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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을 버리고 돌아와 나는 울었다
최영미
이미 2024.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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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희곡 top100 4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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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부_

팜므 파탈의 회고
방금 쓴 시
돌고 돌아
거울
여성의 쉼터
죄와 벌
일요일 저녁
짚신도 짝이 있다
에든버러 북토크
편집회의

2부_

이미
호텔방에서
일기예보
백화점 가는 길
옛날 남자친구
꽃집에서
선물
겨울의 문
연인
의식
유치한 시
뒷맛이 씁쓸하지 않은

3부_

고해성사
정치인
한국의 정치인
성공한 여성
풍자시 연습
秋想
돼지의 죽음
닮은꼴
권력의 얼굴
베를린의 여름
추상적인 단어장
신촌의 옛 풍경
1987년 겨울

4부_

유년의 변두리
지금은 사라진 욕실에서
추석 즈음
잠꼬대
자살을 꿈꾸는 그에게
계약
Merry Christmas
아이와 다람쥐
낙엽
2009년의 묘비명
마지막
꿈이 빠져나간 주머니
채널을 돌리며
마법의 상자
상도터널
탄식
인터뷰를 마치고
개미
야구장에 나타난 시인과 사장님
이름 풀이
오해
지도를 보며
동서울버스터미널 1
동서울버스터미널 2
월동 준비
서울의 울란바토르

저자 소개1

Choi Young Mi,崔泳美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서양사학과와 홍익대 대학원 미술사학과를 졸업했다. 1992년 [창작과비평] 겨울호에 「속초에서」 외 7편의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 『꿈의 페달을 밟고』, 『돼지들에게』, 『도착하지 않은 삶』, 『이미 뜨거운 것들』, 『다시 오지 않는 것들』, 『The Party Was Over』, 장편소설 『흉터와 무늬』, 『청동정원』, 산문집 『시대의 우울: 최영미의 유럽일기』, 『우연히 내 일기를 엿보게 될 사람에게』, 『화가의 우연한 시선』, 『길을 잃어야 진짜 여행이다』, 『아무도 하지 못한 말』, 명시를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서양사학과와 홍익대 대학원 미술사학과를 졸업했다. 1992년 [창작과비평] 겨울호에 「속초에서」 외 7편의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 『꿈의 페달을 밟고』, 『돼지들에게』, 『도착하지 않은 삶』, 『이미 뜨거운 것들』, 『다시 오지 않는 것들』, 『The Party Was Over』, 장편소설 『흉터와 무늬』, 『청동정원』, 산문집 『시대의 우울: 최영미의 유럽일기』, 『우연히 내 일기를 엿보게 될 사람에게』, 『화가의 우연한 시선』, 『길을 잃어야 진짜 여행이다』, 『아무도 하지 못한 말』, 명시를 해설한 『내가 사랑하는 시』, 『시를 읽는 오후』 등이 있다. 『돼지들에게』로 이수문학상을 수상했다. 시 「괴물」 등 창작 활동을 통해 문단 내 성폭력과 남성 중심 권력 문제를 사회적 의제로 확산시켜 성 평등에 기여한 공로로 2018년 서울시 성평등상 대상을 받았다. 2019년 이미출판사를 설립했다.

1994년 당시로서는 이례적으로 일간지 1면 6단 통광고를 내는 파격을 보이며 첫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를 출간했다. 이 시집은 역시 시집으로는 이례적으로 오십 만 부 이상이 팔려가며 그 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러나 문학평론가 신수정은 "아무도 날 쳐다보지 않았다. 숨을 크게 들이쉬며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여자가 담배를 피운다고 수상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없었던 것이다."로 시작하는 시인의 산문집 『시대의 우울』 발문을 통해 이렇게 말한다.

「최영미의 유럽일기」라는 부제가 붙어있는 『시대의 우울』을 통해 한 예민한 자의식이 세계와 벌이는 치열한 고투를 본다.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눈으로 진정한 자아를 찾고자 한다는 점에서 그의 여정은 소설 주인공의 모험에 가득 찬 행로에 가깝다. 그러기에 런던∼파리∼쾰른∼밀라노∼니스∼빈∼베네치아 등 이방의 도시를 향한 순례 끝에 정작 그가 도달하게 되는 것은 「내가 어떤 인간인지, 마지막까지 포기할 수 없는 게 무엇인지, 얼마짜리 방이면 만족할 수 있는 인생인지, 무엇을 두려워하고 무엇을 그리워하는지」에 대한 정직한 깨달음이다.

자신의 성격에 잘 맞을 것이라던 에스파냐와 한때 동경의 대상이었던 프라하에서 다만 무시무시한 광기와 참을 수 없는 합리만을 감지하는 그는 우리가 알고 있는 `그`가 아니다. 오히려 그의 맨얼굴은 독일의 편리한 문명과 파리 시민의 거칠 것 없는 자유, 니스의 화려한 햇빛과 베네치아의 개방성에 대한 매혹 속에 깃들여 있다. 근대주의자의 모험. 나는 이 시인의 여정에 이런 이름을 붙인다. 80년대에는 마르크스주의자와 화해하지 못하고 90년대 포스트모더니즘과 손잡지 못하는 그의 당혹감은 바로 이 시대 30대의 `우울`한 초상이다. 나와 당신에게, 그리고 그에게 `잔치`는 아직 한번도 없었던 것이다."

『그리스 신화』(1999 시공주니어 “D’Aulaires’ Book of Greek Myths”)를 번역했고, “Francis Bacon in Conversation with Michel Archimbaud”를 한글로 번역해 『화가의 잔인한 손: 프란시스 베이컨과의 대화』(1998 도서출판 강)라는 제목으로 출간했다. 2002년 미국에서 출간된 3인 시집 『Three Poets of Modern Korea』는 2004년 미국번역문학협회상의 최종후보로 지명되었으며, 2005년 일본에서 발간된 시선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는 일본 문단과 독자들에게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축구에세이 『공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 시집 『공항철도』 등을 출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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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4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116쪽 | 186g | 127*210*10mm
ISBN13
9791198181312

책 속으로

“내가 칼을
다 뽑지도 않았는데
그는 쓰러졌다
그 스스로 무너진 거다”
--- 「팜므 파탈의 회고」중에서

“Shakespear was great, but I am great as well
셰익스피어도 위대하지만 나도 대단해”
--- 「에든버러 북토크」중에서

“한번 길을 떠났으면
계속 가야 해
네가 갈 곳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 「호텔방에서」중에서

“같이 있으면 잠을 못 자
곁에 없으면 잠이 안 와”
--- 「연인」중에서

“아침에 가장 늙었고
저녁이면 다시 젊어져
어둠이 눈꺼풀을 덮는 밤이면
어, 어린애가 되어
--- 「뒷맛이 씁쓸하지 않은」중에서

“거울을 자주 보는 여자는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
--- 「성공한 여성」중에서

“캄캄한 동굴을 지나, 처음, 보는
처음 보이는 꽃.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
사랑은 아니었지만
친구도 아니었지만
노란 풍경 뒤에서 웃어준 너”

--- 「상도터널」중에서

출판사 리뷰

아름다움을 버리고 돌아온 우리들의 ‘언니’
삶의 핵심을 건드리는 언어

그의 시 세계는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을 만큼 다채롭고, 서정과 풍자가 씨실과 날실처럼 얽혀 때로 서로를 보완하고 때로 서로를 밀어내며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했다. 자기 앞의 생을 뜨겁게 응시하며 진실을 추구하는 정신, 화장기가 없던 그의 시에도 변화가 찾아와 「팜므 파탈의 회고」에서 시인은 새로운 형식 실험을 하며 치명적인 여인의 마스크를 쓰고 사막을 걷는다.

내가 칼을
다 뽑지도 않았는데
그는 쓰러졌다
그 스스로
무너진 거다

Revenge is a dish
unlike pizza
best served in cold

《World Soccer》 잡지에서 오려낸
이탈리아 속담을 오래도록 물고 다녔다
단맛이 없어질 때까지

FC 바르셀로나가 리그 하위 팀에 패한 뒤
감독이 경질되었고,
나는 뜨거운 사막을 걸었다
모래에 파묻힌
칼날이 반짝였다
나를 노리고 있었다

오아시스 호텔에서 수영을 즐기고
수박 주스를 마시고
지루한 소문이 귀걸이처럼 달린
드레스를 입고 파티에 나갔다

_「팜므 파탈의 회고」 전문

칼, 피자, 축구, 사막, 모래, 칼날, 귀걸이, 드레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언어와 이미지의 향연이 눈부시다. “복수는 피자와는 달리 차가운 접시에 담겨야 제 맛이다”라는 이탈리아 속담을 도입해 독자들을 ‘낯설게’ 만든 2연을 지나, 언뜻 시와 연관 없어 보이는 축구를 삽입해 심리적 충격을 주는가 하면, 뜨거운 사막을 걷는 여인과 섬뜩한 칼날의 이미지를 병치해 긴장을 고조시켰다. 자신을 겨누는 칼날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태연히 호텔에서 수영을 즐기며 수박주스를 마시고 드레스를 입고 파티에 나가는 팜므 파탈의 이미지를 이토록 근사하게 강렬하게 표현하다니. 최영미의 시는 단순하고 명쾌하지만은 않다는 걸 보여주려는 듯 은유와 상징이 풍부한 걸작이다. 지극히 사적이면서도 사회적인 언어로 그는 누구도 가보지 못한 세계를 큐비즘의 작품처럼 인상적이고 생생하게 재현하는데 성공했다.

「방금 쓴 시」 「짚신도 짝이 있다」에서도 의표를 찌르는 날렵한 유머와 통찰이 이어져 잠시 지루할 틈도 주지 않는다. 첨예한 시대인식을 보여주는 「정치인」 「돼지의 죽음」 등 풍자시들이 3부에 묶여있다.

5천만의 국민을 감히 사랑한다고
떠드는 자들

사랑을 말하며
너는 숨도 쉬지 않니?

조찬과 오찬과 만찬에 참석해
축하하고 격려하고 약속하고
화장하지 않은 얼굴은 보여주지 않고
왼손이 하는 일은 반드시 오른손이 알게 하고(…)
고통을 말하며
너는 어쩜 그렇게 편안할 수 있니?
_「정치인」 부분

“정치인들을 더 나아가 국민을 깨우치는 시집” (인터넷 교보문고에 올라온 독자의 리뷰) 우리의 착잡한 현실을 비추는 거울 같은 그의 비판은 풍자에만 머물지 않고 더 높은 곳을 향해 가고 있다.

“세상을 바꾸는 건 풍자가 아니라 사랑이야”
_「편집회의」 부분

4부에는 삶에 대한 사색이 두드러지는 시들이 묶였다. 인생의 역사, 정직한 생활 감정을 담은 조용한 이런 시는 어떤가.

창밖의 비를 맞으며
청춘도 중년도 흘려보내고

나를 차지하려고
그렇게들 덤비더니
폭풍우 속을,
나 혼자 가는구나
_「탄식」 부분

세대와 성별을 뛰어넘어 사랑받는 최영미의 시는 고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렸다. 2006년 이수문학상 심사위원인 유종호 교수는 “최영미 시집은 한국사회의 위선과 허위, 안일의 급소를 예리하게 찌르며 다시 한 번 시대의 양심으로서 시인의 존재 이유를 구현한다”라고 수상 이유를 밝힌 바 있다. 카메라의 렌즈처럼 정확한 눈으로 세상과 자신을 응시하며 그의 시는 감상에 빠지지 않는다. 쉽게 위로와 희망을 말하지 않지만, 최영미의 시는 우리를 일상의 감옥에서 해방시키는 묘한 매력과 치유력이 있다. 거짓 없는 시, 진정성의 힘이다.

추천평

나는 그녀가 남과 북의 위선자들을 비난할 때, 그것이 한 점 부끄러움 없는 무당파성에서 솟아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그것이 기쁜 일이었다.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시인이, 더 이상 올라갈 자리를 갖지 않은 여성이 자기 삶을 걸고 진실을 말할 때 세상은 이미 변하고 있다. - 방민호 (문학평론가, 시인, 서울대 국문과 교수)
최영미는 진주조개처럼 삶의 고단함, 못마땅함, 고통, 쓸쓸함, 작은 기쁨들을 모아서 보석의 언어를 한 알 한 알 만들어내는 천생의 시인이다. - urso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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