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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머지 한 판만 더 이기면 인터내셔널 타이틀은 내 손에 들어온다!’
역도산은 심호흡을 하여 마음을 가다듬었다. 냉정한 마음가짐으로 링 사이드를 둘러보았다. 어느 민족 계열인지는 알 수 없지만, “리키!”를 연호하며 응원하는 황색인들의 모습이 똑똑히 보였다. ‘저 사람들을 조국 동포로 생각하자. 나는 일본인과 미국인에게는 절대로 질 수 없는 백두산의 혈통이다.’ 순간 역도산의 눈빛은 백두산 호랑이처럼 번쩍 빛났다. “으헝!” 역도산은 장내가 쩌렁 하고 울릴 만큼 우렁찬 소리로 포효하며 마지막 칼을 갈고 나섰다. 루 테즈의 인상은 이미 험상궂게 변해 있었다. 마치 악마 같은 불길한 형상이었다. 역도산은 지금처럼 무서운 얼굴을 한 루 테즈를 본 적이 없었다. 아니, 지금까지 역도산과 대전한 그 어느 레슬러도 지금의 루 테즈처럼 무서운 인상을 짓지는 않았다. 성이 난 루 테즈는 눈싸움으로 역도산을 위압하려 하고 있는 것이었다. 루 테즈는 자신의 수많은 팬들 앞에서 한 판을 빼앗긴 수모를 그대로 덮어둔 채 무승부로 갈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승리를 조급히 서두르며 루 테즈는 힘껏 달려들었다. “이때다!” 역도산은 반사적으로 예리한 손칼로 수평치기를 날렸다. 빠악! “우우욱!” 가슴에 명중하는 폭발음과 거의 동시에 비명 소리가 들렸다. 헤비급 하드 펀처의 카운터 블로에 맞먹는, 아니 더 강력한 파워에 휘청거리며 루 테즈는 2~3미터나 밀려 나가떨어졌다. 역도산은 재빨리 덮쳐 누르기로 들어갔다. “원! 투! 스리!” 역도산은 심판이 카운트를 마지막까지 헤아리는 소리를 분명히 들었다. 셋째 판이 시작된 지 1분이 조금 경과한 순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이겼다! 나는 마침내 세계 최강의 철인을 격파한 것이다!” --- p.408~4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