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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게릴라 주거’를 캐치프레이즈로 하여 과밀 도시 안에서 극적으로 삶을 획득하는 공간을 내포해야만 한다고 주장하는 안도 타다오는 수많은 콤페(설계 경기)에서 패배를 경험해왔다. 그럼에도 그 싸움을 계속하는 것은, 항상 보답받지 못하는 긴장된 상황에 몰리면서도 일이 될까, 계획안인 채 끝날까, 이런 식의 도박과도 같은 면이 있기 때문이다. 패배가 계속된 후의 새로운 도전은 무척 힘이 들지만, 그러한 낭떠러지 끝의 긴장 상태에 있어야 비로소 창조력이 발휘된다. 현실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조건이 갖추어진 일보다도 오히려 비용적, 조건적으로 힘들 때 좋은 건축이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먼저 콤페의 요강을 숙독하고 그 배경에 있는 여러 가지 사정을 감안하면서, 그 조건에서 벗어나 실현할 수 있는 건물의 가능성을 찾는다. 때로는 주어진 프로그램이나 기성의 틀까지도 고쳐서 조립하여 새로운 느낌의 건축을 제안할 때조차 있다. 그곳에서 태어나는 것은 이른바 자기만의 건축 선언서이다. 콤페를 통해서 건축에 대한 자기의 자세를 되묻고 그 의지를 확인한다. 그러한 사고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콤페에 참가하는 의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콤페에서 이기지 못해도 아이디어는 남는다. 실제로 콤페 때에 발견한 새로운 콘셉트가 그 후 다른 형태로 다시 나타날 때도 있다. 애초에 실현될 가망도 없는 프로젝트를 항상 가슴속에 품고서 스터디를 반복하고, 자기 나름의 건축을 모색해나가는 것이 건축가이다. 그렇기에 연전연패에도 기죽지 않고 몇 번이라도 콤페에 도전하는 것이다. 건축가의 자질로서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먼저 심신이 모두 완강(頑强)할 것이 요구된다. 또한 안도 타다오는 건축을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과거의 훌륭한 건축을 봐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선인들이 무엇을 지향하고 실현시켜왔는가, 부정하려고 하는 대상의 내용을 알지 못하면 새로운 발상이 생기지 않으므로 건축 공간을 직접 체험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러한 점에서 중세 수도원 회랑의 감촉, 근대건축의 거장 르 코르뷔지에의 롱샹 예배당의 빛의 조각과 같은 내부 공간, 라 투레트의 몹시 거친 벽의 이미지 등이 눈에 보이듯이 그려져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