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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내면서 6
1부 택시 위로 점프한 골키퍼 택시 위로 점프한 골키퍼 15 한 잔 더 21 단골 바꾸기 26 어떤 입학식 31 옥천사의 휴일 36 Do it myself 41 그곳에 학(鶴)들이 모였네 46 독사 감독과 악바리 선수 51 2부 떠날 때는 말 없이 설날 덕담 59 장수 기업 62 떠날 때는 말없이 67 조문효도 72 옛날 조조 지금 조조 77 고추농장 할머니 82 우천시가 어디요 87 좌우명 90 거짓말 랭킹 95 3부 학처럼 살다간 친구 봄날은 가는데 103 보신탕 추억 106 학처럼 살다간 친구 111 비밀번호 116 끝내 못다 한 말 121 여백이 필요한 시대 125 Paris에 대한 환상 130 고부 133 4부 보리누름 축제 내가 좋아하는 것들 139 디토 소비 143 쌀보고감차 148 고자미동국 언어 151 보리누름 축제 157 해프닝 162 북해도 피서여행 167 도시의 유목민 172 정곡(正鵠) 177 5부 싱가포르의 코엘 칼링 청마가 사랑한 여인 183 얼굴 좀 보세나 188 차장(車掌)과 자취생 191 해꼽다 196 우리 가족 켄야 199 싱가포르의 코엘 칼링 204 황진이와 서화담 211 장사도 시비(詩碑) 216 설마 그런 일이 224 6부 100살까지 산다면 100살까지 산다면 231 21그램을 향하여 236 『보르헤스와 나』를 읽고 240 어디 사세요 245 지하철 노약자석 250 세월이란 나쁜 놈 253 선악(善惡)의 무게 257 행복하세요 260 경제 영토 265 박인목의 작품세계_홍정화(가천대 명예교수·문학평론가) |
호 정담(情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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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가지로 햇볕을 가린 멸치상자에는 갓 잡은 멸치가 펄떡거린다. 어머니는 참새미 물로 횟감을 장만하시고, 광속에 아껴 두었던 농주를 꺼내 오신다. 도리깨질 일꾼들이 입맛을 다시며 자리를 잡고 앉는다. 치자나무 그늘 아래에는 멸치회 잔치가 펼쳐진다.
---「보리누름 축제」 중에서 출국 수속을 마치고, 탑승구 앞에서 뒤돌아보니 그때까지 두 모녀는 손을 흔들고 있다. 우리 내외도 손을 크게 흔들어 주었다. 그 순간 코엘 칼링처럼 예쁜 손녀의 목소리가 가슴으로 날아와 꽂혔다. “안녕!” 아내의 눈에는 아까부터 이슬이 맺혔고, 나도 코가 찡했다. ---「싱가포르의 코엘 칼링」 중에서 미망인 심 여사는 울먹였다. “서너 달 전부터, 아침저녁으로 부엌일을 도맡아 하는 거였어요. 밥하는 건 물론이고 반찬도 만들고 냉장고 청소도 해주는 것이 이상할 정도였어요. 새벽에 일어나면 내가 좋아하는 찬송가도 틀어주었답니다….” 노부모 봉양에 힘든 아내한테 진 무거운 빚을 두고 그냥 떠날 수는 없어서 그랬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학처럼 살다간 친구」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