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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_ 우리의 선택에 숨어 있는 진화의 비밀
chapter 1 비이성적 선택과 케네디가의 저주 : 스케이트보더와 월가의 은행가는 왜 스스로 위험에 빠지는가 합리적 인간 : ‘이콘’│비합리적 인간 : 어리석은 인간│심층 합리성 : 동물로서의 인간│손실 회피 행동은 인간의 전유물이 아니다│행동의 근접인과 궁극인│여성이 배란기에 섹시한 옷에 끌리는 이유│케네디가의 저주와 위험 감수의 생물학│우리의 뇌는 진화적 목표에 맞춰져 있다 chapter 2 내 안에 있는 일곱 명의 ‘나’ : 인권운동의 아이콘 마틴 루터 킹 목사는 다중인격장애였다 우리는 모두 다중인격장애를 앓고 있다│군중심리에 빠지는 이유, 튀고 싶어 하는 이유│우리의 머릿속에는 얼마나 많은 부분자아가 살고 있는가│일곱 개의 부분자아│부분자아의 발달 피라미드│비합리적 행동과 부분자아│손실 회피 뒤집기│마틴 루터 킹은 정말 위선자였을까 chapter 3 가족 경제학과 월가 경제학 : 왜 디즈니 형제는 서로 다투면서도 서로를 위해 양보했는가 게임과 협상의 법칙│왜 피는 물보다 진한가│가족 경제학 vs. 기업 경제학│부분자아의 새로운 게임 규칙│팀 보상 : 친애 게임│피라미드 게임 : 지위 게임│참호 경제학 : 자기보호 게임│시장경제학은 회사를 위한 최상의 규칙인가│가족 경제학, 월가에 진출하다│대기업에서 가족회사로 chapter 4 오작동하는 뇌 : 왜 잠비아 국민들은 식량 비상사태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원조를 거부했는가 우리의 뇌는 정말로 결함투성이인가│그것이 ‘오류’라는 착각│모든 오류는 평등하지 않다│큰 실수보다는 작은 오류가 낫다│부분자아와 편향│재채기와 행동면역계의 역학│미국, 맥도날드에 분노하다│성적 망상에 빠진 남자들의 착각│나쁜 남자를 좋아하는 여자들의 심리│근거 없는 자신감도 때론 현명한 행동이다│편향은 저지르는 것이 아니라 타고난 것이다 chapter 5 현대의 혈거인 : 아마존의 밀림 부족은 어떻게 하버드 대학생들도 어려워하는 시험을 통과했는가 문제는 답이 아니라 질문이다│말하기는 쉽고 쓰기는 어려운 이유│왜 나는 수학만 나오면 바보가 되는가│빈도로 소통하기│부분자아와 문제 해결│사기꾼 찾기 게임│큰 수의 역설│내 안의 팀 플레이어를 이용해 문제 해결하기│자살 거북을 구하라 chapter 6 짧고 굵게 사는 사람들 : 왜 벼락부자들은 결국 파산법정에 서고야 마는가 생활사 이론│생의 세 가지 단계│테스토스테론 수치와 성공의 법칙│삶의 속도와 진화적 전략│최상의 전략은 무엇인가│빠르게 살기 혹은 느리게 살기│어릴 적 환경이 삶의 속도를 바꾼다│스트레스와 생활사 전략│복권 투자에 숨은 승리 전략 chapter 7 골드 포르쉐와 공작새 : 사람들이 친환경 하이브리드카를 구입하는 진짜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는 왜 쓸데없는 물건에 돈을 쓰는가│‘친환경’에 가려진 과시 욕구│이타적 동기인가, 이기적 동기인가│과시적 소비의 원인│푸른정원사새와 과시 행동│남자는 짝을 유혹하기 위해 돈을 쓴다│공작과 포르쉐, 그리고 남자들│소비를 부추기는 진화적 목표 chapter 8 그의 경제학, 그녀의 경제학 : 다이아몬드 반지와 신부의 지참금은 왜 다른가 결혼의 조건│“사랑해”는 언제 말해야 하는가│미녀만 좋아하는 남자들의 심리│그의 이상형, 그녀의 이상형│결혼 지참금에 숨은 의미│남자와 여자의 짝짓기 부분자아│자유로운 독신 : 짝 획득 게임│친절함으로 승부하는 여자들│결혼과 구속 : 짝 유지 게임│남편의 외도보다 연애가 더 무섭다│성비와 신용카드 빛의 상관관계│남자와 여자, 그리고 돈 chapter 9 심층 합리성의 사기꾼 : 왜 우리는 가짜 약장수에게 쉽게 속아 넘어가는 것일까 이용하는 자, 이용당하는 자│진화적 욕구와 산업│충동구매를 참지 못하는 이유│심층 합리성의 사기꾼들│‘다이아몬드는 영원히’가 조장한 환상│부분자아를 유혹하는 악마의 반지│제약회사의 탈을 쓴 가짜 약장수들│‘그들’이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것│사기꾼에게 속지 않기 위한 세 가지 계명 결론 _ 인간의 선택에는 어떤 동기가 숨어 있는가 감사의 글 주석 참고 문헌 |
인간 의 머릿속에는 하나의 자아만이 담겨 있는 듯 여겨지지만 실제로 인간의 정신에는 진화적 목표도 제각기이고 우선순위도 제각기인 여러 개의 ‘부분 자아들(subselves)’이 존재한다. 목표가 매력적인 짝에게 구애하는 것인지, 악당을 쫓아내는 것인지, 지위의 사다리를 오르는 것인지에 따라 우리가 내리는 결정도 그때그때 달라진다. 이처럼 여러 개로 나뉜 정신으로 인해 우리는 자주 일관성도 없고 합리적이지도 않은 결정을 내린다. 하지만 깊숙한 진화적 차원에서 보면 인간 은 위대한 철학자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이성적인 선택을 내린다.
_ p.p.12~13 조지프 케네디(이하 조 케네디)는 평생 내리는 결정마다 행운이 따랐다. 하지만 왜 그의 후손들은 마치 자석에라도 이끌리듯이 불운한 선택을 했을까 또한 케네디가의 불가사의는 훨씬 광범위한 질문을 이끌어낸다. ‘인간의 결정은 이성적인가, 비이성적인가’ 이 질문에는 전문가들마다 답이 극명하게 엇갈린다. 어떤 이들은 인간이 굉장히 이성적인 선택을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어떤 이들은 인간이 자주 비이성적인 선택을 하며 가끔은 심각할 정도로 어리석은 결정을 내린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우리는 새롭게 등장하는 과학적 증거를 바탕으로 제3의 견해를 제시하려 한다. 이 과학적 증거는 인간의 행동을 다른 동물의 왕국에서 벌어지는 일들과 결부시킨다. 인간의 결정은 겉보기에는 대단히 어리석다. 그러나 표면 아래로 깊숙이 파고들면 인간은 대단히 이성적인 결정을 내릴 때가 많다. _ p.p.22~23 킹의 흔들림 없는 도덕 원칙 고수도 혼외정사 문제에서만은 예외였다. 킹의 친구이자 인권 지도자인 랠프 애버내시(Ralph Abernathy)가 인정했다시피, 인권운동의 아이콘이나 다름없었던 이 종교 지도자는 말 그대로 ‘오입쟁이’였다. 킹은 아이가 넷이나 있는 유부남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한 여성과 오랫동안 혼외정사 관계를 유지했으며, 출장을 다니는 틈틈이 다른 여성들과 짧은 외도를 즐겼다. 전기 작가인 데이비드 개로(David Garrow)에 따르면 킹은 이런 문란한 성생활에 심하게 죄책감을 느꼈다. 그러나 오입질을 고칠 정도로 큰 죄책감은 아니었다. 육체의 유혹 앞에서 그는 숭고한 도덕 원칙을 여러 번 무시했다. 킹의 도덕적 일탈은 그의 머릿속에 존재하는 합리적 인간이 평소에는 이성적으로 굴다가 가끔씩 고장을 일으키기 때문일까 아니면 그의 모순된 행동에 또 다른 원인이 있는 것일까 우리는 마틴 루터 킹 2세가 흔한 형태의 ‘다중인격장애’였을 것이라고 짐작한다. 그의 전기에서 증거를 찾거나 정신과 의사에게 상담을 받을 필요도 없다. 우리는 킹에게 적어도 7개의 인격이 존재했다고 진단을 내릴 수 있다. _ p.54 남자와 여자는 애인이 사랑을 처음으로 고백할 때 서로 다른 반응을 보인다. 이런 성차는 사랑을 확인시켜 주는 이 말을 처음 섹스를 나누기 전에 했는지 후에 했는지에 따라 생긴다. 여자는 보통 섹스를 한 후에 “사랑해” 라는 말을 들으면 더 행복해하고, 반대로 남자는 친밀한 관계가 되기 전에 들으면 더 행복해한다. 왜 그럴까 아마도 남자는 여자의 “사랑해”를 가까운 미래에 육체적 관계를 나눌 가능성이 높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반대로 육체적 관계를 나눈 후 여자의 “사랑해”는 “날 버리고 떠나지 마!”라는 뜻으로 이해할지도 모른다. 실제로 헌신과는 거리가 먼 ‘구속받지 않는’ 남자들 (번쩍이는 포르쉐를 타고 다니는 남자들)은 섹스를 하고 난 후 여자가 “사랑해” 라고 말하면 다소 불쾌해한다. 이 남자들은 헌신과 약속이라는 비싼 대가를 치를 필요 없이 섹스라는 편익만 누리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사랑해’ 연구를 이끈 MIT의 조시 애커만(Josh Ackerman) 교수는 “‘사랑 해’라고 말하는 것은 협상 절차다”라고 설명한다. 남자와 여자는 연애 관계를 두고 협상을 할 때 서로 다른 진화적 실수를 피하려고 노력한다. 여자 입장에서는 남자의 “사랑해”라는 말을 덜컥 믿은 채 남자에게서 아무런 투자도 받지 않고 섹스를 나눈다면 큰 실수다. 남자 입장에서는 헌신하는 마음을 전해주지 못했다가 성적 관계까지 잃게 될지도 모르는 사태야말로 큰 실수다. ---본문 중에서 |
부와 권력, 명예를 거머쥔 케네디가의 대를 이은 비극,
이들은 정말 저주받은 가문일까? 조지프 패트릭 케네디는 25세의 나이에 미국 최연소 은행장이 되었고, 월가에서 트레이딩을 하면서 단 한 번의 거래로 65만 달러의 차익을 올린 행운의 사나이였다. 대공황 직전에 어떤 연유에서인지 그는 보유한 주식을 모두 팔아버리는 동물적인 감각을 자랑했고, 그 후 영화산업에 투자하며 막대한 재산을 불려나갔다. 어마어마한 부를 획득한 그는 아름다운 여배우 글로리아 스완슨과는 혼외 관계를 유지하는 당당함도 보였다. 모든 것을 얻은 그는 정치권력으로 관심을 옮겼고 바라면 모든 일이 이루어지는 ‘요술 램프’라도 가진 듯, 그는 보란 듯이 주영 미국대사에 임명되었다. 그러나 영원할 것만 같았던 그의 행운에도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케네디의 9명의 자녀 가운데 아들 세 명(존 F. 케네디 대통령 포함)은 암살당하거나 전사했으며 딸은 비행기 추락사로 목숨을 잃었다. 비극은 다음 세대까지 이어졌다. 조지프 케네디의 손자이자 로버트 케네디의 아들인 데이비드는 호텔에서 약물 과용으로 사망했으며 데이비드의 동생 마이클은 스키를 타다가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존 F. 케네디 2세는 비행기를 직접 몰고 가다가 바다로 추락하면서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했다. 우연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기막힌, 연이은 비극적 사건은 케네디가를 결국 ‘저주받은 일가’로 추락시켰다. 조지프 케네디는 평생 내리는 결정마다 행운이 따랐지만, 불행하게도 왜 그의 후손들은 마치 무엇에 이끌리듯 최악의 선택을 했을까? 인간의 선택이 합리적이라 믿는 전통 경제학의 시각에서 보면 케네디가에서 2대와 3대를 거쳐 일어나는 비극적인 죽음은 이론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운이 아주 나쁜 도박에 가깝다. 그렇다면 인지적 편향으로 인간의 정신적 결함을 밝혀낸 행동경제학의 시각은 어떠한가? 매사에 컴퓨터와 같은 정확하고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그들의 시각에서 아마도 케네디가의 사건은 자신들의 이론을 설명해주는 가장 명확한 사례가 될 것이다. 하지만 두 저자는 이 사례를 통해 인간의 선택 지배하는 기존의 팽팽한 두 주장에 의문을 제기한다. 과연 인간은 하는 일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최선의 결정을 하는 조지프 케네디처럼 이성적인 동물일까? 아니면 자신에게 전혀 득이 되지 않는 어리석은 결정을 하는 허점투성이의 바보일까? 더글러스 T. 켄릭과 블라다스 그리스케비시우스는 ‘진화심리학’이라는 새로운 렌즈를 통해 인간의 결정을 전혀 다른 관점에서 바라본다. 그들은 인간이 어떤 결정을 내릴 때 표면적으로 보이는 선택의 결과 이면에 숨겨진 의도를 파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이들은 단순히 ‘하는 일마다 어리석은 결정을 내리는 케네디가.’라고 그들 선택의 결과를 속단하지 않는다. ‘케네디가의 일원이 그토록 많은 사건들을 겪으며 목숨을 잃은 이유는 무엇인가?’에 대해 아주 깊숙한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그 순간에 특정 행동을 유발하는 요인이 아니라, 그런 유발 요인들의 진화적 기능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그 숨은 의도가 바로 인간이 진화해온 잠재의식의 산물이자 정수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선택을 결정하는 7개의 부분 자아, 내 안의 또 다른 ‘여럿의 내’가 인간의 진화를 돕다! 주위의 평범한 사람들을 포함해 누구보다 똑똑하다고 자부하는 자신조차도 때론 머릿속의 회로가 고장 난 것 같은 일을 할 때가 많다. 하지만 잃을 것이 많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 가령 고위 공직자나 배우나 유명인과 같은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을 하는 광경도 종종 목격하게 된다. 인권운동가의 대명사인 마틴 루터 킹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흔들림이 없었던 도덕 원칙을 고수하던 그도 혼외정사 문제에서만은 예외였다. 아이가 넷이나 있는 유부남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혼외정사 관계를 유지했으며 출장을 다니는 틈틈이 다른 여성들과 짧은 외도를 즐겼다. 마틴 루터 킹과 같은 인간의 모순된 행동을 소개하며 저자는 사실 이런 행동의 원인은 인간의 다중 인격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한다. 더 놀라운 사실은 평범한 사람들 역시 단 하나가 아닌 다양한 자아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적어도 7개의 자아가 존재하며 어떤 자아가 특정한 상황에서 주도권을 가지느냐에 따라 우리의 결정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것이다. 이를 두 저자는 ‘부분자아(subselves)’라고 설명하고, 이는 우리의 선조부터 힘겨운 생존을 버텨내는 진화적 도전 과제에 맞설 수 있도록 설계되어 현재까지 인간의 행동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설명한다. 7개의 부분자아는 다음과 같다. 신체적 위해로부터 ‘자기를 보호(self-protection)’하는 부분자아, 위험한 ‘질병으로부터 회피(disease-avoidance)’하려는 자아, 타인과 동맹을 맺고 식량을 공유하려는 ‘친애(affiliation)’의 자아, 동일한 집단 안에서 조금 더 높은 자리에 올라서 더 많은 편익을 누릴 수 있는 ‘지위(status)’ 자아, 자신의 유전자를 다음 세대로 물려주려는 ‘짝 획득(mate-acquisition)’ 자아, 오랜 기간 양육을 함께 할 수 있도록 하는 ‘짝 유지(mate-retention)’ 자아, 아이의 생존을 위해 지극히 보살피게 하는 ‘친족 보살핌(kin-care)’ 자아가 바로 이에 해당한다. 생존과 번식을 위협하는 변화무쌍한 환경이 주어질 때마다 선조들은 다양한 진화적인 도전 과제들에 맞서 과제마다 다르게, 어쩌면 완전히 대치되는 방식으로 결정을 내려야 했다. 그로 인해 인간의 정신은 각각의 과제 해결에 부합하도록 다양한 심리 시스템을 갖추는 진화적 결과가 생겨나게 된 것이다. 순간순간 우리가 의식적으로 혹은 무의식적으로 어떤 진화적 목표를 최우선에 두느냐에 따라 선택을 주도하는 부분자아도 달라진다. 그렇기 때문에 때론 무모해 보이고, 때론 위험하기까지 한 선택을 내리게 되는 것이다. 두 저자는 이처럼 진화심리학으로 인간의 결정을 바라보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며, 그 결과의 효용이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이전의 잣대보다 폭넓은 관점을 독자들에게 제시한다. 또한 인간 결정 시스템의 분석을 통해 이를 현대 사회의 마케팅에서는 어떻게 이용하고 있는지를 상세히 다룬다. 경영 전략이나 마케팅 분야도 깊숙하게 탐구해 여러 분야에 통찰력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이 책 《이성의 동물》을 통해 자신을 비롯한 상대방의 선택 이면에 어떤 섬세한 진화론적 작용이 이루어지는지 독자들이 부디 진지하게 고민하기를 권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