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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가 없어도 잘 팔 수 있어요
로컬에서 ‘작은 장사’로 자유로워진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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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시작하며
‘작은 장사’와 ‘마켓’이 활발한 ‘보소이스미 지역’은 어떤 곳인가?

1장 ‘지방x작은 장사’의 실천가들

ESSAY 1 지방에서 싹트는 작은 장사의 창조성

INTERVIEW 점포가 없는 ‘작은 장사’실천가들
케이크 가게│도쿄에 있었다면 시작하지 않았다
마크라메 공예가│아직 만나지 않은 손님과 만나기 위한 시간
자전거 커피 노점│사람이 적은 시골에서 사람을 이어주는 노점
구두를 만드는 손│보소 반도에 오직 하나뿐인 수제구두 장인
닭꼬치 가게│두 곳에 거점을 두는 작은 장사 스타일
허브 작가│호반에 마련한 오두막집이 아틀리에로
티셔츠 가게│쌀에 대한 감사를 티셔츠에 담아
야키소바 가게, 놋쇠 세공과 액세서리 작가│부부가 협력해서
운영하는 각자 다른 작은 장사
주먹밥 가게│한눈에 반한 풍경을 지키려는 마음으로 빚은 주먹밥
지우개 도장과 액세서리 작가│지우개 도장으로 맺어지는 관계
벌꿀 가게│취미였던 양봉이 벌꿀 가게로
자연재료 액세서리 작가│항상 새로운 작품을 생각한다
자연파 디저트 가게│손에 쥔 도구로 작게 시작
액세서리 작가│자택도 직접 짓는 크래프트 공방 부부
세상에 하나뿐인 아동복을 만드는 작가│어디까지 가능한지 도전
독창적인 백반집│만남도 즐기고, 함께 컬래버레이션도
라멘 가게│점포를 여는 것도 생각 중

ESSAY 2 ‘로컬’에서 작은 장사를 가능하게 하는 것

점포가 있는 작은 장사
-마켓에서 사람을 만나고 점포에서 비전을 발신한다
-오픈은 한 달에 한 번, 장소는 최대한 활용한다

INTERVIEW 야생균으로 발효시킨 빵, 지역 맥주&카페│〈다루마리〉도
시작은 이스미였다

ESSAY 3 ‘Face to Face’로 장사하는 일은 굉장하다

2장 작은 장사와 마켓 컬처

INTERVIEW 로컬에서 마켓을 하는 의미
-내추럴 라이프 마켓│와타나베 이타루·마리코
-보소 스타 마켓│미즈노 순야

LECTURE 실천! 마켓을 만드는 방법

ESSAY 4 마켓으로 지역 가치 일구기

INTERVIEW 작은 장사론 · 시골론
-매크로바이오틱 요리가│나카지마 데코
-웹 매거진 『greenz.jp』 편집장│스즈키 나오

CHRONOLOGY 보소이스미 지역의 마켓 컬처 성립 과정

FACT SHEET ‘작은 장사’로 생계와 돈은?

3장 확장하는 ‘Do It Yourself’

DIY 정신과 커뮤니티
양육의 장을 만든다│간장을 만든다│지역통화를 만든다

작은 장사 활동가들을 잇는 허브
아이디어x리얼 허브│산촌 사람x어촌 사람 허브│원주민x신주민 허브

COLUMN 암흑의 숲속에서 펼쳐지는 ‘포레스트 잼’

INTERVIEW 작은 장사론 · 시골론
-『Spectator』 편집· 발행인│아오노 도시미쓰
-공생혁명가/도쿄어번퍼머컬처 주재│소야 카이

COLUMN 이스미 산속에 녹아드는 음색 ‘기타노다이 아악 앙상블’

ESSAY 5 모든 시작은 DIY

TALK 미국의 ‘스몰 비즈니스’와 일본의 ‘작은 장사’
-뉴욕 거주 작가│사쿠마 유미코

YELLOW PAGES 이 책에 등장하는 다양한 사람, 물건, 장소의 정보와 연락처
마치며
역자 후기│나가노 현 숲속에서 만난 작은 빵집│이정희

저자 소개 2

이소키 아쓰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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磯木淳?

1977년 홋카이도 출생. 일반 기업에서 홍보 작가로 일했고, 2013년 독립과 동시에 지바 현 이스미 시로 이주했다. 잡지 등에 다양한 글을 기고하는 한편 글쓰기 합숙 ‘Local Write’를 전국에서 개최하며 로컬 정보를 알리는 일에 관여하고 있다. 또한 복합형 카페 시설 ‘브라운즈 필드’에서 매니지먼트 일도 하고 있다. 현재는 이스미 시의 중·고등학교에서 ‘질문’을 바탕으로 공부하는 액티브 러닝active learning 수업 ‘보소의 멋진 인물 도감’을 진행하는 한편 중학생 전용 자습실, 지역 자원을 활용한 상품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지역을 브랜딩하고 잡지 『소토코토ソ
1977년 홋카이도 출생. 일반 기업에서 홍보 작가로 일했고, 2013년 독립과 동시에 지바 현 이스미 시로 이주했다. 잡지 등에 다양한 글을 기고하는 한편 글쓰기 합숙 ‘Local Write’를 전국에서 개최하며 로컬 정보를 알리는 일에 관여하고 있다. 또한 복합형 카페 시설 ‘브라운즈 필드’에서 매니지먼트 일도 하고 있다. 현재는 이스미 시의 중·고등학교에서 ‘질문’을 바탕으로 공부하는 액티브 러닝active learning 수업 ‘보소의 멋진 인물 도감’을 진행하는 한편 중학생 전용 자습실, 지역 자원을 활용한 상품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지역을 브랜딩하고 잡지 『소토코토ソトコト』 등에 기고하며 지방에서 할 수 있는 일거리를 만드는 방법에 대한 강연도 하고 있다.
대학에서 국문학과 일본문학을 전공. 오염된 환경과 화학물질에 리트머스지처럼 반응하는 아이를 키우면서 자연주의, 안전한 먹거리, 대안적인 삶이라는 키워드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앞으로도 이 키워드를 중심으로 좋은 책을 소개하고 싶다. 옮긴 책으로는 『인간은 왜 제때 도망치지 못하는가』가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5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474g | 148*210*17mm
ISBN13
9788997066902

책 속으로

‘작은 장사’라고 한마디로 일컬어도 들여다보면 종류는 다양하다. 보소이스미 지역 곳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작은 장사를 하는 사람들의 큰 특징은 상품을 매입해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직접 만들어 판매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지역에 그들이 출점하는 마켓 수가 꽤 많은 데 비해 정작 마켓의 존재를 알고 있는 지역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은 것도 특이한 점이다.

그 이유는 마켓 개최 정보가 지역 이벤트를 알리는 가장 일반적인 ‘마을 소식지’에 실리지 않고 SNS나 카페, 점포에서 배부되는 전단지를 통해서만 전달되기 때문이다. 독립적인 활동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준다.

또한 개최 다음 날이면 마켓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게다가 출점자 대부분은 고정점포도 갖고 있지 않다. SNS를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환영 같겠지만 시골에서 작은 장사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실재다. 그들 대다수가 작은 장사로 생계를 이어가고 혹은 그러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니까.
--- p.21

케이크 가게

어떻게 영업하나요?

점포는 없고 주로 마켓에 출점해요. 그리고 한 달에 한 번 가는 공방에서 직접 판매하고 생일 케이크나 웨딩 케이크 주문도 받아요. 일일카페를 개최하기도 해요. 이 주변에는 주말에만 운영하는 카페가 많거든요. 평일에 가게를 하루 빌려서 친한 바리스타랑 같이 식사와 케이크, 음료를 내는 거죠. 밥 짓기 달인을 게스트로 초대하는 식으로 매회 테마를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 p.28

케이크 가게

이전에 도쿄에서 케이크를 만들 때와 지금을 비교하면 무엇이 가장 다른가요?

도쿄에서는 매장 뒤에서 케이크만 전문적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손님과 이야기할 일이 거의 없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당연히 제가 만든 케이크에 대해서 직접 설명도 해요. 제 설명에 납득해서 구매가 이루어질 때는 정말 기분이 좋아요.

장사를 지속적으로 해나갈 수 있는 비법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아무래도 손님의 반응을 잘 살피는 것이 아닐까요. 마켓을 예로 들면 그 장소에서 바로 케이크를 드시는 분도 많아요. 그때 분위기를 확실히 살펴서 ‘타르트가 너무 딱딱했나 봐’라든가 ‘좀 더 달게 만들어야겠어’ 등 반성할 수 있는 실마리를 얻어요. 다음에 개선할 수 있도록 주의하는 거죠.

이렇게 직접적으로 마케팅할 수 있는 것도 이런 스타일의 장점이에요. 그리고 쉽게 포기하지 말고 느긋한 마음으로 ‘잘될 때까지 해보자’는 마음가짐도 중요한 것 같아요.
--- p.32~33

자전거 커피 노점

그런데 왜 대학 졸업 후 바로 자전거 커피 노점을 선택한 거죠?

처음에는 ‘그 햄버거 푸드트럭처럼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카페를 열고 싶다’는 생각이었어요. 이 마을에 카페가 거의 없기도 했고요. 하지만 당연히 카페를 여는 데 필요한 자금이 전혀 없었어요.

그래서 카페라면 우선은 커피니까 ‘가게를 빌릴 수 없으면 자전거로 하면 되지!’라고 생각했죠. 그리고 지금의 자전거 커피 노점을 오픈하게 된 거고요.
--- p.50

수제구두 공방

수제구두 공방을 하면서 “도쿄에서 하는 편이 낫지”라는 말은 듣지 않았나요?

“도쿄에서 성공한 후에 여기로 오면 되잖아”라는 말은 시작하기 전부터 많이 들었어요. ‘도쿄에서 어느 정도 실적을 쌓고 이름을 날리지 않으면 시골에서 성공하기 어렵다’라고 생각하는 거죠. 하지만 저는 요란스럽게 시작하지 않아도 이 장소에서 실력을 쌓으면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특히 저는 개개인의 발에 맞춰 구두를 주문제작하니까 손님의 발만 있다면
어디에서라도 같은 일을 할 수 있잖아요.
--- p.61

티셔츠 가게

패션 회사에서 근무했지만 본격적으로 디자인을 한 경험은 없다. 그래도 만들기 시작한 이유는 논일을 도와주러 온 친구들과 신세 진 사람들에게 선물로 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였다. 결과물이 훌륭할 필요는 없었으므로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다.

당연히 판매할 계획도 없었는데 시마네 현에 살며 카레 가게를 하는 지인이 “우리 가게에서도 팔아보고 싶다”고 제안해 가게에 놓자마자 외국인을 중심으로 상당한 인기를 끌며 팔렸다. 일본다운 디자인이 흥미를 끈 것이다. 이걸 계기로 근처 농산물 직판장이나 서핑 매장에도 두게 되었다. 여기까지가 티셔츠를 만들기 시작한 후 불과 일 년 동안 있었던 일이다.
--- p.72~73

카페

도쿄에서 커피 매장을 연다면 되도록 도심 쪽과 가까운 번화가에 차리고 싶었어요. 하지만 그런 장소는 처음에 지불해야 할 보증금을 비롯해서 금전적으로 부담이 너무 컸어요. 언젠가는 자연에 둘러싸인 곳에서 살고 싶은 소망도 있었기에 여러 군데를 돌아보고 최종적으로 결정한 곳이 여기예요. 물론 논밭과 산에 둘러싸인 이곳에 손님이 당장 오리라곤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래도 제가 믿고 있는 ‘질 좋은 것’을 1년, 2년 계속해서 제공하다 보면 그사이에 반드시 궤도에 오를 거라고 생각했지요.

장사가 잘 안 된다고 반년 정도 하다가 가게를 접을 거면 하지 않는 편이 낫다고 봐요. 가게를 열겠다고 결심하고 이사한 후 몇 년 정도는 고생하더라도 지속할 수 있도록 준비는 해오고 있었어요.
--- p.105

치즈공방

제가 만들고자 하는 치즈 이미지가 있었기에 꼭 개인적으로 하고 싶었어요. 낙농가가 착유한 우유로 만드는 거죠. 작은 규모로 완결시키는 공방을 동경했어요. 제 모토는 ‘손이 닿는 범위가 마음이 닿는 범위이다’예요. 그걸 위해서는 제 공방이 있어야 하고 파트너가 될 낙농가를 만나야 했지요.
--- p.115

〈다루마리〉의 와타나베 이타루

분명한 점은 시골로 깊숙이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힘들어지지만 재미있다는 거예요. 뭐 아무튼 고민하는 시간은 아까워요. 스스로 지금 ‘노력하고 있는지, 참고 있는지’라는 기준 속에서 참고 있다고 느낀다면 (조직을, 도시를) 벗어나는 게 좋아요. 다만 그렇게 시골로 들어와도 결국 참아야만 할 때도 있고 비교될 때도 있어요. 하지만 거기에서 자신이 하고자 하는 본질적인 것을 점점 추구해 나가면 어느 순간 ‘괴짜’라고 낙인이 찍혀서 무척 편해진답니다.(웃음)
--- p.137~138

〈다루마리〉의 와타나베 이타루

마켓을 지속하는 동안 깨달은 건 일 년에 한두 번 열리는 축제로는 지역을 일으킬 수 없다는 거예요. 결국 필요한 건 일상성이지요. 다양한 사람들이 마켓에 출점하는 데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점포를 꾸리고 제대로 사업을 해나가는 것, 자신만의 판매력으로 해나갈 수 있는 사람이 많아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거죠.
--- p.148

〈다루마리〉의 와타나베 마리코

마켓은 등용문으로는 최적이에요. 하지만 거기에서 손님이 붙어나 브랜드의 힘도 올라가면 매장을 내는 편이 재미있고 지역성을 활용해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져요. 우리가 꾸렸던 내추럴 라이프 마켓에 대한 이미지는 ‘각각의 장소에서 일상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사람들이 한날한시에 모여 함께 여는 축제’였어요. 출점자가 마음에 든 손님이 다음에는 그의 고정점포를 찾아가는 식으로요. 하지만 개최 횟수가 적어서인지 실제로 마켓에서 고정점포로 이어지는 일은 좀처럼 없었어요.
--- p.149

매크로바이오틱 요리가 나카지마 데코

별로 알려져 있지는 않겠지만 매크로바이오틱 제창자인 사쿠라자와 유키카즈 선생은 “매크로바이오틱을 하면 인생을 원 없이 즐길 수 있다”고 말씀하셨고 그 지점이 제게는 가장 와닿았어요.(웃음) 지금은 제가 여기저기 이벤트나 강연회를 돌아다니니까 주위에서는 바쁘게 일하는 것처럼 볼지 몰라도 저는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즐기고 있는 것뿐이에요
--- p.178

웹 매거진 『greenz.jp』 편집장 스즈키 나오

천연균으로 빵을 만들던 〈다루마리〉의 와타나베 씨 부부, 일본 전역에서 사람들이 찾아오는 〈브라운즈 필드〉의 에버렛 씨와 나카지마 데코 씨 부부, 이외에도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어요. 이주 상담을 위해서 NPO 법인 ‘이스미 라이프스타일 연구소’에 이야기를 나누러 갔는데 거기에 있던 이들도 무척 흥미로웠고 말이죠.

동시에 여기는 ‘프런티어’라고나 할까, 상당히 재미있는 곳인데도 그다지 주목받지 못한 틈이 있어서 미개척지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제게는 살 만한 땅이 있다는 것과 땅값이 싸다는 것도 굉장히 매력적인 조건이었죠. 언젠가는 여기에서 뭔가를 하고 싶었으니까요.
--- p.180

『Spectator』 발행인 아오노 도시미쓰

어느 날 조례를 하고 있을 때 문득 ‘나 도대체 뭐하고 있는 거지?’ 싶은 거예요. 이런 귀찮은 일이 늘어나는 거라면 회사라는 건 할 만한 게 못 되지, 라는 생각으로 그만둬버렸죠. 규모가 커지면 ‘잡지를 만들어서 즐거워’라는 본래 동기만으로는 해나갈 수 없는 부분이 늘어나요. 회사 내외의 인간관계나 레코드 회사와의 이런저런 일 같은 거요. ‘좋아하는 것을 해보자고 샐러리맨을 그만두고 시작했는데 왜 또 회사를 하고 있는 거지?’ 싶더라고요. 나는 회사를 하고 싶었던 게 아니라 잡지를 만들고 싶었던 것뿐이니까요.

그래서 『Spectator』는 크게 키우고 싶지 않다기보다는 결과적으로 커지지 않는 방법으로 하고 있을 뿐이에요. 잡지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는 거죠. 그래도 돈은 더 많이 있는 게 편하니까 작은 게 좋다고만 생각하지는 않고요.
--- p.226

유치원을 만든다. 간장을 만든다. 지역통화를 만든다.

“그게 정말 필요해?”라고 정색하고 물어도 이상하지 않을 DIY다. 거의 놀이처럼 보이는데 그걸 당사자도 부정하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놀이는 위대하다. 사람은 ‘먹고 자는’ 기본적인 필요로만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거나 춤을 추거나 친구와 술을 마시며 웃거나 한다. 그런 면에서 살아가는 데 쓸모없어 보이는 놀이야말로 사람을 사람답게 만들어준다(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이 호모사피엔스의 생존 전략이라는 학설이 있기도 하고 ‘사람이 노는 목적은 사람과 관계를 만들고 싶기 때문’이라는 측면에서 생각해보면 이것은 더욱 확실해진다).

--- p.242

출판사 리뷰

‘DIY, Face to Feace, Local’ 그리고 마켓
스스로 만들고, 직접 대면해서 판매하며, 로컬을 기반으로 삼는다

이 책에서는 로컬에서 일하는 ‘작은 장사’ 실천가들의 성공 사례를 풍부하게 다룬다. 시골빵집 '다루마리'를 비롯해 수제구두를 만드는 장인, 자전거 노점 커피 장사, 마크라메 공예가, 허브 용품 작가, 쌀농사를 지으며 티셔츠를 판매하는 농부, 한 달에 한 번 가게를 여는 치즈공방, 매크로바이오틱 카페 등 자신의 특기와 취향을 살려 작은 장사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담겨 있다. 게다가 이들은 대부분 고정 점포를 갖지 않고 인터넷 판매도 거의 하지 않는다.

얼핏 보면 불가사의해 보이는 생활이 왜 로컬에서는 가능한 걸까? 저자는 꺼내기 어려운 돈 문제, 즉 상품 단가와 매상, 초기투자 비용, 생활비까지도 상세하게 취재했다. 저자가 꼽는 이들의 공통점은 ‘DIY, Face to Face, Local’이다. 로컬에서는 생활비용 대비 작은 장사로 얻을 수 있는 수입 비율이 도시에 비해 크다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다. 집값이나 렌트비가 도시보다 훨씬 싼 반면 일반적인 물가 차이는 크지 않아서 매상은 도시와 비슷한 수준으로 올릴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스미 지역의 작은 장사를 지탱하는 토대는 지역 곳곳에서 열리는 자발적인 마켓의 존재다. 예부터 이 지역은 대체로 한산하고, 간혹 멧돼지가 출몰하기도 하지만 주말 마켓에는 천 명 이상이 모여든다. 이 책에는 마켓을 조직하는 방법을 일러스트를 곁들여 상세히 설명하고, 마켓을 통해 지역의 가치를 재발굴하는 사례를 소개한다. 와타나베 이타루가 주축이 되었던 최초의 지역 마켓 내추럴 라이프 마켓을 필두로 동일본 대지진 이후 보소 스타 마켓을 일으킨 미즈노 순야 등 지역 문화를 탄생시킨 이들의 드라마틱한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다.

‘작은 장사’를 하는 이들은 제품을 만드는 일에 열중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윤택해지고, 공동의 마켓을 열어 비슷한 형태로 장사하는 동료나 손님들과의 관계성을 키워간다. 그 결과 지역 경제에 활기가 생겨 선순환이 이루어진다. 무엇보다 일에서 얻는 기쁨과 손님의 호응이야말로 작은 장사의 진정한 매력이다.

작은 장사론과 시골론
‘하지 않으면 모른다. 즉시 행동!’
와타나베 이타루는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는 진정한 조언을 독자들에게 강력히 전한다.

“(제가) 전하고 싶은 것은 ‘직감, 즉시, 행동’이에요. (…) 제 책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를 읽었다면 읽기를 마친 순간에 ‘자, 나도 한번 해보자!’라고 결심하는 사람을 저는 만나고 싶어요. 무조건 잘 되는 일이란 건 이 세상에 없어요. 하지만 적어도 행동한다면 에너지가 생기고 주위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힘도 확실히 붙어요.” (150~151쪽)

“분명한 점은 시골로 깊숙이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힘들어지지만 재미있다는 거예요. 뭐 아무튼 고민하는 시간은 아까워요. 스스로 지금 ‘노력하고 있는지, 참고 있는지’라는 기준 속에서 참고 있다고 느낀다면 (조직을, 도시를) 벗어나는 게 좋아요. 다만 그렇게 시골로 들어와도 결국 참아야만 할 때도 있고 비교될 때도 있어요. 하지만 거기에서 자신이 하고자 하는 본질적인 것을 점점 추구해 나가면 어느 순간 ‘괴짜’라고 낙인이 찍혀서 무척 편해진답니다.(웃음)” (137~138쪽)

와타나베 이타루 외에도 이스미에 거주하는 웹 매거진 『greenz.jp』 편집장 스즈키 나오, 매크로바이오틱 요리가이면서 브라운즈 필드 카페를 운영하는 나카지마 데코, 공생혁명가 소야 카이, 그리고 ‘작은 장사’라는 말을 널리 대중에게 인식시킨 잡지 『Spectator』의 편집장 아오노 도시미쓰에게 자신이 생각하는 작은 장사론, 시골론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본다. 책의 말미에는 포틀랜드와 브루클린의 스몰 비즈니스와 작은 장사론을 대비해서 살펴볼 수 있도록 『힙한 생활혁명』의 저자 사쿠마 유미코와 다양한 주제로 대담을 나눈다.

이 책에는 로컬로 이주하고 싶지만 무슨 일을 해서 생계를 유지해야 할까 고민하는 이들에게 참고가 될 만한 내용이 적지 않다. 저자 자신도 대도시에서 로컬로 이주했기에, 구체적이고 실감 나는 이 책의 이야기들은 로컬에서 ‘작은 장사’를 꿈꾸는 이들에게 큰 희망과 용기를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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