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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저고리 검정 치마
황명걸 저
민음사 2004.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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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1

1935년 평양에서 태어났다. 1945년 해방 후 월남하여 서울에서 성장했다. 서울대 문리대 불문과를 중퇴한 뒤, 1962년 『자유문학』에 「이 봄의 미아」가 당선되며 등단하였다. 자유 언론 운동으로 동아일보에서 해직된 뒤 1976년 첫 시집 『한국의 아이』를 출간하였으나 판금되었다. 이후 『내 마음의 솔밭』 『흰 저고리 검정 치마』 『황명걸 시화집』을 출간했다. 현재 양평에서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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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황명걸
1935년 평남 평양에서 태어나 해방 후 어릴 적에 월남, 서울에서 죽 자랐다. 서울대 문리대에서 불문학을 전공했으나 학업보다는 시작에 빠져 공부를 팽개치고 중퇴, 늦게야 1962년 <<자유문학>>지에 「이 봄의 미아」가 당선되며 시단에 들어섰다. 1975년 자유언론 운동으로 동아일보에서 집단 해직, 1976년 첫 시집 『한국의 아이』를 창작과비평사에서 출간했다. 먹고 살기 위해 새로 몸담은 기업 LG에서 정년 퇴직하곤 탈 서울, 양수리 위 북한강변에서 갤러리 카페 ‘무너미’를 운영하면서 두 번째 시집 『내 마음의 솔밭』을 냈다. 지금은 완전 은퇴, 산중에 살면서 세 번째 시집 『흰 저고리 검정 치마』를 보이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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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4년 11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145쪽 | 277g | 130*218*20mm
ISBN13
9788937407277

출판사 리뷰

공자는 일찍이 나이 칠십을 일컬어 종심(從心) 이라고 했다. ‘종심’은 마음 가는 대로, 마음이 원하는 대로 하여도 어떤 규율이나 법도·제도·원리 등을 벗어나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래서인지 황명걸의 이번 시들은 물 흐르듯 쉽게 읽힌다. 지나친 수식이나 상징 같은 난해한 문장보다는 서술체의 솔직한 내면 고백의 문장들은 가르치려 들지 않으나 저절로 깨우치게 하는 노인의 지혜처럼 너무도 편안하게 다가온다. 1970~1980년대에 쓰인 시인의 전작에서 보인 사회에 대한 직접적이며 힘찬 저항의식 대신 인생의 큰 산을 넘은 자로서의 혜안과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이 이제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시인의 가족들, 이웃들, 그리고 동료 시인들 등을 포함한 사람에 대한 애정, 그리고 화단에 핀 작은 꽃 한 떨기, 정원의 강아지들, 시골길에 피어난 갖가지 화초들 등, 자연을 벗하며 살아가는 시인의 모습이 시집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먼저 연륜과 기품이 엿보이는 아름다운 노인이 되고자 한다. 벽오동이나 은백양 또는 자작나무를 닮은 “향기 나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 그러기에 「歲寒圖」와 「高士濯足圖」를 바라보며 소나무의 의연한 기개에 탄복하고 고사의 고담한 기품과 무위자연의 정신을 부러워한다. 그리하여 시인 스스로 바위이끼가 되어 “이끼 낀 천근 바위에게 / 미풍이든 광풍이든 바람은 노래일 뿐”이라며 관조의 여유를 보여주고 종내는 “맑은 하늘 보이는 날 가려 / 조랑말 몰고 휘파람 불면서 / 웃음이 앳된 난쟁이가 찾아오면 / 나 기꺼이 그를 따르리”(「閒日」중에서)라고 자신 또한 자연의 섭리에 어긋나지 않고 기꺼이 순응코자 한다.

그러나 동시에 시인은 세상과 삶에 대한 애착의 끈을 놓고 싶어 하지 않는다. ‘육신의 나이는 이미 이르렀으되 정신의 나이는 이에 미치지 못한다’는 부끄러움 때문이며, ‘이제야 삶이 무엇인지, 세상이 무엇인지, 그리고 시란 무엇인지가 어렴풋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는 안타까움’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기에 시인은 「歸路辭說」에서 “저 세상에 가서도 다시 이 세상에 버리고 간 것을 찾겠다고 헤매고 다닐는지 모르겠다”고 한 친구 신경림의 절규에 동감하며, ‘아, 이게 시구나!’ 통절한다. 그리고 이런 솔직함이, 솔직해 질 수 있는 용기가 이 시집의 미덕이다.

시인은 육신의 욕망을 드러냄에 있어도 솔직하다. 「아침 스케치」에서 오전 6시 풋풋한 아침에 우유를 걷으러 나온 새댁의 흐트러진 머리, 지워진 화장을 보고 간밤의 사랑을 떠올리고 바람에 휘날리는 대밭의 요란함에서 성애의 모습을(“살을 비비며 / 몸을 섞으며 / 찰진 생음악을 연주하는 / 대숲의 사랑 / 이이상 싱그러울 수 없다 / 더 이상의 화합이 없다 「대숲의 사랑」중에서) 연상해 낸다. 「新生」에서는 우연히 섞여 들어온 이웃집 빨래를 통해 사그라진 줄 알았던 육신의 에너지를 다시금 발견하고 환희의 목소리를 내뱉는다. 이러한 생에의 의지와 육신의 욕망에 대한 솔직함은 「과메기」에서 그 절정을 이룬다.


톡 쏘는 쐬주 한 잔에
감칠맛 나는 과메기 한 점을
생미역에 둘둘 말아 안주 삼는
이 한때의 살맛

―「과메기」전문


『흰 저고리 검정 치마』에는 총 80편의 시들이 생산 시기와 경향성을 고려하여 모두 5부로 나뉘어져 실려 있다. 앞 부분의 것이 최신작이고 그 뒤의 것이 근작이며 다음의 것은 두 번째 시집 이후에 씌어진 것들이다.
리뷰 총점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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