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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옷장을 여는 어린이의 상상력
이 책에 나오는 낡은 옷장은 다양한 물감이 들어 있는 물감통과 같습니다. 물감통에 들어 있는 물감으로 갖가지 그림을 그리는 것처럼, 꼬마 발레리나 타냐는 옷장에 가득 찬 발레복을 하나씩 꺼내 보면서 즐거운 환상의 나라로 이끌려 갑니다. 낡은 옷장은 타냐의 상상력을 이끌어 내는 도구이자, 현실과 환상세계를 이어주는 문입니다. 호기심과 상상력 가득한 타냐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 역시 발레의 주인공이 된 듯한 환상에 빠지면서 발레의 아름다움에 흠뻑 취하게 될 것입니다. 신비하고 환상적인 액자식 구성 타냐는 ≪코펠리아≫의 이야기를 듣다가 코펠리아가 되어 버립니다. 갑자기 나타난 신비한 할머니와 화려하면서도 어두운 화풍은 이런 액자식 구성을 완성시키기 위한 배경이지요. 무언가 환상적인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분위기가 한껏 고조되면서 실제의 이야기는 자연스레 발레의 무대로 옮겨갑니다. 처음에는 타냐가 발레 속의 등장인물을 흉내 내는 것으로 시작되었지만, 어느 순간 그 경계선이 허물어지는 것이지요. 그리고 타냐와 코펠리아가 한 몸이 되는 순간 ≪타냐와 마법의 옷장≫은 그림으로 보는 한 편의 멋진 발레극으로 변하게 됩니다. 아름다움을 살아 움직이게 하고 싶었던 코펠리우스 ≪코펠리아≫는 19세기의 대표적인 희극 발레로, 한 남자의 내면에 숨겨진 꿈과 환상을 섬세하고 아름답게 묘사한 작품입니다. 인형인 코펠리아가 살아 움직이기를 바라는 코펠리우스의 욕망은 사실 모든 사람들의 마음속에 있는 욕망입니다. 누구나 다 아름다움에 대한 욕망을 가지고 있고, 또 그것이 영원하기를 바라는 소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단 한순간 피었다 스러진다 해도 내 마음속에서는 영원히 살아남는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가장 소중한 진실이라는 것 역시 코펠리우스뿐 아니라 우리 모든 인간이 간직한 아름다운 마음일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