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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사랑한 여형사의 기록들
최초의 여성 강력반장 박미옥의 첫 책. 신창원, 정남규 등 수많은 사건들을 맡았고, 극의 모티브가 된 그는 자신이 세운 최초의 기록들이 사람에 대한 애정 덕분이라고 말한다. 현장이 되기 전의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는 그의 말에서는 범죄를 잡는 것보다 중요한 사람을 향한 마음을 보게 된다.
2023.05.16.
에세이 PD 이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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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_ 형사, 감성으로 합니다
한국 최초 여자형사기동대의 원년멤버가 되다 _10 여경 무용론과 경찰에 대한 욕설 앞에서 떠오르는 얼굴들 _17 내 목소리…… 기억하죠 _25 당신은 옳았다 _32 탈주범은 알았고 우리는 몰랐다 _38 여성 비하 발언으로 알아듣겠습니다 _49 형사, 감성으로 했습니다 _55 당신 왜 날 째려봐 _61 인질극에서 협상보다 중요한 것 _67 시집도 안 가는 보이시한 여자 형사의 스타일에 대하여 _75 조직의 시간 _79 혹시, 박미옥 형사님 아니세요? _87 2부_ 범죄 현장에서 만난 여자들 집창촌에 가다 _94 그녀는 없어져야 할 이유가 없었다 _100 박사방을 수사하며 하루도 맘 편히 쉬지 못한 너에게 _105 형사님은 모르시겠지만 _111 눈 없는 사람과 미동 없는 고양이 _118 형사를 살아내야 하는 여배우에게 _123 사기꾼은 위로받고 싶은 마음을 노린다 _133 그녀가 나를 살렸다 _141 무소의 뿔도 사람 앞에 멈춘다 _146 너를 기다리고 있다 _153 3부_ 교도소 담벼락 위를 걷다 어깨가 찰나에 움직였다 _160 교도소 담벼락 위를 걷는 사람 _166 가출 신고도 꽃바구니가 되도록 사는 게 형사다 _175 눈빛에서 두려움을 보았다 _182 모든 현장이 두려웠다 _190 딱 한 번의 마약은 없다 _197 범인의 터진 손등을 보면서 _203 유전자에 아버지 성씨가 있다 _210 너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살고 있을까? _217 범인에게 질 순 없다 _223 4부_ 전생에 형사였던 사람의 작은 책방 출가하고 싶은 형사 _230 돈이 뭐길래 _237 그 순간으로부터 자유로울 순 없다 _243 형사의 자격 _249 누구나 끝까지 지키고 싶은 체면이 있다 _255 제 딸을 제가 죽였어요 _261 우리는 단무지처럼 살았을까? _269 상황 좀 끌고 가주라 _276 삶의 도구를 바꿀 때가 되었다 _283 전생에 형사였던 여자들의 책방 _2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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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존경할 수 있다는 마음
이나영 에세이 PD (nyshiny11@yes24.com)
누군가를 '존경'한다는 말을 쉬이 하기는 어렵다. 멋있는 사람은 많지만, 내가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길이 나지 않은 곳에 몸소 길을 만들어내면서도, 자신의 일에 대한 올바른 신념을 지니고 사람에 대한 애정을 놓지 않는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라면 더 말을 보탤 것도 없이 당신을 존경한다고 말하고 싶다. 여기, 전설이라는 단어가 전혀 어색하지 않은 형사 박미옥의 이야기를 읽는 동안 그에게 찾아가 그 말을 건네고 싶었다.
"이제 나는 이미 현장이 된 사람보다 현장이 되기 이전의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그의 말이 오래도록 다가왔다. 그 많은 범죄자들을 만나면서도 어떻게 사람에 대한 애정을 잃지 않을 수 있을까 내내 생각했다. 그에게는 형사로서의 일이 '범인'을 잡는 일이라기 보다,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일인 것 같다. 우리는 어떤 범죄 사건을 뉴스로 접하면서 그 범죄의 흉악성에 대개 집중한다. 그 사건 안에 들어있는 이야기를 궁금해하지 않는다. 그래서 읽는 내내 나의 편견들이 부서지는 경험을 해야만 했다. 그가 설령 범죄자일지라도, 누구도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그들의 오래된 상처를 들여다 보면, 피와 눈물을 헛되이 보내지 않을 수 있음을. 그들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고 더는 이런 일들이 생겨나지 않도록 풀어내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는 것까지도. 박미옥에게는 여형사로서 늘 편견과 싸워야 했던 시간들이 길었다. 자신이 세운 기록들을 스스로 갱신하고 있는 동안에도 여형사라는 존재를 낯설어하던 사람들. 그들에게 박미옥은 자신의 업적으로 대답했다. 더 말을 보탤 것도 없이 자신은 '형사 박미옥'이라고. 어디서나 당당할수 있던 그의 태도는 어쩌면 나지 않은 길을 만들어가야 하는 한 사람의 숙명이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 잠시 멍해지기도 했다. 이름만 들어도 국민 모두가 아는 사건들을 해결했던 그의 뿌리에는 자신과 같은 여형사들이 더는 그런 질문을 받지 않게 하겠다는 책임감도 있지 않았을까. 그 많은 현장들을 만나고 범인들을 잡아온 그의 이야기는 모두 '형사 박미옥' 자신을 향하고 있다. 이제는 자신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그를 보며 내가 해온 일들이 나를 향하는 삶이 되려면 어떤 마음으로 지금을 살아내야 할지 생각해보게 된다. 내 발자취들을 돌아보며 스스로도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삶이 될 수 있을까. 그러려면 나의 뿌리에는 어떤 것들을 심어두어야 할까. 오랫동안 사람으로서 존경할 수 있는 누군가를 책에서 만난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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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의 기술과 연륜이란 무엇보다 사람에 대한 디테일한 사랑이다. 그리고 그 사랑은 노력과 맷집, 성찰을 요구한다. 형사 박미옥의 철학은 사람에 대한 애정이다. 애정 없이 범인을 잡는 일에만 성취감을 느낀다면 형사가 아니라 사냥꾼이다. 나는 늘 이야기한다. 형사는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이 해야 한다고. 현장은 사람의 이야기였고, 그 자체가 철학이자 인류학, 거대한 인문학의 산실이었다. 사람들의 욕망과 슬픔이 버글거리는 그 현장에서 나는 결코 이기적일 수 없었다. 때론 기꺼이 이익 앞에 물러나고 불편함을 감수한 것은 그것이 곧 형사의 삶이었기 때문이었다. 이제 나는 이미 현장이 된 사람보다 현장이 되기 이전의 사람을 만나고 싶다. 내가 당신을, 당신이 나를, 위로하고 치유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이제 나는 일상의 당신들을 만나고 싶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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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시그널〉〈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괴물〉〈너희들은 포위됐다〉, 영화〈감시자들〉…
수많은 작품을 자문하고, 극의 모티브가 된 형사 박미옥. 여경 무용론과 성별에 대한 모든 편견을 무너뜨리는 그의 실화가 공개된다. 그가 처음 강력계 형사가 되었을 때, 국민들은 물론이거니와 기존의 남자 형사들에게도 여자 형사란 낯설고 이상한 존재였다. 여형사들은 쉽게 복사 심부름이나 보조업무로 밀려나기 일쑤였고, 여형사가 배치되면 ‘형사기동대 차로 운전연습을 하더라’ 같은 구설이 퍼지기도 했다. 여형사들끼리 거의 다 해결해놓은 사건을 막판에 ‘여형사가 범인을 직접 검거하기엔 위험하다’는 이유로 남자 형사에게 고스란히 공을 돌려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여형사들은 이렇게 사건뿐만 아니라 세간의 편견과도 싸워야 했다. 하물며 최고의 검거 실적을 쌓아가던 박미옥 형사가 강남경찰서 최초의 여성 강력계장으로 임명되었을 때도, 그는 공식석상에서 이런 질문을 받아야만 했다. 강력계장실로 기자들이 몰려왔다. 온갖 질문이 쏟아졌다. 순간 어느 기자가 정신을 바짝 차리게 한다. “립스틱 정책입니까?” 아니, 립스틱도 잘 안 바르는 사람에게 이것은 또 무슨 말인가? 기자에게 되물었다 “립스틱 정책이라는 말이 무슨 뜻이죠?” “유착 비리가 여자 강력계장을 얼굴 마담으로 앉혀놓는다고 해결되느냐는 뜻입니다.” 기자의 빈정거림이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바로 말해주었다. 오랜 형사 생활 동안 만들어진 공격성이 즉각 가동되면서 나는 머뭇거림 없이 맞받아쳤다. “기자님, 제가 강력사건 경험이 일천하다거나 강력계장직을 해본 적도 없다거나 지금껏 사건 수사경력이 허접하여 강남을 책임질 정도의 실력이 안 된다면, 오늘 기자님 말씀을 깊이 반성하고 듣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강력계 경력이 오래되고 강력계장으로서의 경험도 괜찮고 실력도 꽤 인정받아 상위그룹에 속한다는 평가를 받아온 사람이라면, 오늘 기자님 말씀은 여성 비하 발언으로 알아듣겠습니다. 기자님이 아직 저를 판단할 시간이 필요한 것 같으니 정보 확인 후 다시 만나 뵙겠습니다. (「여성 비하 발언으로 알아듣겠습니다」, 50~51쪽) 탈옥수 신창원 검거 특별팀에 투입되었을 때는 웬 ‘냄비’(여성을 성적으로 비하하는 은어)가 왔느냐는 거친 언사도 들었지만, 그는 “주전자는 가만히 계시죠”라고 응수하며 곧장 현장에 집중한다. 결국 현장에서 사건은 여경과 남경의 성대결이 아니라, 언제나 긴밀한 팀워크로 해결되기 때문이다. 범인을 검거하다가 도리어 경찰이 부상당하거나 때론 사망하기도 하는 위태롭고 아슬아슬한 현장. 그는 이 현장에서 함께했던 동료들의 삶과 죽음들을 곡진한 문장으로 위로하고 쓰다듬는다. 애통하게 떠난 두 형사를 국립묘지에 안장하는 날, 나는 그곳에서 두 형사를 보내는 진혼시를 낭독했다. 그때 내 안에서 나 자신과 내가 아는 모든 형사들의 영혼이 목놓아 울었다. 그것은 오랫동안 억눌러왔던 형사의 울음이었다. 경찰관으로서 제복 입고 가슴에는 흉장을 달고서 밤낮없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한다는 경찰 정신을 안고 살지만, 실은 언제 칼 맞고 총 맞을지 모르는 운명. 경찰관 이전에 우리도 흉기를 보면 두렵고 괴한에게 죽임당하고 싶지 않은 사람일 뿐이라고 대놓고 주장하기도 어려운, 우리 동료들끼리만 아는 뜨거운 눈물이었다. 현장을 함께해본 사람이라면 안다. 남녀 불문 우리 모두에게는 불안과 두려움이 있다는 것을. 때론 나의 불안도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다. 경찰의 세계는 여경과 남경으로 갈리지 않는다. 한마음으로, 서로 함께하는 호흡과 노력으로, 오던 칼도 멈추게 하고 가던 범인도 우리 손 안에 들어오게 하는 기운은 오직 팀워크에 있다. (「여경 무용론과 경찰에 대한 욕설 앞에서 떠오르는 얼굴들」, 22~23쪽) 한편 책에는 대한민국의 국보 1호가 잿더미가 되어가는 장면이 실시간으로 온 국민에게 생중계된 숭례문 방화사건, 국민들 사이에 의적이라도 된 듯 신드롬을 일으켰던 탈주범 신창원을 검거하기 위해 이를 악물고 그의 일기장을 분석했던 때의 일을 비롯해 그가 파헤쳐나간 수많은 사건들의 전말이 기록되어 있다. 그에게 특진과 포상을 안기며 그의 이름을 인구에 회자되게 한 것은 대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다 아는 큰 사건과 지독한 범죄자들일 테지만, 이 책에서 그가 특히 공들여 기록한 것은 뉴스에 한 줄 나가지 못한 소매치기 일당이나 스토커, 차량 절도범들과의 전투다. 소매치기는 반드시 현장검거를 해야만 하는데, 훔치는 손은 너무도 빨라서 그의 눈에 잡히지 않는다. 형사 박미옥은 만원 전철 속으로 스며들어가 소매치기로 추정되는 이의 등에 슬그머니 제 어깨를 기대본다. 그리고 가만히 포착한다, 범인의 어깨뼈가 움직이는 그 찰나의 순간을. 눈보다 예리한 감각으로 마침내 그는 소매치기 일당을 현장검거한다. 흔히 형사는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는 강력사건이나 흉악범들이 회자될 때 스포트라이트를 받곤 하지만, 형사들이 자신의 업에 뿌듯함을 느끼는 건 바로 이런 순간이다. 범죄자가 움직이는 찰나를 놓치지 않고 붙들어 범죄 피해를 막아냈을 때, 뉴스에도 한 줄 나가지 못할 작은 사건일지라도 서민들이 가슴 칠 일을 막아냈을 때 말이다. 내가 나 자신을 기특하게 여길 일이 필요했을 때, 소매치기 두목과 기술자를 잡았다. 우리에게는 이렇게 자주 내 일에 대한 성과와 보답이 필요한 것 같다. 그래야 비로소 다음을 향해 넘어갈 수 있고 힘들어도 견딜 수 있는 에너지를 비축한다. 일의 고통을 이겨낼 힘도, 일하다 얻은 상처를 싸매고 다시 앞으로 나아갈 동력도 모두 일이 주는 기쁨과 슬픔 속에 있었다. (「어깨가 찰나에 움직였다」, 165~166쪽) “형사 박미옥의 철학은 사람에 대한 애정이다. 애정 없이 범인을 잡는 일에만 성취감을 느낀다면 형사가 아니라 사냥꾼이다.” 그는 취조의 달인이자 범인들의 마음을 돌려세우는 기술자다. 범인의 화려한 범죄경력보다 살이 다 터지고 때가 낀 범인의 손등에 담긴 표정을 읽어내 기댈 곳 없는 범인의 마음을 달래고, 자백을 닦달하며 취조하기보다 질문하고 대화하며 속이야기를 끌어낸다. 위험천만한 인질극이 벌어지는 현장에서도 그는 “지금 당신의 얘기를 듣고 도울 사람은 바로 나”라고 외치며 범인과 인질 모두를 살려낸다. 범인에게 ‘당신 왜 그랬느냐,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느냐’고 더 정확하게 묻기 위해 프로파일링을 공부하고 서울과학수사계 프로파일링 팀장으로 일하기도 했던 그는, 이제 또다른 삶의 도구를 통해 사람들을 만나려 한다. 그가 돌연 경찰 조직을 떠난다고 했을 때, 불치병에 걸렸다더라는 소문이 퍼질 만큼 그는 경찰로서의 안정적인 미래가 보장되어 있는 사람이었으나, 그는 이제 ‘현장이 되기 이전의 사람들’을 만나 대화하고 싶다고 고백한다. 인생에서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이며, 상황에 따라 선과 악을 오가며 살아가는 우리들―그 복잡하고 상처받은 마음들을 그는 듣고 싶다. 30년 형사 생활을 하는 동안 그는 경청과 응시로 사건을 해결했고, 여자라고, 남자라고, 범죄자라고, 전과자라고 그 누구도 함부로 판단하고 막 대하지 않는 법을 몸과 마음에 새겼다. 인간의 극단적인 모습들이 수시로 터져나오는 강력범죄 현장에서 선과 악의 끝을 목격한 형사 박미옥―이 책은 해결되지 못한 상처들, 남모르는 아픔들로 앓고 있는 한국 사회와 사람들에게 건네는 그의 안부인사이다. 그는 말한다. 오래된 상처와 원한들이 터져 피와 눈물이 되어 흐르는 현장에서 끝없이 후회하고 애도하지만 말고, 이제는 일상 속에서 서로 이해하고 풀며 살자고. 우리는 끝내 그럴 수 있다고. 지금 나는 제주에 책과 사람과 마음이 머물다 가는 공간을 열어놓고, 육지에서 온갖 일로 들볶이고 또 스스로를 몰아붙인 지인들이 쉬었다 가는 공간으로 삼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이곳에서 울다 웃다 마음을 토로하다가, 책을 뒤적이다가, 그렇게 쉬었다 간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서재에서 내가 가장 많이 만나는 사람은 나 자신이다. 이 공간에서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마주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책들도 마음을 들여다보고 자신을 탐구할 수 있는 책들로 채웠다. 이 공간에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일단 나를 쓰는 것이었다. 내 삶의 태도와 시선의 증거들, 범죄 현장에서 본 사람과 희망, 그 희망을 붙들고 살아가는 사람들끼리 응원하고 격려하며 살아낸 시간을 기록하면서, 30년간 쌓여온 나의 내상도 말끔히 밀어내고 회복하는 시간을 가지고 싶었다. 이제 나는 이 공간에서 이미 현장이 된 사람보다 현장이 되기 이전의 사람을 만나고 싶다. 내가 당신을, 당신이 나를, 위로하고 치유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어쩌면 공간이 사람에게 위로가 될 수 있을까 하는 희망으로, 이제 나는 일상의 당신들을 만나고 싶다. (「전생에 형사였던 여자들의 책방」, 294~295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