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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 두썸띵 동물병원 2. 인간 테오와 백호 티그리스 3. 모자란 그놈 4. 고덕의 이중생활 5. 테오의 기다림 6. 이고덕 집사의 시작 7. 연두와 분홍 8. 아파트의 터줏대감들 9. 2회차와 3회차의 방문 10. 노묘의 눈과 히말라야의 설표 11. 삵의 약속 12. 보은과 목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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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심장 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나요?
배승연 (청소년 PD)
지난 2021년, 동물 학대 사진과 영상을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게시하고 서로 자랑해 온 ’고어전문방‘, 일명 ‘동물판N번방‘의 존재가 알려지며 사회적으로 큰 파장이 일었다. 2022년에는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 이들에 대한 엄정 수사와 처벌을 촉구하는 청원이 등록되어 50만 명에 달하는 시민들이 뜻을 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엄벌을 천명했던 정부의 공식 답변과는 다르게 수사기관을 거치며 이들의 처벌은 가벼워졌고 수사 또한 용두사미가 되었다. 동물 학대 대화방에 참여했던 80여 명의 범인 중 검찰에 송치된 인원은 단 3명. 그중 행동대장 격이었던 1명만이 징역 8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저지른 범죄에 비해 너무나 가벼운 처벌과 점차 사그라든 사회적 관심은 지금까지도 새로운 모방범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텔레그램 등의 폐쇄적인 SNS를 통해 공유되는 동물의 고통과 죽음은 분노도 동정도 닿지 않는 어두운 곳에서 조용히 묻히고 잊힌다. 그들은 인간의 언어로 자신이 당한 피해를 증명해 낼 수 없기 때문이다. 부검조차 제대로 할 수 없는, 끔찍하게 살해당한 조그만 사체를 인간 사회는 모르는 척하기 때문이다. 『천 년 집사 백 년 고양이』는 이러한 절망적인 현실 속에서 인간과 동물의 세계가 서로 이어질 수 있는 희망과 가능성을 그려낸 이야기다. 천 년에 한 번 나오는 전설 속의 집사가 억압받는 고양이들을 구원하고 세상의 평화를 가져온다는 오래된 예언. 그 예언에 부합하는 조건을 갖춘 두 인간은 연쇄 고양이 살해범을 쫓고 불법 동물 복제 연구소의 잔혹성을 고발하며 길 위의 생명들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이들이 보여주는 종을 뛰어넘은 이해와 연대는 오랜 시간 비인간 종을 착취해 온 인간 사회가 나아갈 수 있는, 또 나아가야 할 방향을 부드럽게 가리킨다. 판타지와 미스터리, 스릴러를 넘나드는 밀도 있는 이야기 속에서 독자들은 생명과 죽음, 공존의 가치를 다시금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소설의 독자 한 명 한 명이 모두 각기 다른 방식의 ‘천 년 집사’가 되어 작은 생명을 구하게 되기를 희망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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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고양이가 그대를 콕 집고 쫓아와 자신을 키우라고 매달리는 것은 아홉 가지 목숨 중 그 하나의 목숨을 온전히 그대에게 걸었다는 뜻이므로, 그대는 최선을 다해 거부하거나 최선을 다해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 왜냐하면, 이건 잘 알려진 비밀인데, 고양이에게 보은과 복수는 동급이며 그들에게 선택지는 딱 두 가지뿐이기 때문이다. 당신이 그의 집사가 되면 고양이는 제 마음 내키는 대로 보은하지만, 어설프게 키우다 버린다면 그 죄과에는 열과 성을 다해 복수할 것이다.
--- pp.8-9 “테오 말이에요. 이상하게 동물들은 테오 손만 닿으면 얌전해지고 안 먹던 밥도 잘 먹고 그런단 말이지. 마치 두리틀 박사처럼. 엑스레이 찍기 전에 갈비뼈에 금이 간 걸 안다든지, 털로 덮여 안 보이는 곳에 피부병이 생긴 걸 안다든지. 그리고 고양이들이 테오만 보면 냐옹냐옹 울어 대잖아요. 자기 아픈 곳 하소연하는 환자처럼.” --- pp.41-42 아빠 집사가 가장 가슴 아파하는 생명을 죽인 놈을 봤지. 엄마를 찾아온 그날.” “몇 년 만에 이 집에 엄마를 찾아왔던 그날?” 분홍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분명 그의 말은 고덕이 알지 못했던 사건의 실마리를 던져 주었다. “너 방금 그 말이 사실이야?” 분홍은 고개를 돌린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녀석이 과거의 일과 앞으로 일어날 일을 어디까지 내다보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그날의 사건에 대해서는 일말의 거짓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 p.109 “지금 네가 고양이 말을 할 수 있는 이유가 그거야. 그 아이가 죽기 전에 제 목숨 하나를 너에게 주었으니까.” “잠깐! 혹시 그때 인공호흡을 하다가…….” “고양이 세계에선 천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미친 일이고.” “왜 나한테?” “얘기했잖아! 새끼 고양이의 선택이었다고.” “그 새끼 고양이가 나한테 제 목숨 하나를 줬다는 게…… 정말이야?” “한 번만 더 내가 한 말 또 따라 하면 상또라이라고 부를 거야. 유쾌하지 못한 대화였어, 인간.” --- p.146 결국 버리는구나.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나온 전우보다 더한 인연으로 연두와 분홍의 삶이 해피엔딩일 줄 알았는데. 아이가 무사히 살아오면 뭐든지 감내할 수 있을 것 같던 마음이 다시 이기심으로 채워진 거지. --- p.182 “환생한 회차를 알면 녀석이 어떤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짐작할 수가 있어. 높은 회차일수록 능력치가 올라가 있을 테니까 찾기도 쉬워지고. 물론 대부분 자기 회차를 숨기려고 능력치를 대놓고 드러내진 않지만 낭중지추라는 말이 왜 있겠어. 그냥 툭 불거져 나오게 되어 있다, 이 말씀이야. 그래서 여기 있는 이 형님은 3회차고, 나는 2회차야. 그 큰 차이가 느껴지시나?” --- p.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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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압받는 고양이들을 구원하고 세상의 평화를 가져올
단 한 명의 천 년 집사는 누가 될까? 서로의 영혼에 가닿아 이뤄 낼 간절한 바람 수많은 생명이 전하는 동물권에 대한 경이로운 이야기 “인간에게 일부일처제가 있다면 고양이에겐 ‘일묘일집사’란 제도가 있다”로 시작하는 《천 년 집사 백 년 고양이》는 세상의 모든 생명의 윤회를 돕는 '천 년 집사'가 누구인지 추적하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고양이와 인간의 시선을 오가며 전개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 속에는 동물권과 생명의 가치에 대한 생각해 볼 거리가 담겨 있다. 주인공 고덕은 우연히 ‘고양이 말’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되고, 이를 통해 고양이 사회를 직접 경험하며 인간이 생명에 저지르는 다양한 현실의 단면을 마주한다. 고양이에게 받은 보은을 배신으로 갚고, 길 위의 생명을 아무런 죄책감 없이 해치며, 생명을 돈벌이 수단으로 삼아 불법 동물 복제와 근친 교배를 강행하는 등 작품은 고양이의 시선과 언어를 빌려 문제를 예리하게 비추며 윤리적 질문을 던진다. 작가는 현대 사회의 생명 경시 풍조를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닌, 오랜 역사 속에서 반복되어온 심각한 문제로 바라보며 천 년의 시각으로 이러한 어리석음을 극복하고, 인간과 동물이 공존할 수 있는 미래를 만들고자 한다. 보통 사람들은 모르는 고양이의 진짜 능력 아홉 번 다시 태어난 전설 속 ‘백 년 고양이’를 찾는 추격 《천 년 집사 백 년 고양이》는 고대 이집트 신화 속 태양신 ‘라’에서 영감을 받아 시작된 독창적인 이야기다. 태양신 라가 지하세계를 방문할 때마다 고양이로 변장했고, 여덟 신을 낳았다는 전설을 바탕으로 고양이는 아홉 개의 생명을 가진 신비로운 존재로 묘사된다. 작가 추정경은 이러한 신화적 상상력으로 고양이의 아홉 목숨 각각에 태양신 라의 특별한 능력이 깃들어 있다는 발상을 더하며 인간과 동물의 경계를 허무는 서사를 쌓아 올린다. 소설 속 고양이들은 아홉 번 환생하며 각 생에서 고유한 능력을 얻는다. 이 능력은 고양이 언어를 이해하는 것으로 시작해, 다른 생명과 소통하는 능력, 과거의 죄를 꿰뚫어 보는 눈, 미래를 예측하는 힘 등 단계적으로 강력해지는데 인간은 고양이의 생명을 통해서만 능력을 받을 수 있다. 고양이들은 자신이 선택한 특별한 집사에게 능력을 직접 전하며 인간과 고양이 세계를 이어 준다. 2회차 인생으로 모든 생명의 언어를 이해하는 회색 고양이 메리, 3회차 인생으로 과거를 볼 수 있는 줄무늬 고양이, 회차를 숨기고 고덕에게 보은을 전하는 누룽지, 그리고 고덕의 반려묘 분홍 등은 독특한 개성과 역할을 통해 이야기에 활기를 더한다. 이들의 유머러스하면서도 따뜻한 협력은 고양이 세계의 정교한 묘사와 어우러져 독자들에게 감동과 웃음을 동시에 선사한다. 고양이들의 능력은 단순히 판타지적 설정에 그치지 않고, 인간 세상의 어둠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장치로도 발휘된다. 고덕은 부여받은 능력을 활용해 길고양이들과 인간 세계의 갈등을 해결하고, 생명에 대한 존엄과 가치를 깨닫는 여정을 통해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인다. 고양이의 능력을 받고 집사가 되어 범인을 추적하며 생명의 가치를 알아가는 여정 고덕은 살해당한 엄마 품에서 죽어 가던 새끼 고양이로부터 “자신을 찾아달라”는 부탁과 함께 고양이의 첫 번째 능력인 ‘고양이의 언어’를 얻게 된다. 이후 엄마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파헤치고자 길고양이들과 소통하며 유일한 목격자인 환생한 새끼 고양이를 찾아 나선다. 그 사이 고양이들 사이에서는 고덕이 천 년에 한 번 나타나는 ‘천 년 집사’라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한다. 한편, 동물 복제 연구소에서 근친 교배로 태어난 백호 ‘티그리스’와 깊은 유대를 나눈 소년 테오는 티그리스가 안락사당하는 순간, 고양이의 다섯 번째 능력을 얻는다. 동물들의 언어와 감각을 지닌 테오는 복제와 근친 교배로 영혼이 죽지 못한 채 고통으로 되살아나는 백호의 악순환을 알게 되고, 이를 끝내기 위해 천 년 집사가 될 운명을 받아들인다. 고덕과 테오는 각자의 자리에서 생명과 죽음, 그리고 공존에 대한 깊은 고민을 이어 가며 고양이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힘을 합친다. 그러나 새끼 고양이를 찌르며 능력 일부를 얻게 된 연쇄 킬러가 자신의 능력치를 키우고자 길 위의 고양이들을 위협하려 하고, 이를 막지 못하면 모든 생명이 위기에 처할 상황에 놓인다. 고양이 세계에서 생명의 존엄을 지닌 자만이 ‘천 년 집사’가 될 수 있다는 규칙 속에서, 고덕과 테오는 연쇄 킬러보다 먼저 백 년 고양이를 찾아 아홉 능력을 모두 얻을 수 있을까? 또, 환생한 새끼 고양이를 찾아 엄마를 죽인 살인범의 정체를 밝힐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