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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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런 거 있지 않은가. 소설에 빙의한 주인공이 원작과 다르게 행동해서 미래가 달라지는 이야기.
하지만……. ‘나한테는 해당 안 되는데?’ 난 ‘용사의 연인’ 역할로 고정된 캐릭터다. 그래서 6번을 환생하며 미래를 바꿔보려 발버둥을 치고 난리를 피웠지만, 내용이 바뀐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실험실에 갇혀있을 때에도 용사가 구하러 와 줬으니 말이다. ‘이번에는 내가 히든 캐릭터라서 그런 건가.’ 그게 아니라면……. ‘시스템이 만든 나의 게임이 시작됐기 때문에?’ 잘 모르겠지만 둘 다 가능성이 있었다. “야. 씨스템.” 시스템은 때때로 부재중이라서 지금 날 보고 있나 싶어 불러본 건데, 허공이 살짝 일그러지는 걸 보니 있는 모양이다. 난 서둘러 말을 덧붙였다. “내가 생각하고 있눈 거에 대답 안 해 줄 꺼 아라. 그거 물어볼라구 부른 거 아냐.” 어차피 지금 게임 내용이나 미래에 대해 물어봤자 시스템은 모르는 척하겠지. 그런 건 내가 직접 알아보는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시스템에게 물어볼 건 하나. “요 티아라, 매료 어쩌고 하던데 그건 먼 기능이야?” 바로 게임에 원래 있던 것에 대한 정보다. 내 예상이 맞은 듯, 익숙한 알림음이 귓가에 퍼지며 창이 떠올랐다. [SYSTEM] 착용 시 당신의 매력을 50% 증가시켜줍니다. “……고게 끝?” 대답이 없는 걸 보니 정말 끝인 모양이다. “오. 하찬은데.” 뭐 이런 유물이 다 있어. 쓸모없게. 꿍얼거리는데, 또다시 띠링 알림음이 울렸다. [SYSTEM] 두고 보십시오. 쓸모가 있을 테니까요. 볼드체로 표기된 창이 떠올랐다. 창의 테두리가 살짝 떨리는 걸 보니 열 받은 모양이었다. 아니, 왜 이런 걸로 열이 받아? 어이가 없네. 심드렁하게 대꾸했다. “딱히 매력을 뽐내야 할 대상이 나한테눈 업잔아. 내가 머 여기서 연애질을 하진 안을…….” 하지만 말을 마무리 지을 수 없었다. “……하.” 내가 아주 잘 알고 있는, 사랑하기도 했으며 동시에 증오하기도 했었던 그 존재. “드한?” 용사가 내 눈앞에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