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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
홍영옥 오늘을 다지고 내일로 가는 6 초대시 오연희 겨울 10 고광이 세계는 자전거 바큇살을 따라 돈다 12 초대시조 안규복 고흐의 대게 14 초대수필 이현숙 광기로 뒤덮인 세일럼 15 회원소설 김수자 함께 죽기 22 김영강 백까마귀의 눈물 46 김외숙 가자미식해가 익는 시간 74 박은숙 바다로 가는 길 91 박혜자 Q-tip의 여왕 111 성민희 운정 123 연규호 어머니의 왼편 눈 148 이여근 늦기 전에 164 테리사 리 불타는 산 183 한영국 Tun으로 쓰고 Sun으로 읽는 202 홍영옥 천사의 도시 216 특별기고 김종회 한민족 디아스포라 문학의 선 자리와 갈 길 234 미주한국소설가협회 소개 250 회원 명단 및 이메일 주소 250 미주한국소설 제15호 원고 모집 255 회원 소식 2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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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
이민자로 살다 보면 ‘내 고향은 과연 어디인가? 어쩌면 흐르다 머무는 그곳이 바로 고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이는 사실 ‘고향을 떠난 지 오래 됐으니 이제 고향을 잊고 살아야겠다’는 다짐일 리가 없지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그만큼 짙어졌다는 뜻일 수도 있습니다. 고향을 떠난 지 오래 됐지만, 그래서 내가 머무는 이곳이 나중에 결국이 고향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우리는 어느새 그런 느낌을 표현하려고 합니다. 그 표현은 당연히 언어이고, 그 언어는 결국 모국어입니다. 한글, 모국어, 쓰면 쓸수록 가슴에 품고 싶은 말, 글, 결코 내게서 벗어나지 않은 우리 것 말이지요. 미주의 모국어 창작 소설은 그 어느 지역의 이민문학에 비해 고국을 향한 향수의 세계를 노래하는 차원을 벗어나 한인 디아스포라의 삶과 의식을 반영한 서사문학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미주, 미국과 캐나다 지역 곳곳 외로운 책상 앞에서 밤새워 모국어를 글로 쓰고 계신 우리 회원들의 끊임없는 수고의 결과이지요. 미주의 우리 소설은 이제 한국문단에서 바라보는 변방의 문학이 아니라, 미주 지역에서의 풍부한 소재와 남다른 글로벌 인식에서 얻은 미주 한인문학, 미주 모국어문학으로서 하나의 장르가 되고 있다는 자부심마저 생겨나는 중입니다. ‘무소유’를 말하셨던 법정 스님은 『오두막 편지』에서 “사람은 참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 수 있어야만 삶의 보람을 느낀다. 자신이 하는 일을 통해서 자신이 지닌 잠재력을 발휘하고 삶의 기쁨을 누려야 한다. 그래서 당신의 인생을 환하게 꽃 피우라”라고 썼습니다. 진정으로 하고 싶었던, 가슴에 품고 있기만 했던 이야기들이 이민지 곳곳의 일터에서 한 글자씩, 한 단어씩 뿜어 나와 하나의 작품이 된 것, 우리 이민자로서는 그게 바로 법정 스님이 말한 인생의 꽃이 아닐까 합니다. 북미권은 사막지대가 많지만 실은 이민지는 그 어디든 사막이 아닐까 합니다. 그 사막의 모래 위에 한 발짝씩 꾹, 꾹 찍어서 우리의 뜻깊은 기록을 남겨야 할 것입니다. 뒷날 우리 후대들이 우리들의 이 기록을 보고 읽고 마음에 새기며 이민문학의 역사, 한인 디아스포라의 역사를 톺아보게 되리라 기대해 봅니다. 이번 제14호에는 미주 한국문단을 각 장르별로 대표하는 분들의 작품을 받아 초대작품 지면을 열었습니다. 시(미주한국문인협회 오연희, 재미시인협회 고광이), 시조(재미시조시인협회 안규복), 수필(재미수필가협회 이현숙) 등 귀한 원고를 주신 단체 회장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소설 발표는 총 열한 분이 함께했습니다. 이중에 성민희, 박은숙, 박혜자 회원은 최근 문학상 당선으로 소설문단으로 진입했습니다. 한편, 늘 우리와 함께 하시던 손용상 회원은 그 사이 안타깝게도 유명을 달리했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회원 작가들이 이민자로서 서로 격려하면서 모국어로서의 소설문학을 풍성하게 하는 데 큰 도움을 주는 『미주한국소설』이 될 수 있게 함께 노력하면서 남은 기간 소임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4년 10월 미주한국소설가협회 회장 홍영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