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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가는 마음
하기정
모악 2024.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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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부 빈 문서와 빚문서 사이에서

마음 관성의 법칙 - 밤의 산책자들 - 진흙으로 빚은 배 - 꿈을 꾸는 일과 꿈을 쓰는 일 - 사월 바다의 시 - 장마는 장미처럼 - 빗소리와 허튼소리 - 불현듯, 불 켠 듯 - 완보동물과 미련곰탱이 - 그때의 날이 여기까지 - 꿈길밖에 길이 없어 - 앞뒤만 바꾸었을 뿐인데 - 미안하다는 말의 아름다움 - 죽도록 아픈 이별은 없다 - 정곡 - 잠, 꿈 - 북두칠성을 세는 저녁 - 일기 - 꿈과 시 - 미련한 미련 - 꿈멍 - 사그라지는 중입니다 - 아름답다 - 오늘을 이루는 말들 - 봄밤에 드는 생각 - 좋은 시를 쓰기 위한 리츄얼 - 꿈의 일방통행로 - 매미가 우는 밤 - 돌 생각 - 사진, 사진들 - 무해한 꿈, 무해한 아침 - 빈 문서와 빚문서 사이에서 - 역습의 매력 - 무던하게 그윽한 사랑 - 너무 좋거든 달팽이처럼 다가가세요 - 남산타워

2부 혼자인 것의 아름다움


낮잠의 맛 - 감정의 풀무질 - 혜성은 혜성처럼 온다 - 여행의 얼굴 - 혼자인 것의 아름다움 - 뷰를 보는 뷰 - 새와 나와 - 까치의 상량문 - 삼삼한 삶 - 이 세상 알 수 없는 것들 - 어김없이 어기는 일들 - 책기둥 - 오지 않는 날들 - 좋은 날 - 푸른 버찌가 흔들릴 때 - 작가의 방 - 일식을 추억하며 - 생활의 볼륨 - 만만한 삶은 언제 - 여름여름한 여름 - 차와 생활 - 비가 오는 시간 - 거울을 어루만지다 - 듀얼타임 - 깊은 밤에 전등을 켜는 일 - 오늘의 파편들 - 활자만 남는 가벼움 - 짝패 - 밤 비행기 - 여행의 기분 - 달이 들어오는 방 - 수상 소감

3부 오래전 그런 말이 있었지


골목길을 애도함 - 가능 세계와 불가능 세계 - 늦되는 아이, 늙되는 아이 - 눈 쓰는 소리 - 오래전 그런 말이 있었지 - 복 총량의 법칙 - 장소의 이름 - 시간을 쪼개는 연습 - 헛된 상상의 즐거움 - 아오리가 익는 시간 - 별 본 밤 - 밥과 사랑의 온도 - 사람은 가고 사람은 남고 - 농담 반 진담 반 - 시집 생각 1 - 당신도 왼쪽 길로 가시오 - 눈으로 보는 시간 - 시집 생각 2 - 이를 악물고 삶을 깨물기 - 성령 충만한 문학인이 되기 위해 - 나침반 - 슬픔을 마주 보는 슬픔 - 당신을 보고 있는 나를 다시, 봄

저자 소개 1

2010년 영남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시집 『밤의 귀 낮의 입술』 『고양이와 걷자』 『나의 아름다운 캐릭터』를 펴냈으며 5.18문학상, 작가의눈 작품상, 불꽃문학상, 시인뉴스포엠 시인상, 선경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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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12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145*210*20mm
ISBN13
9791188071739

책 속으로

“나는 오늘 밤에 꿈을 꿀게. 네가 와야 완성되는 꿈이야. 떠난 후론 우리는 한 번도 만나지 못했잖아. 우리가 생각했던 것을 빚자. 우리 앞에 진흙이 준비되어 있었다. 이게 전부 다야. 금이 가더라도 어쩔 수 없어. 한 번쯤은 요행을 바라보는 것도 나쁘지 않잖아. 배를 타고 너는 동쪽 바다로, 나는 서쪽 바다로 가자. 우리는 손바닥을 비벼 타래를 꼬고 한 뼘씩 끊은 다음에 타래를 얹고 으깨어서 이어 붙였다. 갑판을 만들고 뱃전을 만들어서 각자의 이름을 새겼다. 난파하더라도 배는 주인 곁으로 돌아올 것이었다. 돛을 만들 때는 조심해도 조바심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을지도 몰라. 진짜 배를 만드는 기분으로 진짜 배를 띄우겠다는 마음으로, 멀리 나가겠다는 마음으로, 어쩌면 다시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예감하면서. 어쩌면 이 일로 시를 쓸 수도 있겠다는 요행을 바라면서. 곁에 노가 있다면 저어갈 수도 있을 것이다. 진흙으로 만든 배는 현실에서 지극한 이상으로 나아가는 갈망이었다. 꿈이었지만, 지독한 현실이었다.”

--- p.20 「진흙으로 빚은 배」 중에서

출판사 리뷰

평범한 일상에서 끌어올린 경이로운 순간들

하기정 시인에게 산문은 사면초가의 문학이다. 시는 은유 속으로 숨거나 직유에 기대어 버티다보면 넌지시 통용되지만, 산문은 피할 수도 돌아갈 수도 비껴갈 수도 없다. 가리려고 하면 가리려는 의도가 보이고, 비어 있는 것을 채우려 하면 단번에 발각된다. 다 드러내기에는 어쩐지 망설여지는 게 산문이다.

하기정 산문 『건너가는 마음』은 세 개의 부로 나뉘어 있다. 1부 「빈 문서와 빚문서 사이에서」는 평범한 일상에서 끌어올린 경이로움을 압축과 은유로 제시한 생각들을 모아놓았다. 아포리즘의 문장으로 관념화되는 것을 피하려고 애쓰면서, 경험 속에서 반짝이는 시적인 순간들을 바라본다.

2부 「혼자인 것의 아름다움」은 구체적인 삶의 이면과 표면에 어리는 무늬들을 골라놓았다. 시인으로서 시와 문학을 바라보는 눈과 대상과 현상에서 오는 생각들을 자분자분 들려준다.

3부 「오래전 그런 말이 있었지」는 마음에 아로새겨진 어린 시절과 경험들이 현재에 이르는 동안 영향을 주고받고 이어나가는 장면들을 담아놓았다. 시인을 이루고 있는 것들, 시가 되고 산문이 되려는 생각과 말들의 연원이다.

무엇인가를 쓰면서 날마다 다시 태어나는 사람


하기정 시인은 아름답게 살기 위해 문학을 시작했다. 혼자 있어도 같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 글을 쓰면서 다른 삶을 살아볼 수 있는 것이 문학이다. 그것은 다름 아닌, 여럿의 ‘나’이다. 그 안에서 한 사람은 죽고 또 한 사람이 태어났다. 쓸 때마다 새로운 나를 만나는 것. 무엇인가를 쓰면서 날마다 다시 태어나는 사람이고 싶은 것. 시인에겐 그것이 문학이었다.

『건너가는 마음』에는 어느 아름다운 날, 하기정 시인의 눈에 들어온 것, 시인의 손에 쥐어진 것, 시인의 발이 닿은 곳에 당신도 오시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쓴 글들이 모여 있다. 가만히 바라보고 어루만지고 싶은 것들을 소소하고 고요한 어둠 속에서 빛처럼 반짝이는 문장으로 그려놓았다.

하기정 산문 『건너가는 마음』은 시인이 마주한 삶과 문학에 대한 나름대로의 답이기도 하지만, 또 하나의 질문이기도 하다. 시인에게 문학은 답을 제시하기보다는 좋은 질문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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