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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서 삶을 이야기하다”
신영은 자연을 산책한다. 자연의 모습을 멀리서 바라보고 가까이서 관찰하며 교감해 화면에 담는다. 그의면에는 풀과 나무가 있고 하늘과 구름, 물 그리고 계절이 담겨있다. 화면은 다시 자연이 되어 어디에서나 나타나길 꿈꾼다. 인간은 자연과 밀접한 환경에 놓여있지만 어디에나 자연이 있지 않으므로, 어디에나 자연의 삶이 있고 그너머 무엇인가 있다고 믿기에, 그는 자연을 화면에 담는다. 인간의 삶이 그렇듯 자연도 한결같이 저마다의 여러 모습을 머금고 있다. 밝은 빛이 비치는 아침 햇살의 모습을 품기도 하고, 붉은 빛이 떠오르는 노을의 모습이 되기도 한다. 때로는 폭풍이 몰아치는 황량한 사막의 모습을 하기도 하고, 슬픔에 겨워 부스러지는 한 줌의 모래가 되기도 한다. 어떠한 모습의 자연, 곧 인간의 삶이더라도 그의 화면에는 밝고 화사한 색채로 변모해 놀라운 생명력을 담은 자연으로 담긴다. 우리는 그의 작품을 보면서 우리의 삶도 건조함에서 벗어나 꿈꾸는 자연이기를 상상한다. 서문에서 작년 이맘때 전시를 준비하던 중, 몇몇 지인들과 각자의 책을 만들어보자는 제의가 있었다. '퍼블라이터'라고 명명한 모임을 만들고 정기적으로 시간을 가졌다. 나는 전시 준비 중인 내 그림을 기준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산책을 테마로 하고 파주에 와서 쓰기 시작한 일기를 뒤적여보면서 에세이 준비를 했다. 몇 주 전 52점의 그림이 마무리되고, 글도 정리가 되었다. 아주 개인적인 일상 이야기이지만 나만의 사유가 담겨 의미가 있을 것이라 믿는다. 매일 건강과 사유의 시간을 갖기 위해 걷던 길과 풍경들이 나에게 깊이 들어와 말을 걸었고, 그에 화답하듯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얼굴들을 그려나갔다. 산책길의 바람, 향기, 햇볕 그리고 곤충과 새들의 소리도 그림에 담고 싶었다. 이제, 조금은 부끄럽게 나의 일상 이야기와 수채화로 그려낸 산책길을 '책'으로 엮어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