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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토스카나의 언덕길을 지나며 4
Antipasti Misti. 뉴욕 · 밀라노 · 시에나 01 / 요리학교 The CIA 14 02 / 『앗 뜨거워』에 나온 그 레스토랑 18 03 / 인턴십이 이렇게 힘든 건지 21 04 / 주방 생존기 in 맨해튼 24 05 / 진정으로 원하는 요리를 향해 27 06 / 뜻이 있다면 길이 열리리 29 07 / 시에나의 주방은요 36 08 / 셰프 베르통 42 09 / 밀라노와의 짧은 인연 46 10 / 벨몬드 호텔 49 11 / 리구리아와 만난 시에나 52 12 / 나의 친구, 마우로 55 13 / 다시 메스톨로 58 14 / 로즈우드 호텔로 60 15 / 시에나의 매력 64 Primi. 시에나의 일상 01 / 당황스러운 처음 72 02 / 집 구하기 75 03 / 특별 대우도, 푸대접도 없어요 80 04 / 플라스틱과 전자레인지 85 05 / 콘트라다? 저도 자격이 있나요? 87 06 / 팔리오 92 07 / 낯가림만 4년 98 08 / 끈끈한 유대감 103 09 / 종교 수업 105 10 / 마법의 질문 107 11 / 아모레 미오 111 Secondi. 토스카나의 맛 01 / 숲의 재료, 허브 118 02 / 토마토 · 살시치아 · 올리브 124 03 / 이탈리아인들의 남다른 마늘 사랑 129 04 / 숲이 준 선물, 버섯 132 05 / 오! 프라골라 135 06 / 시장 이야기 138 07 / 전주비빔밥은 전주에서만 팔아요 142 08 / 주식으로 먹는 것 145 09 / 파네토네와 콜롬바 148 10 / 제철 식재료는 내 사랑 153 11 / 봄의 맛 155 12 / 여름의 맛 158 13 / 가을의 맛 162 14 / 겨울의 맛 165 15 / 빵은 빵집, 케이크는 케이크 가게 167 16 / 부티의 카라멜라토 170 17 / 올리브오일 172 18 / 고기와 생선 175 19 / 음식도 수 미수라! 181 20 / 꼬릿꼬릿한 치즈들 184 Dolci. 오직 시에나에서만 안티파스티 미스티 190 프리미 191 세콘디 193 돌치 194 에필로그 / 토스카나의 요리가 가르쳐 준 것 1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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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 요리를 통해 배운 가장 중요한 점은 본질을 잊지 말자는 것이다. 이제 내가 좋아하고 추구하는 요리는 자로 잰 듯한 플레이팅이 꼭 필요하지 않다. 비싼 재료를 쓰지 않고도 매일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아야 한다.
--- p.5 레스토랑은 요리뿐만이 아니라 와인 · 인테리어 · 테이블 세팅 · 테이블 웨어 등 모든 것이 어우러져야 하는 오케스트라와 같다. --- p.23 미국 취업 비자를 포기하고 이탈리아로 왔다고 했더니 나를 세상 바보 천치로 생각했다. 그때 나도 후회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래도 나는 가장이었고, 내가 한 선택을 되돌릴 수도 없었고, 앞으로 나아가야만 했다. --- p.38 마태오는 토스카나 출신으로 허브를 쓰는 것에 거침이 없었고, 자신의 요리에 아주 특별한 향과 맛을 이끌어내는 탁월한 솜씨를 자랑했다. 허브는 잘못 쓰면 쓴맛이 나거나 본 재료의 맛이 다 가려질 수 있다. 진정 그는 토스카나 허브의 요리사였다. --- p.61 키우시(Chiusi)라는 말은 이탈리아어로 ‘닫혀 있다’라는 뜻이다. 내가 시에나에서 왔다고 하면 10명 중 9명이 이 단어를 쓰며 시에나를 설명했다. 그리고 나의 경험상 누군가가 나 혹은 아내에게 인사하거나 말을 먼저 건넨다면 시에나 사람들이 아니었다. --- p.66 이탈리아인 친구 중에 남부, 그중 풀리아에서 온 두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는 좋은 일이든 슬픈 일이든 가족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차로 아홉 시간을 달려 주말 동안 함께 시간을 보내고 월요일이 되면 시에나의 직장으로 출근했다. 굳이 그 친구들이 아니더라도 고향 가는 일은 이탈리아인들이 늘 만사 제쳐두는 일 중 하나다. --- p.87 “아이가 좋으면 다 하는 거야?” 시에나 엄마들은 이렇게 답한다. “나쁜 일이 아니라면 아이가 행복하다는 걸로 해.” 그래 맞다. 네가 좋으면 나도 좋다. --- p.110 늦봄과 초여름에는 성벽 길을 걸으면 벽돌과 돌 틈에 비집고 핀 흰색, 연보랏빛 꽃들을 볼 수 있다. 여름 즈음에는 여기서 케이퍼 열매가 열린다. 물을 준 적도 없고, 흙도 없을 것 같은 벽 틈에 꽃을 피운다. 자연이 준 선물이자 훌륭한 식재료다. 토스카나의 길가에는 먹을 게 참 많다. --- p.122 토스카나의 시장은 대부분 신선한 식재료만 취급한다. 한국의 오일장이나 재래시장을 가면 음식이 가득하고 어디서나 먹을 걸 찾을 수 있는 모습과 사뭇 다르다. --- p.139 머리가 띵했다. 음식의 역사와 배경을 모르고 접근을 하니 혼자 상상 속에 빠졌던 것이다. 그날부터 요리책을 읽으며 나의 상상을 깨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시 깨달았다. 미국의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얼마나 과장되고 치장만 가득했는지를. --- p.144 뉴욕에서 요리 공부를 하고 왔다는 내가 껍질 째 있는 아몬드를 처음 봤다니. 껍질이 다 제거된 혹은 튀겨져 있거나 양념이 묻은 아몬드는 많이 봤지만, 여기서는 열매 그 자체를 통째로 먹는다. 그러니 온전한 아몬드의 맛을 느낄 수 있다. --- p.163 동네 골목의 작은 가게는 보통 가족끼리 운영하다 보니 대부분의 일하는 직원들도 가족 관계다. 일을 시작하면 보통 5~6년씩은 기본이고 10년 이상 그 자리를 지켜 손님의 어릴 때 모습, 나중에는 나이 들어가는 모습을 기억하고는 한참 동안을 이야기한다. --- p.171 이탈리아는 반도 국가라 대부분의 주가 바다를 끼고 있다. 토스카나주도 마찬가지다. 한 면은 바다를 마주하고 있으니 신선한 해산물을 쉽게 먹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한국처럼 말이다. 하지만 토스카나인들에게 주식은 고기나 치즈이고, 그런 요리들이 유명하다 보니 신선한 해산물은 바닷가 근처에 가지 않는 이상 맛보는 게 쉽지 않다. --- p.178 이제야 난 내가 원하는 요리가 무엇인지 선명히 알아가고 있다. 그것이 내가 이탈리아에서 얻은 가장 소중한 수확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도 걸어가지 않은 길, 불안해 마지않았지만 내가 가는 이 길이 맞는지 두려움과 걱정으로 보내온 시간, 그리고 내가 주방에서 땀을 흘리며 직접 배운 경험들이 다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앗 뜨거워』라는 책이 증명해주는 것 같다. --- p.19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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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카나의 요리가 가르쳐 준 것들
계절과 함께하는 식재료 이웃과 어울리는 식탁 없는 것을 갈망하지 않는 삶 이탈리아인들은 내가 서울, 뉴욕에서 어떻게 살았고, 무엇을 경험했는지, 어떤 레스토랑에서 일했는지 관심도 없었다. 설명을 늘어놓아도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도 없었다. 그런 시에나에서 ‘여기 온 이상, 끝까지 가보자’라는 고집으로 하루, 한 달, 일 년을 보냈다. 그 끝이 어디인지 알 수 없고, 어디서 어떻게 끝날지 모른다. 그래도 난 그곳을 향해 아주 조금씩 천천히 나아가고 있다고 믿는다. 이탈리아에서 요리를 통해 배운 가장 중요한 점은 본질을 잊지 말자는 것이다. 이제 내가 좋아하고 추구하는 요리는 자로 잰 듯한 플레이팅이 꼭 필요하지 않다. 비싼 재료를 쓰지 않고도 매일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아야 한다. 호박꽃 튀김을 이 봄에 먹지 않으면 이듬해의 호박꽃을 기다려야 되지만, 그동안 다른 음식에서 재미를 찾고, 그렇게 시간을 보내면 또다시 봄이 온다. 굳이 한여름, 한겨울에 호박꽃을 찾기 위해 배 타고 멀리서 온 꽃을 비싼 돈을 주고 살 필요는 없다. 없는 것을 갈망하고 주변을 원망하지 않으며, 매일 곁에 있는 것에 감사함과 소중함을 느끼며, 나는 이탈리아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제부터 나는 독자들에게 토스카나의 음식이 나에게 가르쳐 준 것들을 말하려고 한다. 누군가에게는 나의 이야기가 삶의 나침반이 되어 앞으로 나아갈 든든한 힘이 되어주길 바라며. - 프롤로그 ‘토스카나의 언덕길을 지나며’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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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미식의 세계로 안내하는 초대장이다.
권순환 셰프를 만난 건 몇 해 전 봄 방학이었다. 토스카나 지방을 여행하기 전 뉴욕의 베이커 원 셰프를 통해 그를 소개받고, 시에나의 메스톨로 레스토랑에서 처음 만났다. 권 셰프가 만든 요리를 맛보고, 다음 날 점심에 대화를 나누며 그의 여정과 이탈리안 요리를 향한 열정에 감탄하게 되었다. 이후 매년 봄 토스카나를 찾을 때면 늘 만나 이탈리아 생활과 요리에 관해 진지한 이야 기를 나눈다. 이탈리아에 관한 국내 작가들의 책은 많지만 대부분 여행이나 유학, 업무나 출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 반면 『오늘의 토스카나 레시피』는 이탈리아에 정착하여 한 명의 주민으로, 그리고 전문 레스토랑의 셰프로 자리 잡고 살아가는 구체적이고 생생한 여정의 기록이며, 요리와 어우러진 삶의 스토리를 잘 묘사하고 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계절과 자연, 문화와 삶이 어우러진 음식들과 토스카나의 주방을 마주하는 경험을 했다. 독자들 역시 열정 넘치는 셰프가 직접 들려주는 토스카나 요리의 이야기에 깊게 빨려 들어갈 것이다.” - 박진배 (뉴욕 FIT 교수 · 『낭만식당』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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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사랑으로 가득하다.
음식과 맛, 재료에 대한 사랑, 토스카나의 자연과 문화에 대한 사랑, 그리고 무엇보다 가족에 대한 사랑이 그를 한국에서 뉴욕으로, 다시 뉴욕에서 이탈리아로 움직였듯, 이번에는 그가 펜을 움직여 페이지를 가득 채웠다. 수년 전 권 셰프의 요리 솜씨를 맛보기 위해 커다란 캐리어를 끌고 시에나의 메스톨로를 찾았던 날, 내가 맛본 요리도 사랑을 좇는 여정의 한가운데에 있는 그에게서 나온 열정과 노력의 결정체였으리라. 책을 다 읽은 나는 이제 그 무엇도 감히 사랑한다고 말하지 말아야겠다.” - 안현모 (방송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