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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림
행복우물 2024.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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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부 갈매기살의 진실

만병통치약 13
섬마을 오마카세 17
파스타맨 21
그때는 매운맛, 지금은 고운맛 25
화평동과 냉면 29
돼지is뭔들 32
디저트 싫어하는 파티쉐 36
고등어가 있었다면 40
갈매기살의 진실 44
낮술엔 깡 48
서당개 삼 년이면 라떼아트 51
+
철판닭갈비 vs 숯불닭갈비 54
지린 맛 58
둘레길엔 막걸리 61
혜자스러운 맛 65

2부 결혼은 따로국밥

모르는 맛 69
건들지 않는 맛 73
약식 케이크 76
마가린 밥 80
수육이 먹고 싶어서 83
옛통집 VIP 87
식초냉면 90
밥情글情주情 94
고사리와 한라산 98
무간 손여사 101
메리골드맨 104
결혼은 따로국밥 108
예술가의 회식 112
가장 좋아하는 과일 117
+
고향의 맛 121
러시아 집밥 124
인도 수제비 128
물갈이엔 미역국 132

3부 메뉴에 없는 메뉴

메뉴에 없는 메뉴 137
무한리필 김치우동 140
잔반 없는 날 143
국수 vs 라면 147
주전자 미역국 150
호랑이할머니와 쑥개떡 153
선생님과 민어회 157
아빠의 김밥 161
추억의 맛 165
망둥이와 동치미 168
짠순이의 식탁 171
여름반찬 174
코리안 칵테일 177
오뎅 예찬 181
치유의 맛 185
+
아쉬운 맛 189
백야엔 맥주와 닭꼬치 193

저자 소개 1

사라져가는 공간과 시간을 기록하는 에세이스트이자 사진작가다. 도시화로 인한 끊임없는 변화 속에서 잊혀져 가는 풍경과 이야기를 담아내며 지나간 시간 속에서 발견되는 미묘한 아름다움과 가치를 조명한다. 한시대의 기록이자 기억의 조각들을 모아 에세이집『아날로그를 그리다』 , 『멀어질 때 빛나는 인도에서』 등을 펼쳐냈다. 계원예술대학교에서 사진을 전공하고 계원예술제 사진부문 최우수상과 사진비평상(2006)을 수상하였다. 동아국제사진공모전(2009)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일로 여행으로 세계 곳곳에 조심스레 한발씩 내딛다 보니 무겁고 귀찮게 느껴지던 카메라와
사라져가는 공간과 시간을 기록하는 에세이스트이자 사진작가다. 도시화로 인한 끊임없는 변화 속에서 잊혀져 가는 풍경과 이야기를 담아내며 지나간 시간 속에서 발견되는 미묘한 아름다움과 가치를 조명한다. 한시대의 기록이자 기억의 조각들을 모아 에세이집『아날로그를 그리다』 , 『멀어질 때 빛나는 인도에서』 등을 펼쳐냈다.

계원예술대학교에서 사진을 전공하고 계원예술제 사진부문 최우수상과 사진비평상(2006)을 수상하였다. 동아국제사진공모전(2009)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일로 여행으로 세계 곳곳에 조심스레 한발씩 내딛다 보니 무겁고 귀찮게 느껴지던 카메라와의 동행이 행복해지기 시작했다. 사진집 「동화」를 출간한 바 있으며 2016년 십여 년의 직장생활을 정리하고 아름다운 삶의 순간들을 기록하기 위해 떠났다. 한 번도 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가본 사람은 없다는 곳 ― 인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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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12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204쪽 | 147*204*20mm
ISBN13
9791194192183

책 속으로

지금 이 순간은 그 어떤 뷔페도 부럽지 않다고 생각했다(당시 제일 맛있고 비싼 식당은 뷔페라 여겼다). 치켜세우며 게걸스레 먹어대는 우리의 속도에 아저씨는 새로운 요리 준비로 분주했다. 이날의 대미를 장식한 메뉴는 홍합탕과 오징어볶음이었다.
---p.19

시장 초입의 닭강정집. 학창시절 알바비나 용돈을 받는 날이면 친구들과 한푼 두푼 모아 갔던 곳이다. 양배추 샐러드 두어 번 집어 먹고 나면 금세 접시에 수북이 올려진 닭강정이 테이블로 배달된다. 큼지막한 조각을 냉큼 집어 붉고 진득한 소스에 콕 찍어 먹으면 스트레스가 풀리는 듯 했다.
---p.26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부터 고깃집에 가는 것이 꺼려졌다. 숯불이며 고기 냄새가 몸에 베이는 것이 신경 쓰였다. 사실 그보다는 언젠가부터 고기보다 소주를 더 많이 들이키는, 그리곤 목청이 한껏 높아져 옛날_소위 잘나가던 시절_이야기들을 꺼내는 아빠의 모습이 마냥 부끄러웠다. 더는 아빠의 월급날도 돼지갈비도 기다려지지 않았다.
---p.33

영원할 줄 알았던 우리의 관계는 겹겹의 시간속에 쌓인 오해들로 균열이 생겼고, 각기 다른 길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수년의 침묵을 깨고 다시 마주하였지만 그리움과 서운함이 뒤엉킨 마음들은 제자리로 돌아가지 못했다. 결국 갈매기처럼 날개를 펼쳐 유유히 내 곁을 떠나간 그녀.
---p.45

자취생활에 과일은 사치이기도 했거니와 간혹 누가 사준다 해도 냉장고에서 방치되다가 버려지기 일쑤였다. 무엇보다 수박이나 멜론, 참 외처럼 껍질을 벗겨내고 먹어야 하는 것들은 손에 묻는 끈적함이 불쾌했고, 무엇보다 음식쓰레기 처리가 큰 문제였다.
---p.118

태어나서 처음 받아본 찌개 선물. 누군가를 위해 음식을 해본 사람 들은 알 것이다. 그 안에 어떠한 것이 담겼는지, 그 특별한 비법재료를 말이다. 메뉴에 없는 메뉴는 ‘감동의 맛’ 그 자체였다.
---p.138

이토록 분식을 좋아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저렴한 가격? 불량스러운 맛? 아마도 분식에는 양식이나 중식 또는 일식에는 없는 특별한 것이 가미되었단 생각이 들었다.
---p.144

잘 다듬은 쑥을 곱게 빻은 맵쌀가루와 약간의 소금을 넣어 반죽한 후 손바닥만한 크기로 둥글고 납작하게 빚어 만든 떡. 형태 없이 대충 만든 것처럼 못생겼다 하여 ‘개떡’이라고도 불렀다.
---p.154

아빠의 김밥을 마지막으로 맛 본 게 언제인지 기억나지 않는다. 성인이 되고 더는 소풍을 가는 일도 그를 만나는 일도 줄어갔다. 짐짓 그 시절 그의 나이가 되어 김밥 만드는 것이 여간 까다롭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p.163

결혼 후 본격적으로 요리에 재미를 붙이며 식재료를 고르는 데에도 신중을 기하는 편이다. 나름 세운 철칙 중 하나가 제철 채소를 이용하 는 것인데, 이는 재료의 맛이 가장 올라온 시점이자 영양소 함유량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더불어 높은 수확량으로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것 역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p.174

가난한 유학생에게 허용되는 외식은 달에 두 번, 한국에서 오빠가 용돈 보내주는 날이었다. 도장깨기 하듯 맛집이라는 곳들을 찾아다녔 지만, 삼십 년 넘게 베어버린 입맛은 쉽게 버릴 수 없는지 우리나라 음 식보다 맛있는 것은 발견하지 못했다.

---p.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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