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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송 시집을 내면서 4
주역 공부를 계속 하면서 7 추천사(관중) 10 추천사(가산) 12 목차 14 김 약선 김동조 16 함산 김상태 20 연향 김선화 24 관음 김성동 28 가향 김영임 32 송담 김용학 36 금단 김지택 40 덕천 김철규 44 태정 김태곤 48 금원 김영숙 52 남 관중 남윤현 56 류 관지 류성현 60 박 유관 박범인 64 이순 박범재 68 양정 박주갑 72 순우 박흥순 76 손 위오 손만진 80 자연 손형우 84 신 관중 신명균 88 순천 신운철 92 지원 신원철 96 문언 신현상 100 오 복운 오병운 104 함원 오채원 108 무겸 오흥녕 112 유 현옥 유인자 116 이 문덕 이용제 120 가산 이상백 124 관행 이상흥 128 포겸 이석진 132 형옥 이수정 136 삼명 이용승 140 형중 이정열 144 어룡 이철규 148 용귀 이현규 152 임 여형 임용배 156 정 거형 정건희 160 이선 정민자 164 화행 정상민 168 효원 정서윤 172 석과 정영길 176 평중 정인길 180 겸산 정지권 184 혜담 정홍도 188 조 석과 조규용 192 소명 조홍제 196 진 후덕 진태용 200 최 여운 최내옥 204 다경 최상경 208 덕여 최영훈 212 함 금정 함영미 216 허 개석 허창회 220 홍 심천 홍인종 224 황 이원 황영희 228 |
尹相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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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한 지 벌써 10년이 지났다. 그 무렵, 지나온 여정을 되돌아보며 한 가지 깨달은 점이 있었다. 인생은 크게 보면 세 개의 막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다. 태어나서 전적으로 부모님의 도움으로 공부하고 일자리를 구해 결혼하기까지, 기본을 갖추는 것이 제1막이다. 이어서 사회로 나아가 대인들을 만나 배우고 익히며, 한편으로 좌충우돌 돌진해 왔던 것이 제2막이다. 그리고 이제 퇴직 후 조용히 하산의 길을 걸어가야 할 시기가 제3막이다. 제1막과 제2막은 각각 약 30년 정도의 기간을 가졌으며, 운이 좋다면 제3막도 30년 정도 지속될 것이라 기대했다.
인생을 등산에 비유해도 마찬가지다. 기본기를 갖추고 앞만 보고 준히 올라가는 구간, 능선에 올라 전후좌우와 상하(六位)를 살피면서 정상에 도달하는 구간, 그리고 잠시 쉬었다가 하산하는 구간, 이렇게 세 구간으로 나뉜다. 보통 에너지는 각각 30%씩 배분하고, 나머지 10%는 비축해 두는 것이 이상적이다.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을 위해서는 힘의 배분만큼이나 하산하는 방법이 중요하다. 하산 길에는 항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생의 하산을 어떻게 할 것인지 심각하게 고민하던 시기가 있었다. 이리 갈까 저리 갈까, 갈림길에서 망설이던 그때, 주역 공부를 권유하는 친구들이 몇 있었다. 그렇게 대유학당에 입문하게 되었다. 하경부터 시작해 계사전, 입문, 상경 순으로 몇 바퀴를 돌았다. 주역은 평이하고 간단한 학문이지만 모든 것을 갖추고 있어 항상 가까이 하라는 말을 듣곤 했다. 그러나 공부를 할수록 점점 더 깊은 수렁에 빠져드는 느낌은 여전하다. 운동도 그렇듯이, 공부도 반복이라고 한다. 반복할수록 성인들의 말씀은 더욱 선명하게 각인되는 부분이 있다. 그것이 우왕좌왕하던 일상생활에 방향을 잡아주는 빛이 되고, 또한 앞으로 가야 할 길을 알려주는 좌표가 되고 있다. 우리는 주역 64괘 384효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즉, 우리의 일상생활이 주역 안에 있다는 것이다. 주역은 때에 맞게 행동하면 미래에 좋은 결과, 즉 길(吉)을 얻게 될 것이라고 출처진퇴의 때를 강조한다. 하산 길에서의 때란 무엇일까를 생각하게 된다. 자신을 항상 연마하며 준비는 하되, 때를 기다리는 자세가 중요하다(待時而動). 때가 왔다고 판단되면 반드시 움직여야 한다. 그리고 움직이지 않을 때는 몰라도, 일단 움직인다면 적극적으로 행동하여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생각이다(動而不括). 산을 오르다 보면 숨이 차오를 때가 있다. 그럴 때는 그늘 아래에서 잠시 쉬어가기도 한다. 설악산 백담사에서 봉정암으로 올라가는 마지막 깔딱고개에는 '해탈고개'라는 표지가 있다. 무거운 짐은 내려놓고, 몸과 마음을 가볍게 비우고 올라가면 이 고비를 쉽게 넘길 수 있다는 뜻으로 다가온다. 이는 인생의 하산 길에서도 항상 근신하며 조심하는 자세를 유지하라는 메시지다(戒愼恐懼). 우환이 많은 세상에서 일상에 허물이 없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其要无咎). 모든 것을 비우고 나아가면 앞으로의 인생은 계속 편안해질 것이라 믿는다(寂然不動). 공부는 천천히 하면서 반복하는 것이며, 평생 이어가는 일이다. 그리고 함께하는 것이 오래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번에 호송시집이 출간되면서 그동안 흩어져 있던 도반들이 다시 하나의 동인 울타리 안에 모여 함께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올해처럼 유난히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건원 선생님을 비롯한 대유학당의 모든 분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2024년 9월 泰井 김 태 곤 ---「주역 공부를 계속 하면서」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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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송 시집을 내면서
내가 선사님(대산선생님)께 호를 받은 것은 1988년, 대학을 졸업하고 군대에서 제대한 후 사회 초년생 시절인 29세 때였다. 그전에도 율곡, 퇴계, 다산 등 역사 속 인물들의 호에 익숙하긴 했지만, 나와 1:1로 매칭되어 나를 지칭하는 호를 받은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나’와 ‘건원’이라는 호가 저울의 눈금을 재듯이 정확하게 일치하는 것은 아니었다. 호란 현재의 가치에 미래에 획득할 수 있는 가치를 더해 붙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금의 나를 잘 설명할 뿐만 아니라, 장래의 희망이 담겨 있어야 한다. 또한, 그 희망을 이루기 위한 교훈이 될 가치관과 부족한 성품을 보완해줄 가치도 포함되어야 한다. 선사께서는 “‘호’는 부르는 것이고, ‘칭’은 저울질한다는 뜻이다. 그 사람의 덕과 능력을 저울질하여 그 무게에 맞는 이름을 부르는 것이 ‘호칭’이다. ‘명’과 ‘자’와 ‘호’가 바로 그러한 호칭인데, 특히 ‘호’는 덕과 학식, 능력을 종합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는 세상에 태어나며 부여받은 천성을 계발해 세상을 구성하는 사람이 되고, 그 호수(號數)에 참여한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부를 호(?)’ 자와 ‘범 호(虎)’ 자를 나란히 써서, 잘나고 용맹스러운 모습을 부르는 것이다.”라고 하셨다. 호에는 자신이 만들어 부르는 ‘자호(自號)’와, 상대방의 희망과 목적을 담아 지어주는 ‘아호(雅號)’가 있다. 상황에 따라 여러 개의 호를 가질 수도 있다. 내가 선사님께 받은 호는 ‘건원’이라는 두 글자와, 그 호를 칭송하는 7언 절구 송시였다. 선사님께서 지으신 송시에는 이름과 호 두 글자가 반드시 들어갔다. 이름을 앞세워 살아온 덕분에 호를 받게 되었으니, 그 노고를 치하하고 앞으로는 호가 인생을 이끌어간다는 뜻으로 송시에 이름과 호를 넣어 수미상응(首尾相應)하고 명호상장(名號相長)하여 삼재로서의 공을 세우라는 의미를 담으셨다. 선사님의 도가 높아서인지, 선사님께 호를 받은 사람들은 모두 뜻을 이루었다. 승진을 원하던 사람은 승진했고, 사업을 번창하고 싶던 사람은 번창했으며, 건강을 바라던 사람은 건강해졌다. 나 역시 건원이라는 호를 받은 이후로, 항상 새벽이나 이른 봄처럼 배우고 실력을 기르는 데 애썼고, 새로운 것을 먼저 시작하고 부지런히 노력하는 삶을 살았다. 원래 그런 성향이 있었겠지만, 호가 그 성향을 더욱 자극한 것이다. 그 덕분에 가을이라는 뜻의 호를 받은 사람처럼 결실을 맺지는 못했지만, 성실하게 먼저 시작하는 사람으로 평가받았다. 그래서 대유학당에서 출간되는 책도 다른 곳에서는 다루지 않은 내용들이 주류를 이루었다. 세월이 흘러, 나도 어느덧 선사님처럼 지인들에게 호를 지어주게 되었다. 나 역시 호와 7언 절구 송시를 지어주었는데, 현 세대가 사서삼경 등 경전에 익숙하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자세한 풀이를 덧붙였다. 선사님께서 하셨던 것보다 친절하게 설명했지만, 호의 효용성은 선사님의 호에 비해 떨어진 듯했다. 왜 그럴까? 아마도 내가 선사님보다 도가 낮기 때문일 것이다. 호는 일종의 부적이다. 그 효용성이 높으려면 굳게 믿어야 한다. 호를 짓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모두 그 사람이 호처럼 될 것이라고 믿어야 한다. 그러려면 호를 짓는 사람이 유명하고 권위가 있으며, 덕과 지혜가 뛰어나고 앞날을 내다보는 혜안이 있어야 한다. 본인이 직접 와서 호를 받으면 효과가 있지만, 자식이나 지인을 위해 호를 짓는 경우에는 당사자만큼의 믿음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훌륭한 분이 나의 성품과 능력을 정확히 판단해 호를 지어주고, 내가 성공할 수 있는 희망을 담아주었기 때문에 나는 반드시 성공하고 행복해질 수 있다고 굳게 믿어야 한다. 그래야 내가 호의 주인이 되어 행복하고 성공할 수 있다. 목표가 있는 사람은 성공하지만, 목표가 없는 사람은 그저 세월만 흘려보내는 것이다. 벌써 9월이다. 연초에 계획을 세우지 않은 사람이라면 “뭐라고! 벌써 9월이라고? 세월이 왜 이렇게 빠르지?” 하겠지만, 계획을 세워 실천한 사람은 성취감에 흐뭇한 마음으로 9월을 맞이하고 있을 것이다. 이 송시집에 참여한 사람들은 물론, 호를 받은 모든 사람들이 호가 주는 축복과 행복을 누리며 성공하는 삶을 살기를 기원한다. 2024년 9월 대유학당에서 乾元 尹相喆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