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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경찰서여, 안녕
2. 분필 교향곡 3. 많이많이 축하드려유 4. 전당포를 찾아서 5. 모종하는 사람들 6. 편안한 밤이 오기 전에 7. 전설, 기우 8. 정육점에서 9. 검문 10. 중소기업 상품설명회 11. 짚가리, 비릊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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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희 candy@yes24.com
소설이란 무엇인가? 소설가의 역할은 무엇인가? 그리고 리얼리즘이란 무엇인가? 『경찰서여, 안녕』을 읽으며 의뭉스럽게 떠오른 질문이다. 너무 본원적인 질문이라 뜬금없다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그만큼 이 소설은 뭔가 도드라지는 느낌을 준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표제작 「경찰서여, 안녕」을 포함해 모두 11편의 단편소설이 수록되어 있는 이 작품집은 소설가의 역할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하나의 답변을 제시해주고 있다. 바로 가난하고 소외된 주변부 삶의 전달 기능이다. 7, 80년대의 민중문학과 차이나는 게 있다면, 과거의 그것처럼 독자들을 계도하겠다는 의지를 선봉에 세우지 않아 읽는 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는 정도. 물론 그 차이는 놀랍도록 크다. 창작집이지만 사실 각각의 단편이 독립적으로 구성됐다기보다 꼭 하나의 다큐멘터리 '충청도에 살고 있는 사람' 시리즈 같다는 느낌을 준다. 그만큼 작가는 냉정한 관찰자이자 능란한 연출자의 모습으로 이야기의 뒤편에 숨어 있다. 자의식을 최대한 숨기면서 가난하고 무식하고 힘없는 사람들이 어떻게 말하고 행동하고 생각하는지 꼼꼼하게 묘사하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단편소설임에도 족히 10명 이상의 인물이 등장해 각각의 풍경들을 펼쳐놓는데, 이 많은 인물들을 활용하기 위한 작가 나름의 형식 실험이 독특하다. <작대기 두 개 짜리 계급장을 단 전경이 절도 있게 경례를 붙혔다.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어떻게 오셨습니까?" 정인자(19세), 심정희(21세), 구원정(26세)은 한마디씩 이기죽거렸다. "어떻게 오긴, 잘 왔지." "새로 오셨나 봐." "구엽게 생기셨네." 전경은 얼굴이 벌게져서 어쩔 줄을 몰라했다.> 또한 동년배의 작가군에 비해 특이할 만한 점은 녹녹히 경험한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와 입담이 묻어 있는 농촌을 무대로 한다는 점이다. 가난하고 무식한, 그리고 피곤한 일상을 살고 있는 촌민의 삶은 도시인들에게, 특히 젊은 세대에게 낯설다. 그 '낯설음'은 일정한 거리를 확보해 특별한 극적 긴장이 없는 군소 인물들의 묘사를 보다 냉정히 바라볼 수 있게 한다. 작가가 비록 숨어있을지라도 그의 의중을 짐작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함으로써 이 멋진 소설은 쉽게 읽힌다는 미덕 또한 품고 있다. "김유정의 반어, 채만식의 풍자, 이문구의 입담"을 어울렀다는 평론가 김만수의 지적이 아직 신인 작가에게 과하다 생각되는 면도 있지만, 해학적인 입담과 힘있는 문체, 날렵하고도 탄탄한 구성 그리고 생동감 넘치는 풍경을 펼쳐 보이는 김종광의 세계는 이 첫 창작집만으로도 그의 작가적 역량을 기대하게 만든다. <인터넷과 섹스 모르면 한국 사람이 아니라는 분위기의 2000년(우리 젊은것들은 지극히 자유로운 척 허세를 부리고 있지만, 더욱 더 전제되고 있지 않은가요?), 올해 모내기철에도 아버지는 논바닥에서 들판을 장악하셨습니다. "나는 문인이 아니고 작가다. 나는 예술하지 않고 노동한다." 이렇게 주절거리며 저녁녘에 갯벌 도로를 달렸었는데, 다시 시작해야겠습니다. 정당한 노동에 대하여, 정당한 대가가 구현되는, 소설계의 민주 되기를 염원하며. - 작가의 말 중에서> 대학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하고, 전투 경찰로 군대 생활을 보내고, 대학 졸업 후 고향인 충남 보령에서 대졸실업자 생활을 경험한 이 70년대생 젊은 작가의 말이 앞으로 소설로 어떻게 형상화될지 기분 좋게 지켜봐야 할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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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기시험 응시자 마흔세 명 중, 여섯 명이 떨어졌다. 백점 만점에 육십점 이상만 맞으면 합격이었다. 총 50문항으로 한 문제당 2점이었으니까 탈락자들은 30문항을 못 맞힌 거였다. 모조리 동그라미를 그린 석수삼은 붙었다. 그가 받은 C형 문제지는 정답은 O가 33개, X가 17개였다. 동그라미와 가위를 번갈아 그린 이태형은 떨어졌다. 민철해도 첫 경험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해 떨어졌다.
나머지 네 명의 탈락자 중 셋도 노인인 관계로 누구도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으나, 장만호(36세)가 떨어진 것은 의외였다. "무시라구요? 내가 불합격이라고요. 그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대유. 백점을 맞아도 시원치 않은 판국인디 떨어져야. 초등학생도 눈감고 풀 문제를 내가 틀려." 만호는 기어이 답안지를 확인해 보았다. "아이구 이, 돌팍아." 자신이 작성했던 답안지를 들여다본 만호는 제 머리통을 마구 두들겼다. 그는 4번 문제를 깜빡 풀지 않고 넘어간 뒤, 한 칸씩 당겨서 정답을 적었다. 5번 답을 4번 칸에, 6번 답을 5번 칸에 적는 식이었다. 문제를 다 푼 뒤 50번 칸이 비어 있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보아넘겨 실수를 끝내 발견하지 못했다. --- p.72~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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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서 자투리를 슬쩍해서 모은 돈(천안댁은 김치에만 신경썼지 내가 잔돈푼을 빼 돌리는 것은 까마득히 몰랐다), 전경내무반을 뒤져 모은 돈(그들은 내가 단순히 장난감이 되어주려고 찾아가는 줄 알았다), 본관 각 부서에서 훔친 돈(그들은 단순히 심부름을 시켰지만, 그것은 나에게 기회를 준 것이기도 했다), 경찰서를 방문한 민간일을 상대로 소매치기한 돈(서울에서 가장 손쉽게 적응할 수 있는 기술이 소매치기 기술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밤늦게까지 홀로 연습을 했고, 민간인을 상대로 경험을 쌓았다)을 다 합치니 이십만 사천사백사십원이었다.
수많은 얼굴이 보였다. 형, 형수, 3학년 때 담임선생, 파출소 경찰들, 백 형사, 이씨 할머니, 천안댁, 정수, 성만, 명오, 수경... 그리고 유 형사의 얼굴이 오래도록 보였다. 삔 발목에 깁스를 하고 병실에서 소주를 마시고 있는, 나, 이강수만을 생각하고 있다는 유 형사가. 그리고, 그리고 또 무엇인가가, 이제까지 떠오른 얼굴들과는 다른, 전혀 다른 무엇인가가 보였다. 감나무였다. 그리고 또 보였다. 감나무에 쇠줄로 묶인 채, 문밖 불빛 가득 피어 있는 들판을 향해 고통스럽게, 있는 힘을 다해, 한없이 짖고 있는 검둥이가. 그 검둥이는 쇠줄만 풀어주면 나를 버리고 들판을 향해 달아났었다. 아무리 때려도, 아무리 구슬려도 쇠줄만 풀어주면 미련도 없는지 또다시 달아났었다. 들판에 뭐가 있기에. 바라보기에 좋은 불빛만 가득하고, 바람만 요란하게 불 텐데. 저를 반겨줄 것이라고는 고작해야 집 잃은 개. 아니면 보신탕 좋아하는 인간들이 다면서 뭐가 그리 좋은지 큰 귀를 펄럭이면서 뛰어갔었다. 그래, 들판에는 아무것도 없을지 몰라. 아무것도. 울음을 그치고 눈물을 닦았다. 언제 울었냐는 듯이, 나의 날카로우며 강인한 눈빛이 어둠 속에서도 빛나기를 원했다. 나는 누가 뭐래도 괴도 루팡을 뛰어넘는 위대한 천재 도둑이었다. 나를 기다려주는 것이 없어도 좋았다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 그 무엇이라도 좋았다. --- 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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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적으로, 미스 양과, 감투 하나쯤 썼는지 앞에 서서 무리를 이끌고 있는 여대생 하나를, 한눈에 담게 되었다. 거 참 희한한 대조였다. 털털하게조차 느껴지는 수더분한 의상의 여대생과, 거의 발가벗었지만 화려한 껍데기를 걸친 다방 레지. 둘 다 꽃다운 나이일 터인데, 어찌 저토록 다른 모습이다냐. 머릿속은 얼마나 더 다르랴. 극단적으로 달랐을 두 계집애의 성장 배경이 대충 감 잡히는 것이었다. 살 만큼 산 인생으로 바라보건대 저 차이는 어떤 놈 장난인 것만 같다. 본인의 자서전을 이렇게 써온 그놈일 것이다. 미스 양이 뚫어놓은 시야를 구경꾼이 다시 덮었다.
--- p. 1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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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디, 영감은 농사두 안 지면서 농사꾼들 편역을 든대유?' '으이구 무식헌 거. 저것이 농사꾼만 잡자는 짓거리여? 국민들 다 잡자는 거여, 다.' '음마, 또 무식이라구 혔슈? 내가 무식이 찾지 말라구 혔쥬? 영감은 뭐 배운 거 있슈? 초등학교 울타리 한평생 고쳤다구 그걸 배었다고 유세 떠는 규? 그런 규?'
아내, 열 받았다. 이럴 땐 별안간 벙어리로 돌부처 되는 게 최상수다. 그렇지 않아도 너무 많이 배운 자식놈들한테 말발 딸려, 학력 무(無) 인생을, 툭하면 한하는 사람을 건드렸으니. 아내는 산 보고도 시옷을 못 쓰는 사람이다. 앉혀놓고 가갸거겨 가르쳐준다고 폼 잡았다가, '갈쳐줄라면 젊은 때 갈쳐줘야지, 사잣밥 먹을 날 내일 모레 글피루 받아놓고 뭔 지랄이래유' 황천길 재촉하는 소리 듣고 나서는, 그래, 네 똥 굵다! 관 뚜껑 닫힐 때까지 일자 무식을 살아라, 놔두고 살아왔다. --- p.158, pp.14---p.159, pp.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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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 한 갑요.” 불알 영글라면 몇 년은 더 떡국 먹어야 할 것 같은, 텔레비전에 나와서 오도방정 떨어대는 것들하고 생긴 골상이며 차림새가 판박이인, 노란색으로 물들인 머리통 하나가 불쑥 드러와서는 카운터에 천원짜리 한 장을 탁! 소리나게 펴 놓았다. 하지만 속단은 금물이다. 요새 어린 것들은 외양만 보고 나이 짐작하기가 힘들다. 사나흘 전에도 체면을 팍팍 구겼다. 100퍼센트 미성년자라고 확신한 게 실수였다. 괜스레 안 해도 될 훈계까지 늘어놓았다가 녀석이 내만 주민등록증을 보고 얼마나 멋쩍었는지 모른다. 열여덟 이쪽저쪽으로 보았는데 스물둘이었다. 녀석이 남기고 간 말이 두고 두고 씹을 만했다. '할아버지, 법규 수호 냉장고 이후로 담배가게 주인들이 꼭 주민등록증 확인하잖아요? 저희도 마찬가지라고요. 법규 수호 냉장고 이후로 주민등록증 꼭 갖고 다녀요.“
“할아버지, 담배 안 줘요?” “누가 안 준댜. 거시기를 보여줘야 줄 것 아닌감.” “거시가가 뭐여요?” “어떤 녀석은 알아서 다 갖고 댕긴다고 그러더만. 주민등록증 말여.” “아, 그거요. 해튼 법규 수호 냉장고 땜이 담배 사기 좆나게 힘들어졌다니까.” 어랍쇼. 좆나게? “깜빡했는데, 나, 바뻐요. 그냥 빨리 줘요.” “대체 몇 살여?” “스무 살은 대충 넘었슈. 담배나 빨리 달라니까요.” “주민등록증 안보여주면 안 팔어. 법규 수호 냉장고는 알면서 그건 왜 모른다냐?” “참나, 바뻐 죽겠다니까. 씨발, 안 팔려면 처음부터 안 판다고 하든지.” 녀석이 천원짜리를 도로 집어들고 나가면서, 것도 말이라고 뱉어놓고 갔다. 좆도 모자라 씨발까지. 헐수할수없이 백 살을 채울 팔잔가 보다. 이 나이 먹고도 욕을 얻어먹다니. 뉘 집 애새낀지 집안 거덜낼 아구창이로고. 저런 거 낳고도 에미란 년은 미역국 사발로 퍼먹었겄제. “드라마 하는갑네. 드라마 하면 부르랑께, 혼자서만 재미본다요.” 슬리퍼 질질 끌고 나타는 아내의 손에는 파리채가 들려 있었다. 가끔 쓸고 닦아줘야 방이 온전하다나, 사글세방 청소를 한다고 오전 내내 법석을 떨던 아내, 오후에는 집 안 곳곳을 돌며 파리떼와 육탄전을 벌이고 있었다. (집 허물고 가게 터 잡을 때, 뒤채를, 부엌 딸린 큰방 하나로 바꾸어서 사글세 놓아오고 있었다. 공장에 밥줄 건 젊은이들이 동거하다가 대망의 결혼식을 올리면서 전세로 옮겨간 봄 이후로는 죽 비어 있었다.) 부엌 파리 소탕을 완료했나 보다. `` --- 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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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 한 갑요.” 불알 영글라면 몇 년은 더 떡국 먹어야 할 것 같은, 텔레비전에 나와서 오도방정 떨어대는 것들하고 생긴 골상이며 차림새가 판박이인, 노란색으로 물들인 머리통 하나가 불쑥 드러와서는 카운터에 천원짜리 한 장을 탁! 소리나게 펴 놓았다. 하지만 속단은 금물이다. 요새 어린 것들은 외양만 보고 나이 짐작하기가 힘들다. 사나흘 전에도 체면을 팍팍 구겼다. 100퍼센트 미성년자라고 확신한 게 실수였다. 괜스레 안 해도 될 훈계까지 늘어놓았다가 녀석이 내만 주민등록증을 보고 얼마나 멋쩍었는지 모른다. 열여덟 이쪽저쪽으로 보았는데 스물둘이었다. 녀석이 남기고 간 말이 두고 두고 씹을 만했다. '할아버지, 법규 수호 냉장고 이후로 담배가게 주인들이 꼭 주민등록증 확인하잖아요? 저희도 마찬가지라고요. 법규 수호 냉장고 이후로 주민등록증 꼭 갖고 다녀요.“
“할아버지, 담배 안 줘요?” “누가 안 준댜. 거시기를 보여줘야 줄 것 아닌감.” “거시가가 뭐여요?” “어떤 녀석은 알아서 다 갖고 댕긴다고 그러더만. 주민등록증 말여.” “아, 그거요. 해튼 법규 수호 냉장고 땜이 담배 사기 좆나게 힘들어졌다니까.” 어랍쇼. 좆나게? “깜빡했는데, 나, 바뻐요. 그냥 빨리 줘요.” “대체 몇 살여?” “스무 살은 대충 넘었슈. 담배나 빨리 달라니까요.” “주민등록증 안보여주면 안 팔어. 법규 수호 냉장고는 알면서 그건 왜 모른다냐?” “참나, 바뻐 죽겠다니까. 씨발, 안 팔려면 처음부터 안 판다고 하든지.” 녀석이 천원짜리를 도로 집어들고 나가면서, 것도 말이라고 뱉어놓고 갔다. 좆도 모자라 씨발까지. 헐수할수없이 백 살을 채울 팔잔가 보다. 이 나이 먹고도 욕을 얻어먹다니. 뉘 집 애새낀지 집안 거덜낼 아구창이로고. 저런 거 낳고도 에미란 년은 미역국 사발로 퍼먹었겄제. “드라마 하는갑네. 드라마 하면 부르랑께, 혼자서만 재미본다요.” 슬리퍼 질질 끌고 나타는 아내의 손에는 파리채가 들려 있었다. 가끔 쓸고 닦아줘야 방이 온전하다나, 사글세방 청소를 한다고 오전 내내 법석을 떨던 아내, 오후에는 집 안 곳곳을 돌며 파리떼와 육탄전을 벌이고 있었다. (집 허물고 가게 터 잡을 때, 뒤채를, 부엌 딸린 큰방 하나로 바꾸어서 사글세 놓아오고 있었다. 공장에 밥줄 건 젊은이들이 동거하다가 대망의 결혼식을 올리면서 전세로 옮겨간 봄 이후로는 죽 비어 있었다.) 부엌 파리 소탕을 완료했나 보다. `` --- 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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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문학동네』 문예공모에 「경찰서여, 안녕」으로 당선되어 문단에 발을 들여놓은 신예작가 김종광의 첫 소설집. 김종광이 보여주는 장점은 무엇보다도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강력한 힘이다. 「경찰서여, 안녕」에서는 괴도 루팡을 꿈꾸는 소년의 이야기라는, 다소 과장된 듯한 소재를 가지고도 서사 전체의 얼개와 호흡을 조율해내는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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