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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장애’에 대한 이해를 바라는 책이 아닙니다. 진짜 말하고 싶은 것은 ‘함께’입니다. 오감으로 느껴지는 모든 것이 신기한 영유아기에는 ‘나’가 세상의 중심이지요. 그 다음으로 느끼고 배워야 할 것은 세상과 나의 조화입니다. 하지만 마음으로 담아야 할 세상이 어른들의 욕심에 의해 머리에 채워 넣어지고, 아이들은 빠르게 세상으로부터 스스로를 분리시켜 버립니다. 세상의 일부인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배우고 익히고 정복해야 할 세상을 눈앞에 둔 채 아이들은 정답 외의 모든 것은 오답이라 배웁니다. 그리하여 자신과 다른 것은 인정하지 않으려 하고 배척합니다. 얕고 짧은 단편적 지식을 심어주는 책과 교육은 달콤합니다. 주기도 받기도 쉽기 때문이지요. 남보다 더 많이 알기 위해 짧고 명확한 정답만 익히느라 원인과 과정을 이해할 여유를 갖지 못합니다. 최근 발표된 0~2세 영아 교육 논의를 접하면서 더 일찍부터 마음을 닫고 머리를 열어야 하는 우리 아이들이 걱정됩니다. 그래서 ‘장애 함께 알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의미 없는 질문, “왜?” 몸이 불편한 친구, 생김새나 행동이 다른 친구를 보면서 쉽게 내뱉는 말. “누구누구는 왜 저래?” 이것이 과연 원인이나 배경을 알고 싶어 하는 질문일까요?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알고 싶지도 않고 상대하고 싶지도 않다는 뜻이 됩니다. ‘왜?’라는 질문은 나와 다르다는 단언인 동시에 이해하고 싶지 않다는 선언으로 변질되어 버렸습니다. “왜 저래?” 대신 아이들의 입에서 나와야 할 말은 “누구누구는 그렇구나.”입니다. 건강한 친구와 아픈 친구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며 어울려 살아가는 것. 이것이 《장애 함께 알기 프로젝트》가 진정 바라는 바입니다. 감수자의 말 아이들은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를 듣거나 충격적인 일을 경험하게 되면, 극도로 불안해합니다. 누구나 불안을 통제하기 위해 심리적인 기제를 사용하게 되는데, 이를 ‘방어 기제’라고 합니다. 아이들은 내재화, 회피, 억압, 부인 같은 미성숙한 방어 기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요. 그래서 충격적인 일을 자신에게 일어난 일로 받아들이지 못해 부인하거나 표현하지 못한 채 억압하여 기억하지 못하거나 때로는 자신의 탓으로 돌리기도 합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 플라비도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할아버지가 자기를 잊어버릴 리 없다며 소리칩니다. 충격이 너무 커서 일단 부인하는 것이지요. 어떤 아이들은 할어버지가 병이 난 것이 자신의 탓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평소에 할아버지 말씀을 잘 안 들어서라든가 할아버지가 조금 편찮으셨을 때 도와드리지 못해서라든가 자기만의 이유를 붙여서요. 이 이야기는 이런 아이들의 불안감을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잘 보여 줍니다. 우선 아이가 마음을 표현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줘야 합니다. 주어진 상황에 대해 어른의 시각을 주입하기 전에, 아이에게 감정을 표현하게 하고 귀 기울여 들어 줘야 합니다. 엄마는 플라비에게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고, 플라비는 자신의 감정을 가감 없이 말합니다. 그러고 나서 엄마가 상황에 대해 쉽게 설명해 줍니다. 할아버지의 병이 생기게 된 원인과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해 알려 줍니다. 그리고 플라비가 염려하는 것에 대한 답, 즉 ‘할아버지가 플라비를 사랑하는 마음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라는 사실을 알려 줍니다. 아이의 불안이 어느 정도 해결되고 통제가 되면 아이는 어려운 상황일지라도 합리적이며 현실적인 대처를 할 수 있게 됩니다. 플라비도 할아버지의 병을 받아들인 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할아버지를 도와 드리게 됩니다. 아이에게 충격적인 일이 일어났을 때 아이의 심리를 이해하고, 극복할 수 있도록 이끄는 데 이 이야기가 큰 도움이 되리라 기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