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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소이 이야기
양장
송미경
읻다 2024.05.03.
베스트
한국소설 top10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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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장 메리 소이 7
2장 제리미니베리 33
3장 젤리, 캔디, 허니, 킬링 65
4장 아나무스 씨와 마로니 69
5장 무엇 하나 이상할 게 없는 원더마트 83
6장 드라마 작가와 삼촌 105
7장 삼촌과 제리미니베리 133
8장 마로니와 제리미니베리 147
9장 그리고 무조건 이모 167
10장 먼지 조각 같은 것들 183

작가의 말 205

저자 소개1

동화 《학교 가기 싫은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로 제2회 웅진주니어문학상을, 《어떤 아이가》로 제54회 한국출판문화상을, 《돌 씹어 먹는 아이》로 제5회 창원아동문학상을 수상했다. 쓴 책으로 동화 《햄릿과 나》, 《봄날의 곰》, 《가정 통신문 시 쓰기 소동》, 청소년소설 《광인 수술 보고서》, 《나는 새를 봅니까?》, 그림책 《안개 숲을 지날 때》, 소설 《메리 소이 이야기》 등이 있고, 쓰고 그린 책으로 그림책 《토끼가 되었어》, 만화 《오늘의 개, 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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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5월 03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212쪽 | 284g | 122*180*15mm
ISBN13
9791193240359

예스24 리뷰

달콤한 꿈, 동심의 착란
남명현 소설/시/희곡 PD (mhyeon_0707@yes24.com)
『메리 소이 이야기』는 남녀노소 모든 독자층들을 위한 친절한 작품은 아니다. 등장인물과 소재의 의미를 하나하나 탐구하는 것을 좋아하는 독자들은 다소 골머리를 앓을지도 모른다. 단순한 플롯을 선호하는 독자들은 외칠 것이다.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거지?"

이 책은 '나사가 하나씩 빠진' 어른아이들의 이야기이며, 웨하스, 눈 깜박이 인형, 빨간 코트와 하얀 베레모처럼 선명한 이미지의 총집합체이며, 변화무쌍한 장르적 요소를 지닌 환상동화이자 잔혹동화다. 다른 작품에서였다면 기함했을 내용을 태연하게 읊조리기도 하고, 미스터리로 이어지려는 듯 긴장감을 조성하다가 돌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한다. 술술 읽히지만 어떤 내용이냐고 누군가가 묻는다면 쉽사리 설명하기 힘들지도 모른다. "유원지의 공중화장실에서 영원히 사라진 '메리 소이'와 남은 사람들의 이야기." 이렇게 요약하기에는 빈틈이 너무 많다.

작품의 초반부는 '메리 소이'를 찾기 위한 여정의 시작으로 보였다. 하지만 후반부로 향할수록 이야기가 점점 명료해지기는커녕 잡음이 끼어들며 진짜 '메리 소이'의 등장에 대한 기대감이 옅어져간다. 대신 삼촌, 마로니, 제니미리베리를 비롯한 주변인들의 비중이 높아지는데, 이들의 결합도 어쩐지 목각인형의 관절처럼 삐걱댄다. 혼란이 번진 채로 이야기가 막을 내릴 때 비로소 꿈에서 깨어나는 느낌을 받았다.

'메리 소이'의 정체에 관한 의문은 여운의 소용돌이 그 핵심이다. 빨간 코트와 하얀 베레모, '메리'라는 단어는 크리스마스를 연상케 한다. 색색의 과자로 만든 집, 추억 속 초콜릿과 막대사탕이 연이어 떠오른다. 하지만 『메리 소이 이야기』는 마냥 아름답고 포근한 스토리와는 거리가 있다. '원더타운'에서의 인물 간 소소하고 정다운 교감은 깨고 나면 잊혀질 꿈, 성냥이 타오르는 동안만 빛나는 감미로운 상상 같다. 그래서 독자마다 다르게 해석할 것이 분명한 '메리 소이'는 나에게는 달콤한 꿈과 동심의 착란으로 다가온다.

뻔뻔하지만 사랑스러운 이야기이다.

책 속으로

빗방울이 미사엘의 눈꺼풀 위로 뚝 떨어졌다. 그러자 미사엘이 오랫동안 감고 있던 왼쪽 눈을 떴다. 빗방울이 미사엘의 왼쪽 눈동자 위로 뚝 떨어졌다. 그러자 미사엘이 왼쪽 눈을 다시 감으며 눈물을 흘렸다. 눈 깜빡이 인형은 울지 못한다.
--- p.9

엄마가 공개한 사진 속엔 빨간 코트를 입고 하얀 베레모를 쓰고 입을 반쯤 벌리고 웃고 있는 메리 소이가 있었다. 눈썹이 짙고 동공이 뚜렷하며 볼이 발그레하고 이마는 봉긋했다. 소이 이모가 사람들에게 ‘메리 소이’로 불리게 된 건 바로 이 사진 때문이었다. 다섯 살의 소이 이모는 알전구가 반짝이는 트리의 ‘Merry Christmas’라는 금색 글자 앞에 서서 귀여운 얼굴로 ‘Christmas’를 가리고 있었다.
--- p.11

“메리 소이를 기다리는 건 너희 가족에겐 삶이었으나 타인에겐 일종의 놀이였던 거지. 원래 사람들은 주인공이 고생하는 이야기를 좋아해. 계속 더 고통받으며 기다리는 걸 보고 싶어 하고. 그러다가 결말에서 빵, 하고 한 번에 그걸 해결해 주면 더 좋아하고.”
--- p.44

나는 엄마가 파스타나 라면을 끓일 때면 제리미니베리를 생각했다. 제리미니베리는 언제나 면을 삶는 엄마 곁에 서서 냄비에서 피어오르는 수증기를 넋이 나간 채 보고 있었다. 마치 마술쇼를 보는 듯한 황홀한 표정으로. 마치 누구도 자신을 위해 면을 삶아준 적이 없었다는 듯이, 때론 너무 고맙고 기뻐서 어쩔 줄 몰라하는 듯이, 때론 어서 빨리 배를 채우고 싶어 안달 난 사람처럼. 그러니까 일곱 살 아이처럼. 진짜 메리 소이처럼.
--- pp.63~64

온 세상 사람들이 마로니가 미쳤다고 말했지만 나는 내가 아는 사람 중에 오직 마로니만 제정신이라고 생각한다. 마로니는 제정신이기 때문에 이 이상한 세상에서 한결같이 이상한 걸 써내고 한결같이 최고의 시청률을 확보할 수 있었던 거다.
--- p.176

어떤 사람이 무엇인가를 말하지 않았다고 해서 그것이 그에게 없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 p.185

출판사 리뷰

“어떤 존재는 생각만으로도 그저 슬퍼진다. 사랑하지도 미워하지도 않았는데, 나는 왜 제리미니베리를 생각하면 당장 울고 싶어졌던 걸까?”

명백히 웃을 만한 이야기인데도 아무도 웃을 수 없었다. 그런 일들이 있다. 슬픔을 봉인한 채로 우스꽝스러워진 이야기들. _124쪽

《메리 소이 이야기》는 메리 소이를 기다리는 ‘나(은수)’의 자전적 소설이다. ‘나’의 엄마는 어렸을 때 동생 ‘소이’와 단둘이 유원지로 놀러 갔다가 그곳 화장실에서 동생을 잃어버린다. 그날부터 지금까지 증발한 것처럼 사라진 동생을 기다리는 엄마의 사연은 제과 회사인 ‘미미제과’의 마케팅으로 전국에 알려진다. 미미제과는 딸기맛 웨하스에 얽힌 엄마와 소이의 추억을 소개해 창사 이래 최고의 매출을 올린 이후 딸기맛 웨하스 상자 겉면에 소이를 찾는 광고를 싣고, 급기야 ‘나’의 집을 웨하스 집으로 바꾸어놓는다. 그리고 어느 날부터, 갖가지 사연을 가진 메리 소이들이 하나둘 집으로 찾아오기 시작한다. ‘나’의 애착 인형인 눈 깜빡이 인형 ‘미사엘’이 빗방울에 눈을 뜬 어느 날, 자신이 메리 소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가장 농담 같은 이름을 가진 ‘제리미니베리’가 웨하스 집의 문을 두드린다.

엄마가 공개한 사진 속엔 빨간 코트를 입고 하얀 베레모를 쓰고 입을 반쯤 벌리고 웃고 있는 메리 소이가 있었다. 눈썹이 짙고 동공이 뚜렷하며 볼이 발그레하고 이마는 봉긋했다. 소이 이모가 사람들에게 ‘메리 소이’로 불리게 된 건 바로 이 사진 때문이었다. 다섯 살의 소이 이모는 알전구가 반짝이는 트리의 ‘Merry Christmas’라는 금색 글자 앞에 서서 귀여운 얼굴로 ‘Christmas’를 가리고 있었다. _11쪽

메리 소이를 기다리며 우리가 하는 것

“우린 모두 메리 소이를 기다렸는걸요?” _198쪽

《메리 소이 이야기》는 메리 소이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성인이 되어서도 아무런 꿈도 없이 인형을 돌보는 것이 일상의 전부인 ‘나’, 끼니때마다 배달 음식을 시키고 쿠폰과 리뷰 이벤트에 열중하는 ‘제리미니베리’, 욕하거나 동정할 수 있는 대상을 찾는 사람들과 그들을 위한 드라마를 쉴 새 없이 써내는 ‘마로니’, 수상한 종교나 타인의 말을 덥석 믿고 따르는 ‘삼촌’, 그리고 왜인지 동생을 잃어버린 엄마보다 더 간절히, 묻고 싶은 것이 많은 표정으로 메리 소이를 기다리는 문 밖의 수많은 사람들까지.

그 인파 사이에서 ‘나’는 자기 자신을 “결핍이 뚜렷하지 않고 그래서 행동할 이유도 쏟아낼 대사도 없는 구경꾼 1” 정도로 느끼는데, 다행히도 구경꾼 1의 인생은 혼자가 아니다. ‘나’는 마로니와 아름답지만 쓸모없는 것을 사 모으며, 제리미니베리와 삼촌이 주고받는 엉뚱한 대화를 들으며 한 시절을 건너간다. 결국 《메리 소이 이야기》는 메리 소이를 기다리는 ‘나’의 이야기다. 메리 소이를 기다리는 운명을 타고난 작은 ‘나’를 중심으로 재구성된 사람들의 생생한 기다림의 이야기.

작가는 견고하게 쌓인 슬픔 사이로 구원의 손길을 불쑥 내밀거나, 선과 악을 구획하는 대신 ‘나’의 시선으로 인물 각자가 지닌 기다림의 미추를 우리 앞에 하나씩 꺼내어 보여준다. 그리고 그것은 반복되는 오늘이 허무해지지 않도록 애쓰고, 먼 곳으로 떠나지 않고도 자신이 선 곳에서 내일을 기다리는 우리의 모습과 겹쳐질 것이다.

나는 물건을 팔고 사는 사람들 속에 있으면 우리 모두 내일을 기다리는 것 같아서 기분이 나아졌고 세상 어디에도 쓸모없을 것 같은 내가 이 땅에서 역할이 적은 배역을 하나 맡고 있고 그걸 잘 해내고 있는 사람처럼 생각되었다.
그러면 내가 진짜 세상에 붙여진 작은 스티커 조각 같다는 느낌을 잠시나마 지울 수 있었던 것 같다. 아직도 나는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내가 원본 세계에 붙은 콜라주된 작은 스티커 조각은 아닐까 하는 생각 말이다.
_〈작가의 말〉 중에서

추천평

딸기맛 웨하스 과자 집, 눈 깜빡이 인형, 알사탕을 줄줄이 꿰어 만든 듯한 알록달록한 이름들과, 영원히 열 수 없는 문 앞에 서서 서로의 허물어진 어깨를 가만히 보듬는 유순한 얼굴들. 송미경 작가의 이야기는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한 편의 독특하고 신비로운 환상극 같다. 그의 첫 소설을 읽으며 알았다. 그에게는 장르의 벽을 넘나드는 마스터키가 있는 게 분명하다. 《메리 소이 이야기》는 그의 그림책이 그랬듯 쓸쓸하면서도 달콤한 꿈의 맛이 나고, 그의 만화가 그랬듯 허허실실 오가는 말 사이로 속이 쿡 찔리는 순간들이 있다. 그러고 나면 어느새 무대 위에 소리 없이 슬픔이 내려앉는다. 언젠가 찾아올 이상한 일 하나를 기다리며 평범한 하루하루를 보내는 이들과 함께 듣고 싶은 밝은 음률의 노래 같은 슬픔이. - 박서영(무루)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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