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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글·6
1 문화인류학은 어떤 학문일까? 인간을 연구하는 학문, 인류학·12 | 인류학의 연구 영역·16 | 인류학의 조사 방법·22 | 인류학은 사회과학일까? 인문학일까?·28 | 문화인류학이란?·32 궁금 문화인류학 이르요론트 부족의 도끼·34 2 문화인류학의 역사 19세기 이전, 대항해와 계몽사상·38 | 19세기, 문화인류학의 출발·40 | 20세기, 문화인류학의 성장과 발전·47 | 우리나라 문화인류학의 역사·58 궁금 문화인류학 왜 이슬람 사회는 돼지고기를 혐오하고 금기할까?·60 3 문화인류학은 무엇을 탐구하고 연구할까? 인간과 문화, 언어와 상징·64 | 성과 문화, 차이와 차별·69 | 경제와 문화, 교환과 소유·76 | 정치와 문화, 권력과 지도자·82 | 종교와 문화, 정신과 기준·88 궁금 문화인류학 주술사의 질병 치료·94 4 문화인류학을 공부하려는 청소년에게 문화인류학과에서는 어떤 것을 배울까?·98 | 문화인류학과에서 공부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102 | 문화인류학 전공자의 진로와 취업·107 | 문화인류학과 관련된 학과들·111 궁금 문화인류학 문화인류학의 가치·112 더 읽을거리·114 |
李熙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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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학은 인류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인류는 사람을 다른 동물과 구별해 부르는 말이기에 인류학은 사람, 즉 인간의 모든 것을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인학이나 인간학이라고 부르는 학자들도 있다.
--- p.12 현지 조사를 위해서는 첫째 연구 주제와 연구 현장을 선정하고, 둘째 현지 언어와 현지에 관한 어느 정도의 학습을 미리 해야 하며, 셋째 연구 주제에 관련한 질문을 준비해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현지 문화와 현지인을 열린 마음으로 대하고 갈등을 적절하게 조율하고 대처할 유연함을 갖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만 현지인의 시선과 연구자의 관점 사이에서 중도를 지킬 수 있고, 현지인과의 관계에서 ‘라뽀’를 형성할 수 있다. 라뽀는 ‘관계’를 뜻하는 프랑스어로, 인류학에서는 ‘신뢰를 기반으로 한 친밀한 관계’를 의미한다. --- p.24 19세기 후반에 들어서면서 문화인류학의 이론적 기초가 마련되기 시작했다. 눈에 띄는 영향을 끼친 인물은 미국의 민속학자인 모건과 영국의 인류학자인 타일러였다. 이들은 스펜서의 사회진화론을 바탕으로 현존하는 부족들을 조사해 선사 시대의 모습과 비교했다. 이 과정에서 몽테스키외와 같이 인류의 역사 단계를 야만-미개-문명으로 나누었다. --- p.44 초창기 우리나라의 문화인류학은 민속학적 경향이 강했다. 전통문화, 민간 전승, 무속과 관련한 신앙, 신화와 전설, 세시풍속 등의 의례와 놀이 등을 조사하고 연구했다. 그랬기에 다른 나라의 문화인류학 발달 과정에서 나타났던 진화주의, 역사적 특수주의, 기능주의, 상징인류학 등과 같은 흐름이 보이지는 않았지만, 한국 문화인류학 나름의 전통으로 자리잡았다. --- p.58 프랑스의 사회학자 마르셀 모스는 자신의 논문인 〈증여론〉에서 겉으로 보기에는 자유롭고 대가나 상을 바라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선물이 실상은 강제적이고 이해타산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렇기에 선물교환은 줄 의무, 받을 의무, 되갚을 의무가 순환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으로, 이때의 교환은 경제적인 문제가 아닌 의무적인 ‘호혜성’을 가지고 있다고 보았다. 호혜성의 사전적 의미는 ‘서로 혜택을 누리게 되는 성질’이지만, 인류학에서의 호혜성은 의미가 깊고 복잡하다. --- p.80 미국의 지리학자인 헌팅턴은 《문명의 충돌》에서 인간의 행동에 의미를 부여하는 원천인 종교, 특히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대립이 세계 정세의 핵심 변수로 떠오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문화 충돌은 교리만이 아니라 정치·경제적 요인과 사회·문화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그래서 하랄트 뮐러나 이란 전 대통령 하타미 등은 문명의 충돌 대신 ‘문명의 공존’이나 ‘문명 간의 대화’를 주창하고 있다. --- p.93 문화인류학과는 세계화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는 문화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을 교육목표로 삼고 있다. 인간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방식으로서의 문화, 다양한 삶의 모습을 기획하고 영위하는 방법으로서의 문화, TV나 유튜브 같은 매체가 생성한 이미지로서의 문화, 다양한 문화가 만나 융합하고 분화하여 성장하는 에너지로서의 문화 등 여러 영역에서 활동할 수 있는 문화 전문가를 길러내는 것이다. --- p.1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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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시대, 인공지능 시대의 주역이 될 수 있는 문화인류학 전공
인류학은 그리스어로 ‘인간’을 뜻하는 anthropos와 ‘학문’이나 ‘지식’을 뜻하는 logos가 합쳐진 anthropology이다. 영어단어만 보아도 인류학의 개념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드러난다. 인류학은 우리가 먹고 입고 자는 것, 결혼하고 이혼하고 전쟁하고 화해하는 것, 책을 읽고 노래를 부르고 그림을 그리고 춤을 추는 것, 물건을 만들고 사고파는 것 등을 연구한다. 가족, 학교, 직장뿐만 아니라 절, 교회, 성당 같은 종교 단체, 달리기, 꽃꽂이, 독서토론, 영화감상 모임 등 공동체를 형성하고 사는 모습도 마찬가지다. 인류학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인간과 문화를 연구할 뿐만 아니라, 동물과 연관해서도 연구가 이루어진다. 원시인과 현생인류의 차이, 남녀의 차이, 지역과 인종의 차이, 문화와 언어의 차이 등을 비교해 인간의 다양함을 인식하고 이해하려고 하기도 한다. 인류학은 크게 생물인류학, 고고학, 사회인류학, 문화인류학, 언어인류학 등으로 나뉜다. 다소 생소하지만 생물인류학은 인류의 화석 유물이나 생물의 한 종으로서의 인류 등 생물학적 특징에 초점을 맞추어 인간을 연구하는 분야다. 고고학은 유적과 유물을 통해 인류의 과거 모습을 연구면서 인류의 문화와 문명을 폭넓게 살핀다. 사회인류학은 사회나 공동체가 연구 대상이다. 주로 친족관계 가정생활, 경제, 법률, 정치, 종교, 사회복지 등을 다루는 분야다. 문화인류학은 인류의 생활과 역사를 문화적 측면에서 연구한다. 생물인류학과 대치되는 것으로, 미국에서 가장 먼저 사용하기 시작했다. 인류가 형성하고 지켜온 다양한 사회의 모습을 관찰·분석·종합해, 독특하고 고유한 문화의 법칙성과 규칙성, 변이와 변화를 밝히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주로 문자화되지 않은 언어를 연구 대상으로 삼는 언어인류학은 인류문화에서 언어가 차지하는 비중과 역할 등을 연구한다. 지역 고유의 독특한 어휘나 민담·설화 등을 연구하고,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끼리의 정체성과 사회성, 정보 전달과 의사소통, 건강, 권력 등을 연구한다. 우리나라에서 인류학 관련 학과는 약 16개 대학에 개설되어 있다. 인간에 대해 깊이 연구하는 학문인 만큼, 인류학 전공자들은 AI 시대의 주역이 될 수 있다. 인공지능 시대일수록 사람에 대한 정확하고 체계적인 이해가 더욱 필요하기 때문이다. 졸업 후에는 방송사, 잡지사 등의 언론계와 수출 중심의 대기업, 그리고 박물관이나 미술관, 문화재청 등에서도 근무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