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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은 서식지를 잃어버린 동물들이 살아가야 할 공간입니다. 어쩌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평생 머물러야 할 공간일지도 모릅니다. 동물원에서 태어나고 자라, 이미 야생성을 잃어버려 야생으로 돌아갈 수 없는 동물들에게 동물원은 삶의 공간입니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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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북 『동물, 원』이 처음 출간된 때는 2020년입니다. 다큐멘터리 영화 [동물,
원](2019년 개봉, 왕민철 감독)에서 모티프를 받아 만든 이 책은, ‘동물원’에 갇힌 동물들을 바라보게 합니다. 우암산에 살다 동물원에 온 삵, 동물원에서 태어난 유황앵무와 표범과 점박이물범과 호랑이가 바로 그들입니다. 4년이 지난 지금도 그들은 여전히 울타리 안에서 삽니다. 사육사들의 정성 어린 보살핌을 받으면서 말이지요. 이번 개정판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표지입니다. 초판에서는 동물원의 새장 밖으로 나온 새가 하늘을 훨훨 나는 모습을 표현했습니다. 그런데 개정판에서는 울타리를 벗어난 동물이 보이지 않습니다. 직각 모양의 철장이 그려져 있지만 철창 안은 텅 비어 있습니다. 그 안에 있던 동물들은 어디로 간 걸까요? 책을 펼치면, 삵과 유황앵무와 표범과 점박이물범과 호랑이가 여전히 우리 안에 갇혀 있습니다. 그들은 우울한 표정, 겁먹은 얼굴, 늠름한 자태, 방긋 웃는 모습 등을 보입니다. 하지만 마지막 장에서 그들은 울타리 밖으로 나와 있습니다.멋진 팝업으로 표현된 산과 들과 바다가 그들의 삶의 터전입니다. 비록 갇혀 있어도 우리 인간처럼 그들도 광활한 대자연을 꿈꿀 테니까요. 동물복지에 관해 이야기하는 이 책은, 사람과 동물이 함께 행복하게 살 방법은 무엇인지 고민하게 합니다. 사람의 인권만큼 동물의 권리도 중요하다는 것, 동물이 살 수 없는 환경이라면 사람도 살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