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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마디 서양 명구
김욱동
연암서가 2025.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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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책머리에

1. 악어의 눈물
2. 다모클레스의 칼
3. 투키디데스의 함정
4. 너 자신을 알라
5. 펜은 칼보다 강하다
6.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다
7. 포도는 맛이 시어서
8. 늑대가 왔다
9.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10. 판도라의 상자
11. 오늘을 살아라
12. 죽음을 기억하라
13. 피로스의 승리
14. 브루투스, 너마저!
15. 찾아냈다, 찾아냈어!
16. 불화의 사과
17. 트로이 목마
18. 고르디우스의 매듭
19. 만물은 유전(流轉)한다
20. 미다스의 손
21. 민중의 소리는 신의 소리
22. 건전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
23.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24. 금단의 열매
25. 눈에는 눈, 이에는 이
26. 사랑은 모든 것을 정복한다
27.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28.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
29. 패각추방
30. 열려라 참깨!
31. 장갑을 던지다
32. 마녀사냥
33. 그래도 지구는 도는 걸!
34. 약한 자여, 그대의 이름은 여자로다!
35. 반짝인다고 모두 금은 아니다
36. 원탁의 기사
37. 산이 내게 오지 않는다면 내가 갈 수밖에
38. 클레오파트라의 코가 조금만 낮았더라면
39. 모나리자의 미소
40. 카노사의 굴욕
41. 과인은 영국과 결혼했노라
42. 콜롬보의 달걀
43. 나는 이 자리에 서 있나이다
44. 유토피아
45. 파뉘르주의 양떼
46.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
47. 악화는 양화를 구축한다
48. 나에게 자유, 아니면 죽음을 달라!
49. 최대다수의 최대 행복
50. 겨울이 오면 봄은 멀지 않으리
51. 천재란 1퍼센트의 영감과 99퍼센트의 땀
52. 그 여자를 찾아라!
53. 자유여, 너의 이름으로
54. 시간은 돈이다
55. 전부(全部) 아니면 전무(全無)
56.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57. 공포는 반응이고 용기는 결심이다
58. 우리가 두려워할 것은 오직 두려움뿐
59. 이 또한 지나가리라

저자 소개1

한국외국어대학교 영문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한 뒤 미국 미시시피대학교에서 영문학 문학석사 학위를, 뉴욕주립대학교에서 영문학 문학박사를 받았다. 포스트모더니즘을 비롯한 서구 이론을 국내 학계와 문단에 소개하는 한편, 이러한 방법론을 바탕으로 한국문학과 문화 현상을 새롭게 해석하여 주목을 받았다. 하버드대학교, 듀크대학교,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 등에서 교환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서강대학교 명예교수이다. 저서로는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 『포스트모더니즘』, 『문학 생태학을 위하여』, 『은유와 환유』, 『수사학이란 무엇인가』, 『번역의 미로』, 『소설가 서재필』, 『눈솔 정
한국외국어대학교 영문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한 뒤 미국 미시시피대학교에서 영문학 문학석사 학위를, 뉴욕주립대학교에서 영문학 문학박사를 받았다. 포스트모더니즘을 비롯한 서구 이론을 국내 학계와 문단에 소개하는 한편, 이러한 방법론을 바탕으로 한국문학과 문화 현상을 새롭게 해석하여 주목을 받았다. 하버드대학교, 듀크대학교,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 등에서 교환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서강대학교 명예교수이다.

저서로는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 『포스트모더니즘』, 『문학 생태학을 위하여』, 『은유와 환유』, 『수사학이란 무엇인가』, 『번역의 미로』, 『소설가 서재필』, 『눈솔 정인섭 평전』, 『오역의 문화』, 『번역과 한국의 근대』, 『외국문학연구회와 「해외문학」』, 『세계문학이란 무엇인가』, 『시인은 숲을 지킨다』, 『문학을 위한 변명』, 『지구촌 시대의 문학』, 『적색에서 녹색으로』, 『부조리의 포도주와 무관심의 빵』, 『문학이 미래다』가 있으며, 옮긴 책으로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무기여 잘 있어라』,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외에 『위대한 개츠비』, 『왕자와 거지』, 『톰 소여의 모험』, 『허클베리 핀의 모험』, 『동물농장』, 『앵무새 죽이기』, 『이선 프롬』,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 등이 있다. 2011년 한국출판학술상 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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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2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52쪽 | 128*188*30mm
ISBN13
9791160871364

책 속으로

악어는 먹이를 잡아먹으면서도 그 먹이의 죽음을 애도해 눈물을 줄줄 흘린다고 한다. 또는 먹이를 유인하기 위해 일부러 눈물을 흘린다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 그런데 실제로 악어가 눈물을 흘리는 것은 잡아먹히는 동물이 불쌍하고 슬퍼서가 아니라, 자신이 무척이나 인자한 척하기 위해서다. 진짜 눈물이 아니라 거짓 눈물을 흘리는 것이다. 그래서 “악어의 눈물”이라고 하면 흔히 마음에도 없이 흘리는 눈물처럼 위선적인 눈물을 가리킨다. 눈물은 눈을 보호하고 청결을 유지하기 위해 눈물샘에서 분비하는 액체이지만, 그것 못지않게 인간의 감성을 자극해 동정심을 유발하는 효과도 아주 뛰어나다. 남성 중심의 봉건 시대에 여성한테는 눈물보다 더 좋은 무기가 없다고 했다. 물론 요즈음에 이렇게 말하면 아직도 가부장 질서에 길든 남성 중심주의자요 도도한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반(反) 페미니스트라는 낙인이 찍히기 십상이다. 어찌 되었든 “악어의 눈물”은 참회의 눈물이 아니라 거짓 눈물이요 진실의 눈물이 아니라 위선의 눈물에 지나지 않는다.
--- p.13

디오니시우스 왕의 그러한 대접에 감격한 다모클레스는 왕이 시키는 대로 왕좌에 앉았다. 왕좌 앞에는 상다리가 부러질 만큼 산해진미(山海珍味)가 가득 차려져 있고 주위에서는 젊고 아름다운 궁녀들이 시중을 들고 있었다. 그런데 다모클레스가 문득 고개를 들어 위쪽을 쳐다보니 날카로운 칼 한 자루가 말총 한 가닥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것이 아닌가? 그 순간 다모클레스는 왕의 자리에 앉아 있다는 감격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리고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칼 때문에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채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있었다.
--- p.19

투키디데스는 기원전 5세기경 아테나이와 스파르타의 전쟁을 기록한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를 저술한 고대 그리스 아테나이의 역사가다. 그는 “역사는 영원히 되풀이된다”는 유명한 말을 남긴 역사가로도 유명하다. 역사는 투키디데스 이전까지만 해도 신화와 뚜렷하게 구분되지 않았다. 예를 들어 호메로스(Homer)의 서사시 『오디세이아』나 『일리아스』에서 인간들은 오직 신의 의지나 신탁에 따라 움직일 뿐이었다. 말하자면 전쟁은 하나같이 신들이 벌이는 게임이나 유희에 지나지 않았고, 인간은 그 하수인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심지어 서양에서 흔히 ‘역사학의 아버지’로 일컫는 헤로도토스(Herodotus)조차 페르시아 전쟁에서 그리스 세계가 이길 수 있었던 이유가 신의 섭리 때문이라고 기술할 정도였다. 실제로 당시 그리스인들은 트로이 전쟁이 신의 전쟁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 p.30

소크라테스는 자신의 무지를 아는 것이야말로 앎의 시작이라는 소중한 진리를 깨우쳤다. 그는 또 그가 다른 철학자보다 나은 점이 있다면 그것은 그 자신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역설적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소크라테스는 ‘무지함의 앎’ 또는 ‘지혜 없음의 지혜’를 깨닫고 있었다. 어쩌면 자신의 무지함을 깨닫는 것보다 더 큰 지혜도 없을 듯하다. 철학을 뜻하는 ‘필로소피(philosophy)’는 그리스어 ‘필로소피아(philosophia)’에서 유래됐다. 이 그리스어는 ‘필로(사랑하다)’와 ‘소피아(지혜)’를 결합해 만들어 낸 말이다. 일본이 근대화 과정에서 철학의 개념을 도입하면서 한때 ‘철학’ 대신에 ‘애지학(愛智學)’이라고 번역한 적이 있다. 철학이 무슨 거창한 이론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지혜를 사랑한다는 일과 크게 다르지 않다.
--- p.38

“펜은 칼보다 강하다”라는 명언은 르네상스 시대에 이르러 자주 언급됐다. 예를 들어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햄릿』(1600)에서 로젠크란츠의 입을 빌려 햄릿 왕자에게 “결투용 쌍날칼을 착용한 신사들은 거위 깃으로 만든 펜이 두려워……”라고 말한다. 영국 작가 로버트 버턴도 『우울증의 해부』(1621)에서 “말로 공격하는 것은 칼로 일격을 가하는 것보다 더 깊이 상처를 낸다”고 밝힌다. 그러면서 그는 많은 사람이 중상, 모략, 비방, 농담, 풍자 등으로 큰 상처를 받아 왔다고 말한다. 군사 정복으로 명성을 떨친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Napoleon Bonaparte)는 “수천 개의 총검보다 적의에 찬 신문 넷이 더 두렵다”고 말했다.
--- p.45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경영대학원의 시난 아랄(Sinan Aral) 교수는 가짜 뉴스의 전파 속도를 실증 분석한 적이 있다. 그는 2013년 보스턴 마라톤 테러 때 트위터에서 많은 가짜 뉴스가 오가는 데 놀란 나머지 이 연구를 시작했다. 트윗 450만여 건을 분석해 보니 가짜 뉴스가 퍼져나가는 속도가 진짜 뉴스보다 6배쯤 빨랐다는 결과가 나왔다. 아랄 교수는 인간의 주의력은 새로운 것에 끌린다는 ‘참신함의 가설’을 세웠다. 그러면서 그는 가짜 뉴스의 새로움은 대부분 놀라움과 분노로 이어진다고 주장한다. 가짜 뉴스의 전파가 빠르다는 것은 놀라움과 분노가 그만큼 확산한다는 것을 뜻한다. 그러므로 가짜 뉴스의 확산은 곧 분노의 확산과 다름없다. 반면 진실을 접했을 때는 기대감, 기쁨, 신뢰의 반응이 나온다고 아랄 교수는 지적한다. 또한 그는 정보 격차가 심한 개발도상 국가일수록 가짜 뉴스의 해악은 더욱 크다고 밝힌다.
--- p.65

프랭클린은 “우리가 함께 뭉치면 산다. 만약 우리가 흩어지면 죽는다”와 비슷한 뜻으로 “가담하지 않으면 죽는다(Join, or Die)”라는 경구를 사용하기도 했다. 1754년에 그는 자신이 운영하던 《펜실베이니아 가제트》라는 신문에 “가담하지 않으면 죽는다”라는 제목의 만평에 실었다. 프랭클린은 “우리가 함께 뭉치면 산다. 만약 우리가 흩어지면 죽는다”라는 말을 좀 더 압축하여 표현한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United we stand, divided we fall)”는 말을 사용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동료들과 술을 마시면서 건배사로 이 말을 자주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뒤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도 이 건배사를 자주 사용했다. 미국에서는 2차 세계대전 중 이 “뭉치면 산다”는 모토를 선전 문구로 사용했다.
--- p.71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프로메테우스는 제우스의 뜻을 거스르고 인간에게 불을 전해 주었다. 인간이 프로메테우스가 전해 준 불을 사용하는 것을 막을 수 없게 되자 심술궂은 제우스는 인간을 궁지에 몰아넣을 한 가지 묘안을 생각해 냈다. 솜씨 좋은 불의 신 헤파이스토스에게 명령을 내려 흙을 빚어 아름다운 여성의 형상을 만들게 했다. 그러고 난 뒤 제우스는 여러 신들에게 그들의 가장 고귀한 재능을 그녀에게 선물로 주도록 했다. 지혜와 직물의 여신 아테나는 그녀에게 방직 기술을 주었고, 신들의 전령인 헤르메스는 이 아름다운 여성에게 말을 잘하는 능력과 재치를 선물했으며, 아름다움의 여신 아프로디테는 온갖 미모와 함께 교태와 호기심을 선물했다. 마지막에 제우스는 판도라에게 항아리 하나를 주면서 호기심이라는 또 다른 선물이자 저주를 주었다. 제우스는 판도라에게 절대로 항아리 뚜껑을 열어보지 말라고 경고했다. 제우스는 이 여인을 ‘판도라’라고 명명했는데 그 뜻은 ‘모든(pan) 것을 선물 받은(dora) 사람’이라는 뜻이다.
--- p.77

서구 문학 작품 중에서 ‘카르페 디엠’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는 그리스 작가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1946)가 꼽힌다. 이 소설의 주인공 조르바는 지나간 과거의 삶도, 다가올 미래의 삶도 좀처럼 믿지 않고 오직 현재의 삶만을 굳게 믿는다. 그가 ‘보스’라고 부르는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인물에게 “나는 어제 일어난 일은 생각 안 합니다. 내일 일어날 일을 자문하지도 않아요. 내게 중요한 것은 오늘, 이 순간에 일어나는 일입니다”라고 밝힌다. 그러면서 조르바는 계속해 “나는 자신에게 묻지요. ‘조르바, 지금 이 순간에 자네 뭐하는가?’, ‘잠자고 있네’, ‘그럼 잘 자게.’ […] ‘조르바, 자네 지금 이 순간에 뭐 하는가?’, ‘여자에게 키스하고 있네’, ‘조르바, 잘 해보게. 키스할 동안 딴 일일랑 잊어버리게. 이 세상에는 아무것도 없네. 자네와 그 여자밖에는. 키스나 실컷 하게’”라고 말한다. 이렇듯 조르바에게는 ‘지금 여기’에서의 삶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 p.86

기원전 12세기 고대 그리스군과 트로이군 사이에 전쟁이 일어났다. 바다의 여신 테티스와 펠레우스의 결혼식에 초대받지 못한 불화의 여신 에리스가 두고 간 황금 사과를 가지고 헤라와 아프로디테가 서로 다투다가 트로이 왕자 파리스(Paris)가 심판해 아프로디테(Aphrodite)에게 황금 사과가 돌아갔다. 그러자 아프로디테는 그 보답으로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스파르타의 왕비 헬레나(Helena)를 파리스에게 주었다. 빼앗긴 아내를 되찾기 위해 메넬라오스(Menelaus)는 형 아가멤논(Agamennon)과 함께 트로이 원정길에 오르면서 10년간의 긴 전쟁이 시작됐다.

그러나 전쟁은 트로이 성을 함락시키지 못한 채 지지부진한 공성전(攻城戰)만을 되풀이하다가 한계에 부딪쳤다. 지략이 뛰어난 그리스 장군 오디세우스는 트로이 성을 함락할 계책을 꾸몄다. 이때 오디세우스(Odysseus)가 내부에 사람 30명이 숨을 수 있는 바퀴 달린 거대한 목마를 만들어 트로이 성안으로 침공하는 계획을 세운다. 대외적으로는 전쟁의 여신 아테나에게 바치는 대규모 제사의 상징물로 목마를 만든다고 선전했다. 이 목마 속에는 오디세우스 장 군을 비롯한 정예 병사 30명이 숨어 있었다. 항해를 떠나는 척하며 이 목마를 트로이 해변에 둔 채 퇴각하는 것처럼 꾸몄다. 오디세우스는 아이네이아스(Aeneas)와 함께 승리의 나팔을 불며 목마를 전승 기념물로 트로이 성안으로 들여놓고 축제의 술을 마셨다. 트로이 병사들이 모두 잠들어 있는 새벽녘이 되자 목마에 숨어 있던 그리스 장군과 병사들이 밖으로 나와 트로이 성문을 활짝 열어 놓았다. 성문 밖에 있던 그리스군이 쳐들어와 철옹성 트로이는 그만 함락되면서 10년 동안의 전쟁이 마침내 막을 내렸다.
--- p.119

어떤 남자가 그의 전 재산인 금화를 가득 담은 큼직한 가방을 들고 유람선을 탔다. 그런데 항해가 시작된 지 며칠 뒤 엄청난 폭풍을 만나자 선장은 승객들에게 배를 버리고 빨리 물속으로 뛰어들라고 경고했다. 그 남자는 가방을 허리에 동여매고 갑판으로 올라 바다로 뛰어들었고 그의 몸은 곧바로 바다 밑으로 가라앉아 버렸다. 여기에서 빅토리아 시대 영국의 예술평론가이자 화가요 사회운동가인 존 러스킨(John Ruskin)은 이렇게 질문을 던진다. “자, 그 사람은 바다 속으로 가라앉았다. 그러면 그가 금을 소유한 것이었을까? 아니면 금이 그를 소유한 것이었을까?” 이 물음에 대한 답은 불을 보듯 뻔하다. 러스킨은 “삶 말고는 부(富)가 없다”고 잘라 말한다. 서쪽 하늘을 황금빛으로 곱게 물들이는 석양을 두고도 그는 “일몰에 자연은 날마다 우리에게 무한한 아름다움을 그려 준다”고 말하기도 한다. 존 러스킨은 이 일화를 이야기하면서 ‘미다스의 손’을 염두에 두고 있었음에 틀림없다. 실제로 그는 「황금강의 왕」이라는 동화를 쓰기도 했다.
--- p.134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은 이제 같은 목적지에 도달하거나 같은 목표를 달성하는 데는 한 가지가 아닌 여러 방법이 있다는 뜻으로 흔히 쓰인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우리 속담과 비슷하다. 또 개혁개방의 실용주의 노선으로 중국을 오늘날의 수준으로 발전시키는 데 이론적 동력을 마련해 준 덩샤오핑(鄧小平)은 ‘흑묘백묘(黑猫白猫)’라는 이론을 전개했다.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논리다. 즉 어떤 방법으로든 중국을 발전시키면 되지 자본주의든 사회주의든 그것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 또한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과 통하는 데가 있다.
--- p.177

한편 서양에서 ‘손수건을 던진다(drop the handkerchief)’는 말은 ‘장갑을 던지는 것’과는 정반대로 사랑을 고백하는 방법으로 쓰이기도 했다. 어느 여성이 자기 마음에 드는 신사가 있으면 그의 발치에 슬그머니 손수건을 떨어뜨린다. 그 남성이 떨어진 손수건을 집어 여성에게 건네준다면 구애를 받아들인다는 뜻이고, 못 본 체하면 구애에 관심이 없다는 신호였다. 요즈음 기준으로 보자면 매우 완곡하고 간접적인 구애 방법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옛날에는 꽤 성행하던 방법이었다. 그러고 보니 이 무렵 손수건의 용도는 주로 코를 풀기 위해 사용하는 오늘날의 용도와는 차이가 나도 엄청나게 차이가 난다.
--- p.197

영국 일간신문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연구팀이 관련자 유해 발굴을 통해 모나리자의 비밀을 규명하는 작업에 들어갔다고 한다. 이 신문은 “이탈리아 미술 사학자 실바노 빈첸티(Silvano Vinceti)가 이끄는 연구팀이 모나리자의 실제 모델로 추정되는 여성의 무덤 속 유해를 발굴하는 작업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모나리자의 실제 모델 유해가 피렌체의 한 수녀원에 묻혀 있는 것으로 보고 이 유해를 발굴해 분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이 작품에서는 무엇보다도 눈썹이 그려져 있지 않다는 사실이 눈에 띈다. 이것에 대해서도 이 무렵에는 여성들 사이에서 눈썹을 뽑는 것이 유행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학자가 있는가 하면, 아직 미완성 작품이기 때문에 미처 눈썹을 그리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학자가 있다. 그런가 하면 이 그림을 오랫동안 연구해 온 프랑스 엔지니어 파스칼 코트(Pascal Cotte)는 모나리자 눈썹이 복원하는 과정에서 지워졌을 뿐이라며 “모나리자의 눈 주위를 자세히 살펴보면 미세한 금들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큐레이터나 그림 복원가가 눈 부위를 부주의하게 닦았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고 주장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2007년 8월에는 다빈치가 그린 이 그림의 초안이 공개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초안의 밑그림에는 원래 손이 포개지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 p.240

서양에서는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1세(Elizabeth I)는 평생 동안 결혼을 하지 않고 독신으로 살려고 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녀는 1558년부터 1603년까지 무려 44년 동안이나 잉글랜드 왕국과 아일랜드 왕국을 다스린 여왕이었다. 본명이 엘리자베스 튜더(Elizabeth Tudor)인 그녀는 열강들의 위협, 급격한 인플레이션, 종교 전쟁 등으로 혼란스럽기 그지없던 영국을 세계 최대의 제국으로 끌어올리는 데 그야말로 견인차 역할을 했다. 엘리자베스 여왕에게는 평생 동안 독신으로 지냈기 때문에 ‘처녀 여왕(Virgin Queen)’이라는 별명이 거의 언제나 꼬리표처럼 붙어 다녔다.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이 이렇게 독신주의를 고집한 데는 그럴 만한 까닭이 있었다. 어린 시절에 어머니와 계모가 아버지 헨리 8세에게 억울하게 간통과 반역죄 누명을 쓰고 처형당한 데서 받은 심리적 충격 때문이었다. 엘리자베스는 헨리 8세와 앤 볼린(Anne Boleyn) 사이에서 태어난 유일한 자녀로 어머니는 왕자를 낳지 못했고, 엘리자베스가 태어난 지 3년도 채 안 되어 불행하게도 사형을 당했다. 또 엘리자베스에게 처음으로 청혼한 시모어(Seymour) 제독이 정부의 허가 없이 공주에게 청혼했다는 죄목으로 처형당한 사건도 큰 심리적 외상이 되어 그녀가 독신주의를 고집하는 데 톡톡히 한몫했다.

--- p.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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