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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법무 교관이 목소리를 높였다.
“결의 발표!” 숨을 들이켜고 한 발 앞으로 나와 외친다. “나, 미즈이 하노는 이날을 맞아 감사함으로 가슴이 벅찹니다. 과거, 타인에게 민폐만 끼쳤던 저는 이곳에서의 생활을 통해 제가 얼마나 많은 이에게 도움을 받아왔는지 통감했습니다. 배운 것을 가슴에 새기고 사회에 보답할 수 있도록 정진하며 살겠습니다.” --- p.5 7월의 밤은 찐득한 여름 무더위로 가득 차 있다. 기분이 엿 같아서 화단 가장자리에 쪼그리고 앉아 약국에서 판매하는 감기약을 열 알 정도 입에 물고 미네랄워터로 꿀꺽 삼켰다. 점점 머리가 멍해진다. 졸음과 만취 사이에서 꿈을 꾸는 듯한 느낌은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다. 오버도즈. 술에 취하는 것보다 나는 이쪽이 더 좋았다. 술을 마실 때 경찰 눈에 띄면 신분증을 내놓으라고 끈질기게 요구한다. --- p.18 “너는 어쩌다가 선로를 이탈했지? 미즈이 하노.” 본명을 부르는 바람에 얼떨결에 벌떡 일어섰다. 숨을 쉬기 어렵다. 온몸에서 땀이 쫙 뿜어져 나왔다. 현실 세계에서 무언가가 쓰러지는 소리가 들린다. 시야가 흔들린다. 그러고 보니 아까부터 만취한 느낌이 들었다. 입을 틀어막고 구토가 나오려는 것을 꾹 참는다. -난 어쩌다가 선로를 이탈했지? 심장이 쿵쾅쿵쾅 두방망이질하고 있다. 입에서 차마 소리가 되지 못한 신음이 새어 나왔고 온몸이 떨렸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데 목이 메말라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 p.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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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츠무라 료야는 항상 촉법 소년들이나 사회에서 버려져 갈 곳이 없는 비행소년들에 대한 관심를 가지고 작품을 쓰고 있는 작가 중의 한 명이다 이번 작품도 역시 비행 소년들의 고통, 갈등, 갱생들에 대하여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갱생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누가 도와준다고 해서 갱생되는 일도 아니다. 스스로 자신을 용서할 수 없을 때도 있고 의지할 수 있는 대상을 찾지 못해서 실패할 때도 있다. 갱생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이 책의 본분에서도 나타난다. “갱생이란 게 뭘까요?” “저는 ‘갱생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상태인가요? 소년원에서 나온 지 벌써 반년이 됐는데 비행이라고 할 만한 행동은 하지 않았거든요. 매달 보호사와 만나고 있고 준수사항도 어기지 않았어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갱생 중’이라고 표현하죠.” “맞아요. 저도 가볍게 ‘갱생했다’고 말해선 안 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렇다면 언제 어떤 상태가 되어야 그렇게 말할 수 있죠?” “그 대답은 ‘평생’이라고 할 수 있겠죠.” “평생이라……. 까마득하네요.” “갱생은 평생에 걸쳐 증명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들은 한번 실수하였다 하여도 다시 한번 시작하겠다는 다짐을 하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알 수 없다. 그래서 아마도 ‘팅커벨’이라는 존재가 현실에서도 꼭 필요한 존재가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