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뫼비우스의 영화관
심은진 영화 에세이
심은진
아모르문디 2025.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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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top10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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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저자 서문

1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1. ‘잃어버린 시간’과 ‘되찾은 시간’ ― 왕가위 〈화양연화〉
2. 사랑의 모호한 진실 ― 박찬욱 〈헤어질 결심〉
3. 사랑, 욕망의 환유 ― 페드로 알모도바르 〈그녀에게〉

2부 진실, 혹은 거짓

4. 거짓말, 그리고 삶의 진실 ― 에릭 로메르 〈모드네 집에서의 하룻밤〉
5. 기억과 망각의 놀이 ― 봉준호 〈마더〉
6. 기다림, 변화, 사유 ― 아녜스 바르다 〈5시에서 7시까지의 클레오〉
7. 고독, 삶의 불확실성 ― 브레송의 〈소매치기〉

3부 뫼비우스의 띠

8. 틀, 세계, 영화 ― 이정향 〈미술관 옆 동물원〉
9. 재현과 현실 ―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올리브나무 사이로〉
10. 관객, 스크린, 영화 ― 우디 앨런 〈카이로의 붉은 장미〉
11. 감각의 영화를 위하여 ― 아자나비시우스 〈아티스트〉
12. 우주 공간의 체험과 영화적 사유 ― 알폰소 쿠아론 〈그래비티〉

참고문헌

저자 소개 1

청주대학교 영화영상학과 교수.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발자크 연구로 불문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프랑스 파리 제10대학에서 디지털 영화 이미지로 영화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8년 「박상륭론」으로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최윤론」으로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문학평론가로 등단하였다. 2000년에는 「이정향 영화론」으로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었다. 「떠나는 자, 글 쓰는 자?박상륭론」 「문학의 반성과 성찰-김치수론」 등의 평론을 발표하였으며, 『뫼비우스의 영화관』을 썼고, 『진실된 이야기』 『쇼트』 『몽타주』 『멈추지 않는 눈』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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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3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130*208*20mm
ISBN13
9791191040470

책 속으로

사랑과 이별을, 우리의 삶을 미리 연습할 수 있을까? 대신 살아 볼 수 있을까? … 배우자들의 불륜을 알게 된 리첸과 차우는 서로를 위로한다. 이들이 서로를 위로하는 방식은 특이하다. 각자의 배우자인 것처럼 대화를 나누며, 배신의 상처를 달래준다. … 연기를 하며 두 사람은 그들과 똑같은 욕망을 확인하고 그들의 배신을 복수하며 또 위로받는다. 이들의 연기는 자신들의 욕망을 사회적 금기와 금기의 위반 사이에 교묘하게 두는 방법이다.
---「‘잃어버린 시간’과 ‘되찾은 시간’ ― 왕가위의 〈화양연화〉」중에서

만조로 빠르게 차오르는 바닷물이 서래가 들어간 웅덩이에 소용돌이를 만들다 웅덩이의 흔적을 지운다. 서래의 존재를 지운다. 서래가 들어간 웅덩이의 소용돌이는 시간의 소용돌이와 같다. 서래는 무의 존재가 되었다. 시간이 무화되는 것, 영원성을 얻는 것이다. … 관객은 서래의 죽음을 목격한 유일한 증인이지만, 해준에게 서래가 있는 곳을 알려주고 싶지만 그렇게 할 수 없다. 장 두셰는 이렇게 말한다. “인물은 움직일 수 있지만 서스펜스 영화의 관객은 도망칠 수 없다. 그는 의자에 묶여있다. 그는 바라보고 있는 인물의 고뇌를 공유할 뿐 아니라 자신의 고뇌도 받아들여야 한다. 관객은 자신이 매혹된 것의 희생자이다.” … 훌륭한 영화란 깊은 바다에 빠진 폰과 같은 것, 진실을 아무도 못 찾도록 하는 것. 〈헤어질 결심〉에는 장르가 뒤섞이고, 플롯과 서브플롯이 엉켜 있다. 여러 상징과 은유가 숨은그림찾기처럼 배치되어 있다. 모호함은 이 영화를 이해하는 열쇠이다. 훌륭한 영화는 하나의 설명으로 혹은 하나의 진실로 해석될 수 없다는 것이 박찬욱의 생각이다. 관객 수 만큼의 울림이, 관람 횟수만큼의 감동이 있는 영화, 그런 영화는 바다 깊은 곳에 빠진 진실과 같은 것이다.
---「사랑의 모호한 진실 ― 박찬욱의 〈헤어질 결심〉」중에서

존재론적 질문은 항상 무겁다. 인간은 어떤 존재이고 우리 삶은 무엇인가, 우리의 사랑은 어떤 것인가? 그러기에 많은 이들은 삶을 묻는 대신 삶을 살아가고, 사랑이 무엇인지 물어보기보다는 사랑을 한다. 그리고 많은 영화는 영화가 무엇인지 물어보기보다 이것은 그냥 영화라고 말한다. 그런데 이정향은 영화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그녀가 묻는 방식은 너무나도 부드럽고 경쾌하다. 존재에 관한 무거운 문제는 밑으로 가라앉고 영화의 표면 위에는 춘희와 철수의 사랑 이야기가 흘러간다.
---「틀, 세계, 영화 ― 이정향의 〈미술관 옆 동물원〉」중에서

스크린 위에서 펼쳐지는 허구의 세계는 관객의 삶과 뫼비우스의 띠처럼 연결되어 있다. 영화의 세계는 관객의 삶 속에 들어온다. 관객은 새로운 시간을 경험하고 감정의 떨림이 만든 기억을 쌓으며 삶을 확장한다. 이 책의 제목이 ‘뫼비우스의 영화관’인 이유이다. 영화라는 허구는 관객의 정서를 어떻게 움직이는가, 관객은 영화의 세계를 어떻게 지각하는가, 감독은 어떻게 관객의 상상적 참여를 끌어내는가, 이러한 질문이 모든 글의 출발점이다.

---「서문」중에서

출판사 리뷰

‘영화관에 가는 유일한 동물’

『뫼비우스의 영화관』은 오랫동안 영화를 연구하고 가르쳐온 심은진 교수가 자신과 마찬가지로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고 사유하고 이야기하는 동료-관객들에게 건네는 영화-산문집이다. 저자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발표한 글 중 시간의 시험을 견뎌낸 12편의 글을 선별하여 한 권의 책으로 묶었다. 25년에 걸친 비평 활동을 되돌아보는 작업이기도 한 이번 비평집은 크게 3부로 구성된다.

먼저 ‘1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는 사랑을 주제로 한 영화를 다루었다. 사랑의 다양한 모습을 사유하기 위해 저자가 선택한 영화는 왕가위 감독의 〈화양연화〉(사랑의 감각과 시간성),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사랑의 상대성과 모호함),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그녀에게〉(욕망과 그 변주) 등이다. ‘2부 진실, 혹은 거짓’에서는 사유의 지평을 확장하는 영화들을 다루었다. 우리가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현실(또는 그것을 떠받치는 믿음)이 얼마나 허약한 것인지 묻고자 선택한 영화는 에릭 로메르의 〈모드네 집에서의 하룻밤〉(거짓과 진실), 봉준호의 〈마더〉(기억의 왜곡과 신뢰성), 아녜스 바르다의 〈5시에서 7시까지의 클레오〉(죽음 앞에 선 인간의 불안), 로베르 브레송의 〈소매치기〉(삶의 불확실성) 등이다.

사랑과 진실, 그리고 영화에 본질에 대해 묻는 영화들

마지막 ‘3부 뫼비우스의 띠’에서는 영화를 상상하고 만들고 관람하고 사유하고 이야기하는 인간, 다시 말해 영화와 인간의 관계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영화들을 다루었다. 이정향의 〈미술관 옆 동물원〉(영화의 존재론),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올리브나무 사이로〉(재현의 윤리와 한계), 우디 앨런의 〈카이로의 붉은 장미〉(영화와 관객), 아자나비시우스의 〈아티스트〉(이미지와 소리), 알폰소 쿠아론의 〈그래비티〉(우주 공간의 영화적 재현)가 3부에서 다루어지는 영화들이다.

각 편의 영화 이미지와 이야기를 다루는 저자의 솜씨와 적재적소에서 제시되는 감독 인터뷰는 이미 영화를 본 관객들에게는 새로운 사유의 창을 열어주는 한편, 아직 영화를 보지 않은 관객들로 하여금 당장에라도 스크린 앞에 앉고 싶을 만큼 재미있고 설득력이 있다. 텍스트와 컨텍스트, 스크린의 안과 밖(외화면)을 넘나드는 지적 여정을 즐기는 독자라면 읽는 즐거움과 상상하는 즐거움을 함께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추천평

“유독 눈 밝은 이들이 있다. 그 밝고 예리한 눈으로 영화 속을 유유히 헤엄치며 숨은 의미를 찾아내는 사람. 거기서 발견한 실마리들을 차곡차곡 쌓아 올려 감독을 경탄하게 만들고 내 머릿속의 미로를 나보다 더 환하게 꿰뚫어 보며 오래전에 기억에서 사라진 방을 재주 좋게 활짝 열어젖히고선 잃어버린 열쇠를 건네주는 두렵고도 소중한 존재. 영화평론가 심은진은 감독들의 영원한 동반자다.” - 이정향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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