 건네던 나의 위로보다는 ‘진짜 전문가’가 말하는 ‘잠재력과 가능성’이 훨씬 더 큰 울림을 주었을 테니까. --- 「나의 친구 티스 블리마이스터」 중에서 여기서 더 끌다가는 점점 더 불리해진다는 걸 직감한 다니엘이 협상을 마무리 짓기 위해 오히려 우리를 먼저 불렀다. 우리가 주급으로 3억 원을 달라고 요구하자, 해리 케인의 주급 이 3억 원인데, 아직 소니가 그 정도는 안 된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럼 어떻게 할 건지 물었더니 다니엘은 최대치로 주급 1억 3천 500만 원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러면 고작 50퍼센트 올리는 건데 말도 안 된다. 우리는 재계약 안 한다며 협상을 중단했다. 물론 재계약을 엎을 마음은 없었다. 앞서도 말했지만 에이전트는 일이 되게 하는 사람이다. --- 「협상의 몇 가지 원칙」 중에서 이후 희찬이는 선발로 뛴 첫 번째 경기에서 보란 듯이 골을 기록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되는 선수와 안 되는 선수는 이 한 끗 차이에서 갈린다. 물론 공격 포인트가 실력으로만 올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많은 경우 운과 실력이 함께 뒤섞여야 한다. 하지만 만들어야 할 때 어떻게든 만들어 내는 선수가 있다. 그런 선수가 결국 스타가 된다. 흥민이도 그랬지만 희찬이도 자기에게 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때부터 희찬이가 본격적으로 활약하기 시작하면서, 감독도 믿음을 주고 선수도 행복한 상황이 펼쳐졌고, 그 유명한 잘츠부르크 ‘황홀미’ 트리오도 탄생했다. --- 「선수를 차지하기 위한 구단의 자세」 중에서 2018년, 청용이가 갈 곳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계약이 해지되어 버린 적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이 상황이 무척 안타깝다고 생각했다. 관련해서 통화를 몇 번 주고받았는데, 청용이는 어디라도 괜찮으니 유럽으로만 갈 수 154 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고민 끝에 나는 티스와 함께 팀을 좀 알아보기로 했다. 그러고 보면 대부분의 독일인들이 좀 진중하고 딱딱한 편인데 반해, 티스는 정 많고 흥 많은 타입이라 한국인들과 결이 좀 맞았다. 예전에 차두리 선수가 독일에 있을 땐 둘이 꽤 친하게 지내기도 했다. 청용이에게도 호감을 갖고 있었던 만큼 티스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그렇게 마음을 모은 지 단 이틀 만에 티스는 청용이를 원하는 구단을 찾아냈다. --- 「두드리고 또 두드리다」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