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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문화의 시대
2. 세기말 문화키워드 단상 3. 20세기 문화이미지: 23개의 아이콘 4. 매니아 메뉴페스토: 영화, 그리고 축구 이야기 5. 일상으로부터의 글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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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 관계의 신화는 20세기, 그리고 21세기(예전에도 그랬지만)에도 여전히 가동 중이다. 한국을 사는 사람들에게는 예나 제나 변하지 않는 꿈이 하나 있으니, 요컨대 일가 중 하나는 판검사, 다른 하나는 의사, 그리고 그 외 하나는 기자였으면 하는 숙원이다. 공교롭게 이 세자리는 모두 공공성의 영역에 깊이 관련한다. 공공성에 대한 깊은 관심이 그런 숙원을 낳는 것은 물론 아니다. 그들은 일가에서 발생하는 문제의 해결사이다. 그런 해결사를 그토록 희구하는 것은 이 세자리만 있으면 적어도 한국에서 사는 데 아무런 불편이 없다는 그리고 어디서도 불이익을 당하지 않는다는 안전에의 확신 때문이다(교수가 포함되면 좋기는 하지만 꼭 있어야 되는 필요충분의 존재는 아니다. 교수는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되는 장식물이다). 이 숙원은 자신의 일상에 비정상적인 문제가 발생했을 때에 공적 시스템은 그것을 합리적으로 해결해 주지 못한다는 오랜 믿음의 산물이다. 그렇기에 공공력의 효력을 요청해야 할 곳에 사적관계를 밀어 넣은 오랜 관습을 의심치 않고 반복하는 것이다. 삶의 지혜이다.
--- P.234-2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