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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엄마 아빠가 없는 동물을 왜 만들까요? - 권정생 새달이랑 때때롱이랑 호박죽 랑랑별이 진짜 있는 걸까? 종이 비행기 일기장 새달이는 똥싸개 오줌싸개 왕잠자리 흰둥이도 이상해졌다 모두 사이좋게 랑랑별로 때때롱네 집에서 할머니 대장 5백년 전 아이, 보탈 오줌 누다가 잡혀갔어요 때때롱네 엄마가 울었어요 때때롱의 마지막 선물 추천하는 말 랑랑별에는 누가 누가 살고 있을까요? - 원종찬 |
權正生
엄마 아빠가 없는 동물을 왜 만들까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모든 게 다 과학으로 되어있습니다. 거기 살고 있는 나무도 풀도 모든 동물들도 과학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과학은 사람들만의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언제부터인가 과학을 잘못알고 과학을 마음대로 어지럽히고 있습니다. 말로는 인류를 위하여라고 하면서 원자탄 같은 전쟁무기를 만들어 수많은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복제 양 돌리가 태어나자 세계가 온통 떠들썩하더니 너도 나도 다투어 복제동물을 만들고 있습니다. 개, 고양이, 송아지, 늑대, 앞으로 또 무슨 동물이 복제되어 태어날까요? 여러분들도 알고 있듯이 복제 동물은 엄마 아빠가 없습니다. 세상에 엄마 아빠가 없는 동물을 왜 만들까요? 태어나면서 고아로 외롭게 자라야 하는 동물들의 마음을 생각해 보세요. 앞으로 사람도 복제하려는 과학자가 생기고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는 절대 안 됩니다. 잘생겼든 못생겼든 사람은 어머니와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야 합니다. 이 세상의 모든 생명들은 수십억 년 동안 각자가 조금씩 조금씩 노력하고 애써서 오늘날과 같은 풍요로운 세상이 된 것입니다. 이것을 갑자기 사람이 마음대로 생명의 질서를 깨뜨린다면 앞으로 큰 재앙이 닥칠 것입니다. ‘랑랑별 때때롱’은 그런 뜻에서 어설프지만 써본 동화입니다. 앞으로 생명공학에 풍부한 지식을 가진 분이 훌륭한 이야기를 써서 과연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할지 가르쳐 주었으면 합니다. ‘랑랑별 때때롱’ 이야기를 직접 읽어보니 재미있다가 없다가, 어쨌든 그다지 잘 쓴 동화 같지는 않습니다. 죄송합니다. --- 저자의 말 |
우리 시대 최고의 동화 작가 권정생 선생님의 마지막 작품
개, 고양이, 송아지, 늑대, 앞으로 또 무슨 동물이 복제되어 태어날까요. 여러분들도 알고 있듯이 복제 동물은 엄마 아빠가 없습니다. 세상에 엄마 아빠가 없는 동물을 왜 만들까요. 태어나면서 고아로 외롭게 자라야 하는 동물들의 마음을 생각해 보세요. 앞으로 사람도 복제하려는 과학자가 생기고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는 절대 안 됩니다. 이 세상의 모든 생명들은 수십억 년 동안 각자가 조금씩 조금씩 노력하고 애써서 오늘날과 같은 풍요로운 세상이 된 것입니다. 이것을 갑자기 사람이 마음대로 생명의 질서를 깨뜨린다면 앞으로 큰 재앙이 닥칠 것입니다. 《랑랑별 때때롱》은 그런 뜻에서 어설프지만 써 본 동화입니다. ―권정생,‘머리말’에서 우리 시대 최고의 동화 작가 권정생 선생님의 마지막 작품 2008년 5월 17일은 권정생 선생님이 돌아가신지 일년이 되는 날입니다. 권정생 선생님은 평생 아픈 몸으로 자신의 인생처럼 버림받고, 가난하고 하찮은 것들에 대해 동화로 써 오셨지요. 故 권정생 선생님의 1 주기를 맞아 선생님의 마지막 동화 《랑랑별 때때롱》이 단행본으로 나왔습니다. 어린이 잡지〈개똥이네 놀이터〉에 2005년 12월 창간호부터 2007년 2월까지 일년 넘게 연재한 동화입니다. 권정생 선생님은 이 연재를 마치고 단행본으로 낼 때 실을 머리말까지 써서 보내 주셨지만, 2007년 5월에 안타깝게 돌아가셨습니다. 권정생 선생님을 아는 사람들은 동화가 한 회 한 회 연재될 때마다 권정생 선생님이 이 작품을 무사히 끝낼 수 있을까 모두가 마음을 졸였습니다. 다행히 동화는 무사히 마치셨지만, 안타깝게도 단행본으로 나온 것은 보지 못하고 돌아가셨습니다. 돌아가시면서 모든 인세는 북한 어린이들과 가난한 나라 어린이들을 위해 써 달라고 마지막 말씀을 남기셨습니다. 20세기는‘몽실 언니’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랑랑별 때때롱’의 시대! 아동 문학 평론가 원종찬 선생님은 《랑랑별 때때롱》을 추천하는 글에서 ‘20세기 한국 어린이 문학을 대표하는 권정생 선생님은 이 작품을 써서 21세기 어린이 문학으로 이어지는 소중한 다리를 놓았다.’고 평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20세기 한국 아동 문학의 대표 작품을 권정생 선생님의 《몽실 언니》로 뽑고 있습니다. 권정생 선생님의 마지막 작품인《랑랑별 때때롱》은 공상과 환상의 나라를 여행하는 중에 제자리를 돌아보는 값진 깨달음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에 꼭 읽어보아야 할 이야기입니다. 권정생 선생님이 품고 있던 철학을 다 보여주신《랑랑별 때때롱》. 이 책이 21세기 한국 아동 문학을 대표하는 작품이고 싶습니다. ‘랑랑별 때때롱’, 유머가 넘치는 판타지 유년 동화 우리 어린이 문학에는 나이가 어린 아이들이 읽기 좋은 유년 동화가 드뭅니다. 동물이나 식물을 의인화한 동화가 아니라 《랑랑별 때때롱》처럼 학교에 다니는 우리 아이들이 나오면서 마음껏 공상과 환상을 즐길 수 있는 장편 판타지 유년 동화는 더욱 귀합니다. 《랑랑별 때때롱》의 주인공인 지구 별의 새달이와 마달이, 랑랑별의 때때롱과 매매롱은 3학년과 1학년입니다. 이 아이들은 서로 은근히 경쟁하고 말다툼도 하는데, 그 모습이 아주 천진스럽고 재미있습니다. 아주 개성 있고 매력이 넘치는 인물들에 권정생 선생님 특유의 따뜻한 유머가 녹아있어 글을 읽을 때마다 슬며시 웃음 짓게 만듭니다. 마달이가 랑랑별의 매매롱을 놀려주기 위해 방귀 뀌는 흉내를 5백스물세 번이나 내는 것도 그렇고, 랑랑별의 때때롱이 새달이에게 일기장을 보여주고 서로 옥신각신 싸우는 모습도 그렇습니다. 랑랑별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도 참 재미납니다. 익살맞은 때때롱네 할머니도 재미있고, 투명망토를 입은 아이들이 랑랑별의 500년 전 세상으로 날아가 투명망토로 홍길동놀이를 하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랑랑별 때때롱》은 세상을 진지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지만, 어린 아이들 동화답게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습니다. 《랑랑별 때때롱》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판타지 세계와 현실 세계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습니다. 저 멀리 랑랑별에 사는 때때롱과 지구 별 새달이가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주고받고, 종이 비행기로 편지도 주고받지요. 특히 지구 별 새달이와 마달이가 랑랑별로 올라가는 모습은 잊혀지지 않습니다. 날개가 돋은 강아지와 누렁이 소와 물고기, 왕잠자리, 벌레들, 그리고 속옷만 입은 새달이, 마달이가 판타지 공간인 랑랑별로 떠나는 모습을 두고 아동 문학 평론가 원종찬 선생님께서“우리 동화가 그려 낸 영원히 잊히지 않을 명장면”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그 모습을《랑랑별 때때롱》표지 그림에 담았습니다. 나는 생활 동화나 판타지 동화나 서로 나누어서 생각하는 건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봅니다. 아이들은 누구나 자연스럽게 현실과 꿈(판타지)을 넘나들며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현실을 살면서 판타지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밥을 먹으면서 함께 꿈을 먹고 사는 거지요. 나는 여름이면 밤 하늘의 별을 오래오래 쳐다봅니다. 그래서《랑랑별 때때롱》이야기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 권정생, 〈개똥이네 놀이터〉에 연재를 시작하면서 권정생 선생님이 우리에게 전하는 바른 삶의 모습 권정생 선생님은 왜 마지막에 이 동화를 쓰셨을까요? 지금 우리는 생명공학이라는 이름으로 생명의 질서, 자연의 질서를 거스르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권정생 선생님은 돌아가시는 그 순간까지 이런 세상을 비판하며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까를 고민하셨습니다. 그 고민을 마지막 동화 《랑랑별 때때롱》에 담아내셨습니다. 《랑랑별 때때롱》에 나오는 랑랑별은 500년 전 이미 모든 것이 과학으로 이루어져 있는 세상이었습니다. 로봇이 농사를 짓고, 자동차도 컴퓨터로 움직이고, 아기도 기계에서 태어난답니다. 이렇게 태어난 아이들은 최고의 유전자만으로 만든 맞춤형 인간이기 때문에 열 살만 되면 세상의 모든 것을 다 알게 됩니다. 그러나 아무도 행복해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랑랑별은 전깃불도 켜지 않고, 밥상에 반찬도 세 가지 이상 올리지 않고 소박하게 몸으로 일하면서 사는 모습으로 바뀌어 있습니다. 권정생 선생님은 랑랑별의 500년 전 모습을 보여주면서 생명의 질서, 자연의 질서를 거스르는 최첨단 과학 문명을 비판하고, 자연 속에서 스스로 일하며 가난하지만 소박하고 따뜻하게 살아가는 삶의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자 하셨습니다. 권정생 선생님은‘가난하게 사는 삶’이야말로 이 사회의 모든 문제들로부터 벗어나 바른 삶으로 가는 유일한 철학이라 믿으셨고, 돌아가시는 그 순간까지 철저히 자신의 삶으로 지켜내셨습니다. 권정생 선생님이 돌아가시고 난 뒤에 알려진 사실이지만, 선생님은 좋은 책을 많이 쓰신 만큼 많은 재산을 갖고 계셨습니다. 그런데도 혼자 작고 허름한 오두막에서 가난하게 살다 돌아가셨습니다. 마지막까지 온몸으로 우리들에게 물질을 넘어서‘가난’을 지키며 살아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