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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봄빛 바람
- 콜라네 백합 - 주황색 거짓말 - 애들이 다 똑같이 생겼어 - 차 대가리 빠짔다 - 살구나무집 희야 - 그 겨울의 자양분糞 - 무엇에 쓰는 물건이었을꼬 2부 새빨간 현생 - (가)족 같은 분위기 - 냉동 팬티 - 밥도둑과 엄마찬‘s - 촌발 날리기 - 한 달에 삼천만 원 - 전지적 침대 시점 - 집에 가고 싶다 증후군 - 면수 3부 하얀 눈물 - 꽃이 문을 꽝 닫고 - 엄마의 안 박사 - 무브 투 헤븐 - 아버지 쉰에 나를 낳으시고 - 웬일일까 당당당당 - 회다지 소리 - 그녀의 타인 4부 보랏빛 마음자리 - 홍 약방집 자두 - 적바림 - 그 여자네 밥 냄새 - 유죄추정 - 30초 - 삼매에 들겠네 - 어떤 자세 5부 파르스름한 욱 - 다른 사람의 신발을 신어 보라 - 동거인 - 로제트 방식 - 맹자 조카 - 부스럼 딱지 내 살 되나 - 죽은 놈 머시기 만지기 6부 노란 내일 - 개항장 거리의 슈퍼워크 - 하있다 - 미끼와 꿀물 - 리얼미 거울 - 마산 간고등어 - 망막정맥폐쇄증 - 사위 살림, 아들 살림 부록 통게통게, 울끈불끈(조정래 아리랑 문학 기행) |
권 작가는 소문만복래笑門萬福來다. 아무 웃음이나 다 복을 초래하진 않는다. 그것은 폭소가 아닌 함박웃음을 품위 있게 지그시 억누르지만 어쩔 수 없이 스며 나오는 미소다. 이런 웃음 앞에서는 분노나 증오심이 아이스크림처럼 녹아내릴 수밖에 없다. 모든 숨겨진 검은 계략을 다 알고 있으면서도 그냥 넘겨주는 아량이 담겨 있다. 어디 그뿐이랴. 말 한마디 않고도 얼마나 진솔하고 올곧으며 진지하게 살아가고 있는가를 그대로 담아내 주기도 한다. 그래서 권담희 작가는 해결사다. 인생사의 모든 난제에 대한 해답을 줄 것 같기 때문이다.
이런 웃음을 듬뿍 담고 있는 것이 바로 권담희 수필의 매력이다. 얼굴을 통해 풍기는 인상 그대로가 곧 예술적인 형상화를 거쳐 독자들에게 삶의 오묘한 구석구석을 샅샅이 드러내 주고 있다. 너무나 노골적이라서 차마 입에 담기조차 꺼리는 장면이나 비속한 표현도 권 작가의 웃음이란 미학적 기교에 녹아들면 지극한 교양미 풍기는 예술미로 승화되어 나타난다. 외설조차도 이런 기법의 세례를 받고 나면 품위를 갖춘 숙녀의 고상한 지적인 재치로 둔갑하고 만다. 한 마디로 축약하면 권담희의 수필세계는 소문만복래의 축복이라 하겠다. - 임헌영 (문학평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