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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1부 흔들리는 것은 1 12 흔들리는 것은 2 14 시원한 바람을 만지면 16 젊음이라는 꼭짓점 18 실망 20 흔들리던 것은 22 바람속을 걸어갈 때 24 뜨거운 여름에 26 흔들리다 끝날까 봐 겁이 납니다 28 숲은 잘 있었습니다 30 흔들리는 세상 32 빛이 많은 세상에 34 2 부 탐스러운 수국꽃 38 둘이서 40 햇살같은 웃음 42 봄에는 44 잠이 오지 않는 밤 46 가을이 오는 아침 48 맛있는 음식을 먹을때 마다 50 구름 52 무궁화 열차를 타고 54 어느 더운날 밤 56 조조할인 영화 58 동반 1 60 동반 2 62 아침을 깨우는 바람 64 3 부 기억이란 68 바흐의 선율을 들으며 70 위로 5 72 쉼표(,) 74 소중한 하루 76 숟가락 78 가을이 오는 길목에서 80 여행 전 82 포용력 84 와인 한 잔 86 사랑의 뿌리 88 시를 쓰는 시간 90 놓친 마음 92 4 부 존엄 96 나를 바람이라 하자 98 비 온 뒤 흐르는 구름 100 깨진 무릎 102 업데이트 104 아침에 새 지저귀는 소리 106 거리의 악사 108 침 맞으러 110 허무한 공기 112 풀 깍은 냄새 114 도각도각 하는 소리 116 필름 사진기 118 드라마를 정주행하고 120 눈이 녹을 때 124 작품 해설 126 |
Ahn In S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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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것은
낯설고도 낯익은 텅 빈 거리와 타인이 되어있는 나 That which wavers is the empty street, both strange and familiar, and myself, who has become a stranger. ---「흔들리는 것은 2」중에서 나는 당신과 함께 겨울 숲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습니다. 흰 눈이 쌓인 숲길을 한발 한발 걷다가 문득 비틀거리는 당신의 손을 맞잡아주고 싶습니다. 미숙했던 삶의 실수와 아픔, 회환을 말없이 잡아주고 싶기 때문입니다. I want to travel with you through a winter forest. As we take each step on the snow-covered path, I want to reach out and steady your hand when you stumble, silently comforting the mistakes and sorrows of our imperfect lives. ---「동반 2」중에서 나는 기억 속에 얼어 있고 그대는 꽃처럼 웃고 있어서 하얀 눈길에 눈을 떨구고 영원처럼 걷네. I am frozen in memory, While you smile like a flower. Lowering my gaze on the white snow-covered path, I walk as if it were eternity. ---「기억이란」중에서 남아 있는 살을 다 파먹고 떠나간 생존의 열망이 눈을 녹이고, 그래도 누군가는 살아있다는 전설이다. The desire for survival, having devoured all remaining flesh and departed, melts the snow, yet there remains a legend that someone is still alive. ---「눈이 녹을 때」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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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림의 사유(思惟)가
존재의 울림으로 이끌고 있는 시편들 박 효 석 (시인, 월간 시사문단 회장) 첫 시집 『그녀가 피아노를 치는 이유』를 상재한 후 쉬지 않고 시집을 출간하고 있는 것을 볼 때 끊임없이 생명체로서의 존재의 본질에 대해 사유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특히 내면에 아로새겨진 존재의 의미가 깊은 울림을 주고 있는 이번 시집의 시편들을 볼 때면 더욱 그렇다는 생각이 든다. 시인이 경험한 내적 갈등과 불확실성을 담아내고 있는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삶 속에서 흔들리며 느끼는 불안과 그럼에도 삶을 견디며 살아가고 있는 인간의 모습 속에서 불완전을 수용하고자 하는 마음을 보여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프로이트가 “자아는 자기 집의 주인이 아니다”라고 한 것은 자아의 탈 중심성과 존재의 탈-존 (ex-sistence)을 말하고 있는 것일 것이다. (중략) 21세기 한국 현대시의 현장에는 전통적 서정시, 주지시, 초현실주의시, 사물시, 사회적 이념의 시, 그리고 다양한 이미지의 집합적 결합을 방법론으로 삼고 있는 하이퍼 시 등의 여러 경향의 시가 공존하고 있는 시들 중에서 어떤 시가 좋은 시인지의 판별은 독자의 판별에 따라 다르겠지만 독자들의 시적인 미관과 상징의 비유를 향유할 수 있음과 동시에 소통할 수 있는 시가 좋은 시가 아닌가 하는 관점에서 본다면 안인숙 시인의 시야말로 이 조건에 부합하고 있지 않나 생각된다. 흔들림에서 시작하여 자유로운 영혼이 되기까지의 여정을 함께 사유할 수 있다면 이번 시집「흔들리다 끝날까 봐 겁이 납니다」는 안인숙 시인의 개인 시집이 아니라 이 시집을 대하는 독자들의 시집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이 세상에 어디 있으랴는 시인 도종환의 시에서처럼 흔들려야 향기로운 꽃이 피어날 수 있고 또한 호수나 하늘도 흔들려야 흔들림이 멈췄을 때 거울처럼 맑은 호수가 되고 티 없이 맑은 하늘이 되는 것처럼 이번 시집 또한 흔들림으로부터 시작하여 생명체의 본질에 쉼 없이 섬세한 사유로 다가가고 있기때문에 이 시집을 마주하는 독자들의 마음에 잔잔한 감동으로 물결쳐갈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