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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인자
9. 바이러스 10. 혁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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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서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검인지라 소냐의 가슴이 금세 피로 물들었다. 얀코빅은 소냐의 가슴에서 피가 떨어지자 검을 닦아 벽에 다시 걸었다.
"어서 가라! 너 같이 독한 년하고는 같이 자고 싶지 않다. 어서 꺼져!" 소냐는 피가 흐르는 가슴을 양손으로 꾹 누르면서 찢어진 옷을 대강 추슬러 입고 침실을 나섰다. 날이 서 있지 않은 검이라 상처가 깊지는 않았지만 피가 제법 흘렀다. 그래도 소냐는 성주와 자지 않겠다는 원래 목적은 달성했다는 생각에 행복했다. 탕! 그때, 총소리가 나면서 소냐는 뜨겁고 날카로운 무언가가 등에서 가슴을 뚥고 들어오는 것을 느꼈다. 순간 눈앞이 아찔해지며 몸이 앞으로 기울었다. --- p. 1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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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메테우스 신화에서 제3세계 독립전쟁까지, 천지창조 이후의 인류 역사를 사이버 가상 공간에서 재창조해 나가는 자유롭고 풍부한 상상력!
샴발라는 전쟁 시뮬레이션 개발을 위해 국방부 연구소에서 개발한 컴퓨터 속 가상세계의 이름이며 그곳에는 인간들과 똑같이 생각하고 경험하고 생활하는 인공지능들이 살아가고 있다. 단지 그들은 자신들이 프로그램이란 사실을 인식하고 있지 않을 뿐.
그러나 비역사적 공간을 무대로 하고 있으면서도 이 작품에서 우리가 현실을 반추해 볼 수 있는 이유는 인공지능들의 모든 역사는 신 혹은 창조자로 대표되는 인간들의 신화, 역사 과정을 밟고 있다는 데 있다. 우리는 그들을 통해 신화 속의 프로메테우스를 만나며 삼국 통일과 대홍수가 일어나는 과정을 읽으며 바빌론 제국이 무너지는 세계를 경험하며 전국시대와 군웅할거의 어지러운 시절을 체험한다. 산업혁명의 초창기를 여행하며 프롤레타리아 혁명과 제3세계 독립전쟁을 묵도한다, 즉 인공지능의 역사는 천지창조 이후 인간 역사의 발자취인 것이다. 작가 임정은 인류의 문화유산인 신화 및 역사적 사건의 상징적 의미를 이해하고 그것을 판타지 문학 속에 풀어냄으로써 신화가 사라져가고 있는 시대, 역사 의식이 희박해지는 시대에 역사 속으로 들어가 현실과 미래를 반추하는 모험 서사물을 만들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