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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
프롤로그 E01. 초특급 울트라 슈퍼 갑의 등장 E02. 초라한 을의 계약서 2권 E03. 세렌디피티 E04. A Room with a View E05. 똥차 가고 롤스로이스 오다. E06. 특급스캔들 E07. 아무것도 숨기지도, 감추지도 3권 E08. in a mellow tone E09. Graceful Wedding E10. Will you Marry ME? 에필로그/ Love Never Felt So Good. 스페셜 외전/ Something about u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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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바쁘니까 간단히 설명하지. 나는 지금 중대한 모임이 있어. 불과 10분 전까지만 해도 있었지. 그 파티는 반드시 내가 참석해야하는 아주 중요한 자리야. 그런데 얼빠진 누군가가 컵케익을 처바르는 바람에 차질이 생겨 버렸지.”
“…….” “나는 새 슈트가 올 때까지 그곳에 갈 수 없고, 마크가 갖고 온 슈트로 갈아입는다, 쳐도 최소 30분은 늦게 되겠지. 그 말이 무슨 의미냐면, 내 비즈니스에 문제가 생겼다는 뜻이야. 당신의 그 빌어먹을 컵케익 때문에!” “…….” “벌써 이 얘기를 하는 동안 5분이 흘렀으니, 내 고객을 잃을 가능성이 더욱 커졌군. 자, 이제 어떡할 거야?” “뭘요?” “보상.” --- 본문 중에서 “이건 엄밀히 쌍방과실이죠. 내가 일방적으로 그쪽에 갖다 박은 것도 아니고, 서로 부딪친 거잖아요? 주의하지 않은 건 피차 마찬가지라고 보는데요.” “쌍방과실?” “그래요. 쌍방과실. 이쪽도 손해가 막심하거든요.” 손해가 막심하다는 말에 그는 길거리에 흩어진 술병들을 한심하게 쳐다봤다. 그리곤 진저리가 난다는 듯 지갑에서 백 불짜리 여러 장을 꺼내 친절하게 유주의 손에 포개주었다. “쌍방과실. 좋아.” “이봐요. 지금 뭐하는…….” “이 정도면 충분한 보상이 됐나?” 이미 유주의 손 안에는 마트에서 파는 싸구려 맥주쯤은 궤짝으로 갖다 마셔도 될 정도의 돈이 들어 있었다. 그런 돈을 아무렇지 않게 쥐어주고 그는 다시 귓가에 서늘한 목소리를 속삭여왔다. “이제 당신 차례야. 내게 어떤 식의 보상을 해줄지 기대가 되는군.” --- 본문 중에서 뉴욕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창가 천장으로 아찔하게 매달린 크리스탈 샹들리에가 빛나고 있었다. 그 아래 놓인 사슴 뿔을 연상케 하는 구릿빛 테이블 위로 샴페인 잔과 간단한 안주가 준비되었다. “너무 많이 마시지는 말고. 난동은 사절이니까.” 애덤은 농담인 듯 말했지만, 전혀 웃음이 나지 않았다. 곧 굳어진 얼굴을 보는 눈매가 흐려졌다. “농담이야. 마음껏 마셔도 돼.” 퐁- 소리와 함께 미끈한 샴페인 잔이 금세 황금빛으로 물들었다. 유주는 잔을 받으며 괜스레 오기로 붉어진 입술을 달싹였다. “아니, 절대 취하지 않을 거야.” “훗.” 이미 전력도 있으면서. 입 밖으로 내진 않았지만, 유주의 단언을 비웃듯 그의 눈가로 알 듯 말듯한 미소가 스쳤다. “정말이야. 오늘은 멀쩡히, 맨 정신으로 돌아갈 거거든. 지안이네 가기로 했어.” “아, 그 친구? 그럼 행운을 빌어주지.” --- 본문 중에서 “마크의 말이 맞는 것 같아.” “무슨?” “당신을 만난 건 행운이야.” 이런 순간에 이런 감정을 느끼는 게 안타깝고 슬플 정도로, 너무나 멋진 남자였다. “어쩌면 나는 한국에 돌아가서 후회할지도 모르겠어.” “부디, 그랬으면 좋겠군.” 의미심장하게 비어지는 미소가 찬란하다. 애덤은 마주하고 있는 시선 속을 빈틈없이 진솔하게 채우며, 진심을 다해 말했다. “그럴 때는 언제든지 와. 당신 하나 먹여 살리는 건 일도 아니니까.” “…….” 다시금 말없이 미소가 비어진다. 모자람 하나 없이 완벽하게 빚어진 애덤의 얼굴을 가만히 응시하며, 고맙고 벅찬 감정을 억누르는 순간. 감동으로 일렁이는 마음에 완전히 쐐기를 박았다.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