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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판에 부쳐 머리말 1부 외상 후 성장 이해하기 1장 체계 2장 일상의 트라우마 3장 외상 후 성장이란 무엇인가? 4장 유동적 요인 5장 트라우마의 세대 간 유전 6장 집단 트라우마에서 집단 성장으로 2부 단계를 지나 나아가기 7장 인식의 단계: 전적인 수용 8장 각성의 단계: 안전과 보호 9장 형성의 단계: 새로운 이야기 10장 존재의 단계: 통합 11장 전환의 단계: 지혜와 성장 12장 높은 곳에 머무르기 외상 후 성장 조사지 외상 후 전환 질문지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참고문헌 찾아보기 |
Edith Shi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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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는 언제나 인간이 겪는 경험의 일부였다. 세상의 고통을 찾아보겠다고 먼 곳을 살펴볼 필요는 없다. 뉴스는 대량 학살, 증오 범죄, 테러리스트의 공격, 전쟁, 그리고 자연재해로 가득 차 있다. 피해자 통계를 보면 가정에서 일어나는 은폐된 고통도 알 수 있다. 아동 다섯 명 중 한 명이 성추행을 당하고 네 명 중 한 명은 알코올 중독 보호자 아래에서 자란다. 여성 네 명 중 한 명은 친밀한 파트너에게 신체적 학대를 받은 적이 있다.
--- p.014 트라우마에 영향을 받은 대부분의 사람은 일반적으로 세 가지 다른 방식으로 반응한다. 그들은 트라우마에 갇히거나 다시 되돌아오거나 앞으로 도약한다. 트라우마에 갇힌 사람 어떤 사람들은 초기에 겪은 트라우마의 경험을 지나 훨씬 오래 고통받는다. 그들은 고통과 상실 속에서 정체 상태를 유지하며 다시 회복할 수 없거나 심지어 트라우마 이전에 보였던 삶의 겉모습마저 찾을 수 없을 정도가 된다. 그들은 상실한 모든 것 때문에, 그리고 계속해서 느껴지는 고통으로 마비되어 있다. 회복할 자원이 없어 압도당한 기분을 느낄 수도 있다. --- p.024 성장으로 가는 길은 직선이 아니다. 선형적 접근법 같은 것은 없다. 왜냐하면 인간의 감정이나 경험은 선형적이거나 예측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것은 우리의 경험, 감정, 반응을 각 단계 안에 있는 상자에 가지런히 담기 위한 것이 아니다. 모든 느낌, 모든 생각, 모든 반응은 고유하며, 모든 사람은 그것을 각자 다르게 경험한다. 그런데도 나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패턴이 나타난다는 것을 관찰했다. 사람들이 트라우마에 직면하고 그것으로부터 치유되는 방식에서 거의 보편적이라고 볼 수 있는 공통의 언어가 표현된다. 이 사실은 나를 끊임없이 놀라게 한다. 내 모델은 내가 관찰한 것을 체계화했고, 사람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는 틀을 제공한다. 내 목표는 우리가 어떤 일을 겪었는지 이해하고 해석하는 데 도움이 될 공통의 언어를 제공하는 것이다. --- p.042 PTG의 첫 두 단계는 긴장 상태일 수 있다. 그것은 자기가 알고 있는 세계가 붕괴한 것과 비슷하다. 그러나 수피 시인 루미Rumi의 말처럼 상처가 벌어진 곳은 빛이 들어오는 곳이어서 수년간의 고통과 괴로움을 발산할 수 있다. 이런 확장된 느낌은 새로운 이야기라는 세 번째 단계로 가는 문을 열어준다. 이 단계는 과도기적이고 탐구적인 단계에 가깝다. --- p.049 트라우마 자체는 사건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사건을 어떻게 해석하는지와 그 사건을 처리해야 할 자원과 처리하는 방식에서 오는 것이다. 우리의 반응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경험의 의미와 연결되어 있지만 그것이 반드시 그 경험의 강도에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교통사고를 당하고도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이 죽어도 그들을 애도하며 계속 살아갈 수 있다. 화재나 허리케인으로 집을 잃고도 군인이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직장에서 해고되거나, 파트너가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거나, 대낮에 집으로 걸어가다가 폭행을 당하게 될 때 세상은 파괴된다. 우리에게 일어난 일은 자신의 몸으로 한 사람으로서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의문을 품게 한다. 어떻게 이런 일이 내게 일어난 거지? 내가 무엇을 잘못했지? 내가 왜 벌을 받는 거지? --- p.054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회복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이나 가장 큰 충격을 받은 사람들이 PTG를 경험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 아마 자신들이 더 잃을 것이 아무것도 없고 삶이 견딜 수 없게 되었으며 무언가가 바뀌어야 한다고 느낄지도 모른다. --- p.135 신경가소성은 성장, 재편성, 그리고 다시 배선을 통해 자신을 회복시키는 뇌의 능력을 말한다. 뇌는 경험에 기초하거나 학습이나 부상에 반응하는 식으로 새로운 시냅스 연결을 형성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트라우마는 전체적인 삶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우리는 그 피해를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 한때 고정되거나 영구적이라고 생각했던 것들, 즉 유전학과 뇌의 배선은 생각보다 더 변하기 쉽다. 트라우마가 우리 몸에 살아 있는 것처럼 우리는 고통의 세대 전달 회로를 깨는 데 도움이 되는 신체의 고유한 지혜에도 주목해야 한다. --- p.179 조너선 셰이Jonathan Shay는 도덕적 상해를 “위험도가 높은 상황에서 합법적인 권위를 가진 사람에 의해 발생한 옳은 것에 대한 배신”이라고 말한다. 다시 말해 그것은 우리의 가장 깊은 윤리 규범과 타인이나 자신을 믿는 능력에 가해지는 도덕적 판단이다. 이러한 상해는 어떤 사람이 한 일, 그 사람이 당한 일, 또는 그 사람이 올바르고 정당하다고 믿는 모든 것에 반하는 것을 목격한 일 등에 의해 일어날 수 있다. 저널리스트 다이앤 실버Diane Silver는 이를 “사람의 정체성, 도덕성, 사회와의 관계를 꿰뚫는 깊은 영혼의 상처”라고 부른다. --- p.190 안으로 들어가서 보고 느끼고 인정하는 것만이 자기가 고통받고 있다는 것을 전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방법이다. 트라우마는 몸 안에 살고 있다. 오직 자신만이 자기를 잠그고 있는 것을 풀 열쇠와 힘을 가지고 있다. 이것이 바로 전적인 수용 단계가 어떤 사람들에게는 매우 도전적인 과제가 되고 어떤 사람들에게는 자유를 주는 이유다 --- p.2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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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우치는 어두운 바다를 비추는 등대처럼: 트라우마와 성장의 미로
상처를 넘어 빛으로 나아가는 신비로운 여정 PTSD 사회 한국에서는 매일 36명의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우리나라 자살률 통계에서 주목할만한 점은 40대 이상의 자살률은 매년 감소세를 보이는 데 반해 10대, 20대, 30대의 자살률은 매년 상승 중이라는 점이다. “지금까지 너무 많이 참았어. 아직도 내가 ‘정상’인지 모르겠어.” “왜 이렇게 불안하지? 왜 항상 뭔가를 놓치고 있는 것 같지?” 한국의 20대와 30대가 회귀물을 선호하는 문화적 배경에는 “이번 생은 망했다”의 자조적인 축약어인 “이생망”과 무한 경쟁 사회이자, 경쟁 트랙에서 뒤처지면 경멸받는 이 국가가 지옥이란 의미인 “헬조선”의 정서가 반영되어 있다. “이번 생은 망했다”는 말이 입에서 나올 때마다 마음에 묵직한 공허가 쌓인다. 하지만, 그 말이 모든 것의 끝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그 고통 속에서도 우리가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감지한다면, 『트라우마, 극복의 심리학』을 통해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는 열쇠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에디스 시로 박사는 트라우마의 심연에서 찾을 수 있는 예기치 못한 선물을 이야기하며, 실제 삶의 회귀물을 제시한다. 한국의 20대와 30대는 매일 고통과 불안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느끼는 압박감, 사회적 불안, 그리고 정체성의 혼란을 겪을 때마다 떠오르는 건 바로 회귀물 속 주인공처럼, 이번 생은 망했기에 모든 것을 끝내버리고 싶다는 생각이다. 나를 구원할 방법의 하나가 죽음으로 다시 시작할 기회를 거머쥐는 것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에디스 시로 박사의 『트라우마, 극복의 심리학』은 시행착오를 겪은 과거에 깃든 소중한 경험까지 통째로 폐기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회귀물 속 주인공들이 되풀이하는 인생처럼, 우리는 늘 실수하고 좌절하며, 잘못된 선택을 돌이킬 수 없다는 후회만큼 치명적인 상처를 입기 전으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 하지만 회귀가 예비된 그들처럼 우리의 인생을 반복할 수 없다면, 우리는 진짜 ‘성장’을 어떻게 이뤄낼까? 에디스 시로 박사는 바로 이 지점에서 회귀물 속 해결책과는 다른 길을 제시한다. 이 책은 강해지는 것 말고는 다른 선택지를 선택할 수 없는 막다른 상황에 도달한 사례자의 내밀한 고백을 들려주고 있다. 우리는 상처라는 새로운 입을 통해 상처가 스스로 말하게 함으로서, 자신의 트라우마를 솔직하게 발화하는 새로운 언어를 배우게 된다. 이 책은 모든 것이 자신에게 무너져 내린 세계에서 탈출하는 신비로운 순례를 제안한다. PTG는 과거를 삭제하지 않고, 그 안에서 새로운 서사를 창조하기 때문이다. 『트라우마, 극복의 심리학』은 그런 의미에서 진짜 자신, 새로운 나를 찾는 이야기다. 우리는 늘 반복되는 길을 걷는 것처럼 느꼈지만, 반복해서 걸어온 바로 그 길에서 진정한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찢어진 아가미로 상처의 심해에 가라앉은 모든 이들이 고통의 속삭임 너머, 윤슬처럼 일렁이는 빛을 찾아 다시 호흡하는 방법 고통 속에는 우리의 새로운 삶이 숨 쉬고 있다. 2024년, 한 해의 끝자락에 출간된 『트라우마, 극복의 심리학』은 선형적인 회복의 과정을 다룬 책이 아니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PTG는 회복력과는 교집합이 적은, 국내 독자에게 아직 낯선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치료 모델이다. 에디스 시로는 신경생물학, 임상심리학, 후성유전학, 사회학, 정신역학을 포함한 다학제적 연구를 바탕으로 25년간 정교하게 설계한 PTG 5단계 트라우마 치료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특히 이 프로그램은 인지 및 정서적 접근 외에도 심리 치료와 영적 치유의 새로운 차원을 도입하고, 문화적 지혜와 심리적 통찰을 융합한 접근법을 제안한다. 이러한 치료 과정은 과학적으로 검증된 방법론뿐 아니라 인간 내면의 깊이를 탐구한 다양한 문학적, 심리적 유산과 통합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는 내담자의 정신적 성장을 도우면서 삶의 의미를 재구성하는 과정을 강조하며, 치료 과정에서 내담자 스스로의 내적 통찰과 심리적 자원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저자는 베셀 반 데어 콜크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우리의 자아가 빠른 회복과 일상 복귀를 위한 전략으로 정신적 상처를 몸에 숨긴다고 표현한다. 그렇기 때문에 때때로 트라우마는 피부를 포함한 전신의 신체적인 증상으로 드러난다. 에디스 시로 박사는 고통을 지나온 흔적들이 우리의 피부를 움켜잡고, 트라우마의 그늘에서 살고 있던 꿈들이 슬픔의 독성에 녹아 사라지려 하는 과정을 우리가 이해하게 한다. 그렇기에 이 책은 우리가 트라우마를 이야기할 때 자주 동원되는 ‘회복력’이나 ‘회복탄력성’ 등의 개념이 상정하는 목표를 진정한 회복으로 이해하지 않기를 권한다. 회복력은 결국 우리에게 사회인으로서의 기능을 다시 수행하기를 주문하며, 일상의 성공적 복귀를 목적지로 삼기 때문이다. 이는 인간을 자원으로 보는 자본주의 도구적 관점과 잇닿아 있다. 저자는 빠른 회복을 바라는 낙관을 독성 긍정이라 이야기한다. 에디스 시로 박사는 25년 동안 9·11 테러 생존자, 미국 교내 총기 난사 현장에 있었던 아이들과 교사, 서프사이드 건물 붕괴 사건, 내전지역 고문 생존자, 전쟁 난민을 만나고 고통 속에서 진지하게 교감하며 끊어지기 직전 생명의 불씨를 꺼뜨리지 않기 위해 조심스럽게 숨결을 불어 넣는 방법을 매우 섬세하게 연구했다. 이 책에서 우리가 만날 수 있는 사례자들의 비밀스럽고 통렬한 고통과의 싸움은 트라우마를 넘어서, 인간 존재의 원초적인 치유력과 아름다움, 그리고 우리 본연의 품위를 찾아가는 여정으로 다가온다. 그렇기에 이 책은 우리가 견뎌야 했던 모든 상처, 그 속에서 불사조처럼 다시 태어난 나를 만나는 과정이다. 고통이 우리의 모든 것을 부서지게 했어도 우리는 상처를 따라 생긴 금을 통해 빛을 발견할 수 있다. 이 책은 우리가 직장이나 연인과의 갈등에서 겪는 미세한 상처들도 다룬다. 사회생활, 학교생활에서 느끼는 작지만 강렬한 스트레스와 도덕적 상해를 견뎌내며, 겉으로는 외부 세계의 공격성에 대한 내성이 강해지는 상황이 지속될수록, 우리는 자신이 누구인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조차 잊고 헤매기 시작한다. 이 책은 일상에서 나로 존재하는 방법을 잊어가는 독자들을 위해 그려진 지도다. 우리가 상처를 들여다보고 자신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를 쓰며, 기존에 가지고 있던 서사와 통합할 때 존재의 의미를 다시 쓰는 고유한 자신만의 영혼의 지도를 작성할 수 있다. PTG는 우리 안의 자유를 되찾는 방법에 대해 진지하게 묻고 숙고하는 순례다. 이 책에서 트라우마 당사자들은 고통의 끝에서, 사람마다 고유한 고통의 기원과 역사를 선명하게 보는 법을 발견한다. 더 나아가 고통이 치유되지 않더라도, 그 자리에서 우리는 상처 입은 아가미로 숨을 쉰다. 우리가 가질 수 있는 마지막 자유는 그 고통을 피하지 않고, 그 안에서 여전히 숨 쉬며 존재하는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의 어두운 틈 속에서, 이 책은 어쩌면 우리가 스스로에게 선사할 수 있는 가장 근사한 휴양이 될지도 모른다. 한 해를 마감하며, 이 책은 원제The Unexpected Gift of Trauma처럼 뜻밖의 선물이 되어 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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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는 깨지고 나면 쓰레기에 지나지 않을까? 깨진 부분을 옻칠로 이어 붙인 후 선을 따라 금가루나 은가루를 입히는 일본의 킨츠기라는 기법은 깨진 도자기를 완전히 새로운 작품으로 완성시킨다. 트라우마를 경험한 자아는 마치 깨진 도자기와 같아 영원히 이전의 용도와 가치를 되찾지 못할 것 같은 좌절을 느낀다. 그러나 인생에서 트라우마는 피할 수 없지만, 이를 인정하고 내 안으로 통합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든다면 전과 다른 성장을 이룰 수 있다. 이 책은 피할 수 없었던 트라우마로 깨진 나를 다시 이어 붙여 이전과 다른 새로운 자아로 전환하는 마음의 킨츠기 기술을 소개한다. 나는 트라우마보다 강하고, 역경은 기회가 돼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다고. - 하지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건국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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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늘 소설에서 기대하던 것을 비문학 서적에서 만날 줄은 몰랐다. 상처받은 사람들이 그럼에도 살아가는 걸 택하는 이야기, 부서진 조각들을 끌어모아 견고하게 다지는 회복의 서사 말이다. 저자는 우리가 거기에서 한발 더 나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나는 그의 말을 믿고 싶다. 믿고 싶어서 샅샅이 정독했고, 기쁘게 납득했다. 이 책은 상처받은 모두를 위한 구체적인 희망의 안내서다. 폐허에 갇힌 이들에게 건네는 재건의 씨앗이다. 이 씨앗이 최대한 멀리 퍼져 나가기를, 그래서 많은 이들의 황폐한 뜰에 꼭 뿌리내리기를 바란다. - 조예은 (『칵테일, 러브, 좀비』, 『트로피컬 나이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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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를 끌어안고 생각한다. 기다리면 낫겠지, 낫지 않더라도 괜히 움직여 금이 깊어지는 것보단 지금이 낫지. 그는 그렇게 자신을 지키기 위해 멈춰 서 있다. 이 책, 심지어 ‘트라우마, 극복의 심리학’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 이 책은 그런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응원 대신 부서지라 말한다. 실컷 아프고 주저앉으라고. 부서져도 된다는 것이 아니라 부서져야 한다고. 지금도 충분히 고통스러운데 대체 왜?
나아가기 위해서. 트라우마를 입은 나를 부서뜨려 나아간다는 다소 충격적인 주장과 쉽게 이어지지 않는 결론까지 책은 구체적인 방법과 사례, 막연한 낙관이 아닌 풍부한 자료로 우리를 끌고 간다. 우리가 극복할 수 있다는 단단한 믿음을 갖고. 잠시 멈춰 선 이들에게 길이 되어줄 책이다. 이전의 내가 아닌 새로운 나로 도약하는 길. 다시 세상으로 나아가는 길. - 강남 (뮤지컬 〈호프〉 작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