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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말
모녀성 무자 아버지 넉뜨루저수지 천국시니어타운 검정색 보따리 아름다운 재회 환속고개 콩트 세 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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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 가치를 견인하는 리얼리즘 서사
작가의 두 번째 소설집 『무자 아버지』를 읽었다. 누구보다 먼저 숙독할 기회를 주신 김영덕 소설가에게 감사드린다. 하지만, 김영덕 소설가는 그리 빼어난 이야기꾼은 아닌 것 같다. 박진감 넘치는 에피소드가 별로 없고, 드라마틱한 반전도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소설은 아니라는 점이다. 소재도 그렇고 주제 또한 그렇다. 김영덕 소설은 설정 자체가 독특하다. 스토리가 새롭고 기승전결이 뚜렷하여 읽기에 부담이 없다. 일상의 주변에서 누구나 맞닥뜨릴 것 같은 서사는 끊임없이 상상력을 자극한다. 플롯도 탄탄하다. 문장은 평이하면서도 유연하고, 단어 하나하나에 의미소가 살아 있다. 사람은 무엇을 위해 살고, 이 세상을 어떻게 마무리해야 하는가를 생각하게 한다. 소설은 거의 모두가 비정상으로부터 비롯된다. 그 비정상은 개인이고, 가정이며 사회 속에서의 인간관계에서 기인한다. 장석주 작가의 주장처럼, 우리가 사는 세상이 완벽하다면 소설 같은 것은 필요치 않을 것이다. 현실은 뒤틀려있고 부조리하며 위선과 허위가 가득하다. 그런 상황에서 실존을 영위한다는 것은 구역질 나는 일이며 지겹고 끔찍하다. 그렇기에 우리는 소설을 읽는다. 소설은 현실이 감추고 있는 뒤틀림, 부조리, 위선과 허위를 지적하고 꼬집어 까발린다. 현실에 반향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현실을 지향한다. 소설은 현실이 감추고 있는 진상을 폭로하기 위해 현실을 채용할 뿐이지 현실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지는 않는다. 그렇게 소설가는 현실에 초점을 맞추고, 결국은 새로운 현실을 창조한다. 작가의 소설은 그런 점에서 읽을 가치가 있다. (중략) 김영덕의 소설을 읽으면서 평소에 접하고 싶던 인간사 속으로 깊이 빨려들었다. 허접스럽게 세상을 농락하던 인간들의 처참한 말로를 보았고, 원심으로 정성을 다하는 이들은 유종의 미를 거둔다는 것을 실감했다. 그러면서 나 자신이 그런 상황이었을 경우에 과연 어떻게 처신했을까를 생각했다. 나아가 나 자신과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순정적으로 대했는가. 도모하는 일에 얼마나 정성을 다했는가. 얼마나 공정했으며 원칙에 충실했는가. 충분히 도덕적이고 윤리적이었나. 과연 그것이 최선이었는가. 배려는 충분했고 과욕은 없었는가. 이기적이지는 않았는가. 타인에게 폐해를 끼친 적은 없었는가. 상대에게 악감정을 품거나 저주와 악담을 한 적은 없었는가. 거기에 더하여 나의 가정에 충실했는가. 가족들을 진정으로 사랑을 했는가. 인간관계에서 배은망덕하지는 않았는가? 등등을 반성했다. 특히 인간의 존엄성과 전통적 가치를 견인하는 리얼리즘 서사가 아름답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고, 창조적 의미를 형상화한 작가의 격조가 돋보였다. 은근한 감동이 오랫동안 사라지지 않았다. - 류재허 (수필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