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사저자 노트들어 가며CHAPTER 1 정신으로 들어가다 : 술독에 빠진 동물들CHAPTER 2 유력한 용의자들, 그들의 몇 가지 이야기 : 약리학 원리의 기초CHAPTER 3 풀잎을 뜯어먹고 아침에 연락해줘 : 마약의 의약적 사용CHAPTER 4 화학을 통한 더 나은 삶, 식물의 호의 : 마약의 생산자, 식물과 균류CHAPTER 5 마약에 취한 등골 빠진 동물들 : 무척추동물의 이야기CHAPTER 6 마약에 취한 더 큰 동물들 : 척추동물의 이야기책을 마치며감사의 말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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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R. PAG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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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자 겸 약리학자 오네 R. 파간은 약물이 생물에 일으키는 반응을 오랜 기간 연구해 온 대학 교수이자 연구자로, 자연계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향정신성 약물 섭취 사례와 약물 섭취에 관한 연구 사례들을 모아 『술 취한 초파리와 맛이 간 돌고래』를 지었다. 술과 LSD, 대마와 아편으로 가득한 이 여정은 약이 주는 효과만큼 기분 좋고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뜨게 하는 경험을 제공한다. 중독과 금단증상 같은 부작용이 없다는 것은 덤이다.과학기술 주간지 『뉴 사이언티스트』의 서평이 말하듯, 저자의 약학에 대한 깊은 열정과 순수한 사랑은 마치 소년의 호기심처럼 느껴진다. 그는 에탄올에서 시작해 코카인, 독성학, 실로시빈, 동물의 의식에 대한 이야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실제로 약물이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를 연구한 연구자들의 이야기와 동물들이 약물을 섭취했을 때에 보이는 반응까지를 다양하게 이야기하듯 풀어낸다.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유쾌함을 유지하며 독자들을 약학의 신비로운 세계로 안내하면서도, 약물의 불법적인 사용이나 잘못된 연구 윤리 등에 관하여서는 철저히 짚어내는 것을 잊지 않는다.이 책을 읽다 보면 다른 문어에 관심이 전혀 없다가도 엑스터시를 복용하고는 한층 더 사회성을 더 갖게 된 문어의 이야기나 다양한 향정신성 약물에 취해 거미줄을 엉망으로 지은 거미의 이야기, LSD를 이용해 억지로 코끼리의 발정기를 유도하려다 실패한 연구자들의 이야기 등을 심심하지 않게 접할 수 있다. 그 중에는 짝을 찾는 데 실패한 초파리가 술을 더 찾는다는 연구 결과와 같이 우리 삶과 그리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이는 이야기들도 있다. 돌고래가 복어가 내뿜는 독에 잔뜩 취해 복어로 비치발리볼을 하듯 서로 주고받는 이야기를 보면, 술에 잔뜩 취해 신나서 잔을 주고받는 우리의 모습이 떠오르기도 한다.술을 마시고 비행을 하다 목숨을 잃는 금화조와 열정적으로 에탄올을 탐닉하는 원숭이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진화적으로 꽤나 떨어진 곳에 위치한 다양한 생물들은 왜 똑같이 향정신성 약물을 원할까?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은 왜, 그리고 어떻게, 진화를 이끄는 주역 중 하나가 될 수 있었을까? 이 책은 인간과 다를 바 없이 우스꽝스러운 동물 세상의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진화의 신비에 관한 흥미로운 시선을 놓치지 않는다. 우리가 술이나 마약에 취하는 이유와 진화가 큰 관계가 있다면 어떨까? 여러 논란이 있지만 '술 취한 원숭이 가설'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가설 역시 진지하게 학계에서 논의되고 있는 중이다.약물에 심취한 약리학자의 이야기를 통해 동물계의 다양한 약물 섭취 행동을 보고 놀라든, 자신이 사랑하는 동물들의 새로운 행태를 발견하며 즐거워하든, 혹은 진화의 수수께끼를 보며 자극을 받든, 이 책을 읽은 독자는 분명히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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