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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철학 에세이
임몽택
들메나무 2024.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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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저자의 말

1부 왜 살아야 하는지를 아는 사람

남몰래 흐르는 눈물
아무것도 하지 않기
너는 나의 자부심
누군가를 안다는 것
눈에 뵈는 완장은
등번호 36번의 골키퍼
사막에 내리는 눈
새도 자신의 소리에 책임을 진다
꿈을 이룰 수 있는 용기
수의에는 주머니가 없다
시집 한 권이 국밥 한 그릇 값이면
당신은 존재만으로 이미 가치가 있다
아무런 글도 쓰지 마라
우리도 이런 리더를 갖고 싶다
여우와 고슴도치
왜 살아야 하는지를 아는 사람
우리는 언제나 옳다는 착각
워비곤 호수에 사는 사람들
참을 수 없는 말의 가벼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

2부 악어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가난한 삶도 누릴 수 있게
내 자석아, 내 자석아
당신의 삶을 응원합니다
우리 모두의 책임입니다
때리시면 맞겠습니다
메기가 두려운 정어리
나에게도 벌금을 선고합니다
술 권하는 사회
슬픔에도 등급이 있는 나라
아파도 미안하지 않은 세상
아픈 기억은 나쁜 것인가
악어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오늘 밤 제가 더 운이 좋았을 뿐
재난 불평등
정치 과잉 시대
차별은 서럽다
잊지 않는다는 것
이것이 공정이다
특별하려면 이 정도는 돼야지
내일은 비가 오지 않게 해주세요
함께 맞는 비
효율적 이타주의

3부 포스트휴먼은 오지 않는다

꼭 이런 밤이었네
노인이 어때서
늙지도 않고, 죽지도 않고
이 재킷을 사지 마세요
빛을 찾아낸 사람들
산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시계를 거꾸로 돌려라
시애틀 추장의 편지
완벽한 잎사귀는 하나도 없다
엔딩 서포트
존재를 넘어서는 스토리의 힘
은여우 길들이기
오직 모를 뿐
죽음을 준비할 필요는 없다
다시 태어난다면, 한국에서 살겠습니까
폐경을 하는 이유
포스트휴먼은 오지 않는다
프레임에 갇힌 사회
피렌체의 재벌
한가한 소리
호들갑을 떨 필요는 없다
혼자만 행복하다는 것은

저자 소개 1

소설가가 되어 세상살이를 글로 쓰면서 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하고 30년 가까이 경영학을 말로 가르치며 살았다. 조직행동론을 전공하여 한양대학교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고 광주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다행히 조직 내 인간의 태도와 행동을 연구하는 조직행동론과 쓰고 싶은 소설 간의 연계가 깊어 심한 갈등 없이 심리학, 사회학 등 사회과학 전반에 몰입할 수 있었다. 지금은 퇴직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소설 쓰기를 계획하고 있으며, 비록 일흔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첫사랑을 그리워하는 것과 바다를 좋아하는 것은 여전하고, 사람과 삶에 대한 관심도 아직 소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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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9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84쪽 | 128*188*20mm
ISBN13
9791186889329

책 속으로

번아웃이 되지 않으려면 틈틈이 자신만의 오두막에 들어가야 한다. 그 오두막은 자신의 방일 수도 있고 근처 공원의 한적한 벤치일 수도 있다. 일상의 자극이 차단되고 온전히 자신에게 몰입할 수 있는 곳이라면 모두 오두막이 될 수 있다. 오두막에 들어간다는 것은 세상으로부터 멀어진다는 뜻이 아니라 자기 자신과 더 많이 만나는 것을 의미한다. 그 안에서 긴장을 풀고 명상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삶의 동기를 재검토해야 한다.

그렇다고 묵언수행까지 할 필요는 없다. 다만 어떤 생각도 그래야 한다고 강요하지 않아야 한다. 고여 있는 웅덩이가 아니라 흐르는 강물처럼 자연스럽게 자신에 대해, 타인에 대해, 그리고 삶에 대해 관조하며 휴식을 취하라는 것이다. 앞만 보며 달리기만 했던 삶이 내게 의문부호로 다가올 때, 몸과 마음이 지쳐 있을 때, 나만의 오두막에서 ‘잠시 쉼’을 선택하는 것은 성공을 위해 무조건 달리는 것보다 훨씬 현명한 일이다.
--- pp.19~20 「아무것도 하지 않기」중에서

고대 서양 전설에 따르면, 이집트 나일강에 사는 악어는 사람을 잡아먹고 난 뒤에 그를 위해 눈물을 흘린다고 한다. ‘악어의 눈물’은 이 전설에서 유래된 말로 거짓 또는 위선적인 행동을 일컫는다. 셰익스피어도 여러 작품에서 이 전설을 인용했지만, 정작 악어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악어가 흘리는 수분은 눈을 보호하려는 생리적인 현상이지 눈물이 아니다. 감정에 겨워 눈물을 흘리는 동물은 오직 사람뿐이다.

이어령 교수는 생전에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눈물 한 방울”이라고 했다.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모르는 타인을 위해서 흘리는 눈물, 인간의 따스한 체온이 담긴 눈물. 그는 “재레드 다이아몬드나 유발 하라리 같은 지식인들이 외치는 백 마디 말이 트로트 한 곡이 주는 위로를 당하지 못해요. 무대 위 가수의 노래를 듣고 우는 객석의 청중을 보고 시청자들이 다시 울지요. ‘아직 사람 사는 세상이구나’ ‘막간 세상이 아니구나’ 하는 안도감에…. 분노와 증오, 저주의 말이 넘쳐나는 시대, 누군가는 바보 소리를 들을지라도 날카롭게 찔리고 베인 상처를 어루만져줘야 해요”라고 했다.
--- pp.146~149 「악어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중에서

가난은 잘못이 아니다. 타고난 가난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 누군가가 가난하다는 것은 자신이 처할 수도 있는 가난을 그 사람이 대신한 것일 수도 있다. 그래서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사람은 가난한 사람에게 부채 의식을 가져야 한다. 열린 마음으로 가난을 대하고, 가난한 사람의 서러움과 좌절을 깊은 마음으로 공감하며, 그들의 힘겨운 밥벌이를 함께 보듬고 위로해야 한다.
--- pp.184~185 「함께 맞는 비」중에서

효율적 이타주의는 ‘세상을 개선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이성과 실증을 통해 모색하고 실천하는 철학이자 사회운동’이다. 개인의 만족보다는 사회 전반의 선을 추구하는 데 기부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어가자는 것이다. 프린스턴대학의 피터 싱어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안타까운 사연이나 불쌍한 사진 한 장에 이끌려 이타주의를 발현시키고 있다”며, 타인을 돕는 데 있어서 이제는 더 이상 “감정이 아닌 이성적인 판단을 해야 한다”고 했다. 심금을 울리는 곳에 기부하는 것보다는 가장 많은 선을 이룰 수 있는 곳에 기부하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조건 자신의 이익보다 모르는 사람의 이익을 우선해야 하는가? 그렇지는 않다. 효율적 이타주의자는 삶의 여유와 즐거움을 누릴 시간과 자원을 유지한 채 나머지 잉여 시간과 자원을 기부한다. 자녀를 우선하되 특별하게 대우하지도 않으며, 가진 것을 다 자녀에게 물려주지도 않는다. 그들은 애완견이나 애완묘를 위해서 적정한 수준의 시간과 자원을 제공할 뿐, 나머지는 사회의 전반적 이익을 위해 기부한다.
--- pp.188~189 「효율적 이타주의」중에서

나이 들면 시간이 더 빨리 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것은 시계의 시간과 마음의 시간이 다르기 때문이다. 마음의 시간은 이미지로 구성되어 있다. 낙엽이 지는 것을 보고 겨울이 왔음을 알듯이 자신이 인지한 이미지가 바뀔 때 시간의 변화를 감지한다. 이미지는 감각기관의 자극을 통해 만들어지는데, 나이가 들면 뇌가 자극을 처리하는 속도가 느려져 이미지를 많이 만들어내지 못한다. 그래서 물리적 시간 속에 저장된 이미지 수가 젊은 사람보다 더 적다. 같은 시간을 보내건만 감지한 이미지가 적은 노인이 상대적으로 시간이 더 빨리 가는 것처럼 느끼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다행스러운 현상이다. 나이가 들면 이것저것 생각할 것도 많은데, 뇌가 늙지도 않고 자극이 들어오는 족족 이미지를 만들어낸다면 늙은 몸으로 어찌 그것을 감당하겠는가. 시간이 빨리 가는 것이 다행이 아니라, 나이 들면 뇌도 늙는다는 것이 다행이다.
--- pp.197~198 「노인이 어때서」중에서

50년간 정신과 의사로 살아온 이근후 교수는 “죽음은 두렵지요. 그게 정상이에요. 정신분석에서 보면 죽음을 대면하기 무서워 자살하기도 합니다. 죽을 때까지 기다리지 못해서요. 최근엔 관에 들어가는 체험도 하더군요. 눈 뜨고 관에 들었다가 나오는… 하지만 그조차 오만입니다. 헛소리죠. 아무런 준비 없이 오는 게 죽음이에요. 죽음은 올 때 경건하게 받아들이면 돼요. 연습으로는 알 수 없는 게 죽음입니다”라고 했다.

“인생은 그리 길지 않다. 어스름해질 무렵 죽음이 찾아와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때문에 우리가 무엇인가를 시작할 기회는 늘 지금 이 순간밖에 없다. 죽는 것은 이미 정해진 일이기에 명랑하게 살아라. 언젠가는 끝날 것이기에 온 힘을 다해 맞서라. 시간은 한정되어 있기에 기회는 늘 ‘지금’이다. 울부짖는 일 따윈 오페라 가수에게나 맡겨라.” 니체의 말이다.
---- pp.248~249 「죽음을 준비할 필요는 없다」중에서

서로 연대하고 사랑해야 한다. 지금까지 자기만을 위해 살아왔다면 이제는 주위를 둘러봐야 한다. 각자도생의 원리에 갇혀 경쟁만을 일삼는 개별주의적 존재론으로는 안 된다. 관계가 먼저 존재하고, 그렇기에 내가 있을 수 있다는 관계론적 존재론을 받아들여야 한다. “내가 사람이 되어 살아갈 수 있었던 것은 내 힘으로, 스스로 보살필 수 있어서가 아니라, 지나가던 사람과 그의 아내가 나를 위해 사랑과 온정을 베풀어주었기 때문”이라는 톨스토이의 말을 다시 새겨야 한다.

--- p.281 「혼자만 행복하다는 것은」중에서

출판사 리뷰

『악어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는 인간의 삶에서 가장 본질적인 질문인 존재와 관계, 그리고 삶과 죽음에 관한 깊은 통찰을 스토리텔링으로 모자이크한 에세이 모음집으로, 세상을 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준다.

저자가 10년 넘게 천착해온 질문은 때론 무겁고 복잡한 주제들이지만, 독자들이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흥미로운 사례와 전문가 의견, 그리고 저자의 인사이트를 버무려 숏폼 시대의 독자들이 가볍게 읽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총 3부로 구성된 이 책은 68개의 짧은 글로 이루어져 있다. 「1부 왜 살아야 하는지를 아는 사람」에서는 개인적 차원의 관점을 제시하는 주제들을 담았고, 「2부 악어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에서는 사회적 차원의 문제의식을 중심으로 논리적인 성찰을 담았다. 「3부 포스트 휴먼은 오지 않는다」에서는 앞으로 다가올 미래 세상을 통찰하는 글들을 수록했다.

문득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할 때, 경쟁에 지쳐 쉬고 싶을 때, 세상과 사람에 대한 원망과 공허함이 밀려올 때, 지금 제대로 살고 있는지 궁금할 때, 나이듦과 죽음이 두려울 때, 이 순간이 이제껏 눈 돌리지 않았던 삶의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직면할 기회이다. 세상은 그대로지만, 세상을 보는 관점을 확장시키면 내 삶이 변한다. 멈추고 성찰할 시간이 필요한 이유다.

변화무쌍한 삶에 매몰되어 우리를 인간답게 하는 삶의 태도를 돌아보는 일을 소홀히 한다면, 우리는 여전히 같은 자리에서 넘어지고 아파하며 똑같은 삶을 살아갈 것이다. 어른의 눈으로 세상을 본다는 건, 비교하며 앞만 보고 달리는 것을 잠시 멈추고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줄 아는 삶의 관점과 태도를 갖는 것이다. 잠시 멈춘 그 길에 나를 채워주고 더욱 나답게 살게 해주는 지혜가 있다. 이 책이 그 길에 작은 동반자가 되기를 바란다.

작가의 말

“누군가를 가르칠 생각은 없다. 가르치기에는 세상살이가 너무 복잡하고, 내가 아는 것은 고작 봄이 와야 겨울이 끝난다는 정도이기 때문이다. 단지 살아오면서 생각했던 것들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을 뿐이다.”

추천평

“임몽택 교수는 차가운 지성과 깊은 열정을 함께 내장하고 있는 사람이다. 이번 산문집에 담긴 날카로운 사유와 따뜻한 언어들은 그의 정체성에서 나왔다. 군더더기 없이 맑은 문장이어서 단숨에 읽힌다.” - 이동하 (교수,소설가)
“흥미롭다. 삶에서 직면하는 가장 본질적인 질문인 존재와 관계, 삶과 죽음에 관한 깊은 통찰을 스토리텔링으로 모자이크한 칼럼집이다. 무거울 수도 있는 주제들을 전문가의 의견과 사례, 그리고 저자만의 예리한 성찰을 버무려 깊이 공감할 수 있게 한 저자의 사유가 놀랍다. 평범한 삶에서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고 싶은 독자들에게 강력 추천한다.” - 박창규 (국제코치협회 마스터 코치, 리더십코칭센터 대표 코치)
“사는 방법을 모르고 사는 게 인생이다. 그래서 제대로 살고 있는지 의문을 품고 오늘도 길을 걷는다. 살다 보면 길을 잃을 때가 있다. 더욱이 요즘처럼 정보가 넘치는 세상에서는 진실이나 사실 찾기가 더 힘들다. 저자는 우리의 관심사에 대해서 논리적인 설명과 흥미 있는 사례를 들어 그 길을 제시하고 있다. 진지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꼭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 이현 (다우키움그룹 부회장)
“어른의 눈으로 세상을 본다는 것, 노교수가 전해주는 성찰의 메시지가 뭉클하다.” - mirin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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