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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만화 편집자 이야기
김해인
스위밍꿀 2024.06.26.
베스트
한국 에세이 top10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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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장

후속 권 출발했습니다 14쪽
기획의 발화점 24쪽
구남친 편집자 36쪽
백꾸 46쪽
편집자 불요론에 대처하는 자세 60쪽
만화 표지 작업 이야기 76쪽
주인공을 위한 신발 90쪽
말풍선 지옥 98쪽
서점 방문기를 쓰다 110쪽

2장

형은 동생을 사랑한다 122쪽
김해인 양은 친구가 없다 132쪽
2차 창작의 아름다움 144쪽
패션 오타쿠도 오타쿠다 158쪽
변태 만화 트로이카 174쪽
모든 인간에게는 똥구멍이 있다는 새삼스러운 사실에 대하여 186쪽
『데스 노트』에 대하여 196쪽
만화의 악마 212쪽

3장

이 만화가 대단하다! (왜?) 226쪽
아침에 싫었다가 점심에 좋았다가 저녁에 내가 쓰게 되는 것은? 에세이. 238쪽
좀 긴데…… 괜찮겠어? 248쪽
착한 만화 나쁜 만화 따로 있나 264쪽
빻은 만화라니 272쪽
오직 재밌는 만화만이 살아남는다 280쪽
2023년 오늘의 우리만화상 심사 이야기 292쪽
순정 만화 불감증 304쪽
만화책을 들고 읽던 순간 318쪽

저자 소개1

김해인

 
만화 편집자. 일본의 만화가 와야마 야마를 처음 국내에 소개했다. 문제적 신인 민지환의 단편 만화집 『허무의 기록』, 유쾌한 성인 웹툰과 고약한 블랙코미디로 두터운 마니아층을 보유한 안나래, 김달, 스미마의 앤솔러지 『도덕적 해이』, 하나의 세계관 아래 소설과 만화가 절묘하게 연결되는 박서련, 정영롱의 창작집 『제사를 부탁해』 등 출판 만화에 신선한 기운을 불어넣는 기획을 선보이고 있다. (인스타그램 @_tollelege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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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6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332쪽 | 460g | 135*200*19mm
ISBN13
9791193773048

책 속으로

요즘은 여기저기 달아둔 키링을 다음엔 어떤 키링으로 바꿔 달지 고민중이다. 무엇을 제일 좋아하는지는 몰라도 일단 좋아하는 게 참 많구나 싶다. 그리하여 어느 날은 사거리에서 용기를 내어 묻고 싶다. 학생, 이모도 준수 참 좋아하는데 그런 건 어디서 사는 거야……?
--- p.59

그리하여 율곡 이이가 여진족과 일본을 경계하여 십만의 군대를 양병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처럼 나는 이천(일반적인 단행본 초판 부수) 독자를 양성하고자 한다. 이들은 남들이 안 보는 것을 보고, 때로는 최대한 사람들이 모르는 만화를 보려고 하는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 혹시 모르잖아. 이 책이 그런 사람들을 위한 책이 될 수 있다면, 혹은 기적적으로 이 책이 그런 사람들을 한 명이라도 늘리는 책이 될 수 있다면.
--- pp.172~173

내가 생각했을 때 인생에서 가장 눈부신 시기는 내일 출근하지 않아도 되는 인간들이 모여 막무가내로 쓸데없는 짓을 할 때다.
--- p.245

나는 가능하면 한 명이라도 많은 사람들을 뗏목에 태우거나 아예 깊은 물속에 빠뜨리고 싶다. 만화를 통해서 말이다. 위기에 빠진 지구를 구해보고, 가슴 시린 사랑도 해보고, 뜨거운 코트도 가르고, 가족의 복수도 해보고, 사람도 죽여보고, 도박도 해보고, 불륜도 해보고…… 뭐든 좋다. 이 글을 읽은 누군가가 정말로 만화책 한 권을 읽으러 간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그것이 내가 나의 이야기를, 에세이를 쓰기로 한 이유다.

--- p.246

출판사 리뷰

그 책은 꼭 내가 편집하지 않았어도 돼…… (넌 내가 없어도 돼……)
근데 난 그 책을 편집하고 싶어. (근데 난 네가 있어야 돼.)
그게 나를 진짜 미치게 만들어! (그게 나를 진짜 미치게 만들어!)

신인 작가 모쿠모쿠 렌의 『히카루가 죽은 여름』이 출간됐다. 다른 출판사에서. 나도 안다. 버스 떠난 지 한참 됐다는 것을. 하지만 오퍼를 넣었다가 떨어진 책이 나올 때마다 못난 마음이 든다. 주로 일본 만화일 때가 그러하고, 좋아하는 국내 만화가의 작품일 때도 있다.

물론 맨날 물만 먹는 것도 아니고 하고 싶어 죽겠는데 하게 된 경우도 많다. 정말 기쁘게도 말이다. 그래서 주어진 기회에 감사하며, 똑같진 않더라도 비슷한 기회가 다시 올 수 있다는 마음으로 미련과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그러고 있다. 그러고 있다고. 그러고 있는데?

감사하고 달래고 있는데? 그래도 사람을 구질구질하게 만드는, 아직도 나를 진짜 미치게 만드는 타이틀들이 어쩔 수 없이 있긴 있다. 보통 침대에 누운 후 잠들기까지 십오 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고 하며, 모델 겸 방송인 홍진경 왈 자려고 누웠을 때 마음에 걸리는 것이 하나도 없으면 행복한 삶이라고 하는데, 어느 밤 단 십오 분 만에 나를 ‘안 행복’으로 빠뜨리는 타이틀들이 있단 말이다.

(……)

『리버스 에지』를 만난 시절이 기억난다. 세상에 버림받은 기분(세상은 날 가진 적이 없는데도), 삶의 남은 날이 너무 길고 지루하다는 생각(살아온 세월이 짧으니 당연한데도). 그런 기분과 생각에 휩싸여 세상에서 가장 우울한 만화를 찾아다니던 새벽이 그때를 대표하는 기억이다. 낮과 밤보단 새벽이 더 생생했던 시절(무엇보다 내일 출근하지 않아도 되니 긴긴 새벽을 누릴 수 있었던 시절이었다. 당장 몇 시간 뒤 출근해야 하는 사람들은 새벽에 국내에 출간되지 않은 오카자키 교코 만화의 존재 같은 건 찾아보지 못한다).

하루하루가 지루해 죽겠던 세 사람, 야마다, 고즈에, 하루나는 시체를 발견해도 다가갈 수 없는 보물처럼 그저 바라만 볼 뿐이다. 저 수풀 위에 누워 있는 건 죽은 것이며 그걸 한 발짝 물러나 바라보고 있는 나는 산 것이다. 고작 이게 살아 있다는 감각인가? 그 친구들과 함께 시체를 바라보던 나는 죽은 것을 봐야 비로소 감각할 수 있는 살아 있음이란 참 별거 아니구나 싶었고, 그래서 이 만화를 사랑하게 되었다.

내가 만화 편집자가 된 것이 2018년 6월이고, 『리버스 에지』가 출간된 것은 2018년 10월이다. 드디어 만화 편집자가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간발의 차였지만 판권이 만화 편집자가 될 나를 기다려주는 것도 아니고. 눈물을 흘리며 『리버스 에지』를 세 권 샀다.

하지만 고트(goat, 쪽프레스의 레이블)의 편집을 거쳐 출간된 『리버스 에지』를 보면 그런 아쉬움과 미련이 무색하게 감탄이 나온다. 여러 나라에서 출간된 『리버스 에지』 표지 중 최고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표지. 앞표지에서 뒤표지까지 대지 전체에 깔린 하늘색과 핑크색 그러데이션은 늘 몸에 멍을 달고 사는 야마다의 피부를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기묘하고 독특한 본문 서체. 교코 작가의 거칠고 성근 그림체와 묘하게 붙는 것이(뚜렷한 기준은 없지만, 느낌상 명조와 붙는 그림체가 있고 고딕과 붙는 그림체가 있다) 가독성을 대신하는 또다른 매력을 자아낸다.

내가 『리버스 에지』를 편집해서 냈다면 이런 표지를 입히지도, 이런 서체로 편집하지도 못했을 거다. 그저 원서의 표지와 똑같았을 것이고, 본문은 별 고민 없이 나눔고딕 아니면 산돌명조neo를 썼을 것이다(나눔고딕과 산돌명조가 별로라는 게 아니라 늘 하던 대로 가독성을 최우선해 편집했을 것이란 뜻이다). 아니 그냥 이제 막 편집자가 된 내가 『리버스 에지』를 편집해봤자 엉망진창이었을 것이다. 분명히, 틀림없이.

책도 편집자와 출판사를 탄다. A 출판사에서 나왔을 때는 잘 안 됐는데 같은 타이틀을 B 출판사에서 내니 잘됐다더라 하는 이야기도 있다. 『리버스 에지』를 포함해 교코 작가의 책들은 실험적이고 아름다운 책을 내기로 유명한 쪽프레스에서 나와서 독특한 아이코닉함을 얻고 만화 독자를 넘어 더 많은 독자를 만날 수 있었던 것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리버스 에지』를 볼 수 있다니, 내가 편집하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다……라고 생각한다……라고 쓰면서도 역시 내가 편집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미련이 남는다……고 말하지만 이젠 더 말을 보태고 싶지 않을 만큼 쪽프레스의 손을 거쳐 출간된 오카자키 교코의 만화들을 사랑한다. (진짜 끝.) _「구남친 편집자」 중에서

추천평

뭔가를 너무 좋아해서 조금은 이상해져버린 사람들을 좋아한다. 그중에서도 최근 몇 년간 꽤나 이상하다고 생각한 사람이 있다. 와 이 만화 뭐지 싶으면 발행 정보 페이지에 언제나 등장하는 그 이름. sns에서 맨날 만화 얘기만 하는, 짐짓 모른 척 지켜봐온 ‘그 만화 편집자’ 김해인씨. 목차만 봐도 도파민이 샘솟는 에세이를 선 채로 모두 읽은 후, 드디어 그의 비밀을 알아냈다는 쾌감으로 조용히 책을 덮었다. ‘아… 만화 너무 좋아해서 이렇게 된 거구나.’ - 난다 (만화가)
이 시점 한국 출판 만화계에서 가장 신선한 기획을 내어놓는 만화 편집자로서 김해인은 그 자체로 쏟아지는 유성우의 연속 펀치다. 그렇기에 그가 쾌청한 언어로 구사하는 날것의 만화담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은 분명 행운이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편집자와 독자의 경계를 넘나들며 쌓아온 경험과 생각이 시시각각 진솔한 목소리로 다가온다. 내내 고개를 끄덕이며 ‘그 마음 저도 알아요’를 외칠 수밖에 없다. - 산호 (만화가)
여기다 집중선 빡세게 넣어주세요!!! 이 여자가 만화를 사랑하는 마음에 모두 주목하셔야 하니까. 어떤 만화라도 사랑하지만 아무 만화나 추천하지는 않는 만화계의 대식가 겸 미식가의 취향을 따라잡는 즐거움이 쏠쏠하다. 언젠가 김해인은 만화가 될 것 같다. 그런 만화 같은 일도 어렵잖게 상상할 수 있을 만큼 김해인의 만화 사랑은 열혈이다!!! 이 사랑이 영원히 완결되지 않기를 만화의 악마에게 기원한다. - 박서련 (소설가)
내가 아는 한 가장 웃긴 편집자이며, 내가 아는 한 가장 이야기를 사랑하는 사람 김해인이 에세이를 냈다. 역시 시종일관 웃기며, 속수무책으로 빠져드는 이야기로 가득차 있다. 이 책을 누구에게 추천해야 할까.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 그래서 만화 업계의 속사정까지 알고 싶은 사람, 잘 쓰여진 에세이란 뗏목을 타고 흥미진진한 세계로 떠나갈 준비가 된 사람, 다시 말해 이 시대를 살고 있는 모두가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 박상영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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