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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왜 갑자기?
1장. 변화가 변화에게 누구나 가끔씩 일어나는 잔잔한 변화 2장. 창밖 너머 나의 첫 등산 3장. 발걸음으로 하는 명상 한 숨을 쉬어야만 살 것 같아서 4장. 탈이 났다 왜 앞만 보고 갔을까. 5장. 갈래길에서 800km를 걸어보려고 합니다. 6장. 그들이 썩 좋다 순례길을 준비하며 7장. 입학생 새 학기를 여는 학생들의 마음으로 8장. 불분명한 친절 경계심에 둘러싸여 보지 못했던 것 9장. 어제는 두 발, 오늘은 고작 한 발 감정의 날을 둥글게 깎아내며 10장. 걷는 독서 부엔 까미노, 당신이 내게 들려준 이야기들 11장. 시원하고 달콤한 고진감래 12장. 이정표 변하지 않고 그 자리에 머물러있는 것들 13장. 땅에 뜨는 별 새벽을 밝히는 별들 14장. 덜어내기, 내 욕심은 11kg 내가 들고 가야 할 욕심과 두려움의 무게 15장. 할머니와 함께 걷는 길 그리움은 추억하는 것 16장. 단순하고 대단하지 않은 하루 갓생과 멀어지는 나의 일상 17장. 나 홀로 10,590km 10,590km 떨어진 곳에서 단단해지기 18장. Hola, Buen Camino ! 비가 씻어준, 새로운 길 위에서 19장. 헤어짐에 강해질 수 있을까 순례길의 번외 편, 길 위에서 배운 한 가지 20장. 쉬운 산은 없다 그럼에도 계속해서 산을 찾는 이유 21장. 멀리 가려면 천천히 가야 해 나의 첫 마라톤 22장. 겨울을 나는 새로운 방법 설산이 알려준 겨울 23장. 같은 새해 다른 해 1월 1일 작은 변화를 만드는 조미료 24장. 어쩌다 하프마라톤 유치한 의미부여 25장. 마음먹기 나름이지 자전거로 배운 마음 근육 성장기 26장. 여행지를 알아보는 방법 나의 러닝코스를 소개합니다. 27장. 아무렴 어때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은 없다. 28장. 그 여름의 페이스 훈련일지 29장. 26.2 mile 나의 두 번째 수능날, FULL Marathon 30장. 내가 가는 곳은 P at h, 길 위에서 에필로그 ... 너의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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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도 여행을 좋아했지만, “달리고 싶어서 설레는 여행”은 또 다른 경험이었다. 뛰고 싶은 장소가 새롭게 생기는 기쁨. 그 감정은 “설렘”이라는 단어가 딱 맞는 것 같다. 이런 변화를 겪는 나에게 가족들과 친구들은 묻는다. “왜 갑자기?”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을 앞으로 이 글을 통해 풀어보고 싶다. 20대의 끝자락에서 큰 변화를 맞이하려는 내가, 그 잔잔한 변화를 기록해 보고자 한다.
--- p.11 이런 작은 매력과 기쁨들이 나를 창밖으로 다시 나서게 했다. 지루하던 일상 속에서 등산은 자연이 선사하는 즐거움을 내게 알게 해 주었다. 그리고 또 다른 삶의 활력을 찾아 주었다. 추운 겨울을 지나 어느 따스한 봄날, 내게 창밖을 넘어서는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다. --- p.19 그래서 내게 달리기는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숨을 쉬게 해주는 명상과도 같은 존재가 되었다. 나는 달리기를 통해 비로소 삶을 호흡했고, 그 발걸음들을 더 좋아할 수 밖에 없었다. --- p.24 돌이켜보면, 나는 종종 그랬다. 무언가에 쫓기듯 지내며 제대로 즐기지 못했던 나날이 많았다. 남들보다 한 걸음 더 빨리 가야 한다는 조급함, 뒤처지면 큰 일 날 것 같은 불안감이 마음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여유가 없다”라는 말은 결국 내가 스스로 만든 생각이었다. --- p.28 어느 날, 나는 갈래길에 서서 선택했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기로. 두려움과 설렘이 공존하는 800km의 그 길. 익숙한 일상을 떠나 낯선 길 위에 서 보고자 한다. 그저 발걸음이 닿는 대로 걸으며, 그 길에서 나를 다시 발견하고 싶다. --- p.33 8살, 14살, 17살의 나는 그랬다. 새 학기를 앞두고 떨리면서도 설레고, 뭐든 다 괜찮을 같고. 그 오랜만의 감정이 이곳에서 다시 살아나는 듯했다. 이곳에 모인 사람들, 그리고 나 역시 새 학기를 기다리는 학생들 마음 같았다. 내 안에 꼭 꼭 숨어있던 어린 시절의 맑은 기운이 스멀스멀 피어오르고 있었다. --- p.42 이 길 위에서 나는 다시금 타인의 선량함을 느끼며, 불필요한 경계를 조금씩 내려놓기 시작했다. 팍팍한 일상에 지쳐 까맣게 잊고 있었던 진심 어린 배려와 따스함이 새삼 소중하게 다가왔다. --- p.48 인생의 길 위에서 마주한 불편함도 결국 나를 더 나은 방향으로 성장시키는 계기가 된다. 더 이상 사소한 일에 휘둘리지 않고,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나는 이제 작은 순간들 속에서도 기쁨을 느낄 수 있었고, 불쾌했던 경험들로 날 선 감정도 둥글게 깎아낼 수 있게 되었다. --- p.53 별은 아무리 바라봐도 변하지 않는다. 절대 손에 닿을 수 없지만, 그저 그 자리에 머물며 스스로 빛나는 존재. 이 땅에서 뜨는 별들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각자의 길에서 열심히 빛을 내고 있다. 그들을 계속 바라보고 있자니 평온해지고, 그 어떤 욕심도 생기지 않았다. --- p.76 대단한 하루를 보내지 않아도, 내 하루를 누구와 비교해도 실망스럽지 않았다. 아니, 비교하려고 하지 않았다. 길을 걷다 밭에 보이는 큰 호박만 보아도 즐거웠기에 굳이 누구와 비교할 생각은 들지 않았다. 사람은 참 단순하구나. 평화로운 길을 걸어 맛있는 식사를 하고 두 다리로 즐겁게 걸을 수 있으면 참 기쁘구나. --- p.94 순례길의 마지막 날을 앞둔 날. 아직 실감 나지 않는 ‘마지막‘이라는 단어를 베개 밑에 넣어두었다. 내 옆에 있는 친구들도 알 수 없는 감정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 같다. 800km라는 거리에서 우리를 단단하게 한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어떤 이유가 있어도 우리는 800km를 걸을 수 있는 강한 사람이라는 것. 아마 당분간 우리는 그 누구보다 강한 사람일 것이다. --- p.100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내가 마라톤까지 나오게 된 지 말이다. 그저 달리기가 좋아서 시작한 취미가 어느덧 내 삶 속에 스며들었다. 천천히 한 걸음씩 내디디며 쌓아온 길들이 결국 나를 이곳까지 데려다 주었다. 12월 10일, 내 삶에 작은 부분일 뿐이라 생각했던 달리기가 깊이 자리 잡게 된 그런 날이었다. --- p.130 눈꽃이 만개한 겨울 산은 어쩌면 다른 계절에서는 느낄 수 없는 특별한 매력이 있다. 세상에 있을 수 없는 따뜻한 프라푸치노처럼, 차갑지만 돌이켜보면 웃음이 나올 수밖에 없는 따뜻한 추억이 많았다. 이제 나는 겨울을 나는 또 하나의 새로운 방법을 얻었다. 설산이 알려준 겨울 을 좋아하게 된 것 같다. --- p.137 운동은 지루한 일상에서 새로운 자극을 준다. 그래서 꼭 심심한 찌개에 맛을 더해주는 조미료 같다. 몸에도 좋은 조미료라면, 나는 이 조미료를 평생 끊지 못할 것 같다. --- p.140 마음은 계속 성장하는 듯하다. 그 성장의 과정은 작은 선택과 도전에서 비롯되었다. 정말, 모든 것은 마음먹기 나름이었다. --- p.157 이 즐거움을 맛보니 이후에도 계속 아침마다 뛸 수밖에 없었다. 센테니얼 공원까지 뛰어갔다 오는 길에 마신 아이스커피와 하버브리지 아래에서 바라본 루나파크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달리는 내게 enjoy! 라며 인사해 주는 현지인들의 따스함 덕분에 이 도시, 시드니가 더 욱 좋아졌다. 차가운 공기가 마냥 달게만 느껴진다. --- p.164 도시의 달리는 무리와 달리 이곳에서의 사람들은 단 한 명의 러너를 위해 수신호로 길을 비켜주었고, 힘을 내라는 응원도 보태주었다. 작은 도시에서 느낄 수 있는 정겨움이 발걸음마다 함께했다. 오래된 영화처럼 이 도시는 아직도 낭만이 가득한 듯하였다. 그래서 내게는 오늘 달린 이 거리가 8월의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다가왔다. --- p.166 그렇게 스스로를 옭아매던 계획의 끈을 하나씩 풀어가며 깨달았다. 계획에서 벗어나도 괜찮다는 것을. 세상일은 내 뜻대로 흘러가지 않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니, 예상치 못한 일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게 되었다. --- p.169 여름 내내 단단해졌던 마음이 무너져 내렸다. 그저 겸손할 수밖에 없었다. 3시간 30분 동안 달려 지친 다리를 끌고, 해가 다 저문 밤에 집으로 터덜터덜 들어왔다. 아무리 달려도 마라톤은 쉽지 않았다. --- p.183 풀코스 마라톤은 내 인생에 없을 거야, 아니면 아주 멀고도 먼 미래의 일이겠지. 그렇게 스스로에게 던졌던 말들은 나를 타고 흐르는 바람에 지워졌다. 아마 내 마음속에는 이미 피니시 라인이 그려져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무더운 여름을 건너는 순간, 그 선을 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 p.198 내가 가는 곳은 1,950m를 올라 만난 백록담이 되기도 했고, 800km 떨어진 산티아고가 되기도 했다. 42.195km를 달려 도착한 피니시 라인도 내가 가는 곳이었다. 그러나 그 어느 것도 나의 마지막 도착지가 아니었다. 내가 가는 곳은, 내 두 발로 설 수 있는 모든 곳이다. --- p.2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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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초년생부터 30~40대까지, 우리는 늘 선택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직장에서의 위치, 경제적 자립의 순간, 그리고 사회적 기대에 따른 끝없는 부담. 외부의 영향 속에서 몸과 마음은 지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럴 때 우리는 운동을 통해 이를 해소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막상 운동을 결심하고도 실천하지 못하면 또 다른 스트레스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해야 하는데, 하려고 했는데…’라는 생각 속에서 불안감만 커질 때도 있죠. 그런 이들에게 이 책은 일어서서 바로 행동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고. 자연이 주는 즐거움은 때때로 삶의 탈출구가 되고, 달리기를 통한 호흡은 답답한 숨을 내쉬게 해주는 도구가 되기도 합니다. 단순한 취미로 시작한 활동들이 네모난 일상에서 저자를 자유롭게 했듯이. 학교와 직장, 등교와 출근이 반복되는 익숙한 삶 속에서 이 책이 작은 틈을 만들어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 틈을 통해 더 가벼운 마음으로, 한 걸음 나아갈 용기를 얻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