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학문적으로 얼마나 자연스런 도구인가
만화의 대중적 흡입력은 때로는 괴력으로 때로는 마력으로 묘사되며 문화현상의 큰 축을 이루고 있다. 이처럼 엄연한 장르 예술이자 세상 곳곳을 누비는 만화이지만 그것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아직도 많은 편견들이 있다. 또한, 만화에는 다른 예술 장르들과는 달리 작품의 우열을 가리거나 이를 엄격하게 입증할 수 있는 절대기준이 없으며, 좋은 작품에 대한 비평 기준도 애매하고 평가 근거도 희박하여 만화의 문예적 가치를 입증할 만한 인문학적 토대도 부족하다.
이 책은 시각적 표현 수단으로 만화가 역사적으로 어떻게 전개되었고 발전하였는지를 소개하며, 만화 제작의 본질을 다루기 위한 가장 중요한 이론들을 다루고 있다. 또한, 만화연구에 대한 다양한 방법론을 소개함으로써 학문적 레벨을 갖추고 있는 만화학의 현재의 모습과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했다. 이 책은 크게 다섯 부분으로 구분되어, 제1장 만화란?, 제2장 역사, 제3장 장르와 형태, 제4장 만화읽기, 제5장 만화연출로 이루어졌다.
오늘날과 같은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에는 예술과 문학의 한 변방으로서 만화의 본질 자체에 대한 지속적인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만화를 전공하는 학생들과 만화를 사랑하는 코믹 메이트들이 만화의 학문적 접근에 관심을 갖고 만화를 존재시키는 개념들을 익히며, 더 나아가 만화의 본질에 대한 매력적인 논의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