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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2014.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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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청소년 문학

책소개

목차

행운의 증거
불량 학생
아빠 없는 아이
난 다르지 않아
하얀 머리 여자아이
단서의 사슬
비열한 목소리
막다른 길
기억의 흔적
등교 정지
아무나 때리고 다니는 아이
포기하지 않으면 실패란 없다
장밋빛 안경
어설픈 도발
비밀 편지
약속을 지키기 위한 시간
행운은 언제나 바보들의 편
위험한 결투
새빨간 거짓말
외출 금지
작별 인사
다른 가족의 아빠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4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344쪽 | 474g | 153*215*30mm
ISBN13
9791195189359

책 속으로

불량 학생
마크 트웨인 고등학교 2학년인 데인은 그 누구 앞에서도 꿀리는 게 없다. 그중에서도 주먹질에는 이력이 대단하다. 반성문 일곱 번에 등교 정지 한 번……. 한 번만 더 사고를 치면 강제 전학을 당할 위기에 처해 있다. 손바닥을 근질거리게 하는 녀석이 나타날 때마다 가차 없이 휘두른 주먹 때문에 상담실을 제 집처럼 들락거린다.

프루이트 선생님이 상담실 문을 노크했다. 그러고는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문을 열었다.
“선생님, 데인과 다른 아이가 선생님을 뵈러 왔어요.”
언제나 데인과 ‘다른 아이’였다. 그런 식의 소개에서부터 내 상황은 이미 불리했다. 나는 꽤 많은 시간을 학생부 상담실에서 보냈다. 어느 순간부터는 그곳에 있는 것이 아주 자연스럽게 여겨질 정도였다. ‘다른 아이’는 곧 처벌을 받지 않고 교실로 돌아갈 것이다. ―28쪽에서

아빠 없는 아이
어느 날, 이웃집에 다운 증후군을 앓고 있는 빌리가 이사를 온다. 고등학교 2학년치고는 턱없이 왜소한 체격에 멍한 표정, 늘어진 턱, 심하게 구부정한 어깨……. 한눈에 봐도 평범해 뵈지 않는 외모를 지닌 빌리는 친구들에게 번번이 놀림을 당하면서도 전혀 개의치 않는다. 심지어는 겁도 없이 데인의 뒤를 졸졸 따라다닌다.

나는 늘 다니던 길로 걸어갔다. 학교에 반쯤 왔을 때, 뒤에서 빌리가 숨을 헐떡이는 소리가 들렸다.
“왜 나 안 기다렸어?”
빌리가 물었다.
“널 왜 기다려야 하는데?”
나는 계속 걸었다.
“학교에 같이 가야지.”
“내가 언제 너랑 같이 간다고 했냐?”
“안 그랬지. 그치만, 그치만 내 생각엔…….”
“네가 잘못 생각한 거야.”
빌리는 잠시 말을 않고 생각에 잠기더니 깔깔깔 웃음을 터뜨렸다.
“네가 잘못 생각한 거야.”
나는 눈을 희번덕거렸다.
“왜?”
“난 우리가 학교에 같이 갈 거라고 생각했어. 근데 넌 아니라고 생각했잖아. 근데 지금 둘이서 같이 가고 있잖아! 그러니까 네가 잘못 생각한 거지.”
나는 어이가 없어서 입이 떡 벌어졌다. 하지만 복수를 해 주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 p.40~41

단서의 사슬
빌리는 엄마 아빠와 셋이서 살다가 두어 달 전에 아빠와 헤어지게 된다. 엄마와 아빠와 헤어진 이유를 정확히 알지 못하는 빌리는 아빠를 찾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인다. 아빠가 자신을 원하고 있다고 철석같이 믿고 있는 것. 그래서 아빠가 남긴 지리부도를 늘 가방에 넣어 다니며 그 속에 담긴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골몰한다.

빌리는 펜실베이니아 지도를 펼쳐 놓고 자신이 버드인핸드라고 쓴 곳을 손가락으로 짚었다. 나는 눈썹을 치켜올렸다.
“진짜 똑똑하다, 빌리.”
빌리는 활짝 웃었다가 금세 얼굴이 어두워졌다. 그리고 다시 지리부도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말했다.
“그렇지만 전부 이해가 가는 건 아니야.”
나는 빌리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빌리가 어째서 이 지리부도를 애지중지하는지 알 수 있을 것 같기도 했다.
“그러니까 이 단서들을 전부 풀고 나면, 너네 아빠가 지금 어디에 계신지 알 수 있다는 거야?”
빌리가 눈을 커다랗게 떴다.
“너도 그렇게 생각해?”
‘아니, 절대 아냐.’
그렇지만 나는 내 임무를 알고 있었다. 바로 빌리를 행복하게 해 주는 것이었다. 그러면 학생 지도 선생님의 기분이 좋을 테고, 학교에서 내 자리도 안전하게 유지되겠지.
--- p.74~75

행운은 언제나 바보들의 편
빌리는 심장병이 생겨서 얼마 살지 못한다는 거짓말로 데인을 꾀어 함께 아빠를 찾아 나선다. 그 바람에 데인은 강제 전학을 당할 위기에 처할 뿐만 아니라, 빌리를 비웃는 어른들에게 주먹질을 해서 영영 구제받을 길 없는 상황에 놓인다. 그 과정에서 데인은 빌리 아빠가 빌리의 다운 증후군을 받아들이지 못한 나머지, 시시때때로 주먹질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나는 빌리에게 부드럽게 물었다.
“빌리, 우리 뭐할까?”
“우리 아빠 찾으러 가야지.”
“너네 아빤 널 때렸잖아.”
빌리는 의자 깊숙이 몸을 파묻고 다시 동그랗고 웅크렸다.
“늘 그랬던 건 아니야.”
“하지만 여러 번 때렸을 거 아냐?”
“어쩔 수 없을 때만 그랬어. 내가 잘못했을 때나, 아님 아빠가 나한테 시범을 보여 줬는데 내가 망쳐 버렸을 때.”
“하지만 그건 옳지 않아. 넌 말이지, 넌 달라. 그래서…….”
“아빠는 내가 다르지 않다고 했어. 아빠가 그러는데, 난 다른 사람이랑 같대. 다른 사람이 하는 건 나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어. 다른 사람이 아는 건 나도 알아야 하고. 아빠는 나를 다르게 대하지 않았어.”
“아니, 너네 아빤 너한테 잘못을 저질렀어.”
“아빠 잘못이 아냐.”
“빌리, 하늘에 맹세할게. 아빠 잘못이라고 말하면 지금 당장 집에 데려다 줄게.”
빌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빌리는 내 말뜻을 알아들었다.

--- p.273~274

출판사 리뷰

학교 폭력에 대한 ‘다른’ 생각이 펼쳐진다!

애초에 데인은 생활기록부에서 징계 기록을 없애겠다는 일념으로 빌리를 보호하기로 한다. 더 이상의 사고를 일으키지 않고 2학년 생활을 잘 마무리하는 게 목표였지만, 빌리를 지켜야 한다는 의무감에 떠밀려 오히려 더 자주 싸움에 휘말리게 된다. 스케치북에다 빌리의 얼굴을 흉물스럽게 그리고 있는 아이를 보고 다짜고짜 주먹을 휘두르는가 하면, 빌리 아빠를 찾으러 가는 도중에 들른 식당에서는 빌리의 장애를 빌미로 시비를 거는 남자들과 한바탕 싸움을 벌이기도 한다.

매 순간 데인은 빌리를 보호하기 위해서 정당하게 주먹을 휘둘렀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빌리는 데인의 주먹질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며 불안감을 보인다. 데인은 빌리가 그러는 이유를 다그치다가, 빌리 아빠가 빌리에게 주먹질을 해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 순간, 폭력은 그 어떤 상황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와 동시에, 자신이 온갖 이유를 둘러대며 주먹을 휘둘렀던 아이들의 얼굴이 하나하나 떠오르면서 부끄러움을 느낀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다른 사람의 눈에는 한없이 나약하게만 보이는 빌리가 툭하면 주먹을 휘둘러 대는 데인을 서서히 변화시켜 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주먹을 휘두르고 징계를 받을 때마다 학생 지도 선생님의 태도가 공평하지 못하다고만 생각했던 데인은, 언제나 약자의 입장일 수밖에 없는 빌리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봄으로써 폭력의 무모함과 잔인함을 깨닫게 된다.

한 부모 가정에 힘찬 응원과 격려를!

데인과 빌리는 각기 다른 사연으로 엄마와 단둘이 산다. 데인 엄마는 고등학생 시절에 임신을 하는 바람에 가족으로부터 버림을 받았지만, 아이를 지키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한 끝에 학업을 무사히 마치고 일자리를 구했다. 지금까지 많은 고생을 하면서도 데인을 제대로 키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며 살았기에 자신의 삶에 대해 강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한편, 빌리 엄마는 남편과 가정을 이루고 살았지만 두어 달 전에 빌리만 데리고 이사를 한다. 다운 증후군을 앓고 있는 빌리를 인정하지 못한 남편이 걸핏하면 주먹을 휘둘렀던 것. 결국 빌리 엄마는 빌리를 보호하기 위해 남편의 그늘을 벗어나 도망을 다니면서 잡역부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두 엄마 모두 눈앞에 펼쳐진 삶이 결코 녹록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안위보다는 자식을 위해서 갖은 위험과 어려움을 무릅쓴다. 자식이 행복하고 안전할 수만 있다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두 엄마의 모습에서 이 세상의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강한 모성애를 흠씬 느낄 수 있다.

데인은 빌리와 함께 갖가지 우여곡절을 거치면서 오로지 자신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쳐 온 엄마에게 진심으로 감사함을 느끼게 된다. 이것은 데인으로 하여금 그동안의 행동을 스스로 되돌아보는 계기가 될 뿐 아니라, 세상을 향한 부정적인 시각을 올바르게 교정하는 데 큰 몫을 담당하면서 건강한 성장을 도모하게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