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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점 : 사진이 나를 찍었다
김동진 저
모비딕북스 2024.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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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8. 들어가며_너 많이 변했어
20. Mr. Brown
50. 인생이 뭐냐고 묻는다면
78. 봄비 젖은 텃밭처럼
130. 그림자 없는 무정란
178. 마음의 길
218. 비상
266. 개포동 연가
284. 글 모음
312. 나가며_유목민
314. Index

저자 소개 1

1946년 전라남도 광주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대학 졸업 후 포항제철에 입사해 주로 중화권 해외시장을 개척했다. 중국의 경제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중국에 거주한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영구 거주권을 얻었다. 국내 철강업계의 대표적인 중국통이다. 포스코차이나 CEO로 40년 직장생활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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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10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328쪽 | 180*220*30mm
ISBN13
9791191903034

책 속으로

남이 내어준 길 가지 않고 혼자 힘으로 헤치며 걸어온 이 길을 이제 되짚어 다시 걸어본다. / 시간 흐름에 따라서 차곡차곡 쌓아온 작은 흔적들, 시간의 점들을 불러내어 흩트린 후 다시 모으고 고르고 재구성하여 새로운 이야기로 꾸몄다. / 하나하나의 사진과 글 안에 희끗희끗 아른거리는 과거의 내가 보인다. / 그러고 보니 인생 회고록이 되었다. 망외소득望外所得.

한 장의 사진에 그와 연관된 짧은 글이나 단어, 또는 대화체로 제목을 붙여주면 호기심과 상상력이 더해진다. 서로를 확장시키는 효과가 나온다. / 사진은 번역하지 않고 그 자체로 순간의 외양을 보존한다. 여기에 글이 해석을 제공하면 대단한 힘을 발휘한다. / 글은 사진에 관심을 갖게 하고 안내인 역할을 한다. / 현대 저널리즘에서 사진은 글을 따르지 않는다. 글이 사진을 따른다. / 사진 공부를 하며 얻은 이 깨달음이 이제 세상을 보는 ‘나의 형식’ ‘나의 스타일style’로 자리잡았다.

‘부족한 듯 먹어라, 손해 본 듯 살아라.’ 기이한 일이다. 살아오면서 소소한 흥정이나 회사 상담, 계약할 때, 어머니 말씀대로 ‘손해 본 듯’ 결정하면 후에 몇 배 이익으로 돌아오는 걸 경험했다. ‘손해 본 듯’이란 손해를 보라는 의미가 아니라 전체 흐름을 파악하고 통찰하는 데 게을리 말고 작은 것에는 얽매이지 말라는 가르침이었다.

몸의 물기가 빠져 메마르면 노화지만 만약 마음이 촉촉함에서 멀어지면 바로 노쇠로 이어진다 / 노화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그런데 노쇠는 하기 나름이다. 저마다 다르다. / 그래서인지 주변을 둘러보면 몸은 그만해도 메마른 마음이 있는가 하면 몸의 노화가 현저한데 여전히 촉촉한 마음도 있다. / 촉촉한 마음으로 아름다운 노경老境을 누리는 이들은 하나같이 놀라움 호기심 상상력 그리고 유머 감각을, 봄비 젖은 텃밭처럼 정성스레 가꾼다.

1. 빛은 부딪치는 사물에 따라 달라진다. 빛이 만나는 사물의 질, 물성의 좋고 나쁨이 빛의 질을 결정한다. 맑고 서늘한 공기를 만나야 아름다운 노을이 된다.
2. 사진가는 다양한 빛을 볼 줄 알아야 한다. 빛의 질을 식별할 줄 알아야 한다. 꾸준히 단련된 눈으로. 역광, 순광, 측광, 위에서 떨어지는 빛, 자연의 빛, 인공의 빛, 신비의 빛, 직광, 간접광, 산란광, 작고 미미한 것을 보게 하는 역광, 노래하고 춤추고 화내고 우는 빛.
3. 좋은 빛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만다. 그 찰나에 깨어 있어야만 몇 컷을 찍을 수 있다.
4. 빛은 풍요로움과 공평성이 가장 큰 장점이지만, 나에게 다가오는 빛은 남과 나눌 수 없다.
5. 빛과 그림자는 대척점이 아니다. 삶과 죽음처럼, 좋은 빛은 좋은 그림자를 만들고, 그림자 없는 빛은 무정란無精卵이다.
6. 빛-사물-그림자(어둠). 빛, 그 근원은 무엇일까? 또한 그림자(어둠)의 끝은 과연 무엇일까? 침묵일까…
나의 오래된 질문이다. 빛과 그림자를 오래 응시하면 이내 침묵으로 빠져들곤 한다. 사진은 결국 빛의 예술이다.

--- 본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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