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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세 번째 영화에세이집을 내면서 - 2
제1장 1960년대 이전의 할리우드 영화들 1-01 모던 타임즈(1936년) - 14 1-02 시민 케인(1941년) - 18 1-03 황야의 결투(1946년) - 22 1-04 지상에서 영원으로(1953년) - 26 1-05 돌아오지 않는 강(1954년) - 30 1-06 자이언트(1956년) - 34 1-07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1959년) - 38 1-08 피서지에서 생긴 일(1959년) - 42 1-09 스팔타커스(1960년) - 46 1-10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1961년) - 50 1-11 티파니에서 아침을(1961년) - 54 1-12 클레오파트라(1963년) - 58 1-13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1967년) - 62 1-14 미드나잇 카우보이(1969년) - 66 제2장 1970~1980년대 할리우드 영화들 2-01 스팅(1973년) - 72 2-02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1975년) - 76 2-03 택시 드라이버(1975년) - 80 2-04 슈퍼맨(1978년) - 84 2-05 서부전선 이상 없다(1979년) - 88 2-06 지옥의 묵시록(1979년) - 92 2-07 블레이드 러너(1982년) - 96 2-08 마음의 고향(1984년) - 100 2-09 백야(1985년) - 104 2-10 아웃 오브 아프리카(1985년) - 108 2-11 신의 아그네스(1985년) - 112 2-12 워킹 걸(1988년) - 116 2-13 브룩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1989년) - 120 2-14 천사탈주(1989년) - 124 제3장 1990년대 이후의 할리우드 영화들 3-01 좋은 친구들(1990년) - 130 3-02 퍼시픽 하이츠(1990년) - 134 3-03 굿바이 뉴욕 굿모닝 내 사랑(1991년) - 138 3-04 양들의 침묵(1991년) - 142 3-05 헨리의 이야기(1991년) - 146 3-06 프라이드 그린 토마토(1992년) - 150 3-07 라스트 모히칸(1992년) - 154 3-08 포레스트 검프(1994년) - 158 3-09 트루먼 쇼(1998년) - 162 3-10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2007년) - 166 3-11 그래비티(2013년) - 170 3-12 겨울왕국(2013년) - 174 3-13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2015년) - 178 3-14 라라 랜드(2016년) - 182 제4장 중국을 위시한 아시아 영화들 4-01 요짐보(1961년) - 188 4-02 용문객잔(1967년) - 192 4-03 13인의 무사(1970년) - 196 4-04 사랑의 스잔나(1976년) - 200 4-05 가을날의 동화(1987년) - 204 4-06 비정성시(1989년) - 208 4-07 소오강호(1990년) - 212 4-08 아비정전(1990년) - 216 4-09 인생(1994년) - 220 4-10 서초패왕(1994년) - 224 4-11 첨밀밀(1996년) - 228 4-12 철도원(1999년) - 232 4-13 화양연화(2000년) - 236 4-14 세 얼간이(2009년) - 240 4-15 대지진(2010년) - 244 제5장 프랑스를 위시한 유럽 영화들 5-01 자전거 도둑(1948년) - 250 5-02 그리고 신은 여자를 창조했다(1956년) - 254 5-03 네 멋대로 해라(1959년) - 258 5-04 부베의 연인(1963년) - 262 5-05 시실리안(1969년) - 266 5-06 새벽의 7인(1976년) - 270 5-07 라 붐(1980년) - 274 5-08 마농의 샘(1986년) - 278 5-09 멤피스 벨(1990년) - 282 5-10 연인(1992년) - 286 5-11 피아노(1993년) - 290 5-12 세 가지 색: 레드(1994년) - 294 5-13 오만과 편견(2005년) - 298 5-14 라비앙 로즈(2007년) - 302 제6장 우리 시대를 빛낸 한국 영화들 6-01 자유부인(1956년) - 308 6-02 오발탄(1961년) - 312 6-03 빨간 마후라(1964년) - 316 6-04 월하의 공동묘지(1967년) - 320 6-05 어우동(1985년) - 324 6-06 겨울 나그네(1986년) - 328 6-07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1992년) - 332 6-08 만무방(1994년) - 336 6-09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2003년) - 340 6-10 태극기 휘날리며(2004년) - 344 6-11 말죽거리 잔혹사(2004년) - 348 6-12 밀양(2006년) - 352 6-13 암살(2015년) - 356 6-14 올빼미(2022년) - 360 6-15 서울의 봄(2023년) - 3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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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채플린은 20세기가 낳은 위대한 천재 아티스트이자 영화 역사상 최고의 희극배우이다. 80편이 넘는 출연작품 중에서 ‘시티 라이트’(1931년)와 ‘모던 타임즈’(1936년), ‘위대한 독재자’(1940년)를 그의 대표작으로 꼽는데, 그중에서 그가 각본을 쓰고 음악과 안무, 제작, 감독, 주연까지 한 ‘모던 타임즈(Modern Times)’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모던 타임즈’는 기계화된 산업사회에서 나날이 피폐해지는 인간성에 대한 풍자와 해학을 찰리 채플린 특유의 슬랩스틱 코미디에 담은 영화로, 외톨이 공장 근로자와 고아 소녀가 우연히 만나 인연을 맺으면서 온갖 시련 끝에 희망을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무성영화라서 음악만 나오고 대사 없이 자막으로 스토리를 이어간다. 찰리 채플린은 1950년대 미국의 매카시즘(McCarthyism) 광풍으로 인해 공산주의자로 낙인찍히는 바람에 한동안 은막을 떠나있어야 했다. 그 때문에 그의 영화는 우리나라에서 제 때에 수입되지 못했다. 1988년에 호암아트홀과 시네하우스에서 처음 개봉된 ‘모던 타임즈’는 27만 명의 관객을 기록하여 그해 개봉영화 중에서 6위를 차지했다. 전기철강회사의 공장 노동자 찰리(찰리 채플린 扮)는 빠른 속도로 돌아가고 있는 컨베이어벨트 위의 나사못을 조이는 일을 하고 있다. 돌출부위를 신속하게 조여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빠진 그는 지나가는 사람들의 옷에 부착된 단추를 보고도 양손에 스패너를 들고 쫓아가기도 하는데, 그러다가 강제로 정신병원에 보내지게 된다. 찰리가 치료를 마치고 퇴원했을 때, 그가 다니던 공장은 휴업 중이었다. 거리를 방황하던 찰리는 무심코 파업 시위대의 깃발을 들고 앞장서서 걷다가 주동자로 체포되어 교도소에 갇힌다. 집도 없고 직장도 없어진 찰리는 먹여주고 재워주는 감옥살이에 점차 적응되어서 나가기가 싫었는데, 교도소에 침입한 강도를 퇴치하는 데 공을 세우는 바람에 취업추천서까지 받고 석방된다. 한편, 일찍이 어머니를 여의고 부둣가에서 가난하게 살던 소녀(폴레트 고다르 扮)는 실업자였던 아버지마저 불량배의 총탄에 맞아 죽는 바람에 고아가 된다. 두 여동생과 함께 소년원으로 이송되던 소녀는 혼자 도망쳐 나와 빵집에서 빵을 훔치다가 주민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힌다. 때마침 그곳을 지나가던 찰리가 다시 교도소에 들어가려고 자신이 빵을 훔쳤다고 거짓말을 한다. 그러나 소녀의 범행으로 밝혀지면서 풀려나게 된 찰리는 일부러 고급 카페에 들어가 무전취식을 하고 주인의 신고로 체포되어 경찰차에 실려 간다. 소녀도 잡혀서 그 차에 태워진다. 다시 만난 찰리와 소녀는 경찰차가 교통사고가 난 틈에 도망을 치지만 갈 곳이 없다. 찰리는 단란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기 위해서는 집이 꼭 있어야겠다고 생각하며 직장을 찾아 나선다. 교도소에서 받은 취업추천서 덕분에 백화점의 야간경비원으로 취직한 찰리는 백화점이 폐장한 후 소녀를 데려와 식당 코너에서 밥을 먹이고, 장난감 코너에서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러다가 옷가게 진열대 위에서 늦잠을 자던 찰리는 손님의 신고로 경찰에 넘겨진다. 며칠 후 풀려나자, 소녀가 낡은 판잣집으로 그를 데리고 간다. 거기서 공장 재가동 소식을 듣고 복직한 찰리는 노동자들의 파업에 연루되어 또 잡혀간다. 다시 석방되었을 때, 소녀는 고급 식당의 댄서로 취직해 있었다. 찰리는 소녀의 도움으로 그 식당의 종업원 겸 가수로 일하게 된다. 처음 무대에 선 찰리가 즉흥적으로 가사를 지어 노래를 부르는데, 관객들로부터 박수갈채와 함께 앙코르까지 터져 나온다. 식당의 사장은 찰리에게 고정계약을 하자고 한다. 다음 차례로 소녀가 춤을 추려고 무대로 나가려는데, 기관원들이 들이닥쳐 소녀를 다시 소년원으로 데려가려고 한다. 찰리와 소녀는 가까스로 도망쳐 나온다. 얼마나 걸었을까. 날이 밝아오고 있었다. 찰리는 풀이 죽은 소녀에게 ‘기운 내. 우린 잘할 수 있어!’ 하고 격려하며 여명을 뚫고 함께 걸어가면서 영화가 끝난다. ‘모던 타임즈’는 1930년대 고도 산업화 시대를 배경으로 밑바닥의 인간 군상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다소 과장되고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보여주는 흑백 무성영화이다. 마지막에 식당에서 찰리가 부르는 노래만 육성으로 나온다. 오늘날의 자동화 시대를 보여주면서 시계에 의해 지배되는 기계문명과 자본주의의 인간성 무시에 대한 분노를 묘파(描破)하고 있다. 이 시대 대부분의 노동자는 공장과 건설현장의 일용직을 전전하며 겨우 생계를 유지해왔고, 부유층은 이들을 착취하며 호의호식(好衣好食)해왔다. 찰리 채플린은 가난한 유년 시절을 겪었기 때문에 그의 영화는 빈곤과 억압, 착취 등 현실적인 비극을 희극으로 승화시키며 뜨거운 감동을 전할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가 채플린의 영화를 보면서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것은 그런 비극이 지금도 존재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점심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자동으로 밥을 먹이는 회전판 급식기를 찰리에게 테스트하는 장면, 컨베이어벨트에 빨려 들어가 거대한 톱니바퀴 위에 누워서 너트를 조이는 장면, 사장실에 설치된 스크린이 지금의 CCTV처럼 공장 곳곳의 상황을 감시하는 장면 등은 채플린의 해학과 풍자, 혜안이 돋보이는 명장면들이다. 1931년, 찰리 채플린은 영화인으로서는 최초로 미국 타임지의 표지 인물로 나왔고, ‘천 년을 빛낸 인물 100인’에도 선정되어 뉴턴과 베토벤, 아인슈타인 등과 나란히 천재 예술가로 추앙받고 있다. 프랑스 누벨바그의 대표 감독인 장 뤽 고다르는 이렇게 말했다. “채플린에게는 모든 칭찬이 무색하다. 그는 가장 위대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채플린은 수없이 오용된 ‘인간적인’이라는 형용사를 제대로 쓸 수 있는 유일한 영화인이다.” --- 「영화에세이(1-01) - 모던 타임즈(Modern Times)」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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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세 번째 영화에세이집을 내면서 1988년 3월, 두 번째 직장인 사단법인 대한전기학회에 과장으로 입사하면서, 그해 11월부터 《월간 전기》라는 잡지에 매월 고정칼럼으로 에세이를 연재하기 시작했다. 특별한 주제 없이 그때그때 떠오르는 생각을 다듬어서 쓴 에세이를 연재하다가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콰이강의 다리] [겨울여자] 등 예전에 감명 깊게 보았던 영화들을 에세이로 써서 간간이 넣었는데 반응이 좋았다. 영화에세이에 대한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되었다. 1991년에 수필가로 등단한 후, 1992년 가정주부들이 보는 월간지 《행복이 가득한 집》의 《비디오칼럼》 코너를 맡게 되었다. 그 당시 극장개봉 혹은 비디오 대여에서 인기가 많으면서 대중에게는 덜 알려진 영화를 에세이로 써서 게재했다. [천사탈주](1989년), [퍼시픽 하이츠](1990년), [적과의 동침](1991년) 등이 그때 연재했던 영화들이다. 그 이후, 월간 《국세》 《전력기술인》 《한국통신》 등 여러 월간지에 에세이와 콩트, 삼국지 인물론 등을 고정칼럼으로 연재하게 되면서 영화에세이를 한동안 쉬었다. 그러다가 콩트 연재를 마무리한 월간 《전력기술인》에 2009년 1월호부터 본격적으로 영화에세이를 연재하였다. 이 잡지는 한국전력기술인협회에서 발간하는 협회지로, 월 발행 부수가 10만 부가 넘는데, 2014년에 《전기기술인》으로 제호를 변경하였다. 이곳에 6년간 연재한 영화에세이 72편을 연대별로 나눠서 2015년에 첫 영화에세이집 『영화, 에세이를 만나다』를 발간하였다. 이 영화에세이들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재미교포들을 위해 발행되는 주간신문인 《한미일요뉴스》에 2015년 5월부터 2016년 11월까지 연재되었고, 또 필자의 고향에서 순간(旬刊)으로 발행되는 《밀양신문》에도 2015년 8월부터 2017년 8월까지 연재되었다. 2016년 3월에는 EBS FM ‘음악이 흐르는 책방, 박원입니다’라는 프로에서 이 책에 실린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와 [레옹] 등이 진행자 박원의 음성으로 낭송되기도 했다. 2016년 말, 20년간 사무국장을 맡아 일하던 사단법인 전력전자학회에서 정년퇴직을 했다. 그러자, 시간이 많아서 보고 싶은 영화를 마음껏 볼 수 있는 영화전문 카페에 가입하였고, 첫 영화에세이집에서 빠진 좋은 영화들을 찾아서 PC로 보면서 매주 한 편씩 영화에세이를 썼다. 이때 쓴 영화에세이들은 그때그때 영화전문 카페, 문학 카페, 고향 카페 등에 올렸는데, 댓글이 수십 개씩 붙는 등 반응이 뜨거웠다. 이번에는 우리나라 영화 12편, 중국 등 아시아 영화 12편, 프랑스 등 유럽 영화 12편, 할리우드 영화 24편, 흑백영화 12편 등 총 72편을 써서 2021년에 두 번째 영화에세이집 『명작 영화 다이제스트』를 발간했다. 두 번째 영화에세이집에 실린 영화에세이들은 2024년 4월부터 《밀양신문》에 연재하고 있다. 그런데, 두 권의 영화에세이집에 들어가지 못한 좋은 영화들이 계속 뇌리에 남았다. 그래서 겨울마다 방콕하면서 그런 영화들을 찾아서 보고 또 영화에세이를 썼다. 이번에는 우리나라 영화 15편, 중국 등 아시아 영화 15편, 프랑스 등 유럽 영화 14편, 할리우드 영화 42편 등 총 86편을 써서 2025년에 세 번째 영화에세이집 『에세이 명화극장』을 발간하는 것이다. 세 권의 영화에세이집에 들어가지 못한 좋은 영화들에 대한 미련은 남아있지만, 여기서 30여 년에 걸친 내 영화에세이 작업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헤아려보니 총 230편의 영화에세이를 썼다. 대부분 오래된 영화라서 스포일러 걱정은 하지 않았다. 영화는 극장에서 본 것도 있지만, 대부분 유튜브 혹은 영화전문 카페에서 보거나, 아니면 유료로 구매하여 PC 화면으로 보았다. 가슴 벅찬 시간들이었다. 속이 시원해지는 카타르시스를 느낄 때도 있었지만, 찡한 감동으로 먹먹해지거나, 울컥하면서 눈물을 글썽이던 때가 얼마나 많았던가. 영화에서 참으로 많은 것을 얻었다. 내 인생의 지침도 영화에서 찾았으니 영화가 내 인생의 멘토였다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30대 후반에,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1989년)를 보면서 키팅 선생(로빈 윌리엄스 扮)이 하던 이 말을 금과옥조(金科玉條)처럼 가슴에 새기며 살아왔다. 자기 걸음을 걸어라. 나는 독특하다는 것을 믿어라. 누구나 몰려가는 줄에 설 필요는 없다. 자신만의 걸음으로 자기의 길을 가라. 바보 같은 사람들이 무어라 비웃든 간에. 영화에세이가 수필의 한 장르로 정착되기를 바라지만, 스포일러 시비도 그렇고 쉬운 문제는 아닌 것 같다. 그렇게 되지 않더라도 여한은 없다. 명작영화들이 사라지지 않는 한 이 영화에세이들도 없어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벤허]나 [닥터 지바고] [타이타닉] [기생충] 같은 불후의 명화들이 백 년이 지난다고, 오백 년이 지난다고 사라지겠는가. 영화는 꿈의 정원이고 추억의 이정표라고 생각한다. 젊은이들이 꿈을 설계하거나 나이 든 사람들이 추억을 되새겨보는데 이 영화에세이들이 조그만 도움이라도 되기를 바라면서, 졸고를 쾌히 책으로 엮어준 청어출판사의 이영철 대표님과 이설빈 편집장님께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 2025년 어느 봄날 신도림태영타운에서 최 용 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