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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시스 잠 시와 산문 (큰글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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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새벽 종소리에서 저녁 종소리까지

불쌍한 사감이…
내 죽으면…
집이 온통 장미로 가득할 텐데…
나는 나귀를 좋아하네…
구름이 흘러가도록…
나는 사랑하네…
일요일엔…
부엌
한 젊은이가…
오래된 마을은…
기러기들이…
난 즐거웠고…
푸른 물가에…
젊은 처녀…
성탄절 자정에는…
평화가 숲속에…
물이 흐른다…
연민으로 난 죽을 지경이네…
구름 한 점이…
촌부가…
수액이 흐르네…
체로 친 가루가…
그대 적적한가요…
정오의 마을…
당신이 편지를 썼다…
네가 가난하다는 걸 알아…
바야흐로 가을날이다…
눈이 내리리…
자그만 구두장이가 있네…
낡은 정자에서 글을 쓴다…
정원에서 들어 보렴…

앵초의 슬픔


첫 번째 비가
두 번째 비가
일곱 번째 비가
아홉 번째 비가
열네 번째 비가
열일곱 번째 비가
지난해 일들이 되돌아오는…
그들이 내게 말했다…
브뤼헤
다른 이들의 행복을 위한 기도
별 하나를 간청하는 기도
아이가 죽지 않기 위한 기도
고통을 사랑하기 위한 기도
나귀와 나란히 천국에 가기 위한 기도

정원의 상념


박식한 나귀
마무리하며

하늘의 빈터


밤 고요한데…
한 시인이 말하길…
빗방울 하나가…
사람들이 말하는 걸 믿지 마…
나를 위로하지 마오…
소녀가 역서를 읽는다…
난롯가에 발을 쬐며…
가을이 오면…

사행시


공간
가시 돋친 말
유동성
두 가지 푸념
아버지가 어린 자식들에게
시인의 아내에게
매력적인 대꾸
앞으로 나아가라
건널목
목가(牧歌)

노래하는 밤


첫 번째 야상곡
파랑새의 야상곡
오래된 집의 야상곡
성 요한의 야상곡
포에서 만난 야상곡
열에 덮인 야상곡
저녁 식사 후 아이들의 야상곡
성탄절의 야상곡
초등학생의 야상곡
사춘기 사랑의 야상곡
사랑스러운 집의 야상곡
공원에서 부르는 야상곡
스무 번째 해의 야상곡
노는 아이들의 야상곡
구운 도요새의 야상곡
황량한 영혼의 야상곡
부르고스에서 부르는 야상곡
밤나팔꽃의 야상곡
알프레드 드 뮈세에 관한 첫 번째 야상곡
알프레드 드 뮈세에 관한 두 번째 야상곡
알프레드 드 뮈세에 관한 세 번째 야상곡
알프레드 드 뮈세에 관한 네 번째 야상곡
가톨릭교도의 야상곡
스페인 오두막의 야상곡
돈키호테의 야상곡
데오다 드 세브라크의 야상곡
마호메트의 야상곡
복음의 야상곡
화면 위의 야상곡
콜럼버스의 야상곡
요정의 야상곡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저자 소개 2

프랑시스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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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is Jammes

1868년 피레네산맥 인근의 투르네에서 출생하였으며, 성장하며 보들레르의 시 작품에 매료되어 문학에 빠져든 것 외에 식물학과 곤충학에도 흥미를 보였다. 1888년 대학 입학시험에 불합격하고 그해 아버지가 심장병으로 급사하자 심한 충격을 받고 정서적 불안 상태를 겪었다. 1889년에는 소송 대리인 사무소에서 수습 생활을 하였으나 법률 공부에 싫증을 느끼고 전원생활을 동경하기 시작했다. 이 시기 심각한 신경쇠약 증세를 보이기도 했다. 1890년 누나의 결혼 이후 어머니와 생활하며, 이해부터 강도 높은 시작(詩作)에 돌입한다. 1905년에는 시인 폴 클로델의 인도로 천주교에 입교하고,
1868년 피레네산맥 인근의 투르네에서 출생하였으며, 성장하며 보들레르의 시 작품에 매료되어 문학에 빠져든 것 외에 식물학과 곤충학에도 흥미를 보였다. 1888년 대학 입학시험에 불합격하고 그해 아버지가 심장병으로 급사하자 심한 충격을 받고 정서적 불안 상태를 겪었다. 1889년에는 소송 대리인 사무소에서 수습 생활을 하였으나 법률 공부에 싫증을 느끼고 전원생활을 동경하기 시작했다. 이 시기 심각한 신경쇠약 증세를 보이기도 했다. 1890년 누나의 결혼 이후 어머니와 생활하며, 이해부터 강도 높은 시작(詩作)에 돌입한다. 1905년에는 시인 폴 클로델의 인도로 천주교에 입교하고, 1907년에는 지네트 고도르프(Ginette Goedorp)와 결혼했다.

1917년 프랑스 아카데미 문학 대상을, 1936년 프랑스 아카데미의 오말 상을 수상하였다. 1922년의 레종 도뇌르 훈장 수여는 거절하였다. 『시편』, 『시인의 탄생』, 『새벽 삼종기도에서 저녁 삼종기도까지』, 『앵초(櫻草)의 비탄』, 『삶의 승리』, 『하늘 속의 빈터』, 『기독교 농경시』, 『묘비명』, 소설 『클라라 델뵈즈, 혹은 한 옛 아가씨 이야기』, 평론집 『시 강의』 등을 출간하였다. 그 외에도 평생에 걸쳐 멈춤 없는 창작 활동을 하며 당시의 프랑스 시단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1938년 아스파랑에서 사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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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프로방스대학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4년부터 인천대학교 불어불문학과에 재직했다. 19세기와 20세기 프랑스 시를 대상으로 〈라마르틴느의 영감론과 그 시사적(詩史的) 의미〉, 〈세기병의 배경과 양상?뮈세의 경우〉, 〈생트뵈브의 신비주의 시론 : 그 의미와 한계〉, 〈르베르디의 이미지론〉, 〈자코테가 겪는 언어의 문제〉 등의 논문을 발표했다. 프랑시스 잠과 관련된 논문으로는 〈프랑시스 잠의 객관적 묘사〉와 〈프랑시스 잠 혹은 자연의 복원〉이 있다. 〈《화사집》과 《악의 꽃》의 상관성에 대한 고찰〉, 〈이상화와 보들레르의 비교문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프로방스대학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4년부터 인천대학교 불어불문학과에 재직했다. 19세기와 20세기 프랑스 시를 대상으로 〈라마르틴느의 영감론과 그 시사적(詩史的) 의미〉, 〈세기병의 배경과 양상?뮈세의 경우〉, 〈생트뵈브의 신비주의 시론 : 그 의미와 한계〉, 〈르베르디의 이미지론〉, 〈자코테가 겪는 언어의 문제〉 등의 논문을 발표했다. 프랑시스 잠과 관련된 논문으로는 〈프랑시스 잠의 객관적 묘사〉와 〈프랑시스 잠 혹은 자연의 복원〉이 있다. 〈《화사집》과 《악의 꽃》의 상관성에 대한 고찰〉, 〈이상화와 보들레르의 비교문학적 고찰〉, 〈《오뇌의 무도》에 담긴 베를렌느 번역시의 편향성〉은 일종의 비교문학적 연구다. 번역서로 보들레르의 글을 발췌한 《꿈꾸는 알바트로스》, 《프랑스 시 역사》, 《개인주의의 역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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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1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15쪽 | 210*290*19mm
ISBN13
9791173076305

책 속으로

내 단지 아는 건, 네가 살아 있는 존재라면,
네가 나처럼 이 풀밭 깊은 곳에 있다면,
싱그러운 개울가 우거진 잎새 아래서
우리 금빛 꿀벌 속에 웃으며 입 맞추리라는 것.
거기선 오직 태양의 열기만 들려올 텐데.
네 귓가에 개암나무 그늘 드리우고
우리는 웃음 멈추고 입을 포개며
말할 수 없는 우리 사랑을 말할 텐데.
그리고 네 붉은 입술에선 금빛 포도와
말벌과 붉은 장미 향기가 스며 나올 텐데.
--- 「집이 온통 장미로 가득할 텐데…」 중에서

큰할머니 목소리를 들었던
할아버지 목소리를 들었던
아버지 목소리를 들었던
거의 빛바랜 장롱이 하나 있다.
이 모든 추억에 장롱은 충실하다.
장롱이 침묵할 줄밖에 모른다는 건
잘못된 생각이다. 내가 말을 주고받으니.
--- 「부엌」 중에서

네가 가난하다는 걸 알아.
입은 옷이 수수하잖아.
다정한 얼굴아, 남아 있는
이 아픔, 너에게 주마.

하지만 넌 다른 아이보다
예쁘지. 네 입에서는
향기가 나고, 내 손을
잡으면 미칠 것 같아.

--- 「네가 가난하다는 걸 알아…」 중에서

출판사 리뷰

프랑시스 잠, 백석, 윤동주

백석과 윤동주를 사랑하는 한국 독자들에게 프랑스 작가 프랑시스 잠의 이름은 낯설지 않다. 백석과 윤동주가 자신들의 시 「흰 바람벽이 있어」와 「별 헤는 밤」에서 그의 이름을 불렀기 때문이다. 시어의 토씨까지 고심하는 시인이 자신의 시에 다른 시인의 이름을 언급한 것은 남다른 일이다. 일제 치하의 엄혹한 시절, 두 청년에게 프랑시스 잠은 이역만리의 별이었다.

당시, 우리말로 번역된 잠의 시는 단 여섯 편에 불과했다. 프랑스어 원본이나 영역본을 구하는 것은 더욱 어려웠으므로 백석과 윤동주가 읽은 잠의 작품집은 일본어 번역본이었을 확률이 상당히 높다. 당시 잠의 일본어본 중에서 호리구치 다이가쿠의 번역시집 『프랑시스 잠 시초(フランシス?ジヤム詩抄)』는 단연 눈에 띈다. 이 일본어본은 잠의 대표 시집『새벽 종소리에서 저녁 종소리까지』 등 다섯 권의 시집에서 시 71편을 골라 번역하고 해설까지 곁들임으로써 잠의 시 세계를 집결했다. 호리구치의 번역을 통하지 않고서 당시 잠을 접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또한 미요시 다쓰지가 번역한 산문집 『밤의 노래(夜の歌)』(1936)는 윤동주의 책꽂이에 꽂혀 있던 것이 현재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어 윤동주와의 연관성이 분명하다. 김용민 역자는 두 일본어본의 프랑스어 원전을 곧바로 우리말로 번역해 잠의 문학 세계를 새롭게 국내 독자들에게 선보인다.

※ 『프랑시스 잠 시초(フランシス?ジヤム詩抄)』의 시 71편 중 소실된 3편은 이번 책에서 제외됐다.

자연, 고향, 가족 그리고 사랑을 소박하게 노래한 프랑시스 잠


백석과 윤동주와의 관련성을 차치하고서도 프랑시스 잠의 문학사적 위치는 독보적이다. 19세기 말~20세기 초 프랑스 문단은 한때를 풍미한 상징주의 시풍이 쇠락하고 있었다. 이때 잠은 투명하고 단순하며 즉물적으로 자연과 고향, 가족 그리고 사랑을 노래하며 문단에 새 기운을 불어넣었다. 예컨대 잠에게는 정신을 질식시키고 심장을 갉아 먹는 보들레르의 실존적·형이상학적 우울이나, 한 인간을 빗물처럼 눈물로 적시는 베를렌의 기질적 멜랑콜리 같은 게 없었다. 그 역시 삶 앞에서 밀려오는 슬픔을 피할 수 없었지만, 그가 사는 세계는 출구가 없는 비극적 공간이 아니었다. 잠이 사는 곳은 어둠 속에서도 부드러운 빛이 빛나는, 밤조차 부드럽게 노래하는, 따듯하고 선한 곳, 요컨대 살 만한 곳이다. 이를테면 조촐한 지상의 낙원인 것이다.

시는 정직해야 하고 정직한 것이 아름답다는 게 잠의 지론이다. 거짓과 꾸밈은 복잡하지만, 진실은 단순하다. 마치 단순해서 진실한 어린아이와도 같다. 이러한 진실의 추구가 잠의 단순성의 미학을 형성했다.

문단과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프랑시스 잠


문단에 파란을 일으킨 잠은 당대를 주름잡던 문인 말라르메, 앙드레 지드, 레니에, 사맹, 구르몽 등에게 찬사를 받았다. 그뿐 아니라 프랑수아 모리아크, 쥘 로맹, 생 존 페르스나 쥘 쉬페르비엘 같은 후대의 작가들도 그에게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았다고 밝히며 존경을 표했다. 잠은 문단에서 인정을 받았을 뿐 아니라 활동 당시 대중들에게도 크게 사랑받았다. 그가 머물던 오르테스에는 방문객이 끊이지 않았고 문인과 독자들로부터 편지가 쇄도했다.

그의 인기는 국내에 머무르지 않고 타국에까지 전해져, 독일의 작가 릴케는 그의 대표작 『말테의 수기』에서 잠이 바로 “내가 되고 싶었던 시인”이라고 말했고, 카프카 역시 자신의 일기에서 잠의 글을 읽고 대단히 행복한 상태를 맛보았다고 했다. 그의 명성은 유럽을 넘어 아시아에까지 전해져 결국 백석과 윤동주의 시에 그의 이름이 새겨짐으로써 오늘날 한국인에게까지 친숙한 이름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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