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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세상을 밝힌 큰 깨달음
2. 아름다운 파격 3. 법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고 4. 교와 선을 하나로 5. 언 땅에 소나무 스스로 푸르니 |
화두 속에서 생사의 업을 녹이고 영겁 속에 자리할 미래를 살피며 조용히 선정 삼매에 들어 있던 어느 날 -1985.3.3-, <언제 육신을 버릴 것이냐>는 질문에 <따뜻한 바람이 남쪽에서 불어올 때>라고 답했던 그는 정말 따스한 기운의 남쪽 바람이 불어오던 봄날 바람처럼 훌쩍 사바를 떠나갔다.
선서, 즉 <잘 가는 이>라는 의미의 여래10호는 바로 혜암의 말년을 이르는 것이었다. 생전에 이 사바를 무대로 노닐었던 것처럼 그는 이날도 후학들에게 한 마디 무상법문을 남긴 채 바람처럼, 구름처럼 홀연히 그 자취를 감추었으니 그 내용은 이러하다. --- 너희들은 이 육신을 간단히 화장하여 사방에 흩어버릴지언정 결코 사리를 수습하거나 부도를 세우지 말라. 만약 탑이나 부도를 세우면 나는 세세생생 지옥고를 면하지 못할 것이다 --- --- p.92 혜암 |
<20세기의 가장 획기적인 사건은 선불교가 유럽에 전해진 것>이라는 토인비의 언급이 아니더라도 선은 새 천 년에도 여전히 유효한 인류의 가치이자 보편적 지혜로 인식되고 있다. 산중 스님들의 전유물인 것처럼 되어 있던 선은 이제는 우리의 생활 깊숙이 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추천사를 써주신 서옹스님의 말씀처럼 선은 어렵고 그것을 이루기 위한 수련은 간단하지 않다. 선을 제대로 배우는 방법을 찾는 것 또한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지만 역경의 현대사를 살아오며 선을 통해 일대사를 해결했던 선사들의 생애와 사상을 따라가다보면 세인들이라 할지라도 선의 세계에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지난 100년은 어떠한 관점에서 보더라도 결코 녹록지 않았던 세기였다. 그 격동의 시절을 철저한 자기 단속과 정진, 거기서 나오는 명철한 지혜로 맞닥뜨리며 헤쳐 나갔던 우리나라 고승들이 보여준 삶의 궤적들을, 이 책을 통해 드러난 , 지금 21세기보다 가치 있는 삶을 영위하기 위한 하나의 표준이자 지침이 되기에 모자람이 없을 것이다. |